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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결심 언제 하셨어요?

무자녀 조회수 : 1,992
작성일 : 2006-02-22 11:38:42
결혼 1년차 현재 자녀계획 없는 20대 후반 주부입니다.

결혼 전부터 남편과 저는 딩크를 원해서, 자녀를 낳지 않기로 계획하고 결혼했어요.

이제 곧 서른이 다가와서 그런건지, 어제 임신한 친구를 만나고 와서 그런건지...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던 제 결심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올해 가지지 않으면 앞으로 적어도 5년간은 가질 기회가 없어요. 지금은 제가 집에서 쉬고 있지만 내년

부터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학교에 나가서 다시 공부도 해야 하거든요. 제 공부가 짧으면 3년 길면 4년

정도 걸리는데 유학도 계획 중이구요.

학교 다니면서 아기 키우기..남편은 제가 몸이 약한 편이라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는 입장이구요.

어제 아기 문제로 남편과 밤새 긴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이 공대라 그런지 워낙 수치화 해서 비교하는 걸

좋아해서, 아기의 장, 단점에 대해서 엑셀로 표를 만들어서 제게 보여 주더군요. 결론은 아이 없는 부부의

삶이 남편과 제게는 더 적합하다는 결론를 내렸구요.

경제적으로도 45세 은퇴 후 계속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여가를 즐긴다는 남편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으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지금 노후 준비로 매월 450만원 정도 저축을 하고

있고, 결혼 후 열심히 모아서 올 연말에는 저희 집도 가지게 되어 이사도 가구요. 물론 대출금이 40%라

그거 갚으려면 더 많이 벌어야해요.

머리로 이성으로는 딩크이길 원하는데...평소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는 제게 아이를 원하는 맘이 한 구석

에 있다는 걸 알고 나니, 고민이 되네요.

아이를 낳아도 양가 집에서 키워주실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머지 시간에는

전적으로 제가 돌봐야 합니다. 제 공부가 끝나고 나면 다행히 제가 하는 일은 집에서 주로 하는 일이라

공부 이후에는 경제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육아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남편은 원하지 않는 아이, 제 자신도 이성으로는 낳지 말아야 한다는 아이....

머리가 아프네요. 선배님들은 아가를 낳아야 한다는 확고한 결힘을 언제, 어떻게 하고 결정을

내리셨나요? 현명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IP : 221.149.xxx.17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22 11:43 AM (221.157.xxx.208)

    결혼전부터...아들하나 있었음 좋겠다..싶었어요....결혼은 안해도 아이는 하나 낳고 싶었던...^^
    엄마에게 결혼안하고 애만 하나 낳으까?...라는 농담을 할 정도.
    그러다 지금 신랑만나 결혼하고는...1년반은 피임했어요....결혼후 결혼생활에 적응하는것도 힘든데..바로 애까지 생기면 안될것 같아서...^^...그리고 계획임신 했고..아들하나 있는거..5살이네요.
    둘째는 생각없어요...줄줄이 낳아서 잘해줄 자신이 없으므로.
    정말 아이를 좋아하고 내 자식 행복하게 잘 키울 자신이 없다면 안낳는게 맞다고 생각.

  • 2. ..
    '06.2.22 11:45 AM (211.178.xxx.90)

    아기문제야 말로 두분의 합의 없이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사항입니다.
    내가 우겨 낳으면 결국 육아나 그밖의 덤테기가 다 내게와요.
    아이를 낳고 싶으시면 남편분을 좀 더 설득하심이 급선무 같네요.

  • 3. ...
    '06.2.22 11:51 AM (221.153.xxx.182)

    이런글들을 보면, 세대차이 많이 느낍니다.
    전, 40대 초반이구요.아이 세명 잇습니다. 아기를 낳겠다는 결심...글쎄요.
    결혼 전에도 결혼 하면, 당연히 아기는낳을꺼라는 생각였고.
    물론, 지금같은 아이 하나에 들어가는 돈이 엄청난 시대에서 계획 없이 낳고, 주변사람들에게
    까지 피해(육아, 경제지원)를 주는건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수치로 계산해서
    아기 계획 세우시는 거보면, 겁이나네요..담세대가 계속 지속 될까..하는

  • 4. ..
    '06.2.22 11:53 AM (221.143.xxx.247)

    님의 답변을 하기엔 제 상황이 적철히 않아 보입니다만...
    전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고 아기를 낳지 않았거든요.

