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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화낼 건가요..?

친정 조회수 : 2,314
작성일 : 2006-02-03 19:16:15
지금 남편이랑 살고 있는 집은 남편 혼자 총각때 살던 집이었고

곧 이사도 가야하기에 결혼할때 이사가면 혼수해주신다해서

아직 혼수 하나도 없이 남편 살던 그대로 거의 몸만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

가스오븐렌지가 없기에 친정에 가야지만  빵 같은것 구울수 있거든요..

남편이 케익을 전에부터 자주 구워 달라고 하는데

살찐다고 안된다 기타 등등의 이유로 미루다가

오늘 금요일이고 가서 빵도 굽도 하룻밤 자고 올려고 친정에

무거운 재료랑 기구들 들고 갔습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는 집에서 재택근무하십니다...

제가 또 그런 재료랑 기구들 들고 가니 "빵 같은건 왜 굽냐..? 쓰잘데 없이..."

이러시더군요. 그냥 항상 하시던 말이기에..넘어갔습니다..

치즈케익을 구워야 하는데 크림치즈가 없기에 점심 먹고 나가서..

크림치즈 사러 마트 여러군데 돌아다니다가 들어왔는데...

아버지랑 거실에서 마주쳤습니다.

그러더니 막 화내시면서 "빵 5000원치 사면 배부르게 먹는데 뭐할려고

쓰잘데 없이 돈 쓰고 다니고 집에 냄새 나게 하냐?"그러기에..

저두 화가 나서 ..."내가 굽겠다는데 왜 그런것 상관하시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 집에서 굽지 마라.."하시면서 화내시더군요...

결혼전에 남편 월급 적다고 남편 많이 무시했습니다...

지금두 제가 빵 굽고 그러면 돈 쓰잘데 없는데 쓰지 말고 한푼이라도 모아라하시면서 뭐라 하십니다..

저 생활비로 재료 사고 그런것 아니고..나름대로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결혼전에 제 동생이 저한테 빌려간 돈 몇만원 돌려준 것과 어쩌다가 어디서 조금씩 생기는 돈들

그런것들 아껴서 빵굽고 하거든요...

제 남편이 돈 많이 벌어다 주고 그렇더라도 저렇게 뭐라고 하실껀지

그냥 서러워서 가져갔던 짐 다 들고 다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는데 눈물이 다 나더군요..

그리고 저희 시댁식구들은 제가 빵굽고 뭐 만들고 하는것

맛있다 하시면서 잘 드시고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해서 뭔가 해보라 하실정도로 좋아하시는데...

친정에서는 쓰잘데 없는것 한다고 뭐라 하시네요..

돈 없는 서러움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비참하네요...

그래서 친정에........가기가 싫어요..T.T
IP : 211.187.xxx.24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래도
    '06.2.3 7:22 PM (222.112.xxx.48)

    친정 아부지께서 속상하셨나 봅니다. 그깟 오븐 얼마나 한다고 하나 못들여놓고 도구며 재료머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낑낑 메는지..(그리고 보통 남자들 마눌이 갓 구운빵 신기해 하면서도 과정 보면 이거 그냥 사먹는게 낫겠다! 힘들다! 비싸다! 하잖아요..) 너무 깊이 생각지 마시고...남자들은 굳이 친정아버지-사위의 구도가 아니어도 본능적으로 으르렁(?)하는 기질이 있대요. 금쪽같은 딸넴 빵궈오라 고생시키나 싶어 말씀하신게 분노로 표출되신게 아닌가 합니다. 너무 신경쓰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 2. ....
    '06.2.3 7:28 PM (211.216.xxx.153)

    재택근무하시는데 오셔서 왔다 갔다 하니, 한번 쏘아 붙인것 같은데요.
    아버지한테는집이 직장이시잖아요.

    아버지가 보기에는 시덥지 않은것(??) 하시면서 부산을 떠니 한마디 하셨네요.
    인간성 안좋아던 과거에 저도 저러고도 남았습니다.
    저도 인간 많이 됬습니다. (저도 요즈음 은근히 제빵에 관심이 가더만요.)

