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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7주래요. 그런데 ㅠ.ㅜ

철없는 엄살쟁이 조회수 : 1,685
작성일 : 2006-02-19 15:25:40
어제 남편이랑 병원가서 검사받았는데 7주에서 8주 넘어가고 있다네요.
결혼한지 3개월밖에 안되어 계획없이 임신된거지만 남편나이가 많아서 (37세)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병원에서 질 초음파도 하고 자궁경부암 검사도 했거든요.
저는 생전 그런건 처음 해봤는데, 하면서 너무너무 아파서 정말 악소리가 절로 났어요.

질 초음파는 밑으로 인두같은거에 차가운 젤을 발라서 깊이 슥 넣는데 안에서 몇 번 돌리는거 같았고요.
너무 아파서 악 소리지르다 아기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서 꾹 참았네요.

자궁경부암 검사는 집게같은거를 밑에 넣고 벌려서 뭔가 집게같은것으로 제 내부기관을 찝고 있는거 같았어요. 얼마나 아프던지 정말 이런 아픔은 생전 처음이라... 사실 제가 버진인채로 결혼해서 남편과도 성관계를 그다지 자주 많이 깊게 한 적이 아직 없었거든요. 뭐가 이렇게 제 속에 막 들어온 일이 없는데...

그런데 검사하시는 분들은 이러려면 임신 왜 했냐면서 임신 계획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남편하고 성관계는 어떻게 하냐고 면박을 주더군요. 그래서 살살 해달라고 말도 못하고 오른손을 이로 악물고 검사를 받았어요. 검사끝나고 스타킹신고 치마입는데 무서워서 온몸이 저절로 덜덜 떨리더라고요.

설명듣고 다른 검사받느라 소변을 받으러 화장실에 갔는데 팬티에 갈색피가 흥건하더군요. 나와서 물어보니 검사하다 그럴수 있다고 괜찮을거라고 해서 그냥 오긴 했어요.

그런데 어제부터 지금까지 너무 무서워서 악몽꾸고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엄살이 심한건지...

사실 이번 검사이후 제일 무서운게 출산의 고통을 현실화시키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우리 아기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그 애가 나올때 아플걸 생각하면 정말 무서워서 죽겠고요.
다들 아기가 나오면 아픈거 모른다지만...전 역시 철이 없나봐요. (제 나이 올해로 서른 살)  

또 다음번 검사할 때에도 질 초음파를 할까봐 겁나서 병원가기가 너무 싫어요. 배위에 하려면 어느정도 배가 나와야 될텐데...

몇 주째 계속 감기몸살처럼 컨디션 나쁘고 기운없고 사춘기때도 없던 여드름이 얼굴에 나고...이런건 정말 괜찮은데 질 초음파검사는 정말 싫어요. 그런데 계속 내진 받고 이런것도 다 밑에 뭐 넣고 하는거겠죠?

주변에 불임이라 고생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임신된걸 기뻐하고 좀 더 의젓하게 어른스러워져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철없는 제가 하소연해봅니다.
IP : 220.120.xxx.24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19 3:33 PM (210.121.xxx.184)

    병원 바꾸세요. 앞으로도 8~9개월 더 다녀야 할텐데 그렇게 맘에 안드시면 주변에 알아보셔서 친절한 여의사 선생님으로 바꾸세요.

  • 2. 철없는 엄살쟁이
    '06.2.19 3:46 PM (220.120.xxx.244)

    아녜요, 병원시설이나 그런건 괜찮아요. 가깝고 시누이도 여기서 얼마전에 애 낳았고... 그냥 원래 그렇게 아픈건가 나만 아파하나 싶어서요.

  • 3. 바꿔
    '06.2.19 3:46 PM (211.51.xxx.250)

    의사에 따라 달라요. 부드럽게 하면 조금만 아프거나 거의 안아픕니다.
    의사를 바꾸시고...임신 검사하신건데 피가 나왔다면 좀 문제 잇는건데요.
    피가 나올정도로 확 했다면 아기에게도 좋을게 없겠죠.

