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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부려봐야 다 헛것인것을..

살림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06-02-24 12:18:32
미어터질듯이 가득한 온 집의 가재도구며 살림살이들이
머릿속 만큼이나 복잡하다
하나하나 필요하다싶어서 사들인것들이 이리도 숨통을 조여올줄이야,,,
꼭 필요할것같고 언젠가는 쓰일것같고
이것은 이 용도니까 사고 저건 또 저렇게 쓰일듯해서 사고,,
가위도 용도별로 사두었건만 거의 하나로 다 해결되고
칼도 용도별로 쓰겠다고 욕심껏 세트와 블럭가지 겸비해서 사서 늘여놓고 썼더니
주방에서 걸리적거릴뿐 칼도 하나로 거의다 해결하고 있구나,,
그릇들도 손님 치룰때 꼭 필요할듯해서 샀건만
그릇장에서 빛못본지 어언 몇년,,
그래도 또 평범하지 않은 사각그릇들에 눈이 가는것은 이무슨 변괴란 말인가?
냄비도 세트로 사지않음 큰일날듯해서 세트로 줄줄이
법랑세트,코렐세트,스텐세트,이뿌다고 줄줄이 통삼중이다고 또 사고
된장국 끓일때 써야할듯해서 또 뚝배기세트,,
한동안 82에서 광풍몰아치던 무쇠솥을 자신의 손목생각도 않고
휩쓸려 서너개 사놓고 뻘겋게 방치한 이죄를 어찌할꼬,,
제과제빵을 하지않으면서도 저울은 있어야할듯해서 사놓고 씽크대 선반서
단한번 꺼내보지도 않은채 몇년,,
계량스푼도 필요할듯해서 작은세트 큰세트 사놨건만 단한번 단한개로 세제양 체크하면서 써보고 in,,
과일등등 갈아먹기위해쓴다고 블렌더,믹서기,카트기,푸로세서등등 용도별로 사놨지만
거의 쓰는것은 블랜더하나,
조리기구세트들은 말할것도 없지만,
아~어찌다 헤아리리요~
옷장을 열어보니 더 가관이다
언젠가 입겠지 하고 두었던 것들이 산더미같건만 살은 찌찌않았어도
색상이나 유행때문에 꺼내입지 못하고 또 언젠가는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형되어가는 몸매는 생각도 않고서말이다
신발장으로 가보자
철마다 분위기따라 있는 신발들로 가득한데 이것들을 일년에 몇번이나 신던가,
어떤것은 단한번도 안신고 먼지만 쌓여있는것들도 있다,
한두번 신어보면 가장 편안한 신발로 거의 한두개로 줄창 신고다니는데,
살때는 이뻐서 싸서 세일하니까 꼭 사야할것같아서였는데말이다.
화원을 다녀올때마다 너무 이쁘고 또 잘키우리라 마음먹고
사들인 화분들은 말라가고 있구나
냉장고에는 또 어떠한가
한번 내논 반찬 두번다시 안먹는 식구들 습성 알면서도
언젠가는 먹으리라 싶어서 도로 집어넣는 어리석음이여,,
냉동실구석지엔 언제 넣었는지조차 기억없는 땡땡한 얼음덩이로 변한 음식들이
가득가득하고
창고엔 세일할때나 공동구매로 사들인 생활용품이 가득하다
다 필요해서 산거지만 이것도 다 쓸것 같아도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거 알면서도 또 새로운것을 사들이며
자기합리화를 열심히 시키는 그래서 창고안쪽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가늠할수없는
지경까지 이르니 저걸다 어느세월에 다 처분할꼬,,

올봄에는 절반정도의 살림을 처분해야지싶지만 그것도 쉽지않구나
마음안에 자리한 살림욕심이 나를 놔주지 않으니말이다
IP : 125.189.xxx.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6.2.24 12:26 PM (210.102.xxx.9)

    살림님 말씀에 백번 동감!

    그렇지만 누구나 자기가 느껴보기 전에는
    이런 말씀들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순간 깨우쳤다고 생각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또 사들이고 있는 제자신 발견하기도 하구요.

    저두 마찬가지예요.
    그나마 아까워서 장터엔 내놓지도 못하죠^^
    구입할 때 가격 생각나니.

  • 2. 82는지름신
    '06.2.24 12:26 PM (202.30.xxx.28)

    전 그래서 살림돋보기 게시판엔 아예 안가요

  • 3. 정리모드
    '06.2.24 12:27 PM (210.94.xxx.89)

    살때는 신중해야지하면서도 막상 혹하는 물건들이 나오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사게됩니다..
    정말 잘 산것들도있지만 대부분 어쩌다한번 쓸까말까 다른걸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한것들이죠..
    그래서전 이번에 언니 올라오라고해서 그릇풀세트주고 옹기방구리 심지어 남는 새수저들까지
    몽땅 챙겨줬어요..언니도 그릇을 좀 바꾸고싶어하던차에 주니까 좋아하더군요..그래도 또 좋은거나오면
    사게되네요..