  • 3.
    '06.2.3 7:34 PM (211.205.xxx.50)

    제가 아버지 입장이라도..맘이 속상해서 화냈을거 같아요. 애지중지하는 딸인데..아버지눈에는 고생으로 보이니까요. 그걸 잘 먹는 시댁이 웬지 친정입장에서 얄밉게 보이기도 하는 저는 심술쟁이? ㅠㅠ

  • 4. 앨리스
    '06.2.3 7:36 PM (218.51.xxx.147)

    울 아버지도 집에 부적거리고 부산떠는거 너무 싫어하십니다.
    나이 사십되도록 시집안간 언니가 아직 함께 사는데 언니는 이것 저것 요리하고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이제 노골적으로 싫어하시구요.
    늙어가실수록 주변이 부산하고 정신없이 구는게 다 귀찮고 싫으시답니다.

  • 5. ssuloveu
    '06.2.3 7:49 PM (61.110.xxx.25)

    전 왜 뜬금없이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날까여...
    살아계신다면 맛있는 케익 구워드리고 싶은데.. ㅠ_ㅠ
    아버지 눈에는 원글님이 힘들고 안쓰러워 보여서 그러신거 같아여...
    저희 엄마도 제가 남편이나 시댁에 갖다드린다구 전날 밤에 케익 굽고 그러면 싫어하시더라구여.. ^^
    힘들어도 맛있게 먹어주는거 보면 기쁜데... 엄마는 제가 힘든게 싫대여.. 부모 마음은 다 그런가봐여~
    그리구 원글님 남편분이 아마 시댁에서 그리 하셨다면.. 시어머님도 뭐라하셨을거에여... ^^

  • 6. ..
    '06.2.3 7:55 PM (58.230.xxx.176)

    근데 남편분은 오븐도 없는데 왜 자주 케익을 구워달라 그럴까요.
    친정까지가서 구워와야 하는데...

  • 7. 음..
    '06.2.3 7:55 PM (61.85.xxx.49)

    저 같으면 그냥 빵을 님 집에서 구울 형편이 안되면
    빵집에서 사줄것 같은데...
    굳이 아버지가 싫어하시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 8. 아버님입장이..
    '06.2.3 8:17 PM (221.165.xxx.162)

    이해가 가요.
    저희 친정엄마도 많이 속상해하시거든요.
    부족한것 없이 이쁘게 키워논 딸 고이 시집보내서 잘살게 하고 싶어하셨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많이 속상해 하시죠.
    원글님 아버님도 그런 맘이 아니셨을까요?
    오븐 얼마나 한다고 그 무거운 짐 다 들고 와서 빵하나 굽겠다고 왔다갔다 하는딸..
    저라도 보기 안스러울것 같아요.
    남편분 역시 집에 없는걸 친정까지 가서 구워와라 하는건 제가 봐도 곱게 보이지 않을것 같아요.
    무시하시는게 아니고 속상한 맘에 그러셨을거예요.

  • 9. 저라도..
    '06.2.3 8:22 PM (211.213.xxx.12)

    저라도 원글님의 엄마나 아빠였다면 화내고 짜증냈을것 같네요. 그냥 5000원만 주면 쉽게 먹을 것을 부산?)스럽게 보였나봐요. 댓글 다신 분들 말씀들을 잘 생각해 보시길.
    시댁이나 신랑입장에서만 보지말고, 친정과 친정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길.
    '결혼전에 제 동생이 저한테 빌려간 돈 몇만원 돌려준 것과 어쩌다가 어디서 조금씩 생기는 돈들
    그런것들 아껴서 빵굽고 하거든요...'-->인용해서 미안하지만, 동생한테 빌려준 몇 만원...이런 것도 좀 그렇네요, 그걸 받으시다니. ^^. 그리고 아직도 우리 친정에선 돈 버는 딸이 뭘 사드려도 '돈 쓰지 말고 아껴서 너희 식구 잘 살아라'하십니다. 그리고 부모는 늘 듣기 좋은 말만 할 수는 없더라구요. 나중에 부친께서도 마음이 아플 것 같으네요. 저라면 아버지께 전화드리고 먼저 마음을 풀어드릴 것 같습니다.

