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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내 마음이 왜 이렇지??

막내며느리 조회수 : 2,085
작성일 : 2006-02-01 11:46:42
결혼한지 만 3년이 되었습니다.

이번명절도 다름없이 시댁갔다 친정갔다 이렇게 보냈습니다.

먼저 토요일에 시댁을 갔는데 어머니께서 먼저

" 이번엔 연휴가 짧아서 친정 못가겠다? "

이러셔서 제가 " 아뇨 그래도 갈꺼예요" 그랬더니

" 그래 애라도 하나 생기면 친정도 못가니까 지금이라도 가야지."

그래서 제가 또 " 에이 애 있어도 가야죠..애있다고 못가는게 어딨어요"

어머니 "..."

좀 있다가 울 시아버지랑 단둘이 있는데

"이번에 연휴가 짧은데 친정 못 가겠다? "

나 " 아뇨 갈꺼예요..기차표 다 끊어놨어요 ㅎㅎ"

두분이 짜셨나..

암튼..설당일날 차례 하고 아침 먹고 10시 30분에 나와서 친정 다녀왔습니다.

결혼하고 늘 이래 왔구요..

근데 중요한 건 작년만 해도 요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받고 화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걍 그러려니 합니다.

왜 이렇죠? 제 자신도 신기햬요..ㅎㅎ
IP : 150.150.xxx.12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06.2.1 11:59 AM (222.118.xxx.179)

    열받을꺼같아여...
    님 득도하셨네여^^

  • 2. 드디어
    '06.2.1 12:04 PM (222.108.xxx.109)

    해탈하셨습니다......
    상대편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내가 달라져야죠,뭐.
    평생 스트레스 받으며 살 순 없잖아요.^ ^

  • 3. 나도 며늘
    '06.2.1 12:07 PM (61.32.xxx.37)

    부러워요 그 경지.
    전 언제쯤 될런지..

  • 4. 화이팅
    '06.2.1 12:07 PM (211.212.xxx.185)

    축하드립니다
    짧은시간에 내공을 많이 쌓으셨군요
    애가 생기면 자주 안가던 친정도 아이얼굴 보여드리러 가야하는건데 말이죠 참...
    웃어야지 어쩝니까

  • 5. 기특
    '06.2.1 12:10 PM (58.140.xxx.159)

    기특하십니다.
    우선 그런 재바른 대처에 놀랍고 해탈(?)의경지에 오른 것 부럽습니다.

  • 6. ^^
    '06.2.1 12:11 PM (222.234.xxx.84)

    만 3년밖에 안 되셨는데 이 정도 내공을..ㅎㅎ
    정말 시부모님들은 왜들 그러실까요..친정에 가는걸 왜그리 싫어하시죠?
    조선시대도 아니고 평등하게 잘 키워놓으셨는데..
    저희 어머님도 아점먹고 출발한다고 하면 점저먹고 가지 그러냐,,하십니다.
    그래도 저희는 아들만 둘있어 그런다 하지만 딸가진 시부모님도 그러신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 7. 아직은
    '06.2.1 12:20 PM (211.171.xxx.139)

    내공이 좀 더 필요한듯 보입니다. 원글님이 섭섭하게 들릴지라도 시부모님말에 바로 받아치는것 같이 보입니다. 전 결혼5년차(올해로).
    울 시댁은 신랑시켜 조종합니다. 시어머님 생신이 명절 일주일뒤라 지방사는 맏동서가 챙겨드릴려구 구정 바로 다음날 생신상 차려 드립니다. 그래서 이번 구정은 신랑이 당부해서 다음주에나 가야 될것 같아요.

  • 8. ...
    '06.2.1 12:33 PM (222.118.xxx.179)

    저같으면 받아치면서 흥분해서 말이 떨리고 뒤돌아서 무지 씩씩거릴텐데
    원글님은 그냥 웃으며 대답하고 아무렇지않게 넘어가니 대단하시다 이거죠^^

  • 9. 와우~!
    '06.2.1 12:33 PM (58.225.xxx.182)

    셤니의 " 그래 애라도 하나 생기면 친정도 못가니까 지금이라도 가야지." ---- 저도 많이 듣던말입니다.
    막내며느리님의 " 에이 애 있어도 가야죠..애있다고 못가는게 어딨어요" ---- 와우 브라보~ ^^
    저는 저렇게 말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참 내.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답답하게 사나봅니다....ㅠ.ㅠ

  • 10. SilverFoot
    '06.2.1 12:41 PM (147.6.xxx.176)

    애 있으면 더 가야지요.. 친정에..
    저는 친정, 시댁 다 가까워서 워낙에 자주 들락거리고 살지만, 애기 하나 낳고 나니 양쪽 어른들이 더 보고 싶어하십니다.
    친정엄마, 우리 애기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보는데도 설날 아침부터 우리 애기 보고 싶다 언제 오나 하루 종일 기다리셨답니다.

