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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결혼 해야할까요? 결국은 사랑이 될까요?

고민고민 조회수 : 1,820
작성일 : 2006-02-14 13:46:35
제가 피붙이처럼 아끼고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있습니다.
나이가 좀 있죠. 33살(만32세)..
애가 결혼을 몹시 하고 싶어합니다. 결혼을 전제로 여러
남자 소개받고 간간이 교제도 해봤으나 잘 안되고 꼬이고..
이러다가 대충 올해초 두남자로 압축되어 고민중인데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사실 고민하는 것도
그 어느 쪽도 이 남자다 하고 확 맘이 끌리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텐데 여러분들이 의견 주시면 보여주고 같이
진지하게 얘기하고 설득하려고 하오니 많은 리플 부탁 드립니다.

먼저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그 후배의 상황을 대충 설명하면

애가 원래 결혼해서 안정되게 살고 싶어하고 결혼하면 살림+
육아에 전념하길 원하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굉장히 헌신적이고
이런 스탈인데 생각보다 결혼이 늦어지게 된 것이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사람 경제적 뒷바라지를 오래하다가 이기적이고 계속되는
요구에 질려서 그만두고 그 상처와 후유증이 오래가고.. 뭐 이런
얘기입니다. 사실 막판에 망설일 때 제가 끌고 나왔습니다. 제가
볼 때는 남자한테 이용당했다라고  딱 생각되고 그 남자 너무 괘씸해서
눈을 뜨고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이었거든요. 그 애는 그 남자 진짜로
많이 사랑해서 다 퍼주고.. 그 남자땜에 너무 힘들어라 하고..
지금은 완전히 맘정리하고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말
힘들고 아찔했던 순간이었지요.

착하고 성실한데 정말 곰과예요. 자기가 좋으면 마냥 헌신한다는..
상대가 좋은 사람이면 그야말로 빛을 발할 스탈인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상처가 크죠.

그 애 앞에 하나의 남자..

기능직 공무원이고 2년전에 정직원 되었답니다. 아는 친척분 소개로
만나 한 석달 정도 교제를 했는데 나이는 동갑, 고졸. 외가는 기독교,
친가는 천주교.(후배는 전문대 나오고 기독교 집안입니다.) 오픈은
안하는데 지금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고 모아 놓은 돈 그닥 없어
보입니다.

말로는 결혼 생각하고 만난다고는 하는데 원래 성격이 그런지 너무
무덤덤하고 느긋해서 탈입니다. 꼬박꼬박 만나기는 하는데 남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면 적극적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다른 건 몰라도
후배한테 공을 좀 들였으면 하는데 사람이 느긋하고 유순하긴 한데
강하게 대쉬한다거나 확 끌어당기거나 이런 건 없나봐요. 근데 후배는
전에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한테 질려서 그런지 부드럽고 순하고
말 잘 받아주고 이런 거에 점수를 주는 거 같아요. 맘은 이쪽으로
더 간대네요.

문제는 남자쪽 할아버지가 큰할아버지는 아니나 형님이 돌아가셔서
제사를 가져왔고 아버지는 5남매 중 장남.. 남자는 거의 장손 역할을
하고 있나봐요. 후배네 집안은 집안 전체가 기독교.. 아버지 형제들
살아계실 때까지 제사 지내야 할거고 종교도 다르고.. 남자가 시댁식
구들로부터 자기 의사 개진해가며 여자를 감싸줄 그런 사람 같지는
않아요. 이것 때문에 고민..

다른 한 명의 남자.

