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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신다는 시부모

고민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06-02-07 21:43:29
저희 시부모님이 70후반 가량 되셨고 어머니는 몸이 안좋으시고 아버님은 같이 있으면 숨 막히는 스타일 이예요
같이 살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주시겠다는데(7억정도)제가 특별히 고생을 안해봐서 그런지 내키질 않네요 또 막네고요(사정상 모실 자식이 없어요)제 나이는 40이고요

지금도 펑펑 쓸정도는 아니어도 노후에 쓸만큼 재산은 되거든요
울언니는 내가 철이 없다는데 숨막히게 살고 늙어 돈 많으면 무슨 소용있나 하는생각이 들거든요           같이 있으면 저도 막 같이 늙는것 같아요
천년 만년 사는것도 아닌데 맘 편히 살고 싶어요
시부모님 재력 있으시니  지금처럼 일하시는 분과 계시면 되는거 아닐까요?
제가 진짜 철이 없는걸까요?

IP : 125.208.xxx.80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6.2.7 10:04 PM (58.233.xxx.163)

    안살아 봤으면 저도 시부모님 이제 나이도 많으시니 그냥 모시라고 말씀드렸을 거예요.
    그런데..지금 현재 같이 살고 있습니다만.. 하루빨리 분가할 생각 뿐입니다.
    남편도 다시는 안들어온다고, 나중에 더 나이들어 힘드시면 차라리 간병인을 붙여드린다고 하거든요..
    시부모님 성격따라 다르겠지만.. 외출도 힘들고(친구를 1년에 한번 몇시간 만날까말까..ㅠㅠ)
    스트레스로 탈모까지 생긴 마당에..저도 철이 없어 그런지..
    효도도 중요하지만, 효도하다가 내가 먼저 죽고말지..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죄송하지만.. 저도 그 돈 안받고 맘편히 살고 말겠습니다.

  • 2. 펑펑
    '06.2.7 10:10 PM (211.196.xxx.187)

    쓸 정도는 아니어도 노후에 쓸만큼 재산이 되신다면... 또 선택하실수 있는 입장이면..
    같이 있으면 늙는것같고 숨막히는 상황을 안 만드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머님 몸도 편찮으시고 70대 후반이시고 사정상 모실 자식도 없다면,
    - 연로하실수록 일하는 사람 두는 것 보다 피붙이를 찾으시더라구요-
    같이 있으면 숨막히고 괴롭지만 또 떨어져 있으면 신경쓰이고 죄송하고.. 그럴 것 같아요.

    집 주신다니 같이 산다. 이렇게 생각하고 합치시면
    돈이 아쉬운 상황도 아니니 오히려 님 마음 다칠 일만 늘어날 것 같구요.
    늙으신 부모님 안쓰러워 같이 산다. 이리 생각하고 합치시면
    내 친정부모 생각하듯, 아니면 독거노인 봉사하듯 호스피스하듯 오히려 편하실 것 같아요.

    물론 남편의 절대적인 헌신이 필요하구요. 어쨌거나 남편의 부모님이니까요.
    남편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뭐든 나서서 하되, 님이 도우시는걸로 하실수있으면 모를까
    남편은 나몰라라하고 님만 수발드실 거라면 어떤 경우라도 반대입니다.

  • 3. ...
    '06.2.7 10:18 PM (58.73.xxx.35)

    이기적일진 모르겠지만, 저같음 그돈안받구 안모시겠네요
    전 신랑이 외아들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모셔야하지만,
    만약 맏이나, 외아들이 아니라 님처럼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노후에 여유롭게 쓸 돈....설마 못모아놨다 하더라도
    차라리 조금 빠듯하게 살더라도, 맘편히 자유롭게 사는쪽을 택하겠어요...

  • 4. ..
    '06.2.7 10:22 PM (221.157.xxx.251)

    70후반이라도100살까지 안사신다는 보장도 없고...그때까지 생 고생 다하면 님도 나이가 70이 되시는건데 그때 좋은집 있어봐야 무슨소용...--;;
    그때까지 님 노동비+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보상 합치면 7억 넘을껄욤...--

  • 5. 저도
    '06.2.7 10:29 PM (220.86.xxx.242)

    가능하면 같이 살지 마시길...
    저 결혼할때 시아버지 70다 되어가시고
    주위에서 사시면 얼마나 더.........
    올해 87이십니다. 아주 건강하십니다. 시엄니 새엄니이신데 70입니다.
    사람 숨막히게 하는데 이건 소설감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전혀 교양 그 자체입니다...)
    노후에 살만큼 모아두신 돈 있으시면 따로 사세요
    그깐집 하나 더 있고 정신적 스트레스 쌓이면 무슨 낙입니까?

