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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걸 좋아한다고 할껄...

닭매운찜 조회수 : 1,769
작성일 : 2006-02-15 18:35:51
제가 처음 시댁에 인사간 날...
평소에 닭을 좋아하는 식성을 신랑이 어머님께 귀뜸해서
저녁상에 닭매운찜이 올라와있더군요.
입맛에 맞냐고 물으시는 어머님께
"네~ 저 닭매운찜 무지 좋아해요. 맛있네요~ 호호"
라고 점수 딸려고 극찬을 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어머님이 해주신 닭매운찜은 생강을 갈아넣어서 닭누린내도 없고 너무 맛있습니다..
제가 하는 닭매운찜보다 들어가는 재료도 많고 과정도 복잡하더군요.

허나..결혼하고 일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날 제가 했던 말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시댁가는 날 되면 잊지않으시고 꼭꼭꼭 닭매운찜이 올라옵니다.
혹여 제가 많이 안 먹는 날에는 입맛에 맞지 않냐며 물어보시니
다른 반찬은 안 먹어도 닭매운찜은 제차지가 되어서 많이 먹어야합니다.
아..이럴 줄 알았으면...비싸서 평소에 잘 못먹는걸 좋아한다고 할껄 그랬습니다.ㅎㅎ
랍스터, 스테이크, 회, 초밥, 류산슬.. 하하^^;;
우리 미래의 동서가 인사올 때는 꼭 제가 좋아하는 걸로 메뉴 추가시켜서 동서에게귀뜸해줘야겠습니다^^
IP : 61.248.xxx.10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15 6:42 PM (221.157.xxx.251)

    시어머니 넘 좋으시네요..부럽~^^.....

  • 2. 김지혜
    '06.2.15 6:54 PM (218.238.xxx.174)

    부러워요~~~

  • 3. 시엄니
    '06.2.15 7:06 PM (222.118.xxx.179)

    며느리 챙기시는 모습 넘 부러워요~`

  • 4. 저는... ^^
    '06.2.15 7:08 PM (58.140.xxx.99)

    저는 닭매운찜 좋다고 할걸 그랬나바요
    울 신랑은 떡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처음 인사갔을때 식탁에 감자떡이 있었는데
    떡 잘먹냐? 그러시더라고요....
    전 떡 싫은데요...라고 말하기 뭐해서 그냥 "네" 했을 뿐인데..........................
    결혼한지 2년 지금껏 떡은 제차지네요
    일부러 많이 사서 바리바리 싸보내주시기도 하고...
    이제와서 저 떡 싫어해요 할수도 없고......
    그냥 지금부터라도 좋아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ㅎㅎ

  • 5. ^^
    '06.2.15 7:15 PM (221.164.xxx.120)

    너무 부러워요. 맛난거 차려주는 시엄니 ...! .요즘 보기드문 분 이셔요.엄니께 한번 말씀 드려서 저..메뉴 바뀌었다고...한 애교로 얘기하면 더 맛난걸로 업해서~ 근디 궁금하네요.님도 맛난거 가끔 차려드리나요? 시어머니도 자식 좋아랗면서 잘 먹는 모습에 그리해주지 본인도 힘드실텐데..

  • 6. ㅎㅎ
    '06.2.15 7:28 PM (219.248.xxx.177)

    제 시댁은 시골이었는데요. 어머니가 매운 고추를 마구 다져 멸치와 함께 조린 반찬을 주셨습니다..
    다른 찬 별로 없어(^^)어차피 매운 거 좋아하니 그 고추반찬에 밥 비벼 엄청 먹어댔지요.
    물론 어머니 그후로 제가 갈때면 그 반찬 해놓으시고,
    제가 먹는 거 보시며 '야야, 너무 먹으면 속버린다..'하심서두
    흐뭇해 웃으시던 모습, 기억납니다...
    남편을 위한 고사리탕과 저를 위한 고추반찬...
    팔, 구년도 못해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만..

  • 7. .
    '06.2.15 7:29 PM (125.176.xxx.81)

    저는 분명히 닭 안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별식했다고 먹으러 오라고..
    그래서 가면 닭입니다...
    그리고선 제 입맛을 바꾸려고 하십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상에 앉아서 멍하니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일어나서 옆에 있습니다...
    저는 닭 냄새가 무서워요.... 싫은 걸 넘어서서 무섭습니다....

