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마치고 요가를 무리하게 한후
땡기는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집까지 한 6정거장..
자리에 앉아서 걍 멀뚱멀뚱 가고있는데
제 옆에 한 50대 후반~60대 초반정도의 아저씨가 앉으시더군요.
머리도 반 이상 벗겨지시고 키도 아담한 걍 보통 아저씨..
근데 식사하시면서 반주 한 잔 하셨는지 술 냄새도 폴폴나고..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를하시더군요.
아시죠?
지하철내서 마치 안방인듯 큰 목소리로 편하게 전화하시는..-..-;
저녁때 어쩌구 돼지갈비를 먹었고 이번주 주말에 어쩌구..
그런말씀을 하시며 통화하더라고요..아마도 부인과의 통화인듯 했지요.
지하철에 사람이 워낙없고 조용해서 완전 다 들렸어요.
쫌 짜증이 나더군요.
술냄새가 폴폴나는것도 신경쓰이는데 전화통화소리도 넘 크고해서
자리를 옮길까 하는데..
마지막에 하시는말땜시 걍 앉아있었어요.
"내가 당신한테 많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알지..?"
후후.. 참 그 연배에 하시기 어려운 말씀이신 것 같은데
수줍은 듯 술기운을 빌린듯 말씀하시는데
맘이 따뜻해져서 그 아저씨를 다른 눈으로 한 번 쳐다보게 되었네요.
그런데
그 다음에 오는 말
"그러니까 집으로는 전화하지마. 우리집 할망구가 눈치해면 어떡해....."
우리집 할망구
우리집 할망구
우리집 할망구
그 아저씨를 홱 돌아보곤 자리 옮겨앉았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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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많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마이클럽펌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06-02-20 23:39:47
IP : 219.253.xxx.15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유진맘
'06.2.20 11:42 PM (221.142.xxx.144)ㅎㅎㅎ
생각없이 웃다가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네요..
남자들이란.....후유2. ㅋㅋㅋ
'06.2.20 11:42 PM (211.53.xxx.230)사랑해..어쩌고 할때부터 불륜이란 느낌이 확오더니
역시나..ㅋㅋ3. 저런
'06.2.20 11:45 PM (220.117.xxx.203)심장 철렁하네요.. 헉 -_-
세상에 저런 나쁜 할아방구 같으니..4. .....
'06.2.20 11:46 PM (222.109.xxx.200)그 반 남은 머리마저 확 다 뽑히고 싶은가봐요....겁도 없으시네..
5. ㅋㅋ
'06.2.20 11:54 PM (211.222.xxx.90)저도 이글 보고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 생각했답니다.
6. 최고의 반전에
'06.2.21 12:25 AM (220.93.xxx.114)한표 추가!
7. 저도
'06.2.21 8:16 AM (211.215.xxx.159)반전에 한표 추가.
사랑해 할 때 감동이 확 밀려오더니만
좀 아깝네요. 결론이.
부인한테 전화한 거면 두고두고 따뜻할텐데..8. ㅎㅎㅎ
'06.2.21 9:23 AM (210.122.xxx.6)지금 바로 퍼서 남푠한테 멜 보냈네요, 넘 웃겨요~~ ㅋㅋㅋ
흠흠 정말 나이들어서도 남푠관리 잘 해야겠어요..9. 지하철
'06.2.21 8:20 PM (211.32.xxx.97)타고 다니면 별별 사람 다 있지요 저는 50대쯤 보이는 남자분과 여자분을 보았는데 전 두사람이 부부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핸드폰이 오니까 여자분이 이런 통화를 하더라구요. 응 나 아직 병원이야 늦을것 같으니까 당신 혼자 밥차려서 먹고 있어 어쩌구 그러니까 남자분이 그러대요. 이사람아 전철소리 다 들릴텐데
병원이라 그러면 어떻해 여자분 답변 아유 괜찮아 이사람 몰라 ...참 챙피한줄도 모르고 지하철에
탄 사람들 보기 민망치 않나 지하철 손님들이 본인 남편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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