    지금 결혼12년차의 30대 후반인데요. 남편과 오랜 연애끝에 결혼해서 신혼을 오래 즐기고 싶어서 아기는 2년 뒤쯤 계획 했었죠.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내가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아이 키워줄테니 빨리 낳아라. 그러시더군요. 전 육아가 엄두가 안나서 아이는 한명.. 것두 2~3년 뒤에나 낳을 거라고 남편과 의논한 상태였었죠. 그 말에 결혼 육개월만에 아이 가져서 낳았어요.
    아이 너무 이쁘대요. 전 아이 무지 싫어하는 차가운 성격이었거든요. 아이 낳을때까지도 내가 낳는 아이 안 이쁘면 어쩌나.. 정 없는 엄마되면 어쩌나 무지 걱정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낳지 않았음 한동안 아이 낳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 낳고 얼마 안가 IMF가 왔거든요. 남편 회사두 구조저정이네 뭐네 시끄러웠고 저도 새로 옮긴 회사 일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구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살아지대요.
    그리고 둘째는 절대 안 낳겠다였는데 6년만에 생각지도 않게 생겼어요.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많이 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등 주변 사람들의 엄청난 축하와 격려 속에서 낳았는데 남편이나 저나 이걸 안 낳았으면 어쩔번 했냐고 할 정도로 너무 이뻐요.

    남편이 아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저보다 더 살뜰하게 아이들 챙깁니다.
    아이들 때문에 맘 놓고 싸울 수도 없고 단둘이 오붓하게 외출하기도 힘듭니다.
    계절이 바뀌어 옷을 사려고 해도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은 마음껏 지출할 수도 없죠.
    육아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둘째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전 아파트 12층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때가 무지 많았더랬어요.
    그럼에도 저는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제 인생이 무지 삭막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남을 배려하는 선한 마음... 양보하는 마음... 사랑을 무한정 베풀 수 있는 상대라는 거 평생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 5. 계획
    '06.2.22 11:57 AM (61.74.xxx.89)

    저도 이번에 결혼한 새댁입니다만..
    저렇게 계획 착실하게 세우셨는데..
    아이 있음 다 전면수정 들어가야 할거 같네요..

    저희는 집 대출금때문에 아이는 좀 늦게 가지려고 하거든요..

    솔직히 아이 낳는것도 두려워요.
    인격체 하나를 내가 만드는 건데..
    솔직히 정말 자신 없어요.
    애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많이 봤어요...
    그래서 더더욱 겁나고요..

    몸도 약하시다는데..
    글쎄요...
    저런 계획이시라면 전 안작는게 맞다고 봐요..

  • 6. ㅎㅎㅎ
    '06.2.22 11:58 AM (61.73.xxx.182)

    저도 계산해봤는데요...계산 후 사람들한테 그랬죠
    "이거 도저히 계산상으로는 얘기 안되는거다" ㅎㅎㅎ

    갑자기 머릿속으로 계산이 헝크러질 때 낳는거 같아요

  • 7. 무자녀
    '06.2.22 12:04 PM (221.149.xxx.172)

    제가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더 큰 원인은 사실 심리적, 정신적인 부분도 크다고 생각해요. 바로 위의 점두개님 말씀처럼 "남을 배려하는 선한 마음... 양보하는 마음... 사랑을 무한정 베풀 수 있는 상대"라는 개념이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랐거든요. 저희 친정엄마 저 어릴 때부터 "여자는 아이 생기면 인생 끝이다", " 너 같이 나쁜 애는 더 나쁜 애 낳아서 고생해 봐야 한다." " 엄마 망신스럽게 왜 이것밖에 못 하니" 등등 평생의 상처가 될 말들을 서심없이 하셨어요. 심지어는 "너 안 낳고 살았더라면 내가 뭐뭐 했을텐데"라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본인 기분에 따라서 기분이 좋을 때는 한없이 천사처럼 잘 해 주시다가도 조금만 기분을 거스르면 제게 언어폭력에 심할 때는 손찌검까지 하셨어요. 더 무서운 건 연년생이라 힘들어서 할머니께서 저를 키워 주셨는데 할머니와 사이가 안 좋았던 엄마는 할머니와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제게 욕을 하시거나 폭력을 쓰셨어요. 지금도 친정부모가 멀게만 느껴지고 가장 불편한 상대에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살다가, 대학 와서 학부에서는 철학 중에서 아동 발달학, 심리학 등을 전공해서 교사 자격증까지 있는 상태에요. 그래서 더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이랄까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바에야 낳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까지 하기도 합니다.
    저 자신이나 남편이 아이를 낳아도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검사가 있다면 정신과든 신경과든 가서 검사라도 받아 보고 싶은 마음도 많아요.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특히 아이 문제는 부부간의 합의 없이 저지르지 말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네요.