  • 11. 막내며느리
    '06.2.1 12:45 PM (150.150.xxx.124)

    이런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참고로 울 시어머니는 당신 친정에도 안가셨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그러신것 같아요.
    (속사정을 들어보면 친정과 사이가 매우 안좋으셨다는...친정어머니 제사에도 안가심..)

    흠..신랑을 조종하는게 관건인데..
    신랑조종무술은 아직 내공이 부족한 관계로
    더욱더 정진해야겠습니다..ㅎㅎ

  • 12. 음...
    '06.2.1 2:34 PM (218.156.xxx.133)

    시부모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한번쯤 헤어려 보시면 어떨까요?
    여기 답글 주신 대부분의 분들이 긍정적으로 답을 주셔서,
    저의 답글에 불쾌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용기를 내어 몇자 적어봅니다.

    저한테는 시부모님께서 며늘님과 아드님 가족이 좀 더 오래 당신들한테 머물다 가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보이는군요...

    그런 마음이 그렇게 표현될 수도 있었을텐데, 며늘님은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받아치는
    말씀을 하신 것 같구요...

    물론, 며늘님의 서운하신 맘은 이해하겠어요.
    허지만, 그럴 때 한번쯤만 나오는 말 눌러참았다가 하시던지,
    아님, "글쎄, 연휴가 짧아서 어머님께 오래 있지 못해 죄송해요... 근데 나중에 친정에 가는 것도
    일이 될 것 같아서, 그냥 강행을 할까 싶으네요... 어머님!!" 그런 정도로 얘기하셔도 좋았을 걸
    싶으네요...

  • 13. ^^
    '06.2.1 2:44 PM (222.234.xxx.84)

    글쎄요 받아친다기 보다는 명랑하게 웃으며 하신 말인것 같은데요?
    글로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그리고 시부모님이야 당연히 좀 더 오래 머물기를 바라니까 하시는 말씀이죠..
    그걸 몰라서 대답을 하는게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인줄은 알지만
    친정에서도 기다리시니까 할말은 하고 살아야죠..
    그냥 암말도 안하고 있으면 친정 안가고 되겠다 생각하실수도 있으니까
    초반에 그런 생각을 접으시도록 만드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웃으며 저런 말도 못하고 속으로 부글거리기만 하면 홧병납니다..

  • 14. MnM
    '06.2.1 2:55 PM (222.234.xxx.71)

    그러게 시부모님들께서는 왜 씰대없는 말씀들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시댁에서 맏며늘이지만 늦은점심 손님까지 대충 다녀가시면
    서둘러 친정에 갑니다. 어머어머..우리 엄마 기다리시겠어요..
    어떡해..늦어서!!! 일부러 요란법썩을 떨어서라도 갑니다.
    근데 아직도 의문인것은 명절에 시댁먼저 챙기고
    나를 낳으시고 키워주신... 울엄마 뵈러 가는데 모이리 복잡한건지...

    울엄마 돌아가신지 10년째...
    그럼 친정에 안가냐구요?
    아니요.. 똑같이 갑니다.
    우리 친언니집에 우리3자매 가족들 모두모여
    느므느므 신나고 따듯하고 화기애애하게 놀다쉬다 옵니다.

  • 15. 글쎄요
    '06.2.1 2:56 PM (61.74.xxx.54)

    우리가 어른들을 존경하는 가장 큰이유는 연륜으로 쌓여진 현명함 때문이 아닐까요?
    원글님이 받아치시면 안될 이유가 있어보이지는 않네요.
    어른대접 받기가 쉬운건 아닐텐데요.
    아들며느리 처가댁에도 빨리 가서 인사드리라는게 어른의 모습이시지
    시댁하고만 좀 더 있자고
    이기적이고 철없는 응석(?)을 부리시는 건 참 씁쓸한 모습이시네요.
    그런 응석까지 다 받아드리는게 효도라면 할말이 없지만요.
    그것도 시댁 쪽 응석만..^^;;;