  • 4. 글쎄요
    '06.2.19 3:49 PM (222.108.xxx.195)

    내진이나 질초음파 전 별로 안아프던데...
    나중에 아기는 어찌 낳으시려고*^^*

  • 5. Goosle
    '06.2.19 3:58 PM (211.196.xxx.153)

    그 의사분이 좀 거칠게 하셨던거 아닐까요? 게다가 면박까지.. -_-;
    제 주변에도 질초음파 후 피나왔던 경우가 있었는데, 괜찮긴 했어요.
    질초음파는 몇 번 더 하시게 될텐데... 선생님을 바꿔보세요.

  • 6. Goosle
    '06.2.19 3:59 PM (211.196.xxx.153)

    참! 축하드려요~ ^^
    저도 서른, 저는 작년에 아기엄마 됐어요. 방가방가~

  • 7. 병원 바꾸심이...
    '06.2.19 5:17 PM (220.85.xxx.38)

    시설이 아무리 좋고, 병원평이 아무리 좋아도 내가 불편하면 그 뿐이예요...
    저도 임신할 때 병원을 도중에 바꾸고 해 봤는 데, 내가 마음불편한 병원은 주위에서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싫어지더라구요... 특히 애 낳을 때는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 8. 아기
    '06.2.19 5:34 PM (222.101.xxx.22)

    출산의고통은 그보다 훨씬 더하지만 그 아기는 고통의 천만배만큼 이쁘니 너무걱정마세요..상상을 초월할만큼 이뻐요 ^^

  • 9. 병원 괜찮으면
    '06.2.19 5:54 PM (211.194.xxx.232)

    다른 의사로 바꾸세요..
    같은 여자의사여도 부드럽게 하는 사람도 있고 막 넣고 휘둘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 의사 바꾸세요

  • 10. 7주에 왠..
    '06.2.19 6:25 PM (59.11.xxx.21)

    웬 질겁사랍니까... --;

  • 11. ....
    '06.2.19 6:39 PM (61.74.xxx.176)

    첫아이때는 임신초기에도 질초음파 안하고 배로 초음파하는 병원이었거든요,
    자궁암검사도 면봉으로 살짝..1초도 안걸리구요,
    원글님 너무 겁난다면 다른병원 병원한번 알아보세요
    이제 자주 가야 하는데,병원 갈때마다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죠,
    글고 출산의 고통은 크지만 지금부터 고통받을필요는 없지요,편하게 해주는 병원가세요

  • 12. 흠..
    '06.2.19 7:41 PM (218.48.xxx.64)

    자궁경부암검사였으면 아프셨을거예요. 의사들도 아프다고 경고하고 시작하는데..
    검사하는 사람이라함은 의사샘이 아니셨다는건가요? 말하는것하고는..참..
    그리고 임신초기인데 피검사가 아닌 자궁에서 세포를 떼내서 검사를 한것도 좀 그렇고...
    검사후에 피가 좀 나올수는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병원을 바꾸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질초음파는 개인차가 있긴하지만, 저도 무척이나 싫어했어요. 12주정도 되면 배초음파로 바뀌니..
    한번정도만 더 받으시면 될것 같은데..윗님 말씀대로 배초음파만 하는곳이 있다면 그쪽을 알아보셔도 되구요. 뭘해도 임산부마음이 우선이지요..
    특히 출산시에는 예민해지고 병원에 많이 기대야하는데 님마음이 그렇게 다치셨으면 검사결과받고선 다른병원으로 옮기세요. 태교잘하시고..^^ 마음편하게 먹으세요.

  • 13. ㅇㅇ
    '06.2.19 8:10 PM (125.181.xxx.221)

    임신 확인하느라고 질 초음파 했을겁니다.
    7주에는 배로 초음파하면 그게 정확히 나타나지 않거든ㅇㅅ.
    복부로 해서 보일때 까지 있다가 가시지 그러셨어요~
    암튼 첨이시라니까..굉장히 불안해 하시고 ..긴장하셔서..(이게 당최 뭐하는거지?? 하는생각도 들고)
    더 아팠을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맘을 턱 놓고..긴장을 풀면...덜 아프긴해요..
    그래도..소리지를 정도로 아프진 않구요~
    제 생각도 더 편한 병원으로 바꾸시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14. 익숙해지면..
    '06.2.19 9:17 PM (61.102.xxx.90)