  • 8. ....
    '06.2.22 12:16 PM (58.120.xxx.56)

    하긴 자신이 없고,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면 안낳는게 좋겠죠.
    근데 애기가 마음대로 가지게 되는 게 아니더군요.
    제가 아는 몇 분은 다들 일하시거나 공부한다고 애기 안낳았거든요.
    심지어 임신중절까지....
    그런데 이제 막상 집 장만 끝나고,공부 끝나니 지나가는 아이만 보면 눈물이 난데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는데,눈물이 주르룩.....
    2년동안 아이 기달렸는데,아이가 안생겨서 시험관아이하려고 하는데,그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요.
    그 와중에 몸에 다른 병이 와서 그게 약이 독해서,다시 피임한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할머니께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애기 낳고,그 다음부터 돈벌어야 한다'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외동이예요.저희 부모님 지금 무척 후회하세요.제가 어렸을 땐 물질적으로 부족했는데,
    지금은 여유가 있으시거든요.돈이야 또 벌면 되지만,이젠 어디서 자식 또 얻을 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저에게만 의지하시는 것도 저도 부담이구요.
    부모님 일을 배우자에게만 부탁할 수 있지,뭐 하나 의논할 형제가 없다는 것도 아쉽구요.

    애기가 갑자기 생겨서 그냥 낳는게 아니더라구요.계획하지 않았더라도,결국 계획 된 아이라는 걸
    낳고 나시고 애기가 처음 엄마얼굴 보고 웃을 때 깨달으실 걸요.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애기에 관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결국 낳으실 걸로 봐요.
    좀 더 마음이 편해지시거나,(사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마음이 줄어들 거 같지만,그렇진 않거든요.ㅋㅋ)
    어른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하니,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 애기 낳으세요.
    그래야 애기도 엄마도 건강하고 좋아요.

  • 9. ***
    '06.2.22 12:17 PM (218.39.xxx.163)

    제 인생에 결혼이고 아이고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근데 생각지도 않게 남편을 만났고 제 이상형도 아닌데 결혼을 했고.. 정말 친구 아이 조카들 조차 한번도 안아보거나 이쁘다 등의 관심조차 없던 제가 지금 임신 중입니다..

    이기적이고 저만 알고 거의 30년을 살았는데... 성격도 다 변하더군요^^;;;;
    저도 출산 육아에 대한 거의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이 있었는데 배 속에서의 태동을 느끼며 여자로 태어날 걸 감사하게 생각할 정도가 되었어요
    이 느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임신과 아이가 생기는 건 정말 큰 걸림돌이였는데...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어렴풋하게 남편을 닮은 초음파 사진을 보며 배시시 웃고 있는 저를 보며 저도 참 신기합니다...

  • 10. 추가로
    '06.2.22 12:20 PM (58.120.xxx.56)

    저도 무척 이기적이고,나약하고 별로 웃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애기 때문에 많이 변했어요.
    인생에 새로운 막이 올라간 거 같아요.
    애기들 싫어했는데....아마 제 자식이라 그런가봐요.ㅋㅋ
    가끔 애기가 다른 집에서 자고 오거나 하면 신랑이나 저나 애기 생각에 아무 말 없어요.
    서로 다투어도 애기가 있으니까 금방 풀어지고요.정말 둘 사이 끈 같아요.

  • 11. 저는
    '06.2.22 12:27 PM (222.110.xxx.59)

    30대 초반에 ..결혼한지 5개월된 새댁인데요.
    아기 기다리고 있고요.
    공대 다니는 남편분이..수지로 환산해서 비교하셨다구요..? 이부분이..저는 좀 맘에 걸리네요.
    저도 아직 아니를 낳아보진 않았지만..한 생명의 탄생이..수치 비교로 장단점..비교가 가능할까요?
    낳고 안나으시고는..상황에 따른 원글님의 선택이겠죠. 그러나..아가가...오지마라..함 안오고..와라 함 오는게 아닌듯...저축해서 집사는것 처럼은 되지 않지 안나요?
    두분의 노후 알아서 준비 하시겠지만..씁슬하네요..조금은요..누가 날..낳을지 말지를 수치로 비교해보고 이익이 되서 낳았다면..

