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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혼자 두지 마세요.
저도 아이가 3살 정도 되었을때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훤히 보이는 놀이터에 아이 놀게하고선 흐뭇하게 바라보던 적 있었네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예전 TV에서 7살 정도 되는 아이를 심부름 보내고 잘 가는지 몰래 카메라로 따라가며 임무수행 한걸 찍는 프로그램도 있었지요. 큰 차도를 건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지금도 가끔 한국 연속극 보면 유치원 가방 맨 어린이가 혼자 걸어가는데 누가 말 붙이는 그런 장면은 흔히 나오더라구요.
3년전에 한국 나가서 친구집에 놀러가니, 그 친구의 5살 아들, 유치원서 오자마자 가방 탁 팽개치고 '엄마, 나 나가서 놀다올께!' 그러면서 뛰쳐나가는데 엘리베이터 착 알아서 타는것도, 차가 가득한 주차장 속에서 움직이는 차 피해가며 뛰어다니는 아일보고 엄청 놀랐지요. 그것보다 더 놀라운건 전혀 쳐다보지 않는 내친구의 태도에 더 놀랐구요. 오히려 제가 더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했지요.
저도 여기 계속 살았다면 제 친구처럼 아이를 놀게 했을까? 스스로 물어보지만 제 성격상 그러진 않았을거 같아요.
캐나다선 아이를 12살 이전엔 혼자 절대 못둬요. 몰래 두는 경우, 이웃이 신고하면 바로 부모는 경찰서로 가야하고, 아이들은 복지기관에 맡겨지죠. 정상화 시키는데 참 많은 절차와 증인들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니 엄마들이 참 피곤합니다. 어디든 아이와 함께 해야 하니까요. 놀이터에서도, 등하교도, 스포츠를 시켜도 그저 지켜봅니다.
어쩌다 등하교시 작성된 픽업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으면 또 그 아이찾는 절차가 어찌 번거로운지요. 미리 부모가 오늘 바뀐 픽업자를 학교에 얘기해줘야 합니다.
스쿨버스 기사도, 자원봉사도 범죄사실 기록을 철저히 하지요. 그래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사고가 있지만 할수있는 안전장치는 최대한 합니다.
한국은 너무 인구가 많아서, 여긴 너무 인구가 없어서 조심해야 하나봐요.
저도 첨엔 너무 불필요하게 강하다,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그렇게 내 아일 지키게 됩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경험을 한순간의 방치로 아이에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절대로.
글로벌 시대라잖아요. 이젠 한국에 있어도, 외국 살아도 생생하게 서로의 소식들 피부로 느끼기까진 못해도 많이 봅니다.
제 글에 거부감 있으실진 모르나, 전 여러분들이 외국의 저가 브랜드까지 속속들이 알고, 그마저도 어렵게 구매하고자하는 의욕을 보이기 앞서, 우리나라서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좋은, 아니 바르다 생각되는 것은 많이많이 퍼트려서 일상화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엉뚱하게 우리 아이들이 위험에 방치되지 않게 말이죠.
아이 혼자 두지않기가 82에서부터 시작되면 금새 엄마들의 일상으로 확 퍼질것 같아요.
1. 반성
'06.2.8 11:33 PM (219.255.xxx.246)저희 아이 혼자서 유치원 버스타러 보냈는데
반성합니다. 제몸 조금 편하자고 아이혼자 보내고, tv틀어놓고 시장가고, 병원다녀오고 그랬는데요.
올해 초등들어갑니다.2. 저는
'06.2.8 11:42 PM (61.100.xxx.221)워낙 소심증에 아이들이 눈앞에 안보이면 안절부절하는 스타일이라서 초등2학년아이를 등하교 시키고
둘째 유치원보내고 데려오고를 모두 하니 하루가 아이들 데리러 왔다갔다 하면 다 지나가는것 같아요.
더우기 놀이터에 나가면 하품을 쩍쩍 해대면서도 아이들이 들어가자고 할때까지 기다리구요.
첫째아이가 친구네 놀러 간다면 그집 전화번호는 꼭 알아야하구요.
혹시 그 집에 아이 아빠가 낮에 있다면 절데 안 보냅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제 친구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너무 심하다네요.
하지만 요즘처럼 유괴사건도 많고 아파트 내에서도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볼 때,
이웃집 아이들을 성폭행했다는 파렴치한 뉴스를 볼 때...
제가 아니면 이 아이들을 누가 지키겠나 싶어서 다른것에 취미 안붙이고(아니 못붙이고)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아요.