  • 10.
    '06.2.3 8:33 PM (218.50.xxx.114)

    이 그렇게 가시고 나신 후 친정 아버지도 많이 속상 하셨을꺼에요
    저희 친정 아버지도 가끔 속상하시건 몰아 놓으셨다가 사소한 일 하나에 다 풀어 놓으시더라구요
    이제 연로하셔서 그러신가보다 해요
    저도 친정가면 자주 듣는 말 너네 집 가라에요 ..ㅜㅜ ...

  • 11. ?
    '06.2.3 9:14 PM (221.162.xxx.188)

    저도 좀 이해가 안 가는게, 친정에서 싫어하시고, 바리바리 재료며 도구들 싸가지고 가셔야 하는데,
    굳이 빵을 구우셔야 하는지? 나중에 집 옮기고 작은 오븐이라도 장만하시면 그때 하시면 안되는건가요?
    제빵시험 연습하신다면 또 모를까....
    남편분도 오븐 없는데, 자꾸 빵 구워 달라는 것도 이해가 좀 안되네요.

  • 12.
    '06.2.3 9:25 PM (211.58.xxx.136)

    아직 부모 맘을 모르시나봐요. 애 낳고 키우고 나이들어보니 자식이 조금만 시원찮게 굴면
    막 화가 나서 없는 말도 막 해대게 되더군요.
    아마 아버지가 많이 속상하셨나봐요. 제가 봐도 오븐 없다고 친정까지 가서 남편먹을 빵굽고
    있다는게 속상하실만해요.

  • 13. 솔직히
    '06.2.3 11:51 PM (204.193.xxx.20)

    아버님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해가 갑니다. 원글님이 속상하신 이유도 이해가 가고요.
    근데요, 섭섭한거 생각을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윗분들 말씀대로 굳이 빵구워 먹기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 먹는다는게 불편해 보일 수도 있다는
    단순히 견해의 차이일 수도 있고요.
    솔직히 시댁이야 원글님이 빵굽지 자기 아들이 빵굽겠습니까. 먹기만하니까 좋아라 하는걸수도 있고요.
    아버님은 딸이 빵굽는것도 다 힘들게 일하는 걸로 보여서 속상하셔서 그러실수도 있지요.
    빵굽는거 좀 어렵습니까, 밀가루 체에 내리고, 믹스하고, 반죽하고, 굽고, 바르고...
    그리고 '무거운 재료랑 기구들을 들고'갔다고 하시니 아버지 보시기에 얼마나 안스러웠겠어요.
    제가 봐도 '낑낑' 소리 납니다. 하루종일 마트를 여러군데 돌아다니며 크림치즈 사오고...
    빵구워달라는 사람이 무거운 재료를 들고 날라줘도 일시킨다고 미워할판에 말이에요.
    "눈앞에서 속상하게 내 딸이 고생하는것 못보겠다. 차라리 나 안보는데서 해라." 그 뜻이죠.
    그런 아버지께 "내가 굽겠다는데 왜 그런것 상관하시냐 " 하셨다니...
    상관이 되는데도 상관하지 말라고 하시니... 아버님도 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사실은 원글님, 갈등의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서로간에 예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결혼하면 독립체로서 자기가정을 만들잖아요.
    내집도 내집, 아버지집도 내집, 이제 이런생각은 접으셔야 하죠.
    특히나 재택근무해서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신 분께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
    반대로 님이 집에서 일을 하시는분인데 친정부모님이 이것좀 써야겠다 저것좀 만들자 그러고 왔다갔다하면 분명히 신경쓰입니다.
    그냥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사실 한쪽의 일방적인 배려고 양보일 뿐이죠.

