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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집니다..

암에 걸리셨답니다 조회수 : 2,597
작성일 : 2006-02-04 02:58:11
저는 지금 남편 유학으로 외국에 나와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가 작년 12월에 직장건강 검진 받으러 가셨다가
쓸개에 혹이 있으니 큰병원 가보라는 말을 들으시고

올 1월 초에 강북삼성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CT도 찍고...
병원에선 담낭암이란 진단을 받았고,
간까지 전이되셨다고 했답니다.
의사는 수술이 거의 무의미하다고 했답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술 날짜 잡아서 개복수술을 했습니다.
1시간이 지나도 의사가 나오지 않길래
수술실 밖에서 노심초사 기다리던
저희엄마랑 언니는 수술이 가능한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곧 의사가 나와서 손쓸데가 없을정도로 암세포가 많이 퍼져서
다시 닫았다고 하더랍니다.

의사 말로는 2개월 정도.... 남았다고 했다는데
저희 아빠만 모르시고.. 지금 모든 가족들은 다 알고 있답니다.


제가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고, 그 먼곳에서 걱정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저에겐 "그저 수술 잘 되었다.. 아빠 회복될거다.." 계속 이렇게 말해서
어제까지 그렇게 믿고만 있었는데

어제 남편과 제언니랑 통화중 모든 사실을 들었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아빠수술이 잘 되었겠거니 했었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집니다. 오늘 하루종일 울다가 또 울다가....

흡연,음주,과로 절대 안하시고 절제된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을
교과서처럼 하시는 분이 또 있을까 싶은 분이 저희 아빠입니다.
올해 일흔 둘이신데..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죠....

사람목숨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수가 있나요...

멀쩡하게 사시던 분께 2개월이라니요...


지금 저희아빠는 아무것도 모르시고,
그저 수술 잘 되어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고
몸의 상태는 수술한 곳 외엔 아픈곳 전혀 없으시구... 아무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병원에선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했고...
집에서 저희가족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식이요법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곳저곳 찾아봐도 너무 말들이 분분하고..

정말 정말... 거짓말이었으면..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81.71.xxx.19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6.2.4 3:06 AM (211.191.xxx.147)

    ㅠㅠ... 아아.. 얼마나 힘드세요
    멀리서 가슴이 찢어지시는 그 마음.. 제가 다 안타깝고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희 아빠도 건강관리에 철저하시기로 둘째가면 서러운 분인데.. 요즘 부쩍 쇠약해지신듯해서
    더 가슴 철렁해하며 읽었습니다..
    어떡해요... 어떤 위로의 말을 드려야할지..
    하루빨리 돌아오셔서 남은 시간이나마 일분일초라도 더 함께 보내셔야 할거 같아요
    힘내세요.... ...

  • 2. 어떡해요
    '06.2.4 3:23 AM (220.127.xxx.205)

    저희 아빠도 신장암, 폐암 환자셔요, 다행히 별 증상이 심하지 않으셔서 한동안 일상생활 잘하셨는데 얼마전부터 투석 시작하셨어요.,..
    의사는 1년을 보더군요...
    심장이 뻥 뚫린 거 같아요, 가끔 한번씩...
    아빠...
    고생만 죽도록 하시고 해외여행 한번 못해보신 칠순 지나고도 몇년 되신 아빠..
    나는 아파트에서 편하게 살때, 아빠는 옛날집에서 그 불편한 몸으로 수년간 지내셨는데..
    맛있는 거 먹을 때, 나는 왜 아빠한테 한번도 해가져가서 먹여드려야지, 생각을 못했을까...
    오늘도 남편 직장 문제로 마음이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아이한테 짜증만 낼거 같아 마음을 가다듬자며 녹차쉬폰케익 구워서 아이랑 둘이 먹고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한번도 내 손으로 만든 빵을 드셔보시라고 한 적이 없어요...
    이번달 가기전에 내 손으로 음식 만들어 내려가야겠어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아빠 가시는 날까지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곁에서 지켜드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 3. 속상해요
    '06.2.4 3:25 AM (218.159.xxx.98)