  • 16. ..........
    '06.2.1 3:13 PM (218.150.xxx.183)

    아들 며느리 휴가내내 데리구 있구 싶어서
    딸 사위 보구 싶은 친정 부모님 마음은 생각지도 않으셔도 되는걸까요??
    사람의 관계란게 그리고 말이란게 절대 일방적일수 없어요.
    윗사람이라면, 자식이 이쁜 부모님이라면 공정하다는게 뭔지 먼저 깨닫구 처신하셔야 되는것 아닐까요??
    명절에 자식 안보구픈 부모가 어디있겠어요?? 전반부는 남편 부모님께 후반부는 아내 부모님께
    그게 공평하구 정당한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순서도 괜계가 있다 하겟지만 생략하구...
    그 룰을 부모님께서 양에 안차다구 자꾸 태클을 거시고 고치겠다하니 저런식으로 말이 오가게 되는것 아니겟어요.
    댓글중에 시부모님만 남겨두고 친정 가버리면 손님 접대는 누가 하냐구 하신분이 계시던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명절후에 인사오는 시부모님 손님 보다는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내 부모님 찾아 뵙는게 더 중요하게 생각되요.
    다행이 저희 시부모님도 그리 생각해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 17. 그리고
    '06.2.1 3:45 PM (61.74.xxx.54)

    연휴가 짧아서 친정은 못가겠다?
    연휴도 짧으니 서둘러 가서 얼굴 보여드려라~

    아이도 있으니 친정은 못간다?
    아이 얼굴 얼마나 보고싶으시겠니...

    참 어른이란게 뭔지 다시 생각해보게됩니다.
    저부터라도 나이만 먹었지 하는 행동은
    유치원 애들같이 이기적이지는 않은지...

  • 18.
    '06.2.1 6:25 PM (124.5.xxx.121)

    야무져요,, 그래도 갈꺼예요... 이런대답 정말 제가보기에는 귀여워요,,
    전 개인적으로 친정 잘 안가요,, 엄마랑 자꾸 싸워서, 근데,, 그건 평소얘기고, 명절때 친정을 반드시!! 가야하는 그 의미때문에 친정가야해요,, 하고 일어서요,, 우리 부모님 권리찾아주는 의미에서요,,

  • 19. 결혼한지
    '06.2.1 10:08 PM (211.196.xxx.187)

    5년째인데... 명절마다 어머님과의 이런 신경전. 괴롭습니다.
    가기전에 남편과 몇시에 나서는걸로 스케줄까지 다 잡고 가지만. 결국 절대 그 시간에 못나섭니다.

    어머님은 한 시간 간격으로
    아들 셋이나 있어도 다들 처가 가버리면 우리 둘이 적적해서 어쩌니.
    손자 본다고 좋아했는데 얼굴 삐쭉 보여주고 가버리면 안보느니만 못하니.
    나물 고기 산적 싸줄거 많으니까 친정갔다가 다시 돌아오라느니.
    ...등등 이외에도 다양한 버전으로 아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며 방해공작을 펼치십니다.
    처음에는 안쓰럽다가도 나중에는 징징대는 걸로밖에 안들려요.
    거기다 아버님은 -우리 친정은 딸만 있거든요- 딸밖에 없어서 설날 아침에 얼마나 외롭겠냐
    안되셨다. 눈빠지게 기다리겠다. 언제오냐고 자꾸 전화하시는거 봐라.
    이런 말들. 차라리 안하면 안 얄밉겠는데.. 입만 열만 그 얘기 하시면서
    정작 가보라는 말은 절대 안하십니다.
    설겆이 끝내면 점심먹고 가라. 점심먹으면 커피마시고 가라. 커피마시면 한숨 쉬어라.
    또 저녁먹고 가라........................
    지난 4년을. 차례후에 아침만 먹고 일어서겠다 맘먹고 가서..
    점심먹고 오후 서너시경 출발하면서도 죄인마냥 뒤통수가 따가왔는데..
    -며칠전에 와서 허드렛일 다하고 요리다하고 마무리까지 다하고 가면서도!!
    친정에는 아무 도움도 못드리고 고작 하룻밤 묵어가는 거면서도!!-

    올해는 맘속에서 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것 같았습니다.
    내년엔..........시댁 안가고 싶어요.

  • 20. 축하축하
    '06.2.2 3:41 AM (204.193.xxx.8)

    내공이 쌓이신겁니다. ^^
    긴장을 늦췄더니 전 내공이 사라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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