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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한테 필요한 것은 사랑일까요? 교육일까요?

힘들어요. 조회수 : 704
작성일 : 2006-02-07 15:56:03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긴데요
힘들게 시험관 끝에 아이를 하나 얻었고 올해 4살이 되었어요..

올해부터 제가 다시 직장에 나가야 해서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야 되는데요
어린이집에 맡길것인가?  외할머니 집에 맡길것인가?  를 놓고 며칠째 고민중이에요..

제가 임신했을때 친정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홀로 된 친정엄마가 저 직장다니면 아이 조금씩
봐주겠다고 하시며 인천에서 제 집근처로 이사를 오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친정엄마와 남편사이가 너무나 안좋아요..
임신 막달에 산바라지 한다고 엄마가 미리 와계셨는데 남편이 어찌나 불편하게 하는지..
말한마디도 안하고..일요일날도 아침에 나가서 저녁때 들어와서 말한마디 없이 자버리고..


저희 친정엄마가 사실 좀 평범한 성격은 아니에요.. 담배도 태우시고 성격도 급하고,,가끔씩 입에서
육두문자도 나오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는 거의 날마다 울다가 한탄하다가...

남편은 출산이 오늘 낼 하는 배부른 딸앞에서 담배연기 태연히 뿜어내는 저 분이 정말 친정엄마 맞냐고
당장 산후조리원 들어가라고..난리고..엄마는 엄마대로 남편잃은 슬픔에 가타부타 말한마디 안하는 사위가 너무 서운하고 괘씸하고..

아이낳고도 산후조리기간내내 남편과 엄마 사이에서 어찌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불면증에 우울증에 결국 병원치료까지 받았죠.


그후로 어찌 어찌 2년이 시간이 흘렀는데 이젠 아이 맡기는 문제로 또 다시 충돌입니다..

남편-  절대로 친정엄마에게 맡기는 것 반대입니다.. 담배 피우는 것도 그렇고 아이에게 책한권 읽어줄
          수도 없고(글을 잘 모르세요. 떠듬떠듬)..말도 느리니 또래와 어울리며 배우게 할겸 어린이집에
           보내랍니다..

친정엄마- 내가 뭣땜에 이사를 왔는데 애를 다른데 맡기느냐 합니다..
               올 한해는 자기가 전적으로 봐주고 내년에 5세가 되면 집앞에 있는 좋은 유치원으로
               보내서 오후에 또 조금씩 돌봐주시겠답니다.

저는 이런저런 고민끝에 어린이집에 반일반으로 맡기고 오후 2-3시간만 친정엄마가 맡아주면 좋을 것
같아서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렇게 어린이집에 일주일을 보냈어요..그게 최선책인것 같아서..
  

사실 처음엔 아이가 적응하느라 힘들잖아요.. 차타기 싫다고 울기도 하고...감기까지 와서 목도 쉬고..
엄마인 저는 그러려니 하는데..2년넘게 저하고만 있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친정엄마는 난리가 났어요..

니가 애를 잡겠다고..그 어린걸 뚝 띠어놓고 병생기게 한다고...계속 거기 보내다간 애 다 버린다고..
(무슨 어린이집에 보내는게 애 잡는 것처럼 얘기하십니다..)
니가 정 그렇게 엄마인 나보다 전문기관이 미더우면 내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당장 수원 집 내놓고 인천으로 가시겠다고...

결국 어린이집은 일주일 다니고 없었던 일이 되버렸죠.

사실 엄마가 봐주시면 저는 편하고 좋은 점이 많겠죠.. 아침밥도 엄마가 먹여주실테니 바쁜 출근시간에
동동거리지 않아도 될거고.,,오히려 먹는거나 깔끔하게 입히고 재우는 것은 엄마인 저보다도 저희
친정엄마가 훨 낫습니다..

그렇지만 걱정도 앞섭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랑은 넘치게 주시겠지만 그외의 것..아이에게 필요한
또래친구를 만들어주는일이나 교육 등등은 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친정엄마가 애를 봐주시더라도 남편한테 고맙다는 인사 받는 일은 꿈도 못꿉니다..
아니 오히려 봐주는걸 못마땅해하고 있는 사람이라서요...  

어린이집 친정엄마 성화에 그만두고 나서 마음이 갈팡질팡 괴롭습니다...
저는 어찌 해야 좋을까요?
IP : 219.255.xxx.20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6.2.7 4:12 PM (203.253.xxx.99)

    저희 아기도 4살(27개월)이여서 남일같지 않네요.
    제 생각엔 어린이집이 나을듯합니다.
    적응기를 한달정도 주시고..지켜보심이 어떠실지...

  • 2. -_-;;
    '06.2.7 4:19 PM (203.241.xxx.14)

    저 같아도..어린이집 반일반 보내고..오후엔 친정엄마가 보는걸 선택했을것 같아요..
    근데..또..여러문제가 겹치게 되고.....
    지금은 어린이집 그만둔 상황이니..일년만 친정엄마가 보시고..
    내년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내세요.... 어느쪽을 선택하시던.....님이 쫌 힘드시겠지만...
    엄마가 힘든건 참아야죠...-_-;;;;
    아이 또래 친구나 사회성발달이 신경쓰인다면...
    문화센터나, 짐보리..아님 홈스쿨쪽을 생각해보시구요....