    가족이 담낭암으로 돌아가셨어요.4기요.
    연세도 많으시고 전이된 후라 손도 못쓰고 딱 2달...
    아마 조금뒤면 통증이 말도 못하실거에요.
    병원에서는 해줄게 없으니 몰핀 처방해 주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나네요.
    식이요법은 별다른게 없고 원하는데로 해드리는게 좋아요.한약이나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이구요.
    평상시 좋아하시던 음식으로...그것도 길게 유지 못되거든요.나중에는 속에서 안 받아서 거의 못 드세요.
    가슴 아프시겠지만 편하게 해드리세요.
    저는 속상해서 너무 차갑게 말하는 의사 원망했었는데...다 부질없었어요...
    남편 분 유학중이시라도 원글님이 한국 나오셔서 지켜드렸으면 합니다.
    환자 본인도 금방 느끼게 되실텐데 많이 아프시지 않고
    행복한 기억 많이 남겨주세요.
    특별한 위로의 말이 생각이 안나네요.죄송해요...

  • 4. 눈물...
    '06.2.4 3:52 AM (222.96.xxx.188)

    에구.. 많이 힘드시겠어요
    암이란 병은 왜 생기는건지..
    저희 어머니두 많이 종양땜에 많이 편찮으신데 참 마음이 아프네요
    전 저희 어머니께 야채스프 끓여드리거든요
    그게 암 세포를 중지시킨다고 해서 야채스프에 관한 책도 읽어보구 드시게 하고 있는데요..
    스프라고 해서 걸죽한 스프가 아니구 야채 달인 물인데요
    그것때문인지 확실친 않지만 저희 어머닌 지금 3년째 암세포가 움직이지도 않고 조금은 줄어들었대요
    수치같은것도 다 정상으로 돌아왔구요..
    뭐 비싼 약 같은것도 아니구 민간요법처럼 엉뚱한것도 아니구..
    몸에 좋은 채소 물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번 드셔보게 하시는게 어떠신지요..

  • 5. 이해합니다.
    '06.2.4 6:10 AM (71.56.xxx.125)

    저의 아버지 돌아가신지는 이제 2년정도됩니다.당뇨로 10년이상 앓으시다 장님으로 결국엔 배에 물이 차서 콩팥수술하시고 ..투석하시면서 뵌게 마지막이랍니다.저도 아버지 돌아가실때 외국서 신랑이랑 유학중이었어요.어머니가 괜찮으시다고..병원에 딱 한번 전화했는데..간호하시는데 힘드실까봐 못걸고 있었죠.두번째 전화서 간호사가 '어..그분 어제 돌아가셨는데..'그러더라구요. 그 날벼락같고 거짓말만같고..저는 지금도 신랑이랑 외국에 있습니다.아버지 장례식도 참석못하고..식구들은 저 걱정할까봐 연락안했다지만 사실 아직도 어머니가 원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눈물 흘리는 날이 많습니다..다리 주물러드리래도 그럴분이 없으니..저는 그래서 김혜경선생님이 넘 부럽습니다. 힘 안나시겠지만 힘내시고 뭘하면 아버님이 가장 좋아하실까 생각해보시고 꼭..꼭 하셔요.저는 후회가 뼈에 사무칩니다.

  • 6. 어휴
    '06.2.4 6:58 AM (219.241.xxx.105)

    힘드시죠?
    가까이 뵙지 못해서 더욱 그렇겠어요.
    그냥 편하시게 하는게 최고,,, 식이요법보다 드시고 싶으신 것을 드시게
    하세요.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으니 소화 잘되는 것을 선택하시고요.
    마음 편하게 하시는 것이 최고랍니다. 저희 아빠가 생각나네요 ㅜㅜ

  • 7. 잠시라도
    '06.2.4 7:13 AM (218.48.xxx.17)

    핑계대고 귀국하시는것이 어떨까요?
    물론 경비생각하면 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곁에 계시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맛있는것도 사드리고 좋은곳도 구경시켜드리세요.
    그리고 님과 가족들 모두 힘내세요.

