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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조카땜에 속터지는 이모

이모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06-02-08 12:34:10
조카가 이번에 중3이 되는 남자아이인데요.

처음엔 그냥 사춘기라서 저런가 했었는데, 명절에 자세히 보니, 상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닌 것 같아요.

형부는 무뚝뚝의 대명사 경상도 남자고, 군인집안 출신이라 그런지 더욱 말이 없고,
공대 교수입니다.
언니는, 제 친언니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싫어라~하는 왕비병이예요.

조카가 어렸을 때부터 인물이 워낙 훤하고, 공부도 잘해서 언니의 자랑거리였거든요.
유치원부터 비싼 사립유치원 보내고, 초등학교다닐 때 방학마다 유럽, 일본, 미국 다 데리고 다니고,
영여연수 보내고, 정말 돈아까운 줄 모르고 투자했어요.
저는 어찌 저리 극성을 부리나, 내내 못마땅했지만, 내돈 가지고 내가 쓴다는데 뭐랄 수도 없고...

점점 자랄 수록 더 잘생겨지더니 (다들 류시원 닮았다고..지나가는 여학생들이 좋아서 난리...) 공부도 잘 해서 언니는 점점 더 신이 났어요.

그랬는데, 지난 가을부터 며칠이 지나도록 말한마디가 없고, 공부는 커녕, 책 한글자 안들여다보고,
매일 컴퓨터에 달라붙어 주구장창 게임만....

언니가 못살겠다고 징징거리면서 친정엄마한테 매일 전화해서는 울고불고해서
저도 그제서야 알았어요.

대화를 좀 해보라고, 대화가 최고라고 조언했지만,
형부는 연구실에 파묻쳐사는 사람인데다, 워낙 자녀교육을 강건너 불로 생각해온 사람이기에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만 함 -_-;)
언니는 징징거리기만 해서 오히려 조카가 "엄마는 대화가 안통해"하고는 입을 다물어버리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조카가 평상시 이모인 저를 친구처럼 대해서(제정신수준이 그수준인가봅니다) 언니가 제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정말, 눈길도 마주치려하지 않네요.
학교다니기 싫다, 그만두겠다, 왜? 이유같은건 없다, 대학? 검정고시보련다, 딴거 뭐 하고싶은 게 있냐고? (피식 웃더니) 그런거 없다. 그냥 살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미치겠습니다. 어디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봐야 하나요?

제생각엔, 응석받이 철부지로 자라난 주제에 같잖은 사춘기 반항밖에로는 안보이는데,
왕자로 키우고 자랑질하고돌아다닌 언니와, 아빠역할 못하는 형부의 작품으로밖에는 안보이는데,
그렇다고 그냥 저렿게 내버려둘수는 없잖아요....

조그만 꼬마들은 상담받고 치료받는 병원이 있는 거 같던데,
중학생남자아이들을 어데서 그런 상담을 받아볼 수 있나요?

제발 도와 주세요.흑흑흑.
IP : 218.53.xxx.1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큼이
    '06.2.8 1:56 PM (210.123.xxx.96)

    엄마가 변해야합니다.
    부모교육 받아보길원해요. ebs 부모의시간도 좋던데요

  • 2. .
    '06.2.8 2:35 PM (59.10.xxx.62)

    공부도 어느정도 하는 아이이고, 가정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인듯 한데, 그냥 놔둬보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잔수리를 줄이고, 가장 중요하다 싶은 몇가지 규칙은 진지하게 마주 앉아서 결정한 뒤에 꼭 지키도록 하고. 예를 들자면, 컴퓨터 시간제한이나 기본적인 수학, 영어 학원은 안 빼먹고 성실히 다닌다는 조건으로. 그리고 어떤 친구들과 사귀는지, 통화 내역 등은 어떤지에 대한 비밀감시가 필요할 듯 하네요. 사춘기 아이들은 절대로 방치하면 안 됩니다. 알아서 잘 하라고 한발짝 떨어지내는 듯이 행동해더라도 항상 끊임없이 안테나를 세우고 신경쓰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운동 한가지 시켜보는 것도 괜챦겠네요. 어차피 공부에 집중 안 되는 시기가 있으니 차라리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 3. 저라면
    '06.2.8 5:25 PM (211.48.xxx.175)

    쎄게 세상공부 한번 시키겠습니다.
    사춘기이지만 잘못 보내면 가라앉는 아이들도 있고,
    잠시 공부 제켜두고 여행을 가거나
    어려운 아이들이 있는곳으로 봉사활동 보내거나 오지로
    탐사를 보내거나..

    요즘 아이들 ,덩치는 어른보다 더 크지만
    정신연령은 정말 어린아이 수준보다 못합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나마 교과서적으로
    따르기나 하지요.
    이건 세상물정도 모른데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곱게만 자라서
    (님의 조카는 왕자겠군요.주변에서 까지도 그렇게 대우해줬으니)
    자신이 힘든 상황일때 컨트롤이 전혀 안됩니다.

    문제를 회피하거나 덮어두려 하지말고 잠시 방치 하다시피하고
    바닥까지 가보던가 해서
    자신을 관리하는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극기와 겸손,이웃을 돌아보는 여유까지
    찾아온다면 문제는 간단히 끝날겁니다.

    항상 문제가 생기면 그주변 언저리에서 찾을라고 하는데
    제대로 된 인간으로 성장하기까지 먼 장래를 바라본다면
    잠시 모든거 털고 바닥서부터 다시 시작하는것도
    지혜의 한방편인데
    욕심많은 부모님들이 그걸 놓치지 않을라 하는데 문제가 있지요.

    제주변에도 그런애 있어요.
    엄마가 학교교사 이신데도 초등학교때부터 흔히 말하는 킹카라
    때되면 돌아오겠지 하며 곪은거 방치하고 아이 비위 맞추다가
    고삼되는 지금도 방안에서 게임만 하는 아이로 전락되었답니다.
    부모가 관심갖고 대화 상대가 돼주어야 하는게 일차이고

    그다음은 욕심을 버리고 철저히 아이들 강하게 당금질해야 합니다.
    잘나가는 주변과 엣날의 화려한 영광은 뒤로 한채 오로지
    미래를 바라보고 인간 만들기에 주력해야 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시기가 있는데
    어떻게 건져올리느냐가 관건이지요.
    너무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냉담하게 풀어가야 합니다.

  • 4. 원래 그아이
    '06.2.8 6:18 PM (211.203.xxx.131)

    아이가 부모님의 기대에 지쳐버린것같아요.
    그냥 맘대로 놀게 놔두면 안될까요??
    공부를 못해도, 책임감이 없어도..그 아이 그대로 인정해주고 감싸안아주는
    아량이 필요해보이네요.
    아이는 무척 피곤했을거예요.
    그래서 어느정도 철이 들어가면서 내재된 부모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거죠.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힘들게 살아온 그아이가 이제 본모습을 드러내었는데..
    그 모습이 그 아이입니다. 반항하는 다른 면이 아니고..원래의 그 아이죠.
    거부해버리면 상처받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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