  • 6. 노년비애
    '06.2.7 10:39 PM (211.213.xxx.12)

    언니께서 철없다고 하셨는데... 언니말씀에 이해가 됩니다. 어머님이 70후반이고, 아버님 또한 그 연세즈음일텐데, 그리고 모실 분이 따로 없다하시고. 그런데 현재 경제적으로 불편함이 없으니 모시기 꺼려진다는 말씀.

    원글님의 부군은 뭐라하시는지가 궁금하네요. 아들만 둘이 있는 저로선 참 가슴이 저린 내용들입니다. 애지중지...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공들여 키운 아들이 수십년 후엔 원글님이나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처럼 생각을 한다면, 부모로써 현재 참 난감하네요.

    제 친정 어머니께서 20세에 시집가서 거의 60세까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죠. 부자 외가에서 아버지 하나 보고 결혼했겠지만, 그 모진 시집살이를 다하고, 삼촌들 대학, 결혼, 살림까지 다 사주고도 두 어른 들 돌아가실때까지 모셨으니요. 그 덕에 엄마의 고생은 이루말할수 없었지만요.
    경제적인 손해도 제 4남매가 고스란히 다 안았구요. 시댁의 재산은 물론 하나도 받은 것이 없었고.

    글쎄요. 엄마는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엄마덕분에 잘 살았겠지요. 그렇게 살아온 엄마가 이제 70세이거든요. 젊은 시절 엄청 고생해서 재산도 좀 모았는데. 여튼 사랑하는 자식들 땜에 모진 세월 다 보냈는데, 말년에 며느리들이 원글님처럼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함께 살기싫다... 이런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요.

    현재 저도 40대 중반이고, 아들 둘이 때문에 친정엄마와 같은 인생을 그대로 걷고 있지요. 많이 인내하고 고생한다는 얘기지요. 이런데서 대부분의 며느리 입장을 읽어보면 이해는 하지만, '가시고기 사랑'이 생각나네요.

    원글님 어른들도 그 정도의 재산을 형성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겠고.... 다른 사람의 가정사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들자식 둔 제노년기의 비애가 느껴집니다.

    제 아들들보곤 그러지요. 대학만 보내주면 나머진 다 알아서 해결하라고 말이지요. 결혼식도 너희 형편으로 , 집장만도첨부터 너희들이 셋방이든 대출이든, 애봐주기 없기..등등. 만약 이런 사태가 제게 발생핟나면 그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자식들 뒷바라지할 그 돈으로 유료양로원 가야하나...로 생각중입니다.

  • 7. ..
    '06.2.7 10:43 PM (221.151.xxx.239)

    윗님..딸자식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럼 딸만 있는집은 아예 기댈생각도 말아야하시는지..
    딸자식둔 부모의 비애는 더한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은 시부모가. 우리나라에서 며느리에게 어떻게 하는지가 더 큰 이유가
    아닐듯싶네요.. 사람 숨막히게 하는거

  • 8. 앞으로는
    '06.2.7 10:49 PM (222.238.xxx.212)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것 같아요..
    미국이나 유럽처럼 되지않을까요?
    고등학교까지만 키워주고 대학부턴 알아서 가라..
    그리고 기대지도 않는다..이런식으로..
    저도 가끔 생각해보면 내가 늙으면 자식들한테 바라지도 말고..
    내 노후를 생각해야겠다고요..유료 양로원도 생각하고 있구요..
    앞으론 노인복지가 더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노후에 쉘 위 댄스?하면서 즐길랍니다..

