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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그럴때 전화 안했으면

제발 조회수 : 1,233
작성일 : 2006-02-01 17:52:43
제 얼굴에 침뱉기지만 어디 이야기 할곳도 없고 하소연으로 써봅니다
설날 점심먹을때쯤 친정으로 가서 놀다가
저녁에 아버지는 택시운전하셔서 나가시고 엄마는 쉬는날이라 찜질방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갔다왔습니다

저희 가족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아버지 집에 7형제중 큰아버지는 집안일에 신경 안쓰고
둘째면서도 막강한 책임감에 저희 어릴때부터 집안 대소사에 다 나서시고... 돈도 많이 들어갔죠
그 밑에 동생들은 무슨일만 생기면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감놔라 대추놔라
또 퇴직금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주식으로 거의 날리시고


저도 좀 이런 모습엔 염증을 느끼는데...엄마는 더 하시겠지요

31일날 저랑 신랑 다 출근하는 날이라 출근해서 근무하다가
그냥 안부전화식으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처음엔 별 이야기 없다가

저희가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 아버지 여동생(저의 고모), 저의 작은엄마(엄마의 동서), 작은엄마 아들,며느리(임신중) 왔다갔나보더라구요

제가 임신이 안되서 기다리는중입니다
배불러서 온 그집 며느리가 질투가 나셨는지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버지가 또 빚이 (엄마한텐 이야기 없다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면서
ㅁㅁ놈,ㅁㅁ새끼, 기타등등
한두번 들었던건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명절은 항상 조마조마 했습니다
친척들끼리의 다툼에 이어지는 부부싸움(명절뿐아니라 수시로)
중고등학교땐 학교가서도 그 잔상들이 남아서 성격도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네요... 제 남동생도 그렇고

결혼하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여전히 제 발목을 잡는 부모님의 관계...

기분이 참담하대요
엄마 심정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우울함, 자괴감,...
부모에 대한 원망들... 어제부터 오늘까지 우울하네요

엄마가 안쓰럽고 잘 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너무 당당하게 저에게 받기를 원하면서 신랑이나 제 생일때는 잊어버리고 안 챙겨도 되겠거니 하는 말을 하실때면 서운하고 제 기가 빨려 나가는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오늘도 아침부터 전화하셨대요
어제통화할때는 아버지한테 돈 어디에 다쓰고 엄마 고생시키냐고(백화점이랑 지하철에 청소일 나가시거든요 저녁에) 전화하라고 시키면서 신경쓰지 말고 너나 재밌게 살라네요
그런 이야기들 다 들으면서 제마음이 편할까요

오늘은 아침 9시도 되기전에 전화하셔서 아버지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아마도 집에서 한바탕 하셨겠지요 눈에 훤해요

저야 이젠 떨어져 사니 그런 모습 안봐도 되지만
같이 사는 제동생, 엄마, 아버지 다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눈물이 나요
어차피 한 세상 사는건데 좋게 살면 안되나요

엄마한테 무슨말을 해도 자기 처지만 불쌍하고 측은한가봐요
남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귀에 안들어오나봐요

친청엄마 전화 받기가 두려워요
나도 나중에 그런 엄마가 되지 않을까
아니 내 성격에도 그런게 보일때면 치가 떨리고 지긋지긋하네요
IP : 203.254.xxx.1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ongS
    '06.2.1 7:24 PM (211.106.xxx.13)

    ... 저도 그심정 쪼금이해가요 .. 저의 엄마도 전화해서 친정아빠나 친정오빠 흉보구 그러면 맥빠져요 ..
    엄마가 안됬다는생각이 들다가도 전화가 지겨워지고 피하게 되네요
    엄마한테 미안하긴하지만 저도 그런애기듣고 있으면 짜증나고 피곤한데 .. 그래도 하소연할때가 딸래미밖에 없으니까 이해하려구 하는데 잘안되죠 ..

  • 2. 우리엄마는
    '06.2.2 1:26 AM (204.193.xxx.20)

    전화만 하면 아빠흉봄으로 시작해서 아빠흉봄으로 끝내요.
    매일 듣기만 하다가 한번 '그건 아빠가 잘못했네 엄마 섭섭했겠다', 하고 한마디 위로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바로 아빠한테 말했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없던말까지 만들어서 내가 아빠전화는 지루하고 지겹다고 했다나. 에혀...
    아빠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남이 내욕하는 것만 들어도 우울해지는데 ...에혀...
    그 후로 전화해서 뜬금없이 '아빠 난 그런얘기 한적 없어' 하자니 엄마입장도 그렇고,
    아빠가 먼저 그 얘기 꺼내시지도 않는데 갑자기 변명하기도 뭐하고...
    어릴 때부터 엄마는 이모들 흉보기를 좋아하셔서 가끔 이모들에게 내흉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드시더니...에효...

    아빠랑 통화하면 아빠는 전혀 나쁜얘기 안하고 '잘 살아라,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다.'이런얘기 하시는데
    엄마는 가끔 물어봐요. '너 아빠하고 전화하면 둘이서 무슨 얘기해?'
    목소리 톤이 아빠도 흉보는지 알고 계속 꼬치꼬치 '그리고, 그리고? ,또 다른 얘기 안했어? ' 하십니다.
    에혀...
    그게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 그러시는 건 알겠는데 왜 아빠한테 전하냐고요. --; 저까지 우울해집니다.

  • 3. 토닥 토닥~ㅠㅠ
    '06.2.2 11:25 AM (59.19.xxx.219)

    저두 친정땜에 요즘 기분이 안좋아요...
    원글님이랑 비슷한 상황....이면서 좀더 심하기도 하지요.
    능력은 안되시면서 오지랍만 넓으신 친정아빠와 늘 불만많은 엄마...하루가 멀다 항상 다투시고
    그럼 엄만 으례 저에게 전화해서 불평불만 다 쏟아낸답니다. 제가 바쁘건 말건...

    제가 결혼해서 지방으로 이사왔을땐 서운함보단 오히려 안도감이 들 정도였지요.

    저도 남동생 하나인데 아직 결혼 안하고 친정부모님과 함께 살거든요...남동생이 젤 걱정
    이에요...부모님에 치여서 저랑 똑같이 늘 소심하고 우울한 남동생이 잘 견뎌낼지....ㅜㅠ

    게다가 남동생이 늦게서야 취직해서 받는월급 몽땅 저축한다 해도 결혼하려면 정말 부족하거든요.
    집안에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이 서른이 넘었으니 하다못해 방한칸 전세집값이라도 모을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생활비 보태시고 나머지 적금들어 달라며 엄마에게 일년넘게 드렸던 월급 백여만원을....
    적금은 넣는둥 마는둥 하시고 모두 생활비며 품위유지비로 모두 써 버리셨답니다....우째그런...ㅜㅠ
    그것도 제가 동생월급 적금은 잘 들고 있는냐 꼬치꼬치 묻다가 동생말과 앞뒤가 안맞는 엄마의해명이
    수상해서 결국은 밝혀진거구요.

    그래서 한바탕하고 지금까지 몇개월간 연락을 끊고 살았더니 몇일전 제친구 엄마에게 울면서
    독한년~못된년~ 하셨다더군요...ㅡㅜ

    원글님....제코가 석자여서 해결방법이나 득도하는 방법(?)은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주위에 똑같이 사는 어려운집이 많구나...조금 위안받으시고 마음 가벼히 하셔요.
    저도 늘 본인의 안위외엔 관심없어 하시는 친정엄마를 보며 내딸한텐 그러지 말아야지...말아야지..
    하며 엄마를 반대표본삼아 딸에게 더욱 잘하려고 노력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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