  • 8. ........
    '06.2.4 7:48 AM (221.138.xxx.45)

    얼마나 힘드실까요...
    에휴..
    하시던 일 있으시더라도 잠시 접으시고 원글님만이라도 한국에 나와 계심이 어떨까요..

  • 9. 저 위에
    '06.2.4 8:19 AM (211.193.xxx.73)

    야채스프 저도 알아요.간암 그걸로 완치된 분도 있고요.
    그냥 우엉 당근 시레기등을 넣고 달여 물처럼 드시는 거예요.
    한번 알아보세요.
    참 안타깝네요.제 아버지도 방광암 수술 받았어요.
    그병이 오ㅐ그리 흔한지...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래요.
    너무 울지 마시구요.

  • 10. 인명의 재천
    '06.2.4 8:53 AM (61.106.xxx.5)

    그냥 편하게 정리하도록 가족들이 도와드리세요 혹여라도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이겠지만
    헛된 민방요법에 우왕좌왕마세요 돈잃고 안타까운 시간잃고 본인도 가족도 더 큰 상처받습니다
    너무 가슴아프네요
    요샌 진통제가 워낙 좋아 고통은 많이 줄일수있더군요
    옆에 있어드릴수있으면 함께 하셨으면 좋겠어요

  • 11. 야채스프
    '06.2.4 9:39 AM (58.120.xxx.70)

    님들..
    넘 가슴아파 눈물이 절로 납니다.
    울 아부지 생각에도 목이 메이네요..
    힘내세요...
    남은 시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그 야채스프 어떻게 하는건가요?
    좀 알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 12. 실비
    '06.2.4 10:14 AM (222.109.xxx.162)

    정말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친정부모님은 항상 나의 곁에 있어줄것 같은데요...
    담낭암에대해 아는것도 없고 식이요법에 대해 아는것도
    없습니다. 다만...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여건이 되시면 한국에 나오시고요...

    원글님도 아버님도 얼마나 서로를 보고
    싶으세요?

    실비.

  • 13. 자게에서 봤어요.
    '06.2.4 10:20 AM (58.149.xxx.138)

    이거 맞는지 모르겠네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5&sn=off&s...

    원글님.. 힘내세요.

  • 14. 원글님..
    '06.2.4 11:41 AM (58.226.xxx.228)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후회되지 않겠어요. ㅠ.ㅠ....
    저도 1년반 전에 허망하게 엄마를 보내고.. 후회 되는 기억만 있고.. 지금까지도 평범한 생활이 힘들 정도로 우울증이 있어요.
    한 반년은 뭘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 생각이 안나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거울 속의 얼굴을 보거나 사진 속의 얼굴을 보면 유령 같아요.

    다시 전처럼 크게 웃거나 생글 생글 거리며 살 자신이 없는데.. 아이들 때문에 노력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 15. 마음
    '06.2.4 7:57 PM (59.8.xxx.181)

    얼마전에 KBS에서 '마음"이라는 다큐멘터리 했어요.
    2편에서 암 말기를 이긴 환자(의사이면서 환자)들이 그러더군요.
    살아 날 확률이 1%라도, 그게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입니다.
    꼭 살거라는 확신과 믿음, 희망 버리지 마세요.
    1%면 환자 만명중에 100명은 사는 수치입니다. 100명속에 들어가는 그 누구가 있는데요...

  • 16. 희망...
    '06.2.6 3:47 PM (59.7.xxx.203)

    힘내세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좋은 맘으로 행복한 맘으로 한시라도 아빠와 좋은 시간을 같이 나누실수 있다면 그게 이담에라도 큰 행복으로 남지 않을까 싶은데...
    원글님이 외국에 계시다니...맘이 더 힘드시겠네요...
    희망이라는 말 꼭 잊지 마시고.... 아빠는 절대 가족을 놓고 그냥 가시지 않습니다...
    아빠 힘내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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