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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까맣게 잊어버려 생각 안 나는 경우 있으세요?
홈 비디오를 보고 있는데 제가 나오는 어떤 장면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거에요.
친구와 얘기하다가 예전에 있었던 사소한 얘기 나오면 전혀 기억이 안 나요. 그냥 끄덕끄덕하지만요.
영화를 보면, 몇 년 전에 봤던 영화는 10%도 기억이 안 나요. 새 영화 보는 거 같아요.
연속극도 길어지다보면 누가 뭐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
제 스스로 가치가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기억창고에 아예 발도 못 들여놓는지
나중에 회상의 실마리가 주어져도 기억을 못 해요.
반면, 남편은 제 기억력이 좀 나빠졌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남편과 있었던 일들은 기억을 잘 해요.
업무에 관한 것도 잘 기억하고 처리하는 편이고요.
이 글을 읽는 님 중에서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절대 생각 안 나는 경험하신 분 있으신가요?
가스레인지의 불완전연소가 주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일 수 있다는 글을 읽은 뒤로는
전기요금 몇만원 더 내더라도 전기레인지 구입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좀 겁나요. 머리 속에 지우개가 든건지..
남들은 저를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상 저는 아니라고 겁내고 있으니...
병원 가봐야하나요? 병원 가려면 어느 과에 가봐야하나요?
1. 저두요.
'06.2.15 3:10 PM (203.229.xxx.225)저도 며칠 전에 지우개 들었나 당황했었어요. 저는 올해 서른하나랍니다. 원래 건망증이 조금 있긴 해요. (근데 누구나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정도라고 느껴왔는데....)
이사를 몇달 전에 왔어요. 아직 시장이 익숙하지 않을 때 정육점이 눈에 띄는 거에요. 그래서 담엔 저기서 꼭 고기를 사야지 하고 볼 때마다 생각하고, 고기 생각만 하면 그 정육점이 떠오르고...
그러다가 얼마전에 그 집에서 고기를 샀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면서 그 정육점이 제 맘에 그냥 들어와있었답니다.
그리고 3일 뒤였던가.. 갑작스레 손님상에 쓸 고기가 필요해서 그 정육점을 찾아갔더랬죠.
근데 왠일.. 있어야할 자리에 없는 거에요. 며칠 새 폐업이라두 했나 싶어서 간판을 살펴봐도 전혀 그런 흔적도 없고... 머리 속이 깜깜해지는 느낌...
그래서 당황하다가 급하니까 근처에 딴 고기집 아무데나 가서 샀죠. 돌아오는 길에 또 그 골목에서 한참 쳐다봤답니다.
꿈이라도 꾼 것처럼 신기하고 무섭고.. 그 느낌으로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 그 생각만 했어요. 근데.. 그 다음날 딴 거 사러 간다고 나갔는데...
헉... 제 기억과는 전혀 상관없는 위치에 그 정육점이 그대로 위치하고 있는 거 있죠.
맨날 퇴근하면서 지나갔던 길이기도 하고....
섬뜩하더군요. ..
바로 며칠 전에 샀던 곳을 전혀 기억못하는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잠시나마 있었다는 것이 섬뜩하고 걱정스러웠어요.2. 전
'06.2.15 3:32 PM (218.150.xxx.179)집을 나와서는 가스불이 제대러 잠겼나 문을 잠궜나 그것땜에 불안한적이 많았어요.
정말 머릿속에 지우개가 잇는 것처럼 그 순간의 기억이 나지 않아요.
돌아와서 확인 해보면 늘 잠겨있으니 분명 내손으로 잠근건데
심지어 며칠전에는
저녁 먹구 쉬다가 미친듯이 택시 잡아타구 직장에 다시 갔었어요.
제가 난방용전열기를 끄고 왔나 그냥 왔나 까맣게 생각이 안나서..
다행이 다 끄고 퇴근 했는데..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참 절망스러웠어요 ㅡㅡ;;;3. 저두..
'06.2.15 5:58 PM (61.104.xxx.128)아..비슷한 분이 계시구나..ㅜㅜ
저두 몇년전에 영화본건 당연히 기억안나는게 많구요... 남편이랑 7년 연애 했는데, 영화 얘기하다가 "그영화 누구랑 봤더라" 해서 남편한테 진짜 쪼인적도 많아요. 영화내용도 잘 기억안납니다. 그냥 봤었던것만 기억나구요.. 그래서 제가 "나 그영화 봤는데"라고 얘기하구 나선 내용이 기억도 안나고 하니까 제가 거짓말한거 같아서 기분이상해질 때도 많아요.
전 결혼한지 5달밖에 안된 신참주부라 가스레인지 영향은 모르겟어요...ㅜㅜ
그리고 회사에서도 잘까먹어서(그래도 일이라 그런지 일상생활보다 쪼금 낫긴해요.) 동료가 자주 놀리고 또 챙겨주기도 하고 합니다..
전 진짜... 나중에 애기낳으면 애기 잃어버리거나 다치게 할까봐 제일 걱정이에요.ㅜㅜ4. 원글
'06.2.15 7:06 PM (218.237.xxx.251)아무한테도 말 못 하는 고민이었는데, 세 분이나 동감을 해주신 걸 보면 저 괜찮은 거겠지요?
두번째 글 써주신 '전'님, 저도 집 나서서야 다시 한번 열쇠, 핸드폰 다 확인해요.
내 손으로 넣은 건데 왜 그 기억이 안 나나 몰라요.
그 장면이 기억나도 그게 바로 몇 분 전 일인지, 며칠 전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많은 반복이 되던 일이다보니 그래요.
'전'님은 제 말 이해하시겠죠?5. 물론
'06.2.15 9:28 PM (218.236.xxx.101)걱정마세요..물론! 괜찮아요.
저는 님보다 휠신 더해서 영화나 드라마 본 것은 물론 읽은 책도 전혀 기억 못해서 읽은거 보고또보고 심지어 한 너댓번도 봅니다.
동네에 도서관차에 책을 빌려주러 가거나 서점에 가면 딸아이 한테 전화로 물어봅니다.
이거 우리집에 있니없니? 이거 전에 내가 봤니안봤니?
그럼 딸이 그거 있잖아 사오지마 하고 가르쳐 줍니다.
저는 책을 아주 많이 보는 편인데 남에게는 그 책 봤다고 말 안합니다..왜냐하면 내용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잘난척 하느라 거짓말 한 꼴이 되기 때문에-.-
저도 님처럼 은근히 걱정 됐었는데 이젠 걱정 안해요.
저번에 비타민에 나오셨던 의사분이 명확하게 짚어주셨잖아요.
누군가 만나기로 하고 잊어 버리고 안갔는데 다음에 그 사람을 딱 만났을 때
'어어..이거 참 미안해 내가 이거 정말 미안해' 하면 건망증
만나기로 했었는지 말았는지 전혀 모르면 치매.
걱정해야 하는건 치매 일 때잖아요..님도 걱정 마세요~~6. 저도
'06.2.16 12:20 AM (204.193.xxx.20)그래요. 아주 심하죠~ ^^
한 때 그것때문에 너무 놀라고 우울한적도 있었어요.
해결방법 아시는분?
참고로 저는 전기레인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