후배하고 5살 차이나고 철강회사 다닙니다. 좋은 대학 아니지만 4년제
나왔구요 위에 결혼 안한 형이 한 명 있는 둘째지만 나중에 형이 끝내
결혼 안하면 부모님 모셔야할지도 모르는 상황.. 부모님 시골에서
떨어져 사시고 생활력 강하신가 봐요. 서울에 시가 3억원짜리 아파트
장만해서 혼자 살고 있고 진지하고 성실한 타입입니다. 본인은 교회
안다니지만 집안은 기독교고 어머니도 교회 나가시고.. 일단 부인될
사람이 교회 다니는 거에 대해 뭐랄 사람 전혀 없는 분위기죠.
(저는 종교 문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번 만나봤는데 흐음 매력이랄까 호감 이런 건 없긴 하더라구요.  
진중하고 농담같은 거 할 줄 모르고 좀 고지식하고.. 대신 사람이
헛말하는거 싫어하고 무지 성실하다는 느낌 받았어요.
제 후배한테 엄청 잘합니다. 후배가 구정에 고향갔다 올라오는 길에도
마중나왔고요 뭐라고 하면 무조건 달려나오지요. 잘해주려고 애쓰고
공들이는 게 제 눈에도 보이고 그것에 점수 후하게 주었습니다.
밝고 따뜻하고 이런 느낌이 없긴 해요. 무겁고 약간은 어둡고
내면은 단단하지만 고생많이 하고 생각도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
그런데 문제는 제 후배의 맘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네요. 좋은 사람
인건 알겠는데, 싫지는 않은데 남자로서의 느낌, 마음이 떨리고 설레고
이런게 전혀 없다는 거예요.

제가 어제 막 야단쳤습니다. 네가 불같은 연애 안해봤냐구.. 그 끝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나도 죽네 사네 해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안들려서
그사람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결혼했지만 결국 1년만에 결혼은
현실이구나 딱 알게 되었다구.. 네가 나이가 어리냐 연애를 안해봤냐
철딱서니 없는 소리 하지 말라구.. 네가 좋아하는 사람말고 너를 사랑해
주는 사람 만나서 귀히 여김을 받으며 예쁨 받으며 살라고..
연애만 하고 결혼 안할거면 네 마음 가는대로 하고 결혼이란 게 하고
싶으면 철강회사 다니는 사람하고 하라고 했습니다. 학벌도 후배보다
낫고 생활력 강하고 의지도 있고.. 무엇보다 연애상대로는 별로지만
결혼 상대로는 괜찮아보이거든요. 그렇다고 공무원 그사람이 좋아
죽고 못사는 상태인 것두 아니고..

제 후배 망설이는 게 제 눈에 보입니다. 풀죽은 목소리로 그래야겠죠
하는데 결국은 지 감정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농후한 녀석이라 제 속이
타들어 갑니다..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과 애틋한 감정으로 결혼하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압니다.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다소는 가혹하다는 것을..
때로는 좋아하는 남자와 살고 싶은 단순한 마음 이외에는 아무런 사심도
없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현실입니다. 제 후배가 자기 스탈만 고집하다가는 이 절호의
기회도 그냥 물처럼 흘러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남자 잡았으면 합니다.
마음.. 거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되지 않나요? 싫은 것도 아닌데 자기 좋아
해주는 사람과 노력해서 사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 않나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살아야만 반드시 행복할까요?

여러분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기다립니다.
IP : 221.153.xxx.21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연
    '06.2.14 1:50 PM (61.66.xxx.98)

    결혼은 인연인듯 해요.
    후배인생은 후배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후배를 아끼는 마음은 알겠지만,
    결혼상대까지 선배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그냥 옆에서 지켜보시기만을 부탁드려요.

  • 2. -,.-
    '06.2.14 2:00 PM (61.32.xxx.37)

    이런 문제에는 조언 하나도 필요없습니다.
    여자가 나이가 어린가요 연애를 안해봤나요?
    "지 감정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농후한 녀석이라"
    결국엔 그럴겁니다.

    결혼해서 살아본 사람이 정답을 다 얘기해줘도, 정작 고민하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이 가르쳐주는 대다수 정답대로 안가잖아요.
    안가는 게 아니고 못가는 거겠지만.

    "때로는 좋아하는 남자와 살고 싶은 단순한 마음 이외에는 아무런 사심도
    없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이거야말로 남자가 집안이 가난하면 경제적 능력이라도 좀 탁월할 때 얘기죠..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근데 그것도 아니네요.

    저도 요새 결혼 안한 주변 친구들땜에 무지 속썩고 있습니다.
    결국엔 다 지들맘대로 할거면서 고민합니다.
    위엣부 말씀마따나 결혼은 인연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조건좋은 다른사람이랑 결혼은 못하더군요. 저도 그랬구요 ^^

    고로 제삼자가 아무리 조언해봤자 소용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것 같습니다.