  • 12. 저도
    '06.2.22 12:29 PM (221.140.xxx.243)

    같은 고민을 합니다. 과연 아이를 가져야 할 것인가 아닌가. 남편은 원하지만 저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포, 부모가 될 자격과 준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죠. 하지만 30대초반인데 지금 낳지 않으면 차후 낳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직장에 대한 고민.. 여러가지로 답이 안나옵니다. 글쓴분은 어떤 결론을 내리실지... 궁금하네요. 같은 고민을 하는 처지로..

  • 13. 흠...
    '06.2.22 12:34 PM (220.88.xxx.232)

    결혼 9년차에 딸하나 낳은 주부입니다. 지금 4살이 되었구요,
    결혼후 8년동안 남편이나 저나 계속 망설였죠. 엄청난 책임감이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식 낳고 방치하는 사람들 주위에서 많이 봐서 더 그랬나봐요.
    (저희는 시골에서 교편잡고 있는 초등부부교사랍니다. 부모의 이혼과 가출, 재혼등으로 조부모랑 같이 살고 있는 아이들 숱하게 봤지요)
    둘 다 서로 사랑하고 경제적으로 괜찮고 남들이 조금은 부러워하는 직업이고...둘이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낳았지요. 둘이 살기엔 뭔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지금도 엄청난 책임감과 걱정이 있지만 딸아이 커가는 거 보니 정말 기쁨이 뭔지 알 것 같아요.
    둘째에도 미련이 남지만...지나친 욕심이라 생각하고 접기도 했답니다.
    나이도 많지만 또 3년 육아휴직 할 자신이 없어서요.
    님 처럼 고민하시는 분이 더 잘 키우실 거예요.
    단..남편을 설득하지 못하신 다면 낳지 마세요. 그건 분명하답니다.
    두분이 합의하셔서 낳으셔야 해요. 낳으신다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을 약속합니다. ^^

  • 14. ....
    '06.2.22 12:40 PM (58.120.xxx.56)

    좀 더 부가적으로 비슷한 분들을 쓸게요.
    그냥 제 주위에 안타까운 분들이 많아서 글 잘 안남기는데,오늘은 많이 써요.
    세전수익으로 둘 다 맞벌이에 1억을 번대요.씀씀이는 정말 크죠.몇 백만원 짜리를 일년에 몇 번씩 사니까요.둘다 이제 나이가 30대 후반이예요.
    근데 아이 이제 막상 낳을려니 안된대요.저희가 아이가 있어 세세하게 말은 안하지만,아이를 무척 원하는 눈치더군요.올해까지 안되면 시험관을 할 생각도 있구요.
    또 한 집....이 집은 이혼이니 뭐니 가정불화도 있었구,물질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도 한번 중절했구요.이제 어지간한 풍파는 지나갔는데,아이가 없어요.
    내년이면 40대죠.친구들은 다들 초등학교를 졸업한다는데,아이가 없어서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는대요.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때 아이 지운게 너무 후회된다고.....
    그 아이는 그 때 태어났어야 했다고...지금 친구들도 아이 키울 때 형편은 그지 좋진 않았지만,다들
    잘 살아오고 있더라면서.....
    또 한집....아이 둘이상은 꼭 키우고 싶었는데,첫 째 낳고,둘 째는 기간을 두마...했는데,막상 둘째 임신이 안되더라는....그래서 한의원이니 뭐니 하면서 수천만원 쓰더군요.
    다른 한 집은 시험관 아이가 되었는데,그 아이가 많이 아프구요.
    정말 애기 빨리 낳으세요.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 지나가고,그 때가면 또 그 때 고민생겨서 아이 낳을 여유없어요.아이 낳을 여유는 항상 없어요.있을려고 하면 이미 시간 다 가요.

  • 15. 흠...
    '06.2.22 12:43 PM (220.88.xxx.232)

    저도님...
    이런 말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가 될 자격과 준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면 그건 벌써 정신적으로 임신중이신 겁니다. ^^ 사랑할 준비가 된거죠. 망설이고 있다는 자체가 원하고 있다는 거죠.
    저도 서른 초반에 임신하고 낳았습니다.
    솔직히 육체적으로 몹시도 힘들었어요. 이십대의 엄마들이 부러웠어요.
    경제적으로도 계획에 차질이 왔지요. 3년 육아휴직을 했거든요. (표면적으로는 거의 1억이죠.)
    홀시어머니 생활비에 우리 생활비...도저히 계산상으로는 빚투성이어야 하는데 어찌어찌 헤쳐나왔답니다. 이젠 복직하고 애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잔 걱정은 많지만...맘은 푸근하답니다.