어느땐 아이들이 빨리커서 시집장가가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들때가 있어요^*^ㅠㅠㅠ
이런 걱정없이 마음껏 풀어놓고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정말 좋겠는데...
꿈속에서나 있겠죠.3. 유리공주
'06.2.8 11:55 PM (58.140.xxx.224)맞아요
제가 큰애 6세때 만삭으로 너무 아파
당시는 아파트도 6층 아파트에 4층이고 단지 안의 경비실 앞까지 차가 들어오는데다
아이가 혼자 갈수 있다고 걱정마라 하여 보냈다가
우리 동 끝부분이어서 무지 가까운 거리인데도 베란다에선 안보이는 위치라서
이내 뛰어나갔더니만 경비실 외벽에 몸을 기대고 서있는 그 작은 뒷모습이 얼마나 안스러운지
어미 없는 아이도 아닌데 하며 가슴을 쳤구요
엄마 왜 나왔어? 하며 묻는 아이에게 더욱 미안했구요
하지만 상황이 안될때는 아이에게보다는 그 상황에 맞추려 노력하게 되니 참으로 맘아파요
이따금 몸약한 어미는 자식도 낳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쩌자고 하나님은 이몸에 자식을 주셨나 싶은 생각까지 들고요...4. 위에
'06.2.9 12:06 AM (124.5.xxx.121)저는님, 저랑 너무 같으세요,,
저도 스스로 너무심한거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아직 7새9세 딸아이들, 어디혼자 못보내봤어요,
요즘 등하교를 위해서 여기엄마들은 일부러 학원을 끊어요..
근데, 내눈에 안보이게 봉고차타고 오르고,, 등등 불안하게 많아서,,
어쩌다 수퍼과자사러 보내도 베란다에 지키고 있답니다.
남편은 너무 그러는것도 아이한테 도움안된다고 한는데,,
어쩌다 20분정도라도 늦어지고 안보이고,, 그러면, 심장이 내려앉습니다.5. 그래요
'06.2.9 12:10 AM (210.221.xxx.231)저도 성격상 아이혼자 내보내는 게 잘 안되서
제가 너무 집착형인가 고민 중이거든요..다른 엄마들은 안그런신 줄 알았어요
근데 우리가 정상이군요 ㅎㅎ
아이는 물론 길 알고 잘 다니지만
세상이 무서운 거니까요..
10살 다 넘었는데 학원차까지 데려다 주는 엄마는 저밖에 없더라구요..
저는 그래야 맘이 편하든데요..근데 주변에선 뭐하러 그러냐.지극 정성이다 그러는데..
의식차이인 거 같아요..어쩌다 차막혀 늦게 오면 환장합니다..ㅜㅜ
전 맨날 쫒아다니고 싶은데 히히
그리구 애들이랑 같이 다니는 것도 좋고 그런데..
어떤 엄마들은 귀찮다구 집에 애들 두고 혼자 갔다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러면 자립심이 떨어진다구 그러던데 그럴까요6. 동감
'06.2.9 12:41 AM (61.74.xxx.187)저 어려서 무척 개구장이였는데 6살때 아파트단지앞에서 놀다가 후진하는 트럭에 치여서 다리 부러졌었습죠... 원래는 엄마가 무척 다라 댕기는 스타일이신데 그날따라 급한일이 있어서 그만...머 후진하는 차라 속력도 별로 안나고 바로 치료받고 하여서 전혀 후유증없이 서른 넘은 지금까지 잘 살고 있지만 가끔 상처보시고 엄마 무척 맘 아파 하십니다.
7. 좋은곳이네요
'06.2.9 12:43 AM (218.51.xxx.86)이런 이야기 나눌수 있어서 참 좋네요. 저는 아이가 하나랍니다. 12살까지 혼자두지 못하게 한다는 말을 위안삼아 쭈~~~욱 끼고 살아야겠어요. 사실 둘이면 서로서로 봐주기도 하고 함께 나가면 좀 안심도 되고 그럴것같은데.... 저도 맨투맨으로 살고, 슈퍼에도 절대로 혼자안보내요. 주위에서 너무 자립심떨어진다고 이것저것 심부름도 시키고 하라고 하는데 다른 방법으로 자립심 키울일이 많을것 같아요. 안전한 방법으로.... 그죠?
8. ///
'06.2.9 1:09 AM (221.151.xxx.239)제생각은좀다른데..전 엄마가 자립심있게키운편이고..
아직 아인 없지만
어차피 다칠아이면 어디다 두어도 매일 따라다녀도 다치게 되어있는거 같아요.