  • 4. ㅎㅎㅎ
    '06.2.24 12:27 PM (61.75.xxx.244)

    욕심이라기보다는 성격인것 같아요..
    저도 사들이는거 무지 좋아하지만, 못지않게 정리하는것도 좋아해요.
    두해를 건너뛴 옷은, 다시는 입지않는다는 전제하에
    벼룩시장등을 통해 재빨리 정리해버리구요.
    일년을 그렇게 살았더니,
    꼭 있어야할 옷과 가방 신발만 남더군요.

    왠일인지
    이젠 사러가는것도 구찮고, 기냥 대충 살고 있어염^^
    이러다 또 언제 지름신이 강림하실지 모르겠지만요..

  • 5. 지름신 방지
    '06.2.24 12:34 PM (218.150.xxx.42)

    금방 안사면 안될것 처럼 너무너무 강력한 유혹을 받아도
    빽백히 들어선 주방 수납장이랑 여유가 없는 옷장안
    더욱더 가관인 베란다 창고를 떠올리면 지름신이 물러가는듯해요.
    어느 정리의 여왕은 하나 사고 싶으면 하나를 반드시 없애야만 산다구 하더군요.
    정말 아이러니 한게 넓게 살구 싶어서 평당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늘려가면서
    또 돈주고 물건 사서 좁게 사는 이유가 뭔지 ㅠㅠ

  • 6. ㅋㅋㅋ
    '06.2.24 12:37 PM (211.215.xxx.65)

    스트레스를 주로 사시는 것으로 푸신듯....^^;;;

  • 7. 저두
    '06.2.24 12:42 PM (211.215.xxx.169)

    82알고부터 온갖 살림살이 다 사다 들이고 써먹지는 않고
    코스트코 드다들다가 지금은 끊고 냉장고 냉동고 비우기 하고 잇네요
    냉동실에 잇는 음식들 보기만 해도 지겨워요
    이제 일주일치 이상은 사지않도록하고 물건사서 켜켜이 쌓아두지 아니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만큼 사다쓰고 하네요
    그 많은 살림살이 사다날라 이젠 사고싶은것도 없네요
    남에게 팔기는 아깝고 그냥 이고지고 살고잇네요

  • 8. ^^
    '06.2.24 12:43 PM (58.140.xxx.126)

    가전살때..벽걸이 tv 파는 사람이 그러대요...tv가 큰거는 한평정도 차지한대요..
    보통 집값이 1평당 1000만원 넘으니까...벽걸이 사면 1000만원 어치 넓게 살수있다구요...

  • 9. 살림
    '06.2.24 12:46 PM (125.189.xxx.6)

    병인가봅니다
    이글써놓고 또 장터랑 쇼핑몰 구경다녀왔시요^^;;
    꾸욱꾸욱 눌러참지만 이 유혹을 어찌하리오-.-
    컴텨를 클릭해서 쇼핑몰을 안둘러본다는것은 있을수 없는일을 우야면 존가요?ㅠㅠ

  • 10. 음..
    '06.2.24 12:52 PM (61.47.xxx.29)

    집에서 garage sale하셔도 좋을 듯한데요.
    이웃분들 불러다가~

  • 11. ^^
    '06.2.24 1:10 PM (58.227.xxx.73)

    저도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금방 뒤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옷은 미혼시절이랑 결혼초에 원없이 사입어보아서 이젠 시큰둥....
    다행히 주방살림살이 늘리는 건 수납과 관리때문에 무서워해서 안 늘립니다.
    썰고 다지고 등등(각종 푸드프로세서, 채칼 등)은 전부 다 칼로...
    끓이고 찌고 굽고(각종 소형가전류..그릴, 전기찜기, 슬로쿠커 등등) 등등은 전부 다 냄비로...
    그러다보면 정말 살 건 없더라고요.
    이게 편하겠지...해도 한두번 뿐... 결국은 자리차지하고 꺼내고 넣고 씻고 하기 귀찮아서 잘 손이 안가게 되죠.
    그냥 기본만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동서고금에 공통적인 기본도구들만 있으면 잠시 불편한 것 같아도 그게 제일 몸도 마음도 편하죠.

  • 12. ㅠㅠ
    '06.2.24 2:16 PM (218.238.xxx.171)

    저두 그래요....

  • 13. ㅁㅁ
    '06.2.24 11:56 PM (203.235.xxx.75)

    맞아요!!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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