  • 16.
    '06.2.22 12:50 PM (58.224.xxx.37)

    님의 유학계획과 수치상의 비교들...이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지만
    아이는 수치상으로 표현할수 없는 기쁨을 주는 존재입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고는 하지만 가족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몸도 약하다고 하시니 잘 생각해 보시고요..아이가 생기면 앞으로의
    생활과 계획이 힘들어지긴 하지만....그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기쁨과 사랑
    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남편분과 잘 상의해 보시고 좋은방향으로 생각해 보세요~

  • 17. 저도
    '06.2.22 1:11 PM (211.53.xxx.230)

    일년된 새댁이지만, 아이없어요.
    3년있다가 좀더 형편 피면 그때 낳을까 하는데
    나이가 많아서 걱정도 되네요.그것보다도 내가 엄마로써 자질이 다 갖추어졌는지
    그게 젤 걱정이고 부모로서 역활은 제대로 해줄지...그런게 가장 마음에 걸려요.
    정말 정신적으로 내가 성인이 되있는지..
    무턱대고 낳기만 한다고 대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엄마가 될까요.너무어려운것 같아요.

  • 18. .
    '06.2.22 1:18 PM (218.48.xxx.230)

    저도 1년 4개월 정도 된 새댁인데, 1년간은 맞벌이한다고 피임했어요.
    그런데 불안하더라구요. 30에 결혼했는데 잘 안 생길까봐 불안해했어요.
    다행히 지금 임신중이에요.

    저도 계산기 두드리며 계획 세우는 스타일인데 그때 가면 또 길이 있는거 같아요.
    임신하면 회사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사장님은 계속 다닐꺼라 생각하셔서
    저도 다닐려고 하거든요.
    미리 계획하는 대로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다 때가 있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한살이라도 젊을때 갖는게 좋겠지요.
    저도 아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 애를 가지고 하니까 아이들이 더 이뻐지더라구요.
    아이 없으면 40이 넘으면 쓸쓸하다고 많이 들었어요.
    평범한거, 다 그렇게 사는건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 19. 피임확실하게
    '06.2.22 1:21 PM (222.238.xxx.154)

    무자녀 계획이시면 피임을 확실히 하셔야해요.
    계획에도 없는 아기가 생기면 수술을 해도 힘들고,
    낳아도 계획이 틀어지니 화가 나실테구요.
    임신이란게 희한하게도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잠자리를 1년에 한두번 하는 부부들도 임신이 된답니다.(반대도 많구요)
    님의 운이 어떤지 모르지만 단산하려고 수술하고도
    또 생기고 또 생겨서 결국 낳는 사람도 봤어요.
    만약 출산하신다면 님께서 자라면서 상처를 받은만큼
    님의 아이가 이뻐도 상처주는 행동을 님께서 할 확률이 높거든요.
    힘들지만 항상 자제하면서 예쁘게 키우세요.
    님의 아이는 님생각보다 많이많이 이쁘고 고마운 존재일거예요.

  • 20. Accident
    '06.2.22 1:24 PM (152.99.xxx.11)

    저희 신랑은 결혼하면서 애를 낳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결혼할때 시댁이 워낙 가난해 돈 한푼 안보태주셨고 결혼비용도 신랑이 3천대출받아서 전세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결혼해서 반년만에 실수로 아기가 생겼어요. 이미 생긴애 지울수도 없고 해서 낳기로 했는데 신랑의 그 원망스런 눈빛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떄 제가 배란기간 아니니까 괜찮다고해서 피임안한거여거든요. 생리1주일전이어서. 그래서 아이 낳았는데 남편 쏙 뺴닮은 아들이었어요. 어찌나 예뻐하는지요. 저도 애 별로 예뻐하는 성격아닌데 여자는 모성애란게 있잖아요. 그게 자연적으로 생기는것 같아요. 낳으면 어떻게든 키우게 되니까 너무 그렇게 돈에 얽매이거나 미리 겁먹지 마세요. 다 닥치면 이겨내게 되어있잖아요. 아이는 남편과 저를 이어주는 끈이어서 아이낳고 나서 더욱 한 가족이라는 믿음이 강해지고 부부금슬도 더 좋아진거 같아요.

