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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별 사람 다 있네요.
쪼그만 집 월세를 놨는데 세입자가 그동안 월세 잘 내다가 2개월 전부터 연체하더라고요.
싫은 소리 안하고 기다리다가 연락해도 전화도 안받고 언제준다고 얘기도 없어서
너무하는 거 같아서 혹시 공과금 연체 있는지를 다 알아봤더니 수도,전기,가스 3개월 이상
다 밀린게 꽤 되더라고요. 전화해도 안받고 음성남겨도 전화 한통이 없고
도시가스 연체해서 끊긴다고 하길래 어떻게 연락처를 알게돼서 전화했더니 당장 급한 것만
내서 가스는 끊기지 않았어요. 다행이죠. 보일러라도 터지면 밑에층에 물새고 난리도 아닐테니
남한테 피해주기도 싫고해서 잔소리를 좀 했어요.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말인데
기분이 상했나봐요. 제가 나이도 한참 어린데 그런다는둥 기가막히고 어디 집없는 사람 서러워서
어떻게 살겠냐고 막무가내로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경우없이 얘기하진 않았기 때문에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마음 풀라고 했는데 아직 계약기간이 1년이 남았는데 이사를
가겠데요. 그래서 그럼 분명히 얘기를 해달라고 했더니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그럼 만나서
자세히 얘기하자고 했어요. 왜냐면 아직 계약기간도 남았고 밀린 월세며, 밀린 공과금, 이사시
계약 위반한 사람이 복비를 물어야하니까 그런 걸 서로 협의해야하고 또 기분나빴다고 하니
서로 왠수진 것도 아니고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니 얼굴 보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지금까지
우리집에 잘 사셨으니 만나서 얘기하고 서로 풀거풀고 이사 나가신다니 붙잡을 생각도 없고
좋게 보내드리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겨울철이고 세입자 분이 기분나빠서 이사간다고 하니
이사비도 든다고 하고 세입자 사정이 좀 안좋은 거 같아서 복비는 우리가 부담해줄까 하는
생각도 있어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만나지 않겠다고 하더니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는 식이예요.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의사를 분명히 밝혀주시고 안만난다고 하니 원하는 조건이 뭔지를
일단 얘기해 보라고 했어요. 사람이 살다보면 어디서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는데
우리집에 살던 사람 막내보내면 안될 거 같아서 그렇게 까지 얘기하고 남편하고 상의해 본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하고 상의해서 저보고 전화를 달래요. 너무 이상해서 한 번 만나서
직접 얘기하자고 하니까 저보고 전화를 하라는 거예요. 저도 기분이 나쁘죠. 계약도 어기고
월세도 밀리고 공과금도 밀리고 그래도 좋게 보낼려고 하는 사람한테 일방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거 같아서 기가막히더라고요. 대화를 해보니 세입자가 좀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말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전화 연결이 끊어지고 저는 저대로 속상하고 눈물도 나더라고요.
세입자가 보기에는 제가 나이도 어리고 만만해 보이니까 이용할려고 하는 거 같아요.
사람이 참 왜 그렇게 사는지. 너무 속상해서 남편한테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받아줄 상황이
못된다고 전화를 끊더라고요. 바빠서 그랬나봐요. 남편이 바쁘다보니 제가 이런저럼 집안일들을
챙겨야하고 이런 세입자를 겪어보니 제가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누구한테 싫은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에다가 모질지를 못해요.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세입자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냐고요.