  • 9. .
    '06.2.7 11:00 PM (218.147.xxx.19)

    노년비애님..
    희생하신 어머님은 부모님이 없으셨나요?
    당신 며느리의 부모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 10. 제안
    '06.2.7 11:00 PM (58.143.xxx.112)

    모실 사람도 없는 연로한, 게다가 병중에 있는 시부모, 남편 입장에선 자식인데
    나 몰라라하고 있는 것도 자식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라봅니다,
    본인들도 늙어가고 있는데 말이예요,

    제 생각엔 합쳐서 사는건 원글님에게 너무나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것 같구요,
    차라리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수시로 들여다 보면서
    대신에 이사할 때 평수를 좀 넓혀 달라 부탁드리면 어떨까요

  • 11. 노년비애
    '06.2.7 11:03 PM (211.213.xxx.12)

    요지는......아들을 둔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자식둔 부모의 입장을 말한거랍니다. 제 경우엔 딸이 없고 아들만 둔거라 그렇게 예를 든것이구요.

    딸이든 아들이든... 부모가 노인이 되면 당면할 세태였어요. 당근 일반적인 얘기라기보다는 주관적인 견해겠죠?

  • 12. 글쎄요.;;
    '06.2.7 11:04 PM (220.117.xxx.136)

    노년비애님..
    아들 둔 노년기의 비애가 느껴진다니..
    본인이 아들키우면서 겪은 고생이랑 친정엄마가 시댁식구들 거두면서 겪은 고생을 비교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들들에게 니 인생들 알아서 해라..라고 벌써 말씀하시면서 본인의 상실감을 생각하신다니, 언뜻 이해가 안되네요.

  • 13. .
    '06.2.7 11:17 PM (218.147.xxx.19)

    문제는 딸가진 부모들은 노년비애님처럼..'며느리가 그러면 어쩌지?" 처럼..
    우리 딸이랑 살아야 하는데 '사위가 그러면 어쩌지?'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는 거죠.

    진정 자식둔 부모입장을 말씀하신거라면,
    아들만 둘이 있어서 특별히 가슴이 저리실필요는 없을것 같네요.

  • 14. .
    '06.2.7 11:18 PM (218.147.xxx.19)

    (원글님께는 죄송합니다. 답변은 아니고, 다른 문제로 말을 이어서..)

  • 15. 원글
    '06.2.7 11:23 PM (125.208.xxx.80)

    저는 이글 쓰면서 욕먹을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의외로 저를 이해해 주시는분이많네요
    사실 돈에 욕심은 별로 없어요
    근데저도 부모가 있는데 시부모님 불상한지 왜 모르겠습니까
    잠이 안올정도로 괴롭기도 하고 죄책감도 듭니다
    하지만 두달 정도 시부모님과 같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저도 적은 나이도 아닌데 즐겁게 맘 편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이야 아침에 나가 저녁에 오니 모시고 싶어하지만 제 입장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 제 눈치만 봅니다
    같이 살고 싶어 하시지만 근처에 모시고 매일 들러서 챙겨드릴까봐요

  • 16. ..
    '06.2.7 11:30 PM (58.233.xxx.163)

    노년비애님.. 딴지는 아닌데요..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들이 부모를 모시지, 딸이 모셔야 하지는 않습니다.
    애지중지 공들여 키운아드님은 아마 님을 모셔도 안팎에서 자유 만끽하고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보통 아들들은 모시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데.. 본인이 아들키우며 겪으신 고생이나 친정어머님 고생이나 말하자면 며느리들에 국한된 얘기라는 거죠.
    그래서 며느리는 모시고 살기 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서 고생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보통 내부모다 생각하고 모시려고 하지만, 실제로 닥쳐보면 며느리는 그냥 남의 집에서 들어온 자손낳아주는 종이거든요..
    그래서 살아본 사람들이 다들 말리는 겁니다.
    그게 보기 안좋으신 마음은 정말 잘 알겠는데..
    한때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라고 당연히 내부모처럼 모시겠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차라리 이혼이라도 해서 저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서..
    노년비애님은 아들만 둘을 두셨다니.. 남의집 귀한딸 곱게곱게 잘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7. 원글님
    '06.2.7 11:31 PM (211.193.xxx.72)

    제 친구 시부모 때문에 정신과 치료 받고 결국 갈라섰어요.
    누구 한사람 완벽한 희생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서로 힘을 합쳐 잘...은 없어요.
    친정부모님과 사는 분들도 마찬가지더군요.
    노인들과 있으면 어딘지 기가 자꾸 빠지는 느낌
    원글님 비난할 사람이 과연 있으 수 있나요?
    현명한 선택하세요.
    저도 노부모 친정에 계시나 좀더 현명하게 본인
    노후를 관리 못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이 드네요.