확실히 자립심 키워지는것도 사실이구요
제 사촌동생 경우를 보니깐 지금 고3인데도 이모가 끼고 다 챙겨줄라그러고 그런데
갑갑해하더라구요
좀 어릴때도 친구들 다 안그러는데 자기만 그러면 답답하고, 이상하게 생각되고
또래친구들끼리 어울릴 기회도 줄고.. 여튼 좀 그런 영향이 있어요 ^-^:;;9. 럭키
'06.2.9 2:20 AM (70.27.xxx.180)자립심과 대처능력은 다르다 봐요.
혼자 두는게 자립심 훈련이라 생각하지 않는데요. 전 그 훈련이면 자기방 정리하기, 스스로 공부하기, 자신의 계획표대로 실천하기 등등을 연습 시키겠어요.
확실히 12세 이전 아이에게 신속 명확한 판단을 기대하긴 어렵지요. 마치 기는 아기한테 달리라고 하는것처럼요.
잘 있다가도 위기, 위험 닥쳤을때 맥없이 손을 못쓰는게 아이들 입니다. 혼자 걷다가 이상한 놈들의 타겟이 되는것도 그렇구요.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어느정도 스스로 판단능력에 대처능력, 거기에 힘이 생겨서 처신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거죠. 그때까지 쫓아다닌다면 그게 소위 마마보이, 파파걸 만드는 길일테니, 현명한 엄마는 그땐 한발 물러서서 얘기를 잘 들어주시는게 멋있는 엄마.
저도 10살 남짓한 그때도 무지 제가 어른인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커서 그때 생각하면 식은땀 나는 일들이 몇가지 있지요. 그리고 그 나이래도 챙피하고 아찔한 것은 생생히 남아있어서 어린아이였음에도 비밀이 되었지요.
여기서 가끔 sleepover party라는 생일 파티를 합니다. 그집서 하루 자고 오는건데 여기 엄마들도 잘 아는 집에 아이 친구들이래도 무지 조심합니다. 팁이라면 그집에 여동생이 있는지, 아빠가 계속 집에 있는지 등등을 고려해서 보내는데, 여기 사람들도 왜이리 삭막해 졌는지,하며 한숨입니다.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살고 있네요.10. 글쎄..
'06.2.9 8:34 AM (58.140.xxx.126)저 어릴때 생각하면 엄마 없이 잘 놀았던 기억이..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고...오빠, 동생이랑 집에서 놀고...
엄마는 거의 안 따라다니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30대 중반이신 분들 어떠셨나요?
요새 세상이 무서워진건지..아님 울 엄마가 좀 달랐던건지..11. 아이 6세때
'06.2.9 9:02 AM (218.39.xxx.56)다른 아이들도 잘들 놀길래, 아이 혼자 자전거 들려서 아파트 놀이터로 내보낸적있어요.
이상하게 자꾸 따라나가고 싶어서 작은 아이 손 잡고 과자 사들고 놀이터로 나갔더니
어떤 젊은 남자가 아이 옆에 붙어서서 얼굴 들여다보면서 뭐라 뭐라 말걸고 있더라구요.
애는 이잉이잉 하면서 고개를 젓고 있고요.
바보같이,,,,,,왜 그 사람을 책 파는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막 화냈거든요. 책 안사겠다고.
그리고는 애를 혼냈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아이더러 저어기 놀이동산 가자고 했더랍니다.
형아들 누나들 많다고요.
허걱..........어찌나 놀랐는지,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혼자 안내보냈어요.
2,3학년부터는 혼자 내보냈지만, 초등 1학년까지 제가 몸 상태 안좋으면 아이도 놀이터 못나갔네요.
집베란다 앞에 놀이터가 있었건만..12. 우리 부부도
'06.2.9 11:08 AM (218.234.xxx.34)아이를 혼자 못 내보냅니다. 여섯살 여자아인데, 혼자 내보낼 생각도 못 하고,
얼마전 피아노학원을 보낼까 생각했는데, 그때도 내가 맨날 따라다녀야 할텐데, 피아노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결국 자리가 없어서 학원 못 들어갔고, 좀 보다가 방문선생님을 통해 갈쳐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할 때 보니, 정말 '못사는' 집이 아닌고는 중학생들까지도 부모들이 ride 하더리구요.
저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손잡고 다닐랍니다.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풀타입 job을 갖고 싶은데, 그땐 울며겨자먹기로 시부모라도 모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할아버지가 또 엄청... 자상하시거든요. 자식이라면 껌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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