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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편찮으시대요...

.... 조회수 : 1,049
작성일 : 2006-02-03 18:42:26
결혼한지 이제 4달째로 접어드는 새댁인데요.
어제 남편이 회식하고 집에와서 힘이 무지 없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마니 편찮으시대요
근데 원래 시어머님이 몸이 약하셨거든요 2달전에 감기로 심하게 앓으셨고(거의 한달내내 끙끙), 그 후엔 우울증이 오셨어요.
원래 아주 조용하고 내성적인 분이시고 겨울이 되면 매년 우울증을 앓으셨다네요
그래서 저도 가뵜는데 엄마들 갱년기 되면 보통 하시는(저희 친정엄마도 50대초반에 갱년기때 1-2달 우울증 가볍게 하셨어요) 우울증으로만 생각했는데...

남편 말로는 입원을 하셔야 될꺼 같대요
듣는 순간 좀 맘이 답답했지요. 저희는 지금 외벌이구요 남편이 월 300정도 가져오는데...
집은 사둔 게 있지만, 몇 년은 전세로 살아야 하구요.
저희가 수중에 있는 돈을 집 사는데 다 쓴지라, 지금 사는 전셋집은 저희 친정에서 구해주셨지요.(시댁에서는 남편이 대출내서 산 줄 압니다)
게다가 새집 사는데 시누이한테 3천 빌려서 샀고, 새집 등기하자마자 대출내서 3천마넌부터 갚아야 하구요.

이래저래 저희도 빡빡한 생활인데, 남편이 지금 곧 직장을 옮기거든요.
3년 조금 더 일한지라 퇴직금이 7-800정도 나올 거 같아요.
근데 남편이 그 돈에서 부모님 좀 드리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솔직히, 이런말 하면 욕 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저희집은 부모님 맞벌이하시고 그냥저냥 사정이 괜찮은 편이고, 시댁은 아무도 돈을 안 법니다.(시아버지,어머니,시누)
시아버님이 예전에 군에 계셨기 때문에 연금으로 생활하시는데요.
첨에 결혼시키기전에 상견례 할때 시아버님 한소리 하시더군요.

"우린 돈 없어도 크게 꿇릴 꺼 없다고, 우리 먹고 살 돈은 있으니까 남들한테 손 안벌리고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저희 친정에선 결혼 반대하셨지만, 그래도 우린 우리끼리 아껴 살겠다. 보태달라고는 하지 않을실 꺼 같다고 설득해서 결혼도 한거였거든요.
근데 일이 이렇게 돌아가니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저희 살림도 팍팍한 지라 그냥 양가 부모님 생신과 설과 추석, 어버이날만 챙기고, 나머지는 양가에 다 용돈 안드리기로 결심했었거든요. 근데 이게 시작이려니 싶어지네요.
물론 제가 앞서 걱정하는 것도 있겠지만, 주위에 보니 한번 드리기 시작하니 계속 드리게 되더라구요.

저희 곧 퇴직금 나오는거 다 아시고 말씀하신거 같은데, 도통 얼마를 드려야할지, 매몰차게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꺼 같구요. 첨 드리는게 중요하다고 하던데, 돈은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가지는 않는다구요.

얼마정도 드림이 적당할런지요? 많은 조언바랍니다.

* 오늘이 결혼하고 첨 맞는 제 생일인데요... 이래저래 우울한 생일이네요..
IP : 211.209.xxx.10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자
    '06.2.3 6:48 PM (210.94.xxx.89)

    저와 비슷한 입장이네요.. 지금 대출금이 집값의 50%인데.. 아직도 갚으려면 멀었어요..
    근데 시부모님이 두분다 교통사고로 지금 아버님은 퇴원하시고 어머님은 3개월째 병원에 계세요.. 우리 시부모님 오로지 몸뚱이(?)로 사시는 분들이거든요.. 어머님이 식당하시고 아버님은 도와주세요.. 근데 어머님 장애3급 나오신대요.. 솔직히 깜깜해요.. 아직 젊으신데 앞으로 생활비 드려야할것 같아요.. 근데 어떻게해요.. 제 부모님이신데.. 이번에 저도 회사 그만둘까 하다가 부모님때문에라도 다시 다녀야할 것 같아요.. 내가 누굴 위해서 사나.. 그런생각하면 내 인생이 너무 괴로와집니다.. 그냥 남편도 기분좋게 부모님도 기분좋게 해드리세요..

  • 2. 에구구
    '06.2.3 6:49 PM (221.162.xxx.186)

    얼마를 드린다기 보다는
    병원비를 대는게 낫지싶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님도 돈을 버신다니 다행이구만요.
    이럴때 쬠 마음을 넓게 쓰신다면 시댁서 님의 입지가 확실해지는 길이 아닐까싶어요.
    남자들은요...여자들한테 최고로 실망하는경우가 이런경우래요.
    시댁일요.
    그래도 능력되시면 도와주세요.

