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작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 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이 곳에 내리는 첫눈만큼 모든분께 행복함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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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회상 조회수 : 472
작성일 : 2006-02-06 11:03:23
IP : 61.75.xxx.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젠
'06.2.6 11:33 AM (211.207.xxx.176)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는 약속도 할 사람이 없네요...
2. 저도
'06.2.6 11:49 AM (61.32.xxx.37)이젠 님에 동감이요.. ^^;;;;
3. 첫 눈 온지도
'06.2.7 12:22 AM (219.241.xxx.105)꽤 되었군요.
아직도 눈이 이렇게 계속 오니,,,
계속 오는군요. 내일도 모레도 온답니다.
첫눈 오는 날 누구를 만나고 싶으세요? 회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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