    전 결혼 3년 만에 불임때문에 병원에 갔구요.
    그때 저도 자궁암 검사며 몇가지 검사 했는데 무척 아팠어요.
    성관계도 님보다 훨씬 많이 했었지만 처음엔 너무 아팠어요.
    심리적인건지 병원다녀와서 냉도 심해진것 같고 한달 가까이 아파서
    나중에 다른병원에가서 질염치료 받았어요.
    초음파보고 질염 걸렸다면 이상한 말이지만 전 그랬거든요.
    근데 이후로도 3년간 아이가 안생겨서 거의 매달 한달에 2~3번씩 병원에 가서 초음파 봤죠
    난관 조형술, 인공수정, 시험관시술....
    처음엔 여의사만 찾아다니고 가기전에 심호흡하고 갔다와서 아파하고 그랬는데
    나중엔 의사도 가리지 않고 (유명하다는 병원으로 옮겨다녔음)
    초음파보다 훨씬 아픈 시술도 많이 했지만 그러려니 했어요.
    익숙해지니 그다지 아프지 않더라구요.
    심리적인 것도 있고

    항상 불편한건 맞는데 아이 갖기 위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에 다니니까 그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인지 진통할때도 소리 한번 안지르고 자연분만 했어요.
    너무 겁내지 마시고 아기를 위해서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 병원에 너무 자주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야 시험관 아기여서 일주일에 한번씩 초음파 봤지만
    외국에선 초음파 그리 자주 안본다네요.
    그냥 기형아 검사할때만 꼬박 가고 나머지니 한달에 한번 정도 가시면 될 것 같아요
    힘내시고 건강한 아이 출산하세요

  • 15. 철없는 엄살쟁이
    '06.2.19 10:10 PM (220.120.xxx.244)

    따뜻한 위로 말씀들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떨리고 겁나지만 한 번 용기내서 앞으로 남은 7,8개월 견뎌볼게요. 오른손에 검사때 아픈거 참느라 악물어서 생긴 이빨자국이 아직 남아 있지만요. ^^ 강해져야지, 강한 엄마가 되어야지라고 계속 주문 외워봐야겠어요. 벌써부터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존경심이 생겼어요. 정말 모두들 훌륭하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 16. 철없는 엄살쟁이
    '06.2.19 10:13 PM (220.120.xxx.244)

    아,참! 근데요. 저 어젯밤 악몽에요. 영화에서처럼 제 뱃속에서 새빨간 아기 에일리언이 튀어나오는 꿈꿨어요. 시고니 웨버처럼요. 저 정말 너무 못된 엄마죠? 아기야, 미안해...

  • 17. 영주
    '06.2.19 10:15 PM (222.117.xxx.235)

    님께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병원 담당의사에게 문제가 있네요.
    저도 처음엔 여선생님이 보셨는데 집어넣을때 아팠어요.
    피가 날 정도면 너무 세게 하신듯...
    그리고 임신하면 자궁암검사는 안한다고 하던데 면봉으로 하는 간단한 검사도 아니고 이상하네요.

  • 18.
    '06.2.19 11:11 PM (222.108.xxx.107)

    첫아이 임신하고 유산기가 심해서 2일에 한번씩 병원가고 그때마다 거의 두달간 질초음파를 하다보니 사실 너무 그랬어요. 그느낌싫어 여자들이 40넘어서 애둘낳고도 병원안가려 하는것도 많구요.
    차갑고 아프고, 기분도 별로구...
    그나마 유산기때문에 참았지... 근데 또 그때(8주, 9주쯤이였는데) 배로 초음파 보는데도 있긴 했어요. 정확하진 않다는 말 하면서...
    하여간 여자들 거의 그런 느낌 싫어하고 좀 아프고 그런데 의사도 별난거 같네요.
    지금 둘째 출산준비 중인데도 어쩌다 질초음파 하게되면(몸에 이상이 좀 있어 정확하게 검사하려고) 자꾸 힘이 들어가요. 겁나서... 그나마 친절한 여자선생님 만나 맘고생은 안하고 있답니다.