근데 그 세입자는 소문도 안좋고 같이 얘기를 해보니 알거 다 알고 제가 나이어리고 마음 약한점을
이용해서 저를 이용할려고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자기 기분나쁜것만 일방적으로 다다다
얘기하고 제 얘기는 잘 듣지도 않으려고 하고요. 집주인이 죄인도 아니고 보증금 맡겨놨다고
월세 밀린거는 보증금에서 까고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게 너무 거칠고 해서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내 마음을 다스리면서 화를 내지 않고 차분히 얘기했어요. 오해시라고. 그리고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너무 전화를 안 받아서 그렇게 얘기한거라고
원인제공은 세입자가 한 거 아니냐고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전화 한 통 주던가 연락을 해줘야 하는거
아니었냐고 했어요. 세입자가 감정이 많이 상한 거 같아서 일단 마음을 추스리시고 몇 일 있다가
전화를 달라고 했어요. 그 사람하고 나쁘게 끝낼 생각이 없어서 그렇게 했는데 그 사람은 그런 거
같지가 않아요. 정말 별별 악질적인 사람도 있고해서 마냥 무섭기만 하더라고요.
마음같아서는 그 집 월세 안놓고 우리가 들어가고 싶기도 하지만 하는 일 때문에 상황이 그렇지를
못하니 영 마음이 괴롭네요. 이런 일로 서로 감정 상하는 것도 싫고 대범하게 나서서 처리해야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니 속상한 마음이예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젠 그 세입자 전화만 와도 가슴이
떨려서 아무말도 못할 거 같아요. 주변에 얘끼하니 뭐 죄졌냐고 내버려두래요. 별별 악질적인
사람들 많다고 월세 들어오는 사람들 다 돈 급해서 그런 사람도 많다고 이사가겠다고 하면 빼서
나가라고 강하게 얘기하래요. 마음 약한 제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1. @@
'06.2.10 7:34 PM (58.226.xxx.51)눈 아파요~!
2. ...
'06.2.10 7:38 PM (222.235.xxx.26)제발 칸 바꾸기 좀 적절히 하셔서 남들이 편히 읽을수 있게 해주는 센스를~
3. 채돌맘
'06.2.10 7:54 PM (219.248.xxx.34)근데요. 저두 원룸 월세놓은지 거의 5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이제 조금 요령이 생겼거든요.
님처럼 세입자에게 너무 약하게 보이시면 나중엔 감당이 안되여. 특히 저희 원룸에 세들어 사시는 분들
유흥업소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꽤 돼서... 그리고 저도 나이가 무척 어리거든요. 30대 중반도 채 안된 나
이라서 월세 독촉하기가 좀 꺼려지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월세 얘기할때는 아이 학원비가 부족하다
는 둥 핑계를 대서 기분안나쁘게 하려고 신경을 쓰죠. 그리고 세입자가 나간다고 할때에는 그냥 그러라
고 하고 대화를 해본다든가 하는 시도는 아예 해보지도 않습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 그런거 부담스러워
하는것 같아서요. 밀린 월세라든가 공과금은 이사날 제가 직접 다 물어서 정리하고 보증금 내주면서 계
산하면 되구요. 저 처음에 원룸에 세 놓으면서 님같은 경험도 몇번 했거든요. 제 주위에서 같이 건물 세
놓고 사시는 분들 보면 정말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다 라는 분 무지 많습니다.
저렇게 지독하게 변하지는 말아야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저도 조금은 변하게 되더라구요.4. ㅜ.ㅜ
'06.2.11 4:35 AM (70.232.xxx.135)읽기 너무 힘들어용.. ㅠ.ㅠ
5. 집주인
'06.2.11 8:53 AM (211.112.xxx.137)임대인과 임차인은 서로 계약에 의한 관계이므로
님이 잘못한 일이 없다면 원칙대로 처리하면 될 것 같아요
임대료가 밀렸으면 독촉할 수도 있는 건데
세입자가 조금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네요
근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무례하게 하는 사람들,
그런 경험 없지 않았을 거 같은데 님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는 거 같아요.
나가겠다고 하면 오히려 잘된 일 아닌가요?
계속 임대료를 연체하고 못 나가겠다고 버티다가
오히려 이사비용까지 받아서 나가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는데요
세입자에게 이상하게 구는 주인들도 있지만
정말 이상한 세입자들도 있어요.
서로 원칙을 지키면서 사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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