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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과 점심식사, 제가 판깼어요...ㅠㅠ

망해부럿어... 조회수 : 2,316
작성일 : 2006-02-15 16:57:06
너무 속상해요...

좋은 일로 모인 자리 친정식구들과 밥을 먹었어요..

헌데,

제가 분위기를 망쳤어요..(저두 소화 안되 지금 꺽꺽 대니 부모님은..지금쯤..)

저는 똑부러지게 말한다고 (종업원에게)하는 게 다른 이들은 싸우려 달려드는 것으로 뵈는 지..ㅠㅠ
음식점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는데,
그 종업원이 방을 나가기도 전
언니가 "네 말투로는 네 뜻 전하기 힘들겠다" 하구
남편은 "이 사람은 바로 싸우려들어요~"하니
다혈질 중 다혈질인 제가 그 자리의 의미도 잊고,
부모님 다 계시단 생각도 잊고
머리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어요...연기가 모락모락...
"아무리 그래도 남 있는데서 바로 나 지적하면 나 뭐가 되냐구!"
말은 더 안했지만
진정하자, 생각할 수록 눈물까지 맺히는데,
저 성격 정말 문제 있지요?

남들이 잘못하는 거 못참아주는 거나,
누가 비난하면 못견디는 거
나이들수록 왜 더 심해지냐구요...
남들은 '혹하는 것'도 '없어진다'는 이 나이에
왜요......ㅠㅠ
IP : 219.248.xxx.9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성연
    '06.2.15 5:06 PM (58.143.xxx.145)

    언니랑 남편도 잘못한 거 같네요... 종업원이 나가고 하면 좋았을 것을... 근데 님도 좀 참으세요.. 남들이 그리 말하는 거 보면 님의 말투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는 듯 하네요.. 제 말투가 똑 떨어져서 가끔 그런 오해 받거든요. 전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자는 건데 상대방은 오해를...^^;;

  • 2. 저도
    '06.2.15 5:30 PM (218.53.xxx.23)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할 말 하는건데 우리식구들은 저더러 따진다고 하대요.
    옳고그른것을 아니다라고 하는게 잘못된건지. 돌려서 말하진 못하니 그런가봐요.
    전 우리식구라도 경우에 어긋나면 말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잘 안돼요. 서른 중반의 나이에도요.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지혜롭게 말하는 법을 찾고 있는중이에요.

  • 3. 음음
    '06.2.15 5:39 PM (218.145.xxx.101)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당신과 논쟁을 하여 당신이 이기고 내가 졌다고 하자
    당신이 옳고 내가 그른것인가?"란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오랑캐로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읽은 것이구요
    장자가 한말이던가?(가물가물)
    우리모두 그간 너무 서양식의 사고에 물들어 있어
    논쟁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더군요
    동양철학은 '덕쟁'에 대한 것이랍니다
    누가 더 덕이 많은지..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이기는 것일 수도 있어요

  • 4. 저도 2~
    '06.2.15 5:43 PM (220.93.xxx.72)

    언제나 둘째라서 미움만받구..언제 어디가서나 무슨이유에서건..
    언니대접해주라고하구..
    동생한테 양보해주라하구
    내가 모라고 참다참다 말만 하려하면 입모아서..승질 더러버서 그런거다 몰아부치거..
    흑흑
    님 글을 읽다보니...딱 제가 당하는 기분같아서여..

  • 5. ....
    '06.2.15 5:54 PM (210.122.xxx.238)

    저희 신랑이 저 한테 그렇답니다. 저도 뒤끝이 없는 반면 좀 다혈질이거든요. 맘에 안들면 바로 넘어가질 못하고...목소리도 큰 편 이고요ㅡㅡ;;
    언젠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을때 종업원이 초짜인지 이름도 못 외우고 허덕대더군요.
    그래서 제가 작게 혼잣말로 아가씨 되게 허둥된다 이러고 있는데 울 신랑이 대뜸 큰 소리로 "넌 평소에 더 한다 더해!" 이러는거 있죠 ㅡㅡ;;

    어찌나 화가 나면서도 부끄럽던지...울 신랑은 매사가 이런식이랍니다.
    요새는 스트레스를 하도 많이 줘서 계속 살아야 되나 고민할때도 있읍니다.

  • 6. 원글이..
    '06.2.15 6:09 PM (219.248.xxx.91)

    음...속앓이 얘기는 다른 속앓이로 해소하라! 82분들의 위로,조언에 기분이 헤~풀어집니다...사실 제 기억력의 소멸 시점이 다가와서 그런거기도 하지만^^(그래서 성격개조가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특히 음음님 말씀은 좀 더 기억 속에 남겨두겠습니다..땡땡님, 그래도 같이 살아줍시다.

  • 7.
    '06.2.15 6:18 PM (59.5.xxx.131)

    저는 원글님의 남편분이나 언니가 어떤 마음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건지 이해가 됩니다.
    설득력 있게 말하지 못하면서도 매사에 일단 따지고 보자,,는 원글님의 태도를
    익히 잘 알고 있는데다가, 이번에 또 종업원에게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남편분과 언니가 종업원에게 간접적으로 사과를 하신 거죠.
    (이 사람이 원래 좀 그래요....이해하세요.. 라는 식으로.)