  • 21. ...
    '06.2.22 2:14 PM (218.150.xxx.203)

    애 낳기만 한다구 부모는 아니죠..
    부모될 자격이 있는가 감당할 능력이 되는가 많이 고민하신다는 거는 참 바람직하다구 생각해요.
    저두 애를 에뻐하는 사람도 아니구 도리어 애키우는걸 아주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만약 애가 없었다면 남편이랑 저랑 가족이라는 진한 느낌은 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애를 둘낳고 키우다 보니 이러다 내꽃다운 청춘은 끝나겟구나 싶지만
    애들이 없는 상황은 전혀 상상이 안되요.
    마치 애를 키우려구 태어난 사람인것 처럼
    열심히 벌어서 애들 교육비로 다쓰고 이쁜옷 사주고 맛난것 해주고 애들 좋아하는데 놀러가구
    애들 좋아하면 모든게 만족스럽구...그냥 그러네요.
    물론 육치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 앞으로 들어갈돈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지만
    도저히 이성으로나 계산으로는 알수 없는
    자식 키워본 사람만이 알수있구 느낄수 있는 다른 차원의 사랑과 행복이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한것은 좀 더 지나면 절실히 바래도 불가능한 시기가 올거에요.
    그러니 부디 그전에 확실한 마음을 정하시길 바래요.
    너무 늦어지면 부모에게도 아가에게도 좋지 않으니..

  • 22. 글쎄요..
    '06.2.22 2:44 PM (61.102.xxx.2)

    내아이는.... 내가 아무리 못나도 내 품을 파고들고...내 아이는...나한테 냄새가 나도 내 품을 파고들고...
    엄마옷을 코에대며...아빠옷을 코에대며... "와...여기서 엄마 냄새 난다...와...여기서 울 아빠 냄새 난다...
    지금 아무리 계산하고 따져본다고 한들...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느낌은 어느것으로도 나타낼수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남의 아이도 소중하고,.. 내 부모의 맘도 이해할수 있고... 희생이라는 것도 알게해주고... 전혀 색다른 경험입니다..
    지금은 젊고 아무 부러울것이 없지만... 항상 그나이에 있는것도 아니고...
    글쎄요...
    아이없이 사는 집들... 제 주변에 있긴합니다만...
    조금은 자기 중심적인 분들이 좀 많은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분은.... 도저히 내 자식에 대한 감정이나 느낌...절대 알수없습니다..

  • 23. 휴우...
    '06.2.22 6:18 PM (211.210.xxx.224)

    세대차라...
    제 신랑은 내년에 마흔이거든요.
    저는 20대 후반이구요.
    그런데 신랑이 애를 원치 않아요. 절대 낳기 싫다고 화까지 내요.
    더 늦으면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신랑나이도 그렇고 정말 키울 수 없게 될것 같은데...

  • 24. 아직은..
    '06.2.23 12:00 PM (61.81.xxx.129)

    원글님처럼 ..부모가 되어도 되는 검사라든지..자격이 라든지 ..좋은 부모가 되는 그런 수업이나 강의가 있었으면 하고 간절이 바랬었어요..부모의 자리가 너무 힘들고 ..저역시 원글님처럼 ..힘들게 어린시절을 보냈었거든요..부모의 사랑을 받지못해서(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인가? 하는 비뚤어진 시각과 함께) .. 제마음속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이나 사랑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남편은 사랑하지만 자식은 정말 ..힘들기만한 존재였어요(죄송합니다)..근 10년동안...속앓이를 했었어요...부모님처럼 되지않으려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던겁니다...노력하지않았다면 힘들지도 않았겠지요)
    결혼생활이 물론 힘든점도 있지만 ..불행했던 어린시절에 비하면 정말 행복하거든요.. ..
    그렇게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엄마가 되고 어른이 되는것같습니다.....
    만약 아이가 없었더라면 ....옛날 어린시절 상처받은 모습을 아무도 모르게 혼자 간직한채 ..살고있겠지요...세상이 그렇게 돌고 도는것같네요..
    전 한명만 낳았습니다.많으면 더 좋겠지만 ..저의 성격상 한명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던것같아요..
    남편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부부가 같이 키워야 합니다..
    원글님 남편께서 그렇게 반대하신다면 아직 때가 아닌거같아요....일찍 낳아서 기르면 정말 좋겠지만
    때가 아니면 어쩔수없는거겠지요...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남편과 같이 고민해보기길 권유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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