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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 인연을 끊고 살 수 있을까요..

슬픔.. 조회수 : 1,822
작성일 : 2006-02-04 09:27:51
친정 부모님은 평생 제게 상처만을 주신 것 같아요..
아기를 낳고 키워보니 더더욱 이해가 안가면서도 잠깐 잠깐 닮기 싫은 부모님의 모습을 비치는 제 자신을 보면 너무 괴롭네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안하고 몇십년동안의 습관적인 음주, 엄마에게 무시와(저건 인간이 아니지..하시더군요) 폭력을 행사해온 아빠와 속에 맺힌 것만 많으셔서 막상 부부싸움에 대들지도 못하고 했던 얘기 또 하시고 맨날 당하시는 엄마가 이제 견디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한동안은 잠잠했는데 기어이 엊그저께 부부싸움으로 응급차까지 왔다갔구요..어제 두분 모시고 얘기를 해보고는 저도 이제 포기했어요. 대화가 하나도 되질 않더라구요..서로에게 맺힌 것만 많아요. 또 싸움으로 번지려는 걸 말리고..아빠라는 사람, 이젠 저에게도 막 대하고 손찌검까지 할 기세더라구요. 제가 무서워서 남편과 같이 갔는데 전에는 그렇게 점잖게 대하시더니 엊그저께의 상황까지 보인 마당에 뭐가 무섭냐는 식이네요. 남들한테는 그렇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일 수 없는데 참..두 얼굴이었어요.
너무 지쳐서 친정하고 멀리 떨어져 이사가려고 부동산에 연락해 놓았어요. 전화번호도 알리지 않을꺼구요. 제가 자라면서 부모님때문에 자살 결심을 여러번 하고 우울증도 수차례 겪어서 더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인데..부모자식간이 뭔지..막말로 아빤 당장 돌아가신다 해도 눈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데 세상 돌아가는 거 모르시고 너무 어리숙한 엄마라서 이혼도 못하고 사는 걸 보니 미치겠어요. 지금 그 집 엄마가 직장 생활하시면서 겨우 마련해놓은 집이고 다행히 엄마 명의로 되어있는데 어제 얘기해보니 아빤 그집을 당신이 해놓은거라고 우기시더군요. 제가 꼬맹이일때 천만원 정도 사업해서 벌어온 돈이 들어가 있긴 하거든요. 그 이후로 제가 애엄마가 될때까지 제대로 된 월급은 커녕 여기저기 엄마 벌어온 돈 갔다쓰고 돈 될만한 건 다 내다팔았던 사람이구요..이혼하더라도 호락호락하게 이집 갖고 있게 할 줄 아냐고..정말 아빠지만 인간같지가 않네요.
넋두리가 너무 길었네요..
저 어떡할까요? 그래도 부모니까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할까요..엄마랑만 연락하고 지낼까 싶어도 그렇게 되면 할 수 없이 아빠도 다시 보게 될게 뻔한데..도망치고 싶어 했던 결혼..다행히 착한 남편에게 품속의 아기처럼 위로받으며 사랑 받으며 살아 감사하지만 막달에 배가 잔뜩 불러온 저에게 니 아빠가 날 죽이려고 한다고 전화해 별소리를 다하던 엄마..인간같이도 안보이는 이중적인 아빠..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어요..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아..그리고 혹시나 싶어 여쭤보고 싶은데..혹시 집 명의가 엄마로 되어있는데 아빠가 어찌할 수는 없는건가요..담보대출을 받는다던지..인감을 몰래 떼서 매매를 한다던지..하는거요..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고맙습니다..


IP : 61.79.xxx.17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4 9:32 AM (61.97.xxx.79)

    거의 제 친정수준이네요..지긋지긋해요..그래도 어쩌겠어요..부몬데..

  • 2. .
    '06.2.4 9:41 AM (222.238.xxx.61)

    잘하셨어요.
    완전히 남남처럼 떨어져 지내다보면 나중엔 무덤덤해진답니다.
    서로에겐 시간이 필요할듯하네요.

  • 3. ....
    '06.2.4 9:44 AM (221.138.xxx.143)

    전 분명 부모 자식간이라도 인생몫은 다르다고 봅니다

    한걸음 떨어져 사세요

  • 4. //
    '06.2.4 9:46 AM (61.74.xxx.210)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제가 다 마음이 아파오네요..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끊기란 정말 힘들겠지요.
    지금 상황이 너무 님에게 고통을 주니 당분간은 연락을 끊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그기간이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나 그렇게 지내다보면 뭔가 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까요.
    힘내시구요...

  • 5. 명의는
    '06.2.4 9:47 AM (210.221.xxx.162)

    본인 아님 어떻게 못해요..명의 변경을 몰래 할 수도 있지만
    그럼 돈이 들거에요..증여세를 내야하죠..
    하긴 그런 분이시라면 인감 떼고 몰래 팔고, 변경하는 건
    별 일 아닐 수도 있겠군요..

    시낵도 아니고 친정과 관계가 안 좋으면
    참 견디기 힘든데..인연끊고
    님 견디실 수 있겠어요..
    저도 친정문제로 지금 고민인데...쉽게 결정 내릴 수 있는 문제 아닌 거 같거든요..
    명절 때 남들 가는 친정 안가고 살 수 있을까
    속 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남편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그런 일 생길 때
    친정이 그립진 않을까 등등..
    전 친정 부모님이 반듯하시지만
    어떨 때 너무 저를 질리게 하기도 하고.
    다른 면에서 다른 문제로 너무 힘들어요..

  • 6. ...
    '06.2.4 10:00 AM (211.223.xxx.7)

    아픈 이야기네요.
    그래두요.
    그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리워요.
    친정부모님은 영원히 내편이거든요.

  • 7. 결혼해서
    '06.2.4 10:36 AM (211.217.xxx.125)

    가장 기댈수 있는곳이 친정인데......
    친정이 저러니 힘드시겠습니다. 안타깝네요

  • 8. 흠..
    '06.2.4 10:57 AM (218.48.xxx.9)

    동사무소에 인감보호요청을 하시면 본인외에는 뗼수 없어요. 혹여 아버님이 집을 어떻게 하실려고 해도 인감이 있어야 하는데..어머님몰래는 불가능하겠지요.
    그렇게 해놓으세요..
    그리고 멀리 이사가신다면 관여하시는것도 조금씩 멀리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기운내세요.

  • 9. 친정어머니가.
    '06.2.4 11:14 AM (211.212.xxx.209)

    너무 불쌍해요.
    이혼을 권유해보세요.

  • 10. 이혼
    '06.2.4 11:27 AM (211.171.xxx.139)

    시키고 싶으시면 엄마가 아빠한테 맞은것 진단서 때시구요. 이혼시키시고 님이 엄마 모시고 사시면 어떨까요? 아빤 100미터내 접근금지라는 법조용어가 있지 않나요? 그리고 재산분할은 배우자의 재산형성과정에서 얼마나 기여했나에 따라 분할이 틀려 지거든요. 하루 빨리 정리 하시는게 서로한테 좋을것 같네요

  • 11. 가슴 아픈
    '06.2.4 4:56 PM (24.83.xxx.10)

    사연이네요
    아버지가 알콜중독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정신이 아닐때도 있을것 같아요
    님을 괴롭게하고 아프게 했던것 부모님대에서 끊기도록 해야지요
    힘내시고 남편,아기에게 밝고 활기찬 아내, 엄마 모습보이길 기원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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