  • 18. 그냥
    '06.2.7 11:40 PM (59.0.xxx.4)

    몸편찮으시니까 가까이 계시면서 조석간에 들여다보시고 하시는 게 서로에게 가장 좋은 해법이리라 봐요. 전 큰며느리고 시댁이 정말 가난해서 저희가 드리는 용돈으로 생활하십니다. 가끔 걱정이예요. 편찮으시거나 두분중 한분이 돌아가시면 우리가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저도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거 싫은 부분 있겠지만 아마 울시부모님도 그냥 첨에는 아들손주보며 공양받는다는 생각에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랑 남편 싸워대는 꼴이며 제 대충대충 살림하는 모습들. 결국 다 본색이 드러나고
    서로서로
    상처받고
    말못하고 스트레스받고
    그렇게 될 것 같아서요.

  • 19. 우리시부모님도
    '06.2.7 11:50 PM (222.234.xxx.71)

    올해들어 연세70이시고 좋은분들이십니다...
    저 결혼한지 20년 되었고 남편이 장남입니다.
    신혼때는 멀리 살았다가 점점 가까워져 이젠 거의 한동네나 다름없는
    동네에서 살면서 자주 찾아뵙곤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나 시부모님들께서는 틈만나면 이제는 같이 살아야 한다고...
    은근히..그러나 강하게 조여오지만 저 절대 같이 살지 않을겁니다.
    꼭 같이 살아야 한다!!면 저는 이혼을 불사할 정도 입니다.
    점 두개님 말씀에 너무나 동감입니다.
    시부모님들이 낳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정작 밖에서만 돌고...
    이런일 저런일 겪고 부딪히는건 몽땅 며느리들 몫이니까요..
    시부모님들과 사이가 안좋으면 남편은 더욱 밖으로만 돌면서
    집안이 평안하지 않으니 들어오고 싶지도 않다 하더군요..

    글을 쓰려하니 왜이렇게 떨리기만 하고 정작 제마음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도대체 이런 스트레스를 왜! 피도살도 안섞인 며느리가 고스란히 겪어야 할까요.
    친자식들인 시동생들도 우리부모님께 잘해달라.. 부탁한다..
    모두 입으로만 한몫하고... 에휴..참..!

  • 20. 딸만하나
    '06.2.7 11:55 PM (220.75.xxx.14)

    저는 건강이 좋질 않아 딸만 하나 낳았었지요.
    40대가 되고 나니, 훗날을 생각하면 슬픈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딸아이가 결혼해서 연로하신 시부모를 모시게 되면 자식하나 있는 걸
    얼마나 볼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들가진 분들보다 어쩜 명절날도 볼수없을 딸만가진 부모가 더욱 슬프지요.
    원글님, 여담이 넘 길었지요.^^
    저희 시누인는 7남매의 큰며느리인데요. 홀로 되신 시어머님(80세)을 아파트 옆동에 모시고
    조석으로 살피지요. 꼭 한집에서 모시지 않아도 얼마든지 효도할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한집에 사시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할것 같네요.

  • 21. 저도
    '06.2.8 12:13 AM (221.153.xxx.169)