  • 14. 남편말이..
    '06.2.4 12:02 AM (61.81.xxx.202)

    남자는 질투의 화신이랍니다..
    만약 님께서
    아부지~~ 아빠 빵 구워드릴라고 챙겨왔어요
    잠깐만요.. 장봐다 구워드릴께요.. 요랬으면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을거랍니다
    그렇게하고서 남는 빵을
    신랑 갖다 준다고 챙겼으면 좋았을 거라네요
    딸 시집갈때 딸 도둑맞는다고 눈물 흘리는 아버지들 많잖아요?
    좀 이해해드리세요

  • 15. 까칠하게 들리겠지만
    '06.2.4 12:33 AM (222.238.xxx.154)

    네, 화낼일 맞습니다.
    님도 남편분도 생각이 많이 모자르세요...

  • 16. 아버님이..
    '06.2.4 2:16 AM (218.39.xxx.253)

    이해가 되는데요..
    그냥 딸이 고생하는것 같아서 안쓰러워하신 말씀 같아요..
    그리고 위에분처럼 말이라도 아버지해드릴려고 한다고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남펴해줄려고 친정까지와서 하는것 같아..부산스럽다고 생각하신거같아요...
    그리고 남편을 철없다 말하신분 많은데...남편분은 단지 아내가 해준빵을 좋아한거지..
    일부러 친정가서 빵만들어와라 ..는 뉘앙스는 아닌거 같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해준것을 좋아하고 또 아내는 남편만들어주는것을 즐거워하는데...
    친정아버지는 그게 딸 고생하는것으로 보였나봅니다...

  • 17. .........
    '06.2.4 8:06 AM (221.138.xxx.45)

    윗분들 말씀대로 아버님도 이해가 가고..
    원글님도 이해가 가고..
    장터 같은 데서 사서 안 쓰는 전기 오븐 작은 거 하나 싸게 구매하심이 어떨까요?
    그리고 다음에 친정 갈 때 아버지 드시라고 구워 왔다고 빵 맛나게 구워 가셔서 화해하세요...

  • 18. 부녀지간
    '06.2.4 9:21 AM (218.49.xxx.250)

    그래도 부녀지간입니다.
    가족끼리는 가끔 감정상하게 하는 말을 생각없이 할 때가 있습니다.
    원래 직선적인 울 아버지. 당신이 가치없고 영양가없다고 생각하시는 일에는 무섭게 톡톡 쏘십니다.
    그럴때는 넘 밉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울아버지가 최고에요.
    맘 넓게 잡숫고 이해하세요.
    살다보면 더 큰 일, 더 속상한 일 많습니다.
    사위 무시해서 하신 말씀도, 딸이 안되서 하신 말씀도 아닙니다.
    그저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는 부산함이 가치있게 보이지 않으셨을 겁니다.
    한 가지만 더 당부드리면요, 혼수는, 친정부모가 딸을 위해 해주어야 하는 의무가 아니랍니다.
    성인되도록 키워주셨으면 그나마도 감사한 일입니다. 본인이 결혼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도록 일해서 준비하셔야 하고,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도와주시면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모님이 혼수준비 해주시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셨으면 해요.

  • 19. 부녀지간 님
    '06.2.4 9:57 AM (210.221.xxx.162)

    말씀 옳네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셔요..
    자라면서 참
    아버지 말 한마디에 서럽고 맺힌 적 많았는데
    나이드셔서 그런지 덜하세요..
    돈 없다고 돈 못 번다고 그러신 건 아닌 거 같은데요..
    그냥 흥미에 맞지 않으신 거 같아요 빵 만들고 그런 거 하는게
    물론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더 좋았겠지만 나이드신 분이니
    젊으신 원글님꼐서 잘 넘기셨으면 기분 상하지 않게 되었을텐데..
    '에이 아빠 그래도 정성이 들어가잖아요~~그리고 전 이런 거 하는게 좋단 말이에요..'
    하고 담엔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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