  • 19. ...
    '06.2.19 11:20 PM (219.254.xxx.12)

    담에 검사하실땐 입으로 후후하고 소리내며 숨쉬세요...
    아기 낳을때 호흡하는것 처럼요..
    그럼 아래에 힘이 덜들어가서 검사할때 좀 괜찮답니다.
    전 둘째 가졌을때도 질 초음파하면 긴장되서 맨날 후!후! 했답니다.
    임신 축하드려요

  • 20. 전...
    '06.2.19 11:24 PM (222.234.xxx.183)

    버진일 때 질염걸려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었거든요..) 산부인과 갔을 때
    나이 많은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뭘 하는 건지 너무 아파서 거의 울다시피 비명을 지르다가 나왔어요..
    저는 무서워 죽을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은 이러면 치료를 어떻게 하냐고 버럭버럭 화내시고..
    너무너무 무서워서 나중에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였어요..
    다시는 거기 안 가고 다른 병원 갔는데 버진이니 다른 데서는 거의 소독만 하거나 질정만 넣어주는 정도더라구요..
    결혼해서 병원 가서 자궁암 검사했을 때도 그 때보다는 덜 아팠던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같은 상황에서 받아야 할 처치도 의사에 따라서는 정말 이상하거나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다른 병원으로 옮겨 보세요..
    아니면 그 병원내에서 다른 의사로 옮겨 보시던가요..

  • 21. 지나가다
    '06.2.20 5:08 AM (222.108.xxx.227)

    다른 병원으로 바꾸세요.
    의사가 기본이 안되어 있네요.

  • 22. 밀꾸
    '06.2.20 8:39 AM (218.37.xxx.156)

    의사가 기본이 안됏다기보단....의외로 환자들중에 심하게 엄살부리는 분들도 잇거든요
    의사샘께 아쉬운 점이잇다면...'질경이 들어가니까 긴장 풀구 힘을 빼세요' 라고 주의를 주셨음 좋앗을걸 하고 생각해봅니당^^
    요즘은 임신 초기에 암검사 하는 추세인데요..
    첨에 상담 할때 1년이내 암검사 한적잇는지 알아본후에 안햇으면 하고요 햇으면 안해요
    임신기간중에도 암이..생길수잇는거니까..놓치면 안되잖아요
    그리구 임신기간중에도 질염이나 분비물 안좋으심 치료 받으셔야해요..
    질이란곳이.. 산도가 되니까요 염증이생김 안되거든요...
    워낙에 임신을 하시면 면역이 흐트러지고약해져서 염증도 잘생겨요^^;

    질초음파로 하신것은 아기 심장소리나 태낭을 정확히 확인 하기위해서고요~
    워낙 임신초기에 불완전 유산이 잘되드라고요...정확히 확인 해드리려고 하신거같아요
    임신 7주에 초음파하셧으니...4주후에 다시초음파보실땐
    아기가왠만히 커져서배로 초음파 보실거니까요 걱정 마시구용^^

    갈색피가 비치신건 임신 초기에 유산기가 보이신것일수도잇어여...
    안정하시구요...출혈량이 많앗다면 빨간 피가 나오는데 갈색인건 그닥 출혈량이 많은게아니니까요
    정말이지 걱정이심 다시 초음파하시구 유산기에도움되시는 주사를...맞으심될거에요
    병원 가서 유산 방지주사 놔달라 이러지마시구요 이런게잇다는데 하고 상의를 드리시는게 낫죠^^
    처방은 의사샘이 하시는거니까요^^;

    암튼 임신 축하드리구요^^ 부럽습니당~

  • 23. 원글님
    '06.2.20 5:16 PM (220.126.xxx.5)

    글 읽는데 제가 소름이 돋아서 혼났습니다..
    의사분들이 그부분 진료하실때는 부드럽게 신경써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말한마디라도 친절하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요?환자들이 얼마나 예민해하는 부분인데..
    저도 산부인과 진료받으러갈때 넘 아파서 불쾌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 24.
    '06.2.21 12:44 AM (204.193.xxx.20)

    임신 축하드려요.
    근데 산부인과 바꾸세요!!!
    정상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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