    제가 볼 때, 상대방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지적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정작 상대방의 잘못을 당당하게 지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똑바로 말하지 못하고, 본인 마음만 앞서서 막~~ 말을 하다보니,
    결국에 무슨 소린지 알 수 없게 되서, 잘못을 지적하는 내가 오히려 이상한 것처럼, 성질 나쁜 것처럼
    몰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거든요. 또, 어떤 사람은, 상대방을 똑바로 보면서 말하지 않고,
    괜히 딴데 보면서 슬쩍 상대방에게 들리게 말하거나 하고요. 그건 지적이 아니라, 비꼬는거죠..
    기왕에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 겠으면,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설득력 있게 조곤조곤 말씀하세요.
    그러면, 말하는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사람들로부터도,
    그놈의 욱~하는 성질 때문에...라는 말을 안 듣게 되구요,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진짜 제가 잘못 했네요..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 8. 나이들면
    '06.2.15 6:25 PM (125.129.xxx.41)

    유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은 일에 노염타죠

    저도 님 비슷한 성격인데
    언젠가
    은사되시는 수녀님께
    푸념을 했더니

    니가 무던하면
    남들도 너를 무던히 넘길 것이고
    니가 까다로우면
    남들도 유독 네게 까탈을 부릴 거야
    하시더군요

    제 친구중에 날마다 한두시간 늦는 애가 있었어요
    아예 한시간 늦게 나가서 기다렸죠
    어느 날은 길에서 약속을 했는데
    그만 제가 차 사고가 나서 늦었습니다.
    몹시 추운 날이고,핸펀이 없던 시절이라
    연락도 못했는데
    뛰어온 제게
    뭘 놀란 날 뛰기 까지 하냐
    기다리려니 하면 되지 하더군요

    그 은사님 말씀이 실감이 났습니다.
    그 후
    약간 고쳤는데
    사실은 여전합니다 ㅠㅠㅠ

  • 9. 원글이,울고파...
    '06.2.15 7:10 PM (219.248.xxx.177)

    님들...절 마구 깨우치십니다...머리를 툭툭 치십니다...바로 그겁니다...저를 마구 파헤치시고, 간파하시고, 벌써 제 머리를 쓰다듬고 계신 것 같아 절로 ..고개 숙여집니다...저 정말 어른, 되고 싶거든요...ㅠㅠ정말 감사합니다...자꾸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조금이나마 나아지렵니다...섣불리 '내 머리는 딱딱해졌다. 고집대로 살련다'하며 외면하지 않고 다듬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0. 김수열
    '06.2.15 8:14 PM (220.122.xxx.16)

    제 동생이 좀 그런 편인데요...
    본인으로서는 "이 불의를 보고 어찌 참으리?"하는 마음에서 말하는게 보이지만(우린 식구니까!)
    그 당하는 상대방은 아~주 황당+당황스런 상황이 돼죠.
    그리서 가끔 제가 님의 언니와 남편이 하신대로, 상대방들으라고 동생을 면박주기도 합니다.
    안그럼 너무 미안해지고 수숩하기 어려워지니까요!
    식구들은 한편으로 님을 보호하려고 그런걸수 있어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좋게 생각하세요.
    근데 저는 너무 싫은 소리를 못하는 편이라 님의 성격이 좀 부럽기도해요...^^

  • 11. ........ㅠ
    '06.2.15 9:29 PM (219.248.xxx.220)

    부모님께 먼저 사과 말씀 드렸어요.....
    제가 질질 짜니까, 엄마, 울 엄마 전화지만 따끈히 안아주시는게 느껴졌어요..
    사실 이런 시츄에이션 첨은 아니라지요......나 죽었다, 사죄비는 거..
    이 세상에 젤 편한게 부모한테 용서비는 겁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쉽게 용서해주시니까요.......^^
    전 또 실수를 할 겁니다...사람, 하루 아침 안 변하니까요...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겠지요.........

    .....안 그럼 어떻게 살아욧!! 앞으로도 살 날이 창창한뎃!!!^^

  • 12. ㅋㅋ
    '06.2.15 9:55 PM (61.85.xxx.18)

    저도 그래요.
    원글님 남편처럼 제 남편도 제게 그래요.

    그래서
    아니~~싸우는게 아니라 어쩌고 저쩌고 ... 내말이 맞잖아... 하면
    네말이 틀린게 아니라 방법이 잘못됐다고,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네말을 수긍하겠냐고.

    네가 흥분해서 싸우려 드는데 누가 네말을 듣겠냐고 그러면서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얘기해라 고 자주 그러는데요.차분하게 얘기해도 다 알아듣는다네요 ㅋㅋ

    근데 이거 뭔 일이 생기면 일단 막 흥분이 되고 거기서 가속도가 붙어서
    흥분의 자가발전이 되면 소리가 커지고 따지게 되고 싸우듯이 돼서
    나중엔 ㅋㅋ 저도 제가 통제가 안된답니다.

    근데 . 진짜 이거 노력해야 돼요. 노력 안하면 더 심해지지 나아지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일단 흥분하고 눈에 힘이 들어가면 안돼요. 그죠?
    자... 올해는 같이 노력해 보자구요.

  • 13. 아무리 그래도
    '06.2.16 12:12 AM (204.193.xxx.20)

    남 있는데서 뭐라 하시다니...
    남편과 언니도 잘한거 없으시네요.

  • 14. 혹시
    '06.2.16 1:19 AM (222.238.xxx.156)

    경상도가 고향이신지.........
    제 남편 공주사람인데요. 경상도 산골인 처가집 갔다가 지나가던 어른들께 길물어 보았는데 가르쳐 주시는 것이 꼭 싸우자고 덤비는것 같았다고.......넘 무섭다고......ㅋㅋ
    처음에 저 결혼하고 나서 제가 말만하면 목소리 낮추라고 누가들으면 싸우는줄 알겠다고.....지금은 집에서는 조용히 말하고 밖에서는 목소리가 커지네요.

  • 15. 닉네임보면
    '06.2.16 5:41 AM (204.193.xxx.20)

    전라도 사투리 아닌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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