  • 8. 김수열
    '06.2.15 8:00 PM (220.122.xxx.16)

    며느리입맛에 맞는 반찬 해주시는 시어머니는 분명 좋은 분일거에요~^^

  • 9. ..
    '06.2.15 8:25 PM (218.159.xxx.253)

    너무 부러워요...저도 그런 시어머니 한분만 계시면은 얼마나 좋을까요..ㅜㅜ

    저를 못살게 구는 시어머니 한분이라도 계시면은 너무 좋을것 갔습니다..ㅜㅜ

  • 10. 흑흑
    '06.2.15 8:53 PM (219.250.xxx.182)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전 시댁가면 밥 잘안먹어요...
    갈때마다 당신 아들잘먹는다고
    찰밥에 삼계탕을 엄청 많이 끓여놓으시는데요..
    찰밥은 떡이져있고 삼계탕은 왜 그렇게
    시커먼지..
    그래서 전 결혼하고나서 찰밥과 삼계탕을
    제일 싫어합니다...
    며느리 뭐 좋아하는지 관심도 없으십니다...

  • 11. 저도..
    '06.2.15 8:56 PM (220.75.xxx.40)

    ㅋㅋ 전 시댁음식이 입에 안맞아 시댁에 가면 밥을 거의 못 먹는데요.유일하게 깻잎김치가 입에 맞아서 먹었더랬거든요.결혼5년차인데 아직도 음식 보내주실땐 안 빠져요...그래도 며늘 생각하신다고 해주시는 거라 감사히 먹어요..저도 원글님이랑 똑같은 고민 해본적 있어서리...ㅋㅋㅋ

  • 12. 못된며느리
    '06.2.15 9:47 PM (220.120.xxx.102)

    집에서는 무엇이든지 잘 먹는데...
    시댁만 가면 깨작깨작! 계모시어머니 넘 미워요!
    자기 좋아하는 기름 드글드글한 음식만 만들어서 자기 혼자 다먹어요.
    어머니 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모든 식구들 개~~~운한 된장국 끓여서 한그릇씩 뚝딱입니다.
    계모시어머니만 건강해요. 다들 시들시들....

  • 13. .
    '06.2.15 9:54 PM (221.148.xxx.91)

    전 시댁만 가면 왜이리 음식이 맛있는지요...
    어떨댄 더 먹고 싶은데 민망해서 숟가락 놓습니다 ㅎㅎ

  • 14. 부럽다
    '06.2.15 10:13 PM (218.53.xxx.189)

    그래도 부럽네요..
    며늘온다고 며늘좋아하는거 해주시는 시엄미 많지 않을꺼예요..

  • 15. ㅎㅎㅎ
    '06.2.15 11:28 PM (220.78.xxx.72)

    친정 , 시댁 안가리고 내가 한 밥만 아니면 엄청 잘 먹습니다.

    시댁가면 양념게장 올라옵니다.
    처녀적 지나가는 말로 꽃게장(꽃게탕을 이렇게 얘기했어요^^)좋아한다고 했더니
    결혼하고 갈때마다 안빠집니다.- 철이 아님 냉동꽃게라도 사다가 하십니다.
    예전엔 안해먹었던데 제 덕(^^)에 시댁쪽 친척들도 꽃게장 얻어먹습니다.

  • 16. 정말~
    '06.2.16 12:10 AM (204.193.xxx.20)

    시어머님 너무 좋으시네요.
    좋아하는 걸 기억하시고 꼭 해주신다니...
    와... 시어머님께 더욱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 17. 자랑
    '06.2.16 1:06 AM (222.238.xxx.156)

    이신거죠......
    넘 부러워요^^
    저 이뻐해주시던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나니 더 부럽습니다.
    형님네랑 같이 살때는 형님 눈치보시느라고 못해주시고 지금은 돌아가셔서 못해주시고 ......

  • 18. kris
    '06.2.16 9:34 AM (220.95.xxx.26)

    저두 자랑 한 자락~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이북식 녹두 지짐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결혼 전에 그거 한 번 같이 먹어본 신랑이 결혼하면서 제가 녹두전 너무 좋아하더라고
    어머님께 얘기한 후로, 명절 때 시집에 가면 녹두전이 나옵니다.
    (같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꼭 미리 만들어두세요)
    물론 만드시는 방식은 조금 다른데요, 그래도 그 많은 명절음식 하시면서
    제가 좋아하는 거라고 녹두전까지 준비하시는게 넘넘 감사해요.

    .. 물론 다른 시집 식구들은 녹두전을 잘 안먹기 때문에 그건 다 제차지랍니당~~ ^^;

  • 19. 닭매운찜
    '06.2.16 12:14 PM (61.248.xxx.108)

    글 쓴 사람입니다^^;;
    님들 리플보면서 시엄니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받기만 하는 며느리거든요. 흑흑~죄송해요 엄니~
    아직 부끄러워서 찜질방도 같이 안갔는데 다음주에 시댁갈 때는 찜질방가자고
    딸처럼 굴어야겠습니다.
    82쿡 회원분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20. 부럽다
    '06.2.16 10:08 PM (222.109.xxx.195)

    우리 시엄니는 내가 멀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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