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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오후에 이런 얘기 꺼내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조회수 : 2,039
작성일 : 2006-02-07 15:57:04
돈 얘기라 죄송합니다.

도대체...
전 어찌 이리 돈이 안 붙을까요?
설 전부터 이 생각에 쭈욱 사로 잡혀서...먹히지 않는 아침을 꾸역꾸역 먹었더니, 급기야 탈이 낫는지 속이 끊어질 듯 합니다.

집이라도 살라치면 그 당시엔 죽어도 여유가 안 돼서 몇달 흘려 보냈더니, 사려던 동네 배가 올라 있고...

일주일 내내 강력하게 권유 받았던 주식은 몇달새 몇배가 올라 있고...
그때 저 나름대로 조사해 봤는데, 그 회사 주식 그 정도로 유망하진 않았거든요.
게다가 몇달전엔 남은 빚 마무리 하느라 여유가 없기도 했구요.
근데 그때 울며겨자 먹기로 떠 안다시피 빚내 그 주식 샀던 사람은 돈벼락을 맞았네요.

친정은 보증에 사기에 길거리에 나 앉을 판이고, 시댁은 결혼 전엔 알지도 못했던 빚 천지고...
동생들도 하던 일이 죄다 꼬여 신불자 신세고...
다들 남한테 모질게 한번 안 하고, 사치, 허영과는 거리가 먼 생활들 해 왔는데, 이리 날이 가면 갈수록 힘들기만 하네요.

어릴때부터 알량한 공부만 하느라 세상 물정도 전혀 모르고...
뒤늦게 돈 쫓아 다니는데, 돈은 저를 철저히 외면하네요.
피눈물만 흐릅니다.

오늘은 맘이 너무 쓰려, 아침부터 계속 눈도 덜덜 떨리고, 똑바로 앉아 있지도 못 하겠어서...
좀 누워 있으려다...이맘 그대로 안고 누워 있다간 딱 죽겠다 싶어...여기서라도 좀 덜어내 봅니다.
이해해 주셔요......
IP : 221.150.xxx.6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7 4:06 PM (210.183.xxx.193)

    렉스를 만나세요. 지금으로선 그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목만 보고는 남자가 참 좋은 사람인가 보다 하고 읽었는데...
    글 속의 그 남자, 나쁜 남자입니다. 절대 좋은 사람 아니에요.

    원글님은 뭔가 지금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요. 그건, 님이 바람 피운 게 아니라는 거죠.
    소개팅 갔다 걸리고(이게 바람이죠. 손을 잡았건 어쨌건 그건 상관없어요. 다른 여자를 소개받을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그게 바람이 아니면, 유부남이 선 보러 다니는 것도 괜찮은 건가요? 비슷한 겁니다.)
    장거리, 그게 힘들다고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 또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
    도대체 그 남자 뭡니까?

    헤어지자고 한 이후에 님이 다른 누굴 만난 건, 바람이 아니에요.
    설사 그게 진심이 아니라 잠시 방황한 거라고 해도, 어쨌든 연인이 헤어지자고 했고 그걸 받아들여서
    이제 다른 사람 좀 만나보겠다는 건데, 그걸 왜 바람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용서해 주었다고요? 그 남자가 원글님을?
    아니에요. 애초에 용서할 일도 없었는데 무슨 용서를 하고 말고 하며...
    뭘 고맙게 생각하는 겁니까, 대체.

    짝이 있었을 때 다른 사람 만나려 시도한 거(소개팅), 다른 데서 놀아난 거(지금),
    다 그 남자예요. 그 남자, 나쁜 넘입니다.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게요. 나빠요, 그 남자.
    하는 짓도 그렇고 거짓말도 그렇고, 저질입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에요.
    사랑이고 뭐고 님 인생 건지려면 이제 그만 만나고 헤어지세요.
    지금 그대로 계속 만나고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그 때는 집에 안 들어오고 거짓말 하는 남편 때문에 애들 키우면서 혼자 눈물 짜내게 될 겁니다.


    그 남자가 매번 님을 용서해 줬다구요?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 제풀에 자기가 돌아오고,
    그걸 받아 줬으니 님이 용서해 준 거죠. -_-
    그 사이에 원글님이 뭘 하고 누구랑 놀았건, 그건 그 남자가 상관할 바가 아니죠.
    자기가 돌아와서, 돌아온 자기를 받아 달라고 하는 처지니까, 원글님이 어떻게 놀았건 말을 할 수 없는 처지여야 하는 거죠.
    용서는 무슨...
    용서는 그런 데다 쓰는 말이 아니에요.

    그리고 원글님은 더럽고 못난 사람 아니구요. 그렇게 생각 마세요.
    막 논 것도 아니고... 그냥 방황을 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게 아주 무의미한 것도 아니었잖아요. 그 렉스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만.