    결혼안한 미혼처자들이 82에 많아 더 뭐라 할순 없지만.......
    이미 원글님이 그 정도 말씀하셨으면 그냥 지 인생 지가 살게 내비두세요.
    두번 째 남자가 더 편하게 해줄거 몰라서 그러는거 아니거든요.
    자기 맘이 안가서 그런거죠.

  • 3. .........
    '06.2.14 2:01 PM (222.234.xxx.142)

    님이 2번으로 마음이 기울어서인지 저도 2번으로 기우네요..
    확실히 남자가 많이 좋아하는 거, 대체적으로 여자가 약자인 시댁과의 결혼 생활에서 아주아주 중요하죠..
    그런데 후배분 마음이 전혀 안 간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남자가 여자 더 사랑해 주는 결혼 생활이 여자에게 참 좋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여자도 남자를 어느 정도는 좋아하는 상황에서죠...
    게다가 밝은 분위기가 아니라니 그것도 좀 걸리네요...
    혹시나 뭔가 아직은 모르는 성격이 더 있을 지도 모르죠..
    여자들이 은근히 감으로 느끼는 어두운 분위기가 실은 숨겨진 어두운 성격일 지도 모르죠..

    1번 분은 왠지 우유부단해 보이는 게 후배분이 시댁 일로 상처 받아도 보호는 못 해 줄 것 같군요..
    슬프지만 후배분이 그 전 관계에서 상처받았던 관계를 반복할 것 같네요..
    스스로 비슷한 상황을 계속 만드는 분들이 있죠.. 그런 게 아닌지...

  • 4. 고민고민
    '06.2.14 2:02 PM (221.153.xxx.218)

    저도 개입할까말까 엄청 고민고민..
    잘되면 좋지만 만약에라도 결과가 안좋으면
    저도 많이 속상할 터이고..
    그런데 그런 기분 아세요?
    편한 길을 두고 어려운 길만 고집하는
    그 애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너무 아니다
    싶어 이 번 한 번만 강하게 조언하고 말려고
    합니다. 만약 이래도 아니라면 그 땐 정말
    멈춰야 하겠죠. 그렇게 되면 순응하고 받아
    들이렵니다.

    제 여동생 또한 제가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엄청 후회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그 때
    방관하고 뜯어말리지 않을 걸 후회합니다.

    이 애 결혼에 대한 마지막 오지랖이네요..

  • 5. 3355
    '06.2.14 2:13 PM (218.51.xxx.15)

    그 옛날 결혼에 고민하던 시절
    남자 1은 학벌좋은 인재인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외동이였고 절 사랑한다 말하지만 하는 행동 족족 옆에 사람 힘들게 만들고 상처주는 이기적인 남자였습니다. 자신이 잘 되는 것이 모두를 위하는 길이니 모든 사람은 자신을 위해야 한다..뭐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이였죠.
    그 사람이 잘생기고 키도 컸고 말상대로도 훌륭했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끌려서 전 이 사람과 결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남자 2는 저보다 학력 떨어지고(전 4년제대, 그 사람은 전문대졸) 시골 출신으로 주변에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자수성가해서 직장다니는 성실하고 착한 남자였습니다. 절 너무너무 위해주고 사랑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육체적으로 끌리질 않는 겁니다.
    어른들 보기에도 모두 2번 남자와 결혼하라 했는데 전 그 당시 1번 남자에게 자꾸 끌리는 겁니다. 그러다 어느날 절 너무 속상하게 한 계기가 생겼고 전 1번을 정리하고 2번과 결혼했습니다.
    결론은,,,너무 행복합니다. 잘 살고 있구요. 그 때 제가 1번과 결혼했더라면 결국 못살고 헤어지거나 살더라도 속을 끓이면서 살고 있을 듯 합니다. 제 주변에 적절한 조언을 주셨던 분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구요. 역시 젊었을 땐 남자 보는 눈이 떨어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선배분이 적적한 조언을 주시고, 후배의 인생에 멘토가 되어주심 좋겠네요. 단, 후배가 선배 맘에 차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해도 지나가는 말이라도 그 때 말렸는데 왜했냐 하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사람 앞일 아무도 모르지요. 만일 선배가 좋다고 했던 남자랑 막상 결혼하고 보니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겠어요. ?