    아들만 둘이지만 절대로 아들들 결혼시킨 후에 같이 살 생각 없습니다. 내가 수족 못 쓰게 되어
    남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되면 유료양로원에 들어가는 편이 아들내외 고생시키면서 욕은 욕대로 듣고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달에 한 두번 늙은 엄마 찾아와 준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늙어서라도 아들내외랑 같이 살면.. 아들의 마음이 부모로부터 점점 떨어지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같이 살면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 시아버지 노릇을 해도 며느리한테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며.. 부담을 가진 며느리는 아들에게 전혀 그 티를 안 낼수는 없고.. 아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부모님이 오래 사시면 사실수록 점점 맘이 떠나며 부담스러워지겠죠. 차라리 전혀 짐을 지우지 않고 내 돈으로 양로원 들어가 있으면 나도 살기 편하고 깍듯이 대접받고 (참..좋다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 친구분들 많이 들어가계세요. 다들 대만족이십니다.) 자식들도 엄마가 그립고 조금은 미안하고.. 그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저희 엄마 시집와서 여지껏 시할머니부터 시부모님모시고 사시는데 저희 할머니 내년에 100살이십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60대부터 몇 해 못 사실거라고 항상 주위에서 말씀하셨다는데 70이 되신 후부터 회춘을 하시더니 내년에 100살 이십니다. 너무도 총명하시고 하루에 목욕을 두 번씩 하실만큼 정갈하시고 기운이 좋으셔서 108살은 너끈히 사실 것 같아요. 주위에 엄마 아는 분 시어머니도 107살 되셨습니다.
    100살까지는 같이 모셨는데 며느리가 80이 되니까 도저히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서 최고급 시설에 보냈는데 한 달에 500만원이 든다 합니다. 아들도 80이 넘어가니 자기들 노후자금도 거의 바닥난 마당에 어머니한테 한달에 500만원 이상 들어가니 너무 괴로워한다고.. 참 슬픈일이죠? 부모가 너무 오래살아도
    자식의 맘이 저절로 떠나 갑니다. 아무리 효자라도요. 겉으로 깍듯하면 뭐 하겠습니까...맘이 떠나면 끝이죠.

    저는 아들들 장가 보내놓으면 저 멀리 시골에 내려가서 제가 좋아하는 도자기나 구우며 텃밭 일구며 사는게 꿈입니다. 일년에 두어번만 얼굴 보면 되구요.. 대신 제 노후자금은 착실히 모아 놓으렵니다.
    집 사줄 여유 없으면 전세집만 얻어 주렵니다. 내가 쓸 수 있는 자금 다 모아 두고 나머지 한도에서만
    베풀렵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보면 자식에게 더 잘 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같이 사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같이 안 산다고 다 불효자는 아닙니다. 같이 살면서 너무 싫어하게 되고 맘 속으로 증오하는 것보다는 시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니 입주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시면서 자주 찾아 뵈시면서 시부모님께 더 애틋한 맘을 가지시는 편이 훨씬 더 낫습니다. 이제는 시부모들도 아들 내외와 같이 산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본인들을 위해서도 훨씬 좋습니다.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사는 것이 낫지 함께 생활하면서 내 허물을 다 드러내며 사는 것이 뭐가 더 좋을까요?

    시부모님 모시는 것은 아무리 좋은 분들이라 해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하물며..성격이 좀 별나신 분들과 함께 생활하시면 가정의 평화는 대번에 깨지고 남편과 하루가 멀게 다투게 되겠죠.

    아들만 둘인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22. 제 남편은
    '06.2.8 12:21 AM (58.234.xxx.115)

    함께 사는 것 보다는
    같은 아파트 단지라든지..
    가까이 살며 보살펴 드리는게 낫다고
    지난번에 손윗시누에게 얘기하더군요.

    정답은
    가까이 살면서 보살펴 드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23. 그냥
    '06.2.8 12:38 AM (61.34.xxx.83)

    가까운 곳에 사시면서 돌봐드리는게 좋을듯. 저희 시부모님도 숨이 막히는 세댑니다. 올해 78세-시어머님이. 작년에 아버님이 돌아 가셨어요.84세로. 시누도 자기 부모 어떤 며느리도 못 모신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래도 며느리들 하는거 마땅해 하지 않습니다.부모님 성격이 어떻든 간에 잘해 주기만을 바라는거겠죠.
    울 맏동서 집이 좁다고(현재24평, 다 큰 아들둘. 그 중 하나는 올7월에 입대하고 하나도 한살찬데 바로 입대할 생각입니다.) 못 모신답니다. 아니 속은 안 모시고 싶은거겠죠. 제가 은근 슬쩍 떠 봤거든요. 어머님 아프시면 어떻할지 걱정이다 했더니 자기가 모시고 가겠다고... 아파서 거동 못할때 모신다 얘기죠. 저희 시부모님은 일원한푼 없습니다. 그래도 할 말 다하시니 어떤 며느리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원글님이 재산에 관심 없으시면 모실 생각하지 마십시요. 설사 그 재산이 탐이나서 합친다해도 시부모님 모시기 힘듭니다. 그냥 가까이 사셔서 조금씩 돌봐 드리는걸로 하세요. 아예 외면하기는 남편의 부모님인데 인간의 도리 아니라 봅니다.

