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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바하는 오빠들...
2남3녀중 막내입니다.
재작년에 친정 아버지 돌아가신후로 늘 혼자사시는 엄마가 안스러워
우리집에서 지난주말 생신상을 차렸습니다.
수도권이라 지방에사는 언니들이 엄마를 모시고 (일때문에 형부들은 늦게 옴)
조카랑 왔네요.
것도 반찬을 두어가지 만들어서..
일하는 언니들인데도 막내한테까지 생신상 차리게 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반찬통들고 버스타고 왔습니다.그러지 말라고 해도
저는 토요휴무인 남편 심부름 시키고 아침8시부터 종일
다듬고 썰고 무치고 조리고 튀기고 82쿡의 도움으로 정말
제맘에 쏙들게 상을 잘차렸습니다.
엄마와 언니들도 다들 객지에서 야무지게 잘산다고 기특해하기도 했고
아이들과 집안 꾸민것도 둘러보며 좋아라 했습니다.
오랫만에 환하게 웃는 엄마의 얼굴도 보기 좋았고 저도 뿌듯했습니다.
같은 도시에 사는(저랑)큰오빠네가 가장 늦게 도착했고
강남에 사는 작은 오빠네도 왔어요.
다들 음식을 즐겁게 먹고 제가 만든 떡케익으로 촛불도 끄고
신났었는데 상을 물리고 설겆이를 두 올케들이 했습니다.
사실 17명의 (아이들7명 포함)
음식을 준비하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설겆이거리도 만만치 않지요.
하지만 미안했던지 올케들이 설겆이를 했습니다.
뒤설겆이를 한 저와 언니들은 (버스로2시간 타고온지라 피곤했음)
소파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작은 오빠 왈,어쩜 시누이들만 쪼르르 앉아 올케들만 부려먹고 있냐고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어렸을때 집안일에 고모들은 항상 쉬기만하고 수다만 떨었지 올케들이 해주는 밥상만 받아 먹은게
젤 싫었다고 하면서...헉...어떻게 고리짝 고모들 세대와 비교를 하는지 ..
그럼 우리가 그 철면피 고모들 처럼 똑같이 했다는 말인지.
순간 기가 막혀서 암 말도 안나왔다가 두어번 반복하는소리에
형부도 민망했던지 시누이들 부엌가서 일하라고 하십니다.
준비한 상받아 먹고 설겆이하는 부인들이 그리 끔찍하게
고생스러웠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평소에 지마누라한테(저랑 두살차이 올케는 한살아래)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겠는데
그래 너 팔불출이다 (과거의 잣대로 )
하겠는데 작년까지 사네 안사네하며 지잘난맛에 사는 사람이 그런말하니
정말 우습더군요.
그야말로' 너나 잘하세요 '란말 이 입에 바짝 나왔습니다.
큰오빠도 말은 안하지만 은근히 그런말에 동조하는 눈치이고
사실 생신상도 다들 귀찮아하는 분위기라 제가 자처한것인데
이런말까지 들으니 좋았던 기분이 싹 잡쳤습니다.
언니들도 시댁에서는 형제많은집의 맏며느리들이고 (저만빼고)
직장에다니는 중년여성들이라 늘 피곤함에도 멀리서 차타고 오느라
잠간 쉬는데 ,십분,삼십분 거리 있는 사람들이 와서
설겆이 한다고 생색내는데 너무 이해가 안갔습니다.
울엄마는 오빠네 집에 가본지가 언젠지 그래서 사위보기 창피하다고 우리집에도 잘 안오실려 합니다.
가까운데 살면서 아들집도 못가고 딸집에만 있다가 가는게 섭섭하고
자존심 상하는가 봅니다.
물려받은 땅들은 어쯤 그리(요즘 뜨는 충청도)
재빠르게 지들끼리 나눠 잘 처리해 놓았는지(물론 아버지에게 물려받았지만)
..
그러면서 자식들로서 할수도 있는 할만한 일들은 싹
나몰라라 하니..정말 웃기는 사람들입니다.
1. 간혹
'06.2.15 4:38 PM (125.129.xxx.41)이런 사람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며느리들까지
잘해주면 어쩐다는 둥 하는 소릴 듣습니다.
아마 좀 있으면
님 엄마인데 그걸 가지고 왜 생색 내세요?
하는 글 좍 올라올 겁니다.2. toto
'06.2.15 4:50 PM (220.127.xxx.117)저 같으면 오빠고 뭐고 가만 안둡니다.
참 맘이 고우시네요.3. 저라면
'06.2.15 4:57 PM (218.145.xxx.101)저라면
"그럼 오빠들이 해"라고 말했을거 같네요
집안일은 여자들이 알아서 나눠해아하는 법이라도 있나요?
어디 부인들이 설거지하고 있는데
앉아서 노닥거리고 있수?4. 만약
'06.2.15 4:57 PM (211.107.xxx.106)올케들은 그렇게 생각안하다면 역시 남자들은 철이 없어 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라고 접어두셔도 될것 같구요
올케들까지 오빠들에게 동조하는 분위기라면 좀...
