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도 제사를 계속 모셨었고,
시댁에서도 일년에 열댓번을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맏며느리로가 된지 벌써 16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아직 제사를 모셔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철이 없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바라는 제사 또는 명절의 모습은...
1. 가족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가족 모임의 성격을 띨 것.
예를 들어, 같이 음식을 준비해서 모이거나, 가족만의 특별한 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따위의 활동...
개인적으로는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보다 더 건설적으로는 가족 전원이 자원 봉사 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활동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가족간에 대화거리가 굉장히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
2. 조상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그리고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제껏 제사를 모시면서 단 한번도, 바로 윗대이신 시할아버님, 시할머님의
사진이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셨는지,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다른 친척분들의 기억 속에 남아 계신 모습은 어떤 것이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저도 모르는데 우리 아이들은 더 모르겠죠.
명절.. 제사...조상을 기리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가족이 모이는 그런 자리쟎아요.
음식만 차리고 절만 해대면서 나.. 잘 살게 해주세요.. 하는 의미라면.. 사양하고 싶습니다.
3. 꼭 시댁으로만 명절을 보내러 가야 한다는 의식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의 부모님만 부모님이 아니지요. 그렇다고 아내의 부모님이 우선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상황따라, 집안 형편에 맞게, 서로 조절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4. 어느 한집만, 또는 어느 한 사람, 혹은 특정 집단만의 희생을 요구하는
그런 명절 모습이나, 제사가 아니되길 바랍니다.
서로 다같이 즐겁게 만나고, 즐겁게 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딸 다 있거든요.. 전...
제가 앞으로 제사를 모셔온다면 이런 식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처음에 이런 식으로 하려면...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마도 시부모님들께서 이런 모습을 보시지 않게 된 이후에나 가능하겠지요.
여하간... 다음 세대에 불합리한 제사나 명절 모습을 절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네요.
다른 분들이 바라는 명절, 제사의 모습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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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명절의 모습은... 또는 제사의 모습은...
외며느리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6-02-01 01:49:53
IP : 61.96.xxx.1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감
'06.2.1 3:50 AM (221.46.xxx.2)너무나 다 맞는 말씀이지만. 특히 2번.. 뭘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을때가 많더라구요.
2. 글쎄요
'06.2.1 9:36 AM (218.234.xxx.102)조상님의 은덕으로 자손에 무고함과 번성을 기리는 것이 아닐까요??????
3. 한마음
'06.2.1 10:59 AM (219.241.xxx.13)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모습 이대로 물려주고 싶은 마음 털끝도 없읍니다.
본 적도 없는 시증조부모,시조부모 제사 지내려 13시간 걸려 시골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울 친청아버지 돌아가시고 차례에 한 번도 참석 못 한것은 당연하구요.
명절 뒤 끝에 친정 잠깐 들르는 것도 감지덕지한 일이지요.
저도 아들, 딸 다 있습니다.
하지만 울 딸이 이리 살아야한다면 당당한 사회인으로 혼자 살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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