  • 6. 제친구
    '06.2.14 2:15 PM (218.150.xxx.56)

    1번은 마음은 끌리나 결혼 하면 불행해질게 뻔한 성격의 소유자 -외모 능력은 되지만 노는걸 좋아하구
    가정적이지 못함..연애시절에도 친구 맘고생 시킴
    2번은 별로 마음이 안끌리고 외모가 떨어지나 집안 능력 성격 생활 탁월한 사람 -친구랑 선본 사람인데 친구에게 지극정성임.

    결론은 1번과 2번 사이에서 왔다 갔다 맘을 못잡다가 2번과 결혼해서
    행복하고 윤택한 결혼 생활 하고 있지요.
    안정되고 경제력이 뒷받침 된 재밋는 결혼 생활을 하고 특히 아기낳구 키우다 보니
    행복과 사랑이 모락모락 피워오르던 걸요..
    친구도 물론 선택전에는 고민이 많았지요.
    분명 2번인건 아는데 자꾸 1번으로 가는 마음이 생긴다구.
    아마 지금 말은 안해도 자기 가슴 쓸어내리구 있을 거예요.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만 주변의 조언도 도움이 된다구 생각해요.
    솔직히 전 1번이라면 그냥 더 사람 찾아보라구 말씀 드리구 싶네요..

  • 7. 저도한말씀
    '06.2.14 2:16 PM (210.96.xxx.37)

    문제는 항상 사후에 알게된다는 겁니다.
    둘중 누굴 선택하든 선택안한 쪽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가능서이 농후합니다.
    그런데, 저도 원글님처럼 2번에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어집니다.
    1번을 선택했을때의 아쉬움이 왠지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렇게 둘 사이에 갈팡질팡할땐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싶어집니다.
    기회라는건 분명 또 오게 되어있답니다.
    저 30~35까지 애인이 죽어라 안생기더군요. 소개받고 만나고 호감갖는 경우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택을 할만큼은 아니더군요.
    근데, 37에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울엄마 말씀이 결혼 안할줄(못할줄) 알았다 였습니다.
    33에 꼭 선택해야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너무 선택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딱히 아니면 그냥 있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8. 저기여..
    '06.2.14 2:29 PM (210.95.xxx.240)

    딴지는 아니구여,
    1번 남자분, "기능직 공무원이고 2년전에 정직원 되었답니다"???
    기능직도 그 자체가 정직원이고,
    기능직으로 공무원 들어오면 기능직으로 정년꺼정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쫌 잘못 알고 계신거 같아서요....

  • 9. 되요
    '06.2.14 2:33 PM (24.5.xxx.238)

    사랑이 될수도 있냐고 하셧죠...
    되요.
    불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또 다른 사랑이 있어요.
    저의 경우 이야기인데요
    저도 죽을 만큼 사랑한 사람하고 결혼 못하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었어요.
    힘들고 불안해서너무 고달파서요
    누구라도 만나겠다는 각오(?)로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거도 쉽지는 않더군요.
    그 와중에 지금 남편 만났고
    결혼 했어요.
    남편이 주는 안정감이 좋았습니다.
    나를 향하는 마음에 의심이 없고
    (그다지 열령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느낄수있죠)
    편안했어요.
    후배님도 어린나이 아니쟈나요
    힘든 사랑해보았구요.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안정되게 살고있쟈니
    고맙고 더많이 사랑하지 않은게 미안하고
    그래요..
    지금 결혼 8년차
    낼모레 마흔이고요.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평생 그렇게 살려구요.
    아직도 가끔 마음이 싸아..할때가 있긴있어요.
    애닯은 사랑을 했던 사람하고 함꼐 하지못한 그맘이요.
    그렇지만 다시 선택해도 이사람이 내남자지요.
    지금 저랑 함꼐 사는 남자가요.