그래도 아마 얘기해도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할거에요.
자기 엄마 밥한끼 차리구 생색낸다구
그냥 어머님 맛있는 밥 차려드리구 형제분들 모여서 즐거운 식사한걸루 위안삼으세요.
어머니에겐 그게 젤 큰 선물이었을 거에요..5. --
'06.2.15 5:05 PM (210.116.xxx.225)음식을 누가 차렸건,
어쨌든 밥 먹고 난 후 그림은 시누들은 거실에 앉아 하하호호 담소나누고 있고 올케들은 팔 걷고 으쌰으쌰 설겆이 하는 모양이었겠네요. 그것 보기에 충분히 안 좋을 수 있어 한마디 할 수 있는 일인데 거기에 아버지 유산까지 얘기가 나오며 섭섭해 하시니 제 눈엔 참..사람 입장은 다 제각각이라는 생각 밖에는.6. ....
'06.2.15 5:10 PM (218.232.xxx.196)저라면. 웃으면서 "생신상은 내가 차렸는데...^^ 그럼 오빠가 설겆이 해. " 라고 말하겠어요.
차리고 치우고 생각만해도 너무 힘들잖아요...우리집 집들이에 초대한 것도 아니고 어머니 생신상인데..
적어도 도와주는 척이라도 해야죠.
그리고 유산은 남자형제들끼리 나눠가진것 같은데 별로 욕심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두고두고 기분나쁠것 같은데요.7. 거기다
'06.2.15 5:26 PM (59.17.xxx.95)한마디 하면 진짜 쌈 나죠...엄마 봐서 참고,,또 자기네들 알콩달콩 살면 됐죠,,
사네 안사네~ 하는것 보단..ㅎㅎ 엄마 생신상 손수 차려 드린걸로 뿌~~~듯 한맘만 가지세요..8. 소유
'06.2.15 5:39 PM (211.207.xxx.238)글 쓴 분이 올케들을 나무란게 아니라 오빠 되시는 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신 건데..
충분히 그런 마음 들 수 있지 않나요?
어차피 설거지에 서너명씩 들러붙을 필요는 없는 것이고..
뒷정리는 또 안주인이 다 도맡아야 할텐데 말이죠.
그런거 보면 남자들이 요령이 없고 참 미련해요.
그렇게 안타까우면 '자 이제 설거지는 남자들이 하자!'하고 나서시던가.
'궁'에서 황태후마마께서 채경에게 이리 말씀하시죠?
" 그런데 남자들이란게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습니다..
그러니 어찌하면 좋을꼬,
넉넉한 우리 여자들이 이해를 합시다.."
그저 내 집에 오신 손님이고 내 어머니 생신이시니..하고 좋은 마음으로 참으세요.9. 눈치 없는 오빠
'06.2.15 5:48 PM (219.241.xxx.223)동생이 음식한것을 그새 잊으셨나?
그렇게 설겆이 도와줘도 다 가고나면
또 다른 뒷정리거리가 나오는것이
손님치르는 일인데...
에이! 나쁘다 오빠...
그래도 어머님 생각하는 님이 예쁘시네요...10. 원글이
'06.2.15 6:54 PM (211.48.xxx.151)누가 제맘 알아 달라고 글올린건 아니구요.
시누이들이 이만큼 하니 오빠들도 그렇게 하라라고 은근히 압력 넣으라고 하는건 더더욱 아니구요.
언니들도 그렇고 성격이 온순한 편입니다.
위에 재산 상속까지 들먹인다는 __님,
당연히 제가 상차려서 생색내자고 한건 아니구요.
생색낼려 했으면 그자리에 한마디 했겠죠.
저 교사입니다.(아직 개학전이라 제가 힘좀 쏟은거죠)그런 상황 파악까지는 할줄 알죠.
문제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형부들이나 제남편 있는데서 그배우자들 나무라는
오라버니가 상식이하라는 얘기입니다.
얌체는 얌체입니다.
사실.. 아버지 재산까지 상속 받았으면 나같으면 더
죄송스러워(싯가 수십억 ) 남아있는 한분 어머님께 더
잘할려고 했을텐데 아직 현금화가 안됐다고 살아계실때 세금
더 쌀때 상속했으면 지들 세금 덜 맬텐데 하는 작자들인데요.
올케들이야 나무라지 않습니다. 다들 우리만큼이나 잘할려고 하는데
오빠들이 지마누라들 위한답시고 오바하는 꼴이 우스워서 하는 말입니다.
이제부턴 언니들과 엄마만 바라보고
남은 에너지 쏟으려 합니다.
병원에도 정기적으로 모시고 가고..
답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집안 얘기 누구한테 정말 창피해서 못합니다.
남편한테도...제얼굴에 침뱉기..이럴때 하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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