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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

오늘은...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06-02-17 13:28:25
오늘 눈 뜨면서부터 괜스레 신경질이 나고 우울하고 그러네요. 이러면 큰애가 엄마 눈치 보는 거 뻔히 아는데 화 내고 있구요. 평소엔 잘 참는 편인데 오늘은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납니다. 9개월 둘째 현관 신발 빨아먹는 것도 오늘따라 더 신경질 나고 기껏 챙겨준 밥 안 먹는다는 큰 애도 얄밉고...
조금 있다가 시댁도 건너가야 하는데 보나마나 시아버님께 짜증은 못 내고 안 그런 척 거짓 웃다 올 저도 미리부터 화가 나고...
아토피인 걸 뻔히 아시면서 어린애한테 당신 드시던 커피 먹이시고 그리 안 된다고 알러지 있다고 해도 귤 까서 더 먹이시는 그 심보!(오늘은 이렇게 밖엔 표현이 안 되요.)...안 된다고 말씀드리다 이젠 포기한 나. 말리면 더 하시니...
애들없이 나가본 적도 언제인지 없는 것 같고. 둘째 바짓가랑이 붙잡고 징징거리는 소리도 안 듣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특별히 남편때매 속썩은 일도 없는데 왜 이리 기분이 이러는가 모르겠어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런 것도 생리전 증후군에 들어가는지...
20대로 돌아갈 수 있음 전 결혼 안 할거에요. 오늘은 혼자이고 싶어요.ㅠ.ㅠ
IP : 219.251.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6.2.17 1:34 PM (210.221.xxx.178)

    고추 들어간 김밥 진짜 맛있어요! 저는 고추가 아닌 할라피뇨 들어간 것을 먹어봤는데 외국인들한테도 인기가 좋더라구요. 어마, 저렇게도 샌드위치 만들 수가 있군요! 애호박은 볶거나 국거리로밖에 생각을 못했는데...꼭 따라해보겠어요^0^

  • 2. 화이링~~!!
    '06.2.17 1:35 PM (211.170.xxx.148)

    우울함이 그대로 전해오네요.
    힘내세요~~

  • 3. 누구나
    '06.2.17 2:05 PM (210.221.xxx.164)

    한번쯤 아니 전 자주 그런생각을해요..
    하지만 탈출할수없으면 즐겨야겠죠
    수다떨고 열심히 먹고 ..
    나름대로 행복을 찾아보세요

  • 4. 저두...
    '06.2.17 2:41 PM (220.86.xxx.155)

    딱 제글이네요..
    심심해서 징징거리는 큰애한테 오전내내 소리지르다가, 결국 지쳐 잠들게 하고 둘째 재우고 지금 82들어왔어요...
    모유수유하는데 오늘 벌써 커피 3잔째...
    둘째 포대기하고 돌아다니다 연애할때 찍은 액자 서랍에 넣어버리고 신경질부렸네요..
    내가 왜 이렇게 사는거야~~~~하면서요...
    교육상 안좋다는거 알면서도 매일 화만 내는 엄마, 이러다가 나중에 애들이 절 미워할까 걱정입니다...
    휴....스트레스 어떻게 풀어야할지~~

  • 5. 들들맘
    '06.2.17 2:49 PM (61.106.xxx.37)

    휴..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연년생 둘째가 8살인데.. 두돌까지 정말 많이 울고 힘들었어요..
    지나고 돌이켜서 생각해보니..그냥 힘들고, 지치고.. 그게 우울증 초기였던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이 예뻐서 하루하루 견뎌냈어요.

    지금은 너무 예뻐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어요..
    아이들 생일때마다.. 이렇게 잘 키운 제스스로가 대견해보이니ㅎㅎㅎ
    아이들이 자꾸 쑥쑥 크는것이 아까워요...

    지금도 후회되는것은 제가 힘들때..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것이 아쉽네요...

  • 6. 들들맘
    '06.2.17 2:51 PM (61.106.xxx.37)

    원글님.. 82에서 하소연하고, 힘 팍!팍! 내세요.. ^.^

  • 7.
    '06.2.17 3:10 PM (220.83.xxx.174)

    저두 아이들 키울때 그랬어요...
    괜히 짜증나서 어쩔줄 모르다가 순간적으로 아이들에게 화내고 잠든 아이들 옆에서 미안해 안아주고...
    3-4개월에 한번씩은 그랬나봐요.
    그럴땐 아이들에게 살아만 있어다오 하는 마음으로 육아에 무지한 남편에게 아이들 맡기고
    혼자 나가 한나절 돌아다니고 왔어요...
    주말이니 친구들도 만날수 없고 마트 백화점엔 쇼핑 나온 사람들 너무 많고
    그래서 목욕탕에 가던가 아님 차몰고 2-3시간안에 돌아올수 있는 곳으로 쉬리릭~~

    그렇게 보내고나니 큰아이7살 작은아이4살..
    아직도 멀었지만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는것 같아요.

    우울의바다님의 글을 읽다 그때를 생각하니 제가 눈물이 나려고 해서.
    잘 이겨내세요!!!

  • 8. 저두
    '06.2.17 3:13 PM (211.58.xxx.114)

    아이 아토피가 있어 이유식하고 부터는 한살림서 쭉 사 먹이거든요,
    간은 죽염으로 하고. 그런데 돌 쯤 됬었나? 시아버님
    당신이 드시던 숟갈로 탕수육 소스 듬뿍 떠 먹이시더이다.
    평소 아이 가려먹인다고 시누이까지 합세해 무지 미워하더니
    한숟갈 듬뿍 먹이고 득의양양...저 그날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열 받아서,바보같은 남편은 얼굴만 벌개져 암말도 못하고.

  • 9. 원글이랍니다
    '06.2.17 4:09 PM (219.251.xxx.102)

    날이 추워 어디 쌩 나가지도 못 하고 겨우 겨우 둘째 재워 놓고 샤워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마음 고쳐먹기로 안간힘 쓰고 있다 82들어왔네요.
    많이 염려해 주셔서 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뭘 어쩌려고라기 보단 하소연하고 그 하소연 그냥 들어주는 분들이 있는 것만도 이럴땐 많은 위안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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