    저도 남편 조건과 심성 딱 이것두가지보고 결혼 상대자로 마음을 열었지요
    20대였다면 그런 선택 못했을꺼예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위에 어느분 쓰신것처럼 안정되고 윤택해서 얼굴 찌푸릴일 없이 삽니다.
    고맙지요.
    그래도 사랑입니다.
    사랑하게되요.
    저는 결혼 약속하고 날짜 잡고나니 그렇게 좋더라구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훈훈하고
    눈가가 뜨뜻할 정도로 좋았어요.
    왜냐면 이 사람은 날떠나지 않을꺼라는 그런 안도감이랄까..
    나를 기다리지않게 할꺼라는 충만감..
    후배님도 그런 선택하셨으면하고 빌어봅니다.

    (저도 2번분 지지합니다.)

  • 10. 인생이란
    '06.2.14 2:39 PM (210.221.xxx.178)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詩.프로스트



    앞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겁없이 결정지어 줄 수 있나요..
    최종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 11. ...
    '06.2.14 2:58 PM (24.5.xxx.238)

    위의 되요..라고 쓴 이 인데요.
    저도 이 시 가끔 생각합니다.
    맞아요 정말 그래요.
    다행스럽게 지금 선택에 만족하는데도
    항상 그날 아침 가지않았던 한쪽 길을 그리워하기도하지요. ㅎㅎ
    인생이란...

  • 12. 당사자..
    '06.2.14 3:04 PM (218.147.xxx.123)

    이 글의 주인공 당사자입니다. ^^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충고..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종선택..본인이 하는거 맞습니다.. 제 선택에 대한 의무와 책임은 전적으로 제것임을 잘 압니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 제가 경험하지 못한것들에 대해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시는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선배 언니가 제 문제를 놓고 여기에 글을 올려놔주신것도 저에 대한 한없는 아낌의 마음인걸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새겨집니다. 그래서 고민도 했구요..
    세상에서 가장 먼것이 머리와 가슴 사이라고 합니다.
    이성적으로는 분명히 알겟는데. 마음이 원하지 않고..그래서 고민많이 했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선배언니께 조언도 많이 구햇지요.

    오늘 여기에 달린 여러분들의 리플을 보며 다시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살아본 분들의 생생한 증언이 많은 생각과 힘을 주네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을의 조언. 충고 잘 받아들여서.. 현명한 결정 하겟습니다.
    (^^) (__) (^^)

  • 13. 아침에
    '06.2.14 11:11 PM (211.224.xxx.238)

    글 봤었는데..
    이렇게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의 말엔 답글이 잘 안다려요.
    왜인진 아시겠죠?

    그렇게 하는것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니까요.
    차라리 당사자님이 글을 올렸으면 훨~~씬 더 많은 실감나는 답글을 받을수 있으셨을텐데..
    아마도 결국은 아무리 말려도 당사자님은 1번 남을 택하시겠죠.

    그리고 저도 윗분 말씀처럼 기능직 공무원에 대해 윗분과 같은 생각인데요.
    기능직은 평생 기능직으로 끝나요. 9급,8급 이렇게 올라가는 공무원과 좀 달라요(요거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바라구요)

    저도 2번 남이 더 낫구요.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선택 하세요. 결혼은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현실이거든요.

  • 14. 후배
    '06.2.15 11:50 AM (211.203.xxx.177)

    분 성향이 아마도 자기가 누군가를 도와줘야 된다고 느끼는 분인거 같군요
    누구나 다 2번분을 선택한다는걸 본인도 알거에요
    처음에 한 사랑도 자기가 희생을 줬듯
    이런분들은 무의식중에 동정이 가는 사람한테 더 맘이 가는거랍니다
    결혼은 개인과 개인만의 결합이 아니에요 가족분들도 생각해서 현명한 결론을 내렸음하네요
    후배분! 결혼은 누구 하나의 희생만으론 안돼요 행복할수 없는거에요

  • 15. 위에
    '06.2.15 12:09 PM (59.4.xxx.137)

    되요님, 저랑 비슷한 선택, 비슷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 동감입니다.
    어릴 땐 몰랐는데, 살아보니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더군요.
    무덤덤했지만, 안정감에 끌려 결혼했는데 지금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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