    그 남자를 용서 못 하시는 건, 원글님의 무의식 저 속에서 그 남자가 님보다 나쁜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공부도 잘 하고 생활력도 강한 원글님이 어째서 이렇게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원글님 인생을 망쳐 놓을 것이 너무 뻔해 보이는 그 남자 손은 놓고
    어서어서 그 렉스라는 사람에게 연락부터 해 보세요.

    마음 정리는 서서히 하면 됩니다. 할 수 있어요.
    첫사랑이 다는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신뢰... 중요합니다.
    한 번 깨진 신뢰를 되돌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번 거짓말 하는 놈은 계속 한다는 말은 꼭 하고 싶어요. 보세요, 지금도 계속 하고 있잖아요.
    평생 거짓말 하는 꼴 보면서 눈물 빼고 가슴 치면서 사실래요?

    원글님은 최소한 그 사람에게 모든 걸 다 얘기했죠. 지나치게 정직했어요.
    그것만으로도 훨씬 깨끗하고 나은 사람입니다.
    이제 그만 하시고...
    떠나세요. 훨훨. 지금은 죽을 것 같겠지만 남아 있는 인생이 참 길답니다.
    그 인생에 먹구름 끌고 오는 그 남자는 버리고, 저기 멀리 햇살 속으로 멀리~멀리 훨훨 날아가세요.

    그리고 참!
    렉스한테는, 이미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남자 얘기, 이제부터라도 하지 마세요. 입 꾹!
    물어보면 간단하게, 그냥 다 지난 일이라는 투로만 말하고 마세요.
    그리고 원글님 마음 속에서도 실제로 그러셔야 합니다.
    다~~~ 털어놓지 않는 걸 거짓말이라고 괴로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여자에겐 비밀이 몇 가지 있어도 좋은데, 그 중 하나가 지나간 사랑이죠.
    시간이 지나면 다 정리될 거고... 가라앉을 건 가라앉아서, 절대 나을 것 같지 않던 상처도 치유될 거에요.
    그 동안 마음이 괴롭더라도, 렉스 또는 새로운 사랑을 그 털어놓는 대상으로 삼지는 마세요. 절대.


    새겨 들으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 2. 혼자
    '06.2.7 4:12 PM (61.83.xxx.71)

    이 세상에서 버려진 듯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아이들 학비 지탱하기도어렵습니다.
    차라리 아이들이 어릴 때라면 그나마 나을까, 아님 이만큼 큰게 나은가?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보지만, 지금 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누구도 없네요.
    형제들 친척들이야 마음으로는 다 아파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이 해결을 해 줄만한 능력들이
    없습니다.
    이럴 때 제가 하나님을 안 믿었다면 돌아버렸을겁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마음을 기도하면서 추수립니다.
    감당할만한 어려움만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이것 또한 지나갈겁니다.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 3. 힘내세요.
    '06.2.7 4:13 PM (211.107.xxx.42)

    아직 많이 살지 않았지만..사람한테 그런 시기가 있나 봅니다.
    오늘처럼 매섭게 눈이 오고 추운 날 보내고 나면 꼭 봄이 올테죠
    뜨뜻한 라면이라도 한그릇 하시고 맘을 다 잡으셔요
    친정,시댁 맘으로라도 도울라면 님이라도 바로 서 있어야 합니다.

  • 4.
    '06.2.7 4:15 PM (24.70.xxx.203)

    돈이 되든 명예가 되든 뭐가 되든,
    나한테 안 따르는구나... 싶으면, 속상해하지마세요
    쉽지않다는거 알지만, 그것만이 정답입니다

    죽어도 여유 안되서 못샀던 동네라면 당분간 돌아보지 않으시는것이 현명합니다
    권유받았던 주식 안 사셨더라면 당분간 돌아보지 ㅇ낳으시는것이 현명합니다
    나는 안사기로 결심했는데 옆에 누구는 빚이라도 져서 하더라... 하면 거기까지만 보시는것이 현명합니다

    님... 세상 물정 모르신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렇게 비껴가는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시댁까지 몰랐던 빚 천지라니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시겠는지, 제가 다 맘이 아픕니다
    그치만, 그게 돈이더군요,
    평생 착하게 살았다고 붙는게 아니던것이...

    그치만, 철저히 외면하던 그 돈이 또 금새 쫓아다니는 것이
    금전운이라지요~

    너무 상심마세요, 건강상하시면 아무것도 부질없습니다

    결정하신거 돌아보지마시고, 속아파하지마시고,
    돈 공부 열심히 하세요~
    돈 공부는 다른 공부랑 틀립니다, 그때그때 주식상황부터 하나 하나 놓치지말고 공부하세요
    곧~~~ 붙어올겁니다 ^^*

  • 5. 저도
    '06.2.7 4:41 PM (219.255.xxx.246)

    돈을 쫓으면 안된단걸 알았어요.
    돈이 사람을 따라올때가 있더라구요.
    저도 아직 그때는 못만나봤지만,
    희망을 잃지말고 너무 돈을 쫓아가지마세요.
    너무 허무하고 힘듭니다.
    인생을 순간순간을 감사함으로 사세요.

