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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도시락
회상 조회수 : 488
작성일 : 2006-02-14 16:43:31
어머니의 도시락
어린딸과 어머니가 사는 셋방은 둑방가에 있었다
어머니가 다니는 시멘트 벽돌 찍어내는 공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이사한 곳 이었다.
딸은 전에 살던 산동네 보다도 그곳이 좋았다.
봄이면 둑방에 올라 네잎 클로버를 찾으면서 놀았고,
여름이면 질펀하게 피어나는 달맞이 꽃을 꺾으면서 놀았다.
한가지의 흠이라면,
비가 올 때마다 집안으로 빗물이 넘쳐 흘러 들기 때문에
옷 보퉁이를 싸는일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해 뜨기 전부터 일터로 나가곤 했다.
새벽밥을 해서 몇숟가락 들고 일터로 나가
머리로 시멘트 벽돌을 이어서
차에 실어주는 일을 했다.
어떤날은 멀리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까지
날라다 주기도 했다.
그리고는 밤이 늦어 새끼줄에
연탄 몇 장을 꿰어 들고 오기도 했고,
봉지 쌀을 사고 안고 오기도 했다.
그 해에는 장마가 일찍들이 닥쳤다.
그런데 장마보다도 더 큰 걱정거리가
모녀에게 찾아왔다.
시멘트 벽돌공장 주인이 빚에 쪼들려
밤 사이에 도망을 가 버렸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일터를 바꾸긴 하셨지만
그 동안의 품삯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늘 끼니를 걱정했다.
그러나 딸의 학교만은 절대 쉬어선 안된다며,
꼬박꼬박 납부금을 대 주었다.
그날도 어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지었다.
그리고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도시락 두개를 쌌다.
딸은 그날이 마침 당번이어서
엄마보다 먼저 도시락을 챙겨 들고 집을 나왔다.
그날 넷째 시간은 체육시간이었다.
그렇게 체육 수업이 넷째 시간인 날은,
셋째 시간이 끝나자마자
도시락을 먹어 치우는 학생들이 많았다.
딸도 당연히 도시락을 풀었다.
그런데 도시락 뚜껑을 무심히 열던 딸은
황급히 도시락 뚜껑을 닫아
책상속에 밀어 넣고 밖으로 나왔다.
목이 말라서 수곳가에서 물을 받아 마셨다.
물은 그대로 눈물이 되어 버렸는지 눈으로 펑펑 쏟아져 나왔다.
딸은 체육 선생님한테 몸이 아프다고 꾸며대고는
내내 운동장가의 잔디밭에 앉아 있었다.
모처럼 개인 푸른 하늘이 그렇게 슬픈것은 그때 처음 알았다.
딸은 이내 교문을 헐레벌떡 들어오는 어머니를 보았다.
어머니 손에는 일터로 들고 나간 딸의 것과 같은
작은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딸은 어머니가 도시락을 바꾸어 가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는데도
얼른 몸이 일으켜 지지 않았다.
딸은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그쳐지지 않는 울음을 울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도시락에는.........
하얀 행주만이 들어 있었던 것이었다.
[옮김]
...오늘은 우리의 어머니들을 돌아 보자.
나 또한 나와 내 동생이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 어머니가 우리를 거두어 이 만큼이나 키워 주셨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존재가 어머니가 아닐지.......
IP : 61.75.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ㅜ ㅜ
'06.2.14 6:30 PM (210.219.xxx.53)이거 언젠가 티비에서 행복한동화?인가에서 봤어요
눈물흘렷던기억 납니다....
지금도 글썽 끌썽 합니다..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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