    생일도 축하드려요. ^^

  • 3. ....
    '06.2.3 6:53 PM (211.209.xxx.109)

    조언 감사합니다. 근데 저 돈 안벌거든요...
    결혼전까지 직장 다니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뒀지요. 나이도 있어서 조만간 아기도 가질꺼구요.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까요 하루 입원비는.. 물론 이번 한번은 저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계속 매달 용돈 드릴순 없고 그럴 생각도 맘의 준비도 전혀 안되 있는데...
    어제 눈물 좀 보였더니 남편은 아직 저나도 없고 오지도 않네요.
    그래두 생일 축하말씀 감사해요.

  • 4. 축하!!
    '06.2.3 6:58 PM (58.120.xxx.156)

    첫생일 너무 우울하게 보내지 마시구요.
    오늘꼭 결정해야하는 상황은 아니니 일단 복잡한것은 잊으시구 생일 즐겁게 보내세요.
    축하드려요~~

  • 5. 저도
    '06.2.3 6:58 PM (59.25.xxx.220)

    비슷해요 시어머니 우리살궁리 다해놓고 시누이 ,시동생몫도 다 해놓았다더니 결혼해서 살다보니 일년에 몆번씩 돈 애기입니다. 어떻게 식당하시면서도 돈이 없다고 하는지.....
    지금 결혼8년되가는데 매년 돈애기해서 집안복잡하게하고 결국 생활비 드립니다
    매달 20만원씩 드리는데도 고마워하지않고 무슨 돈쓸일만 있으면또 돈애기..
    저흰 집도 없습니다 지금은 사택에 살고있는데 저도 답답합니다

  • 6. 허걱..
    '06.2.3 6:59 PM (221.162.xxx.186)

    부모님 맞벌이시군요...당체 제눈이 어케 된고야요...음...

    님..결혼후 첫생일이라면 아직 시댁에 내성도 없을터인데, 걱정이군요.
    경험상,,,돈을 턱하니 드리지 마시구요. 병원이든 약값이든 실비 계산하세요. 꼭~
    그리고 가까운 친인척 문병올때 님옆에서 다 챙기셔야지 낭중 병원비라도 보탬이 됩니다.
    아님..그냥 훌러덩 돈가치를 못하고 날아가버리지요.

  • 7. 새댁님
    '06.2.3 7:02 PM (211.212.xxx.235)

    신혼이신데 .....시어머니 병원비와 집값 걱정이 많으신데 고민 하시는 걸 보면 좋으신 분이네요
    남편은 내 엄마가 아픈거라 가슴이 아프답니다 윗분들 처럼 병원비를 식구들끼리 나누시던가
    퇴원하실때 내 드리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퇴원할때 계산 먼저 합니다 아무말 없이 하시면
    고마워 하십니다 . 한번 해보세요 조용히

  • 8. ....
    '06.2.3 7:07 PM (211.209.xxx.109)

    저희도 나눠내면 좋겠지만, 나눠 낼 식구가 없네요
    시댁어른들은 다 집에서 노시고 연금빼고는 달리 수입이 없으세요.
    그리고 그냥 다치시거나 몸이 아프신거면 그래도 기한이 있고 할텐데, 맘이 아프신거니 얼마나 입원을 하셔야 할런지도 알수 없구요. 게다가 물론 병이 좋은 병이 어디있겠냐만은 우울증으로 입원했는데 친척들한테도 알리지 않을실 거 같구요. 물론 병문안도 없겠지요.
    저 좋은 사람 아니에요. 시어머님 아픈거 보다, 앞으로 생활비 드리지 않을 방법만 이렇게 모색하고 있는데요..
    이 상황에 남편 저나오네요. 저녁에 외식하자구요. 걍 눈물만 납니다.

  • 9. 남편이
    '06.2.3 7:15 PM (221.162.xxx.186)

    그래도 님께 미안한 맘은 있으시군요.
    땡전 한잎없는 시부모보단 나아요.
    힘내시길...

  • 10. 어쩔수없는..
    '06.2.3 10:12 PM (211.44.xxx.220)

    상황이시군요.... 저의 경우와도 비슷하시구요
    저도 머 첨에 남편 하나 보고 결혼해서(결혼전 인사드리러 갔을때 저희 친정쪽 경제력을
    따지시길래 전 시댁쪽은 그래도 웬만한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결혼하자마자부터 입만떼면 돈얘기더라구요....
    맨날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 아니면 돈얘기였어요....
    안그래도 어려운 시댁인데, 어찌나 돈얘기만 하는지 ....
    결국, 저희 지금 결혼 오년차인데 생활비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시댁도 이제 막 환갑 지나셨는데, 하는 일 없으시구요....
    언제까지 그래야 할지 저도 막막합니당....
    도움이 못되고 제 넋두리만 했네요...

  • 11. 딱한..
    '06.2.3 10:58 PM (222.109.xxx.189)

    자식키우느라 모아둔 돈도 없고 연금도 없는 부모님들 많으시잖아요.그렇다고 자식이 부모님 생활비 다 대드리기도 힘들구..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 막막해요..저두 지금은 친정 아버지가 생활비를 버시지만, 연세도 있으시구 언젠가는 그만두실텐데 연금도 없으시구..참....그렇다고 나도 내 앞가림 안하고 있는돈 없는 돈 다 퍼드리고 나면 내가 늙어 자식한테 또 짐이 될테고..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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