  • 6. ..
    '06.2.7 4:49 PM (218.153.xxx.241)

    다들 그렇게 대박으로 사는거 아니에요.
    직접 피해를 안 당하셨다면 그게 돈 버는 거에요.
    잘 투자해 돈번 사람 보면 난 뭐 했나 싶은데 대다수가 소박하게 삽니다.
    전 3년전 집값 오르기 전에 두채 있던집 다 팔고 막상 아파트 너무 올랐다고
    나라가 난리날 때 무주택자였어요. 제 심정이 어떻겠어요?
    그것도 분당과 강남에 있던 집 싸게 팔고 난...
    주식이요? 제 남편 5년동안 하면서 거의 매년 일,이천씩 제가 돈해주었어요.
    마이너스로 한것이 안갚아 기한되어 갚아주고,
    신용으로 산거 넘 밑진다고 생돈 집어 넣고,
    요즘도 낌새가 안 좋아요.
    주식으로 벌땐 조금..잃은땐 왕창이에요.
    저도 이런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지는데요.
    참자구요.
    건강이 최고다 하면서 애들이나 잘 키우고 살자구요.

  • 7. 전요
    '06.2.7 4:49 PM (221.162.xxx.188)

    결혼전 주식 했다가 부도 나느 바람에 다 날리구요, 친구 남친의 꼬임에 빠져 강원도땅에 투자 했다가 원금 손실 많이 보구요....(적어도 님은, 손해는 보지 않으셨잖아요?)

    그리고, 얼마전엔 아는 분이 땅을 사라고 했는데, 돈이 넘 없어서 포기했더니, 그땅 신도시 개발 발표 나면서 5배가 뛰었어요...흑... 이런 사람도 있어요.

    돈은 절대 쫒아다니면 안된다는 사실....내 손을 떠난 일은 걍 흘려보내야 하더라구요.

  • 8. 다들
    '06.2.7 5:08 PM (59.12.xxx.121)

    그렇게 살아요.
    친구나 동창중에 잘나간다고 소문 난사람들 보면
    사는거 별거 아니고 어떤 사람은 일부러 부풀려
    사업자금 빚내기도 한다네요.
    그냥 추운날씨에 따뜻하게 누울수 있고 맛난거 해먹을 수 있으면
    다른거 돌아보지 말고
    소박하게 사는것도 시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대박난 ,대박났다고 알려진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사는거 다거기가 거기입디다.
    울친구들도 돈쫓다가 원래자리로 돌아가거나 망한 사람들도 있지만
    언제나 돈에 연연하지 않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생활한 아이들이
    자식들도 잘되고 그나마 행복하게 여유롭게(빚없이 따뜻한 가정 이끌며)
    삽니다.
    옛날에는 결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던 유년시절에도 다견디어 왔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불로소득으로 재미봤다하면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느끼는게 더한것 같아요.
    어쩌겠습니까?
    내가 행복할려면 욕심을 줄이는수밖에..
    이곳,82에서도 가난하지만 참 행복하게 인간답게 잘사는 분들 많잖아요.
    저는 그분들이 가끔 올려주시는 글들속에 잊혀졌던 떠올립니다.
    그분들께 감사하고요.

  • 9. 힘들겠지만
    '06.2.7 5:21 PM (211.219.xxx.79)

    참고 지내시다 보면 꼭 좋은 날이 옵니다. 그건 제가 장담하죠 저도 결혼후 약 4년만 제외하고 줄곧 약 10년동안 돈과 저는 외면된 아니 수평선인양 그렇게 살게 되었죠... 근데 그것도 내 팔자려니 하고 하루하루 힘내고 즐겁게 살려 노력 아니 피눈물을 저도 흘렸답니다. 아이도 둘이나 되죠.... 남편과도 이혼도 하고.... 그치만 이제 좋은 일들이 마구마구 저를 향해 웃네요. 남편과도 다시 결합하구요 돈도 조금씩 모이고 님도 살다 보면 알게 됩니다. 힘내고 그냥 힘차게 웃으며 사세요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은 빨리 잊어버리시고 하루하루만 보람되고 알차게 사세요.... 나에겐 내일이 없다 생각하시고구요 어려운 이시점엔...

  • 10. 지나가다
    '06.2.7 8:55 PM (124.5.xxx.121)

    위에 다들님 의견 제게 무지 위로됩니다.

  • 11. 원글입니다.
    '06.2.8 9:15 AM (221.150.xxx.68)

    어제 글 올리고 급기야는 앓아 누워 버렸네요.
    마음병이 몸까지 망가뜨릴 수 있단 건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이리 거짓말처럼 사람을 쓰러뜨릴 수도 있네요.
    저도 큰 욕심 품고 사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항상 사고없이 무탈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생각하면서도...제 주변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보니, 정말 쓰러질듯 힘듭니다.
    저에게 구원의 눈길들을 보내는데, 저도 힘이 없거든요.
    너무 괴롭습니다.
    많은 말씀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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