  • 3.
    '06.2.7 4:19 PM (218.237.xxx.46)

    일단 님이 어머니에 대한 정과 연민에 안쓰러우신게 젤 바탕이신가보네요.
    그러나 남편입장을 생각해보면 이해도 가잖아요.
    님도 만일 시어머니가 그러신데 맡겨야 할 상황이라고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아이한테는 물론 입고 먹는것도 중요한데 그외 교육과 예절이라는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더구나 남편이 싫어하시는 이유가 객관적으로봐서도 타당한듯 싶으네요.
    어머니한테는 차라리 음식이나 다른것들로 도움을 받으시고 아이교육은 님들이 전적으로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일단 남편이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아이가 미운네살 행동을 보여도 그게 다 님어머니탓이 되거든요?
    앞으로 미운네살이라고 엄청 말도 안듣는 시기가 곧 올텐데요.
    정말 고집세고 활달한 아이라면 엄마도 지쳐요 그나이정도쯤 아이한테는 ^^
    그런데 할머니랑 생활하면서 욕도 듣고 배우고 떼도 쓴다면 어떻겠어요.....
    님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배려할려고만 하시지말고 차라리 지금 한번 서운한게 나아요.
    남편이랑 사이가 안좋아지면 님의 직장생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집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 4. 저도
    '06.2.7 4:45 PM (219.250.xxx.179)

    어린이집에 한 표.
    윗분 말씀이 다 맞네요.

    아무리 다른 것이 다 좋으신 분이라도, 객관적으로 담배를 피시고, 가끔 육두문자까지 쓰신다면

    그누가 자기 아이를 맡기겠습니까?
    친정어머니께 너무너무 죄송하지만,
    지금 좀 섭섭하고, 오래토록 사위랑 의상하지 않고 사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 5. 저 같으면
    '06.2.7 4:46 PM (221.162.xxx.188)

    어린이집 보내겠어요.
    더 어린 아기들도 부모 맞벌이라 종일반에 맡겨지기도 하는데요.
    (저희집 근처 시립 어린이집 보니까, 기저귀 차고 기어다니는 아기들도 많더라구요)
    암튼,,,
    아이가 먹고, 입히고,재우고,씻기는 정도만 해도 될 갓난 아기이면 모르겠는데,
    이제 인격, 성격, 예절등이 자리잡아 가야 할 나이인데,
    님 친정어머님은 좀 부족하지 싶네요. (글로써만 봤을때..담배 피우시고,육두문자 등등)
    어머니에겐, 잘 이해를 시켜 주시구요.
    오전엔 엄마(친정) 자유시간 가지시고, 볼일 보시고, 오후엔 아이에게 할머니가 꼭 필요하다구요.

  • 6. 어휴
    '06.2.7 8:27 PM (211.104.xxx.163)

    님의 어머니에 대한 연민은 이해가 가지만
    님의 어머니는 제 어머니가 아미므로
    만약에 그 분이 님의 시어머니라고 생각해보신다면..
    어린이집에 보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 7. 두동이맘
    '06.2.7 11:31 PM (221.147.xxx.13)

    우리 엄마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단점은 없지만...암튼.. 엄마때문에 어린이집 못 보내는 것은 똑같네요. 둘째아이 출산 떄문에 어린이집 보내고 그랬는데 결국은 엄마 때문에 데리고 앉았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맨날 봐주는 것도 아니네요. 어쩌라는 건지.. 친정 가까우면 아이키우는 거 좋은면도 있지만 단점도 있고 그러네요. 그런데 님의 경우는 이제 4살이면 어린이집 또래 집단에 끼워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더 어린 아이라 그냥 데리고 있지만 만 36개월 넘으면 또래랑 관계를 맺으며 커야 한다고 하네요. 전에 어느 관련된 쪽 교수가 그랬어요..

  • 8. 저같아도
    '06.2.8 12:27 AM (204.193.xxx.20)

    어린이집에 보내겠네요.
    친정어머님이 정말 보통분은 아니신데요 성격도 급하지만 성격이 아주 강하시네요.
    무엇보다 성격 급하신 분은 알게모르게 아이를 급한성격으로 만드세요.
    그리고 남편도 부모로서 남편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는거에요.

  • 9. 어린이집에
    '06.2.8 12:28 AM (221.153.xxx.169)

    종일반이라고 해도 한 다섯 시까지 아닌가요? 일단 어린이집에 두시고 그 이후를 외할머니께 맏기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퇴근하시려면 가끔 더 늦을 때도 있고 하니까 그 이후만 봐 달라고 하시는 게
    남편하고 관계도 그렇고 아이에게도 오히려 더 재밌게 해 줄 것 같은데요? 집에서 할머니랑만 있는 것 보다 훨씬 배우는 것도 많아요.

    어머니께는 서운하지 않게 친구도 사귀고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한다..고 잘 설득하시구요.
    아무래도 친정어머니가 근처에 사시는 게 어린이집에 보낸다 해도 맘이 더 편하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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