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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남편때문에 속상해요

아내 조회수 : 1,215
작성일 : 2006-02-17 21:26:50
한 이주 정도 전부터 남편이 왼쪽 겨드랑이 근처가 자꾸 아프다고 했었어요(약간 가슴쪽으로)
그래서 제가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 전화해봤더니(종합검진 문의때문에) 폐나 심장이 안좋아도 그럴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보고 빨리 병원가보라고 했는데 며칠지나고 병원을 가긴 갔나봐요
평소에 병원 가는걸 원체 싫어해서 감기몸살이 심하게 나도 그냥 약국에서 약이나 사먹고 정말로 심하게
몸살을 해서 출근도 못할 지경이 되어야 겨우 병원가는 사람이고 지금껏 재작년에 종합검진 한번 하는데
제가 예약해놓고 취소하기를 몇번을 반복한뒤에야 정말 어렵게 병원가서 검사받았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자기딴엔 걱정이 되었는지 갔다왔다고 하는데 그것도 개인병원 갓다는군요
병원에선 스트레스성 담 이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어젯밤에도 자꾸만 겨드랑이 부근을 한번씩 문지릅니다.

평소에 담배도 굉장히 많이 피우고 골초랍니다
술은 그리자주 먹지는 않지만 근본적으로 술 해독능력이 약한데 한달에 한번 정도는 술이 떡이 되도록
진탕 마시지요
그리고 자기사업을 하기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이구요

이번에도 종합검진 예약 해놓고 얘기했더니 화를 버럭 내면서 안갈려고 합니다

저희 아버님 제 남편 중학교때 돌아가셨어요
교사였는데 평소엔 굉장히 양반이셨다는데 술을 아주 좋아하셔서 결국은 술때문에 뇌졸증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답니다.

어머님께서 아버님 쓰러지시고 7년동안이나 대소변 받아내셨다면서 지금도 손으로 하는 빨래는 혀를 내두르실 정도예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자식 셋 키우시느라 고생많이 하신게 아직도 한이 되셔서 저에게 자주 얘기하시는데

그당시에 어머님도 술먹지 말라고 무던히도 말리셨겠지요
그런데 결국은 가족들 얘기 안듣고 본인도 고생하고 처자식 고생시키다 돌아가신거 생각하면 정말 제가
다 화가 나더군요

자기 엄마가 그렇게 남편잃고 고생하며 살아오신거 알면서도 담배도 저토록 피우고 병원가는거 꺼리는거 보면 정말이지 너무 가족들에게 무책임한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답답해요

저도 결혼하고 이제 올망졸망한 자식들이 둘이나 생기니까 그 애들을 잘 키워내고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라도 아프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않는데 어찌 남자들은(제 남편만 그런가요?) 그런걸 모르는지
정말 때려주고 싶어요

그저께도 그 추운날 술 진탕 마시고 들어오더니 아까 전화와서는 꽉 잠긴 목소리로 몸살난거 같다고
사우나 하고 온다고 하는데  고생좀 해봐라 고 했네요.
IP : 218.54.xxx.2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같은 경우
    '06.2.17 9:33 PM (222.234.xxx.245)

    저희 남편이 그래서 전 제가 애들 이웃에 맡겨 놓고
    멱살 붙잡고 끌고 가다시피해서 건강검진했어요.
    간수치,콜레스트롤 수치등이 무지 높게 나와서
    위험하다고 해서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늦으면 무지 위험했다고 하더라구요.
    님도 가라가라 하지말고 함께 가세요.
    남자들은 겁이 많아서 혼자 못 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 2. 겁쟁이
    '06.2.17 9:44 PM (218.48.xxx.134)

    윗 글님 말씀처럼 남자들이 무서운(?) 소리를 들을까봐 겁이나서 병원에 못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지로라도 원글님이 함께 가 주세요.

  • 3.
    '06.2.17 9:49 PM (221.149.xxx.146)

    데리고 가서 하세요.
    저도 이번주 예약해 놓고 데리고 갔다 왔어요.
    자세한건 다음주에 나온다는데...
    여기저기 좀 그래요.
    담배때매 걱정해서 폐정밀진단을 받았는데 다행히 괜찮다하여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남자 40대 건강 조심 많이 해야겠어요.

  • 4. 같이 가세요
    '06.2.17 9:59 PM (221.156.xxx.108)

    저희 형부도 미루다 미루다 정말 몇년을 미루다 검진 받으셨는데,,,
    요번에 암수술받았는데 또 다른 병도 발견되어서 지금 검사중이세요.
    아직도 창창한 나이인데,,

  • 5. 이번 기회에.
    '06.2.18 12:40 PM (222.234.xxx.183)

    님도 같이 받으세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도 같이 하시면 더 좋은데..
    전날 저녁을 가볍게 좀 일찍 먹고 택배로 오는 흰약 생수 잔뜩에 타서 마시고 변 다 본 후 담날 아침 가면 되거든요..
    소화기계 종양 종류는 내시경이 최고예요..
    저희 집에 아무 증상 없을 때 내시경 해서 조기 발견해서 수술하고 잘 사시는 분 계셔서요..
    정말 이왕 검진할 때 내시경도 하세요....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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