  • 24. 윗글중
    '06.2.8 1:41 AM (124.5.xxx.121)

    아들만 둘이시라는 (저도님)..존경합니다.
    자식이든 뭐든 내인생 내가 마무리짓는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숨통이 확 트입니다.
    이상, 윗님들의 글을 읽으며, 미래의 일을 벌써부텀 걱정하는 못난 맏며느리 올림..

  • 25. ...
    '06.2.8 1:49 AM (203.130.xxx.101)

    왜 아들하고 딸을 구분하시나요
    아들은 모셔야하고 딸은 안모셔도 되고...
    이해가 안되네요
    중국은 출가한 딸하고 산다고 하는데...
    우리 전통이라는 미명으로 사고방식을 지배하는 불합리한 관습에서 자유로와집시다
    아들이고 딸이고 모두 다 자식입니다
    아들은 모시고 딸은 출가외인이고 제발 조선시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구요

  • 26. ...
    '06.2.8 1:55 AM (203.130.xxx.101)

    안모시는 며느리분들 절대 모셔라말아라 마세요
    모신다는 것 정말 너무 힘든 일입니다
    내 부모하고 살아도 나이들면 자기 맘대로 살고 싶은데
    왜 살아라말아라 하나요
    저도 맏며느리라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걱정이 태산입니다

  • 27. ㅇㅇ
    '06.2.8 9:22 AM (210.178.xxx.18)

    저도 시아버님이 병원에서 날짜 받으셔서...남편이 조만간 시어머니 모셔야되지않을까 말을 꺼내더라구요.
    시어머니 참 좋은 분이긴한데, 우리집에 다른 누군가 들어와 같이 있다는건 생각만해도 숨막힙니다.
    저희 친정어머니가 같이 산다고해도 똑같은 마음이예요.
    바로 아래윗집에살면서 돌봐드리는건 하겠지만, 남편이랑 매일 뽀뽀하고, 맘대로 밥때우고 하는것도
    일일이 신경써야한다니..
    이 댓글보니까 더 암담합니다.ㅠㅠ

  • 28. 수피야
    '06.2.8 9:47 AM (221.151.xxx.27)

    저두 함께 사는것은 반대입니다... 정말로 원글님의 무한한 희생이 강요되는것인데..
    그것도 24시간 온종일 님에게 막중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올것입니다....
    사람에게 조금 흐트러지고 자기 맘대로 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도 바로 옆집이나... 이런식으로 모시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29. 50대
    '06.2.8 11:26 AM (218.51.xxx.104)

    저 50대 초반인데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부모 모시고 살고있습니다
    우리 세대가 부모님은 모셔야하고 자식에게는 기대지 말아야하는
    마지막세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노년비애님의 의견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예요
    요즘 자식에게 모든것 다주고도 노후를 의지하려는생각 하지않아요
    하물며 입학후부터 알아서해라 하셨다면 ....... 평생을 시부모 모시고 살아서인지
    절대로 노후는 본인들이 준비하고 본인들의 몫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 30. ㅎㅎ
    '06.2.8 2:07 PM (220.85.xxx.98)

    시댁 형제는 없으신가요
    아무리 구두상 그렇게 말씁하신대도 돌아가실떄 되면 시동생이며 시누이가 각각 나누자고 달려들지도 모르는데요
    그리고 사시는동안 병원비 많이 들어 혹시 집 팔아야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다고 어르신한테 각서 쓰라고 할수도 없고 유언장 미리 받는건 더더군다나--
    차라리 도우미나 간병인 모시고 당신 돈으로 pay 하시다가 돌아가시면 형제들이 남은 재산 나누어 갖든가 하시는게 어떨까요
    요즘 부모님 안모시는거 절대 흉 아니예요

  • 31.
    '06.2.8 5:43 PM (218.54.xxx.239)

    노년비애님은 뭘 모르시네..
    그 모든 책임과 고통이 다 며느리에게 있어서 문제 아닌가요?
    시부모를 모시는게 그 아들이라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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