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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시어머니때문에 맘상해요 ㅠㅠ
제가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서 내거신 조건이 불교신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땐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마했는데 사실 제게 불교가 와닿지 않더라구요.
결혼전엔 종교가 없었구요.
어머님은 모든건 부처님앞에 열심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루에 한번씩 불경을 독송하고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전 그게 잘 되지 않더라구요.
직장생활할때는 피곤해서 안되고
아이 낳으면서 아이키우느라 안되고...이런 저런 이유로 잘 안되었어요.
쨌든,,,,
그러다가 지금은 남편따라서 주재원으로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는데
낯설은 곳에서 살다보니 힘든 일도 참 많아요.
남편은 바쁘고,,,,혼자서 아이 키우고,,,,그렇게 지냈는데
작년초에 둘째를 임신했다가 하혈을 하고 유산을 했어요.
올초에도 또 임신을 했는데 약간의 하혈을 하고
병원에 갔더니 너무 작아서 그럴수도 있으니 2주후에 다시 와보라고,,,
그렇지만 좋진 않은것 같다고 해서 또 좌절하고 있거든요.
근데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고 했는데
대뜸 하시는 말씀이 "기도하냐? 기도하면 다 되는데 그걸 왜 못하냐? 네 인생 네가 사는거니 맘대로 해라"
이러시는 거예요.
유산이 다 제탓이라는 거죠,
무엇보다 몸은 어떠냐,,,네가 맘이 상하겠구나,,,,이런 말씀을 먼저 해야 하는거 아닌지,,,
지난번 아이가 아파서 병원갔을때도
"네가 기도를 안해서 그렇다"
참 마음이 상하네요.
그냥 안녕히 계세요 하고 끊어버렸는데,,,,
불교신자님들은 유산경험이 한번도 없을까요??? -.-
1. 공주맘
'06.2.6 9:23 PM (61.255.xxx.238)적당히 믿으셔야지..ㅠ.ㅠ
글구 기도 해서 다 이루어 지면 난 맨날 기도 할래요... 로또 대박 터지게 해 달라고 ㅋㅋㅋㅋ
실랑한테 말씀 하세요.. 강요 하시지 말라고
애들 한테도 해라 해라 하면 더 안하는뎅2. 못말려
'06.2.6 9:49 PM (211.198.xxx.2)나이들면 맘이 약해서 종교에 더 푹 빠지시는 것 같아요.
그럴 땐 미리 선수를 치셔야죠!
'어머니, 기도도 열심히했는데 왜 이렇죠?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어머니도 절 위해 기도해 주세요.'
여우가 되는 수 밖에요.
있는대로 사실대로 털어 놓으면 님만 괴로우셔요.
적당한 타협이 때론 적절한 관계유지에 좋습니다.3. 원글
'06.2.6 10:31 PM (145.53.xxx.38)제가 거짓말을 하면 티가나는 스탈이예요.
여우처럼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여우가 될 수 있는 노하우좀....^^4. ^^..
'06.2.7 12:24 AM (219.248.xxx.58)스스로 '이게 진실이야!'하구 최면을 건 상태가 되어 말하는 거지요~~
5. 저
'06.2.7 10:18 AM (222.108.xxx.104)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도 불교신자시고, 절이 우선이세요. 늘 명절때도 절에 세배부터 온식구가 다 가고, 절에 스님이 결혼날도 잡아주시고, 아이 이름도 스님이 지어주셨죠.
"기도 열심히 해야 아들 낳는단다." 저 엄청 스트레스 였어요. 첫아이도 딸이고, 둘째는 아직 안 태어났지만 딸이거든요. 기도 안해 아들 못낳은 여자가 됬죠.
그래서 둘째때는 아예 그랬어요. "어머니 아들을 꼭 낳아야 되나요? 저 부담스러워요. 그렇게 말씀 안하셨으면 좋곘어요."
물론 그런뜻으로 말씀하신건 아닌데 듣는 저는 너무 힘들다는거죠.
첫아이 낳을때도 자연분만 이였는데 예정일이 25일인데 23일 오전 11시 이전에 낳거나 29일 이후에 낳아야 좋단다 그러는데 애가 그렇게 맘대로 나오나요?
남편한테 한마디했죠. 수술이라도 해야 하는거냐구. 남편은 그냥 못들은체 하라구.
저도 요새는 무슨 일 있으면 어머니가 기도 열심히 해주세요 하고 말해요.
스님은 저한테 하루 200번씩 반야심경을 하라는데 제 종교도 아니고, 제 믿음도 아니고 그런데 그게 쉽나요?
그냥 웃고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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