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즐거워진지 두해째 입니다.
삼형제가 음식 나눠맡아 각자 집에서 준비해서 당일 아침 일찍 시댁에 모입니다.
비용이나 노동강도 각자의 형편까지 적절히 감안해서 서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맡으니
제수비용땜에 신경쓸 일 없고,
손자들 새배돈 주시라고 신권만 넉넉히 바꿔다 드립니다.
명절 전날이면 일하는데 방해된다고 애들은 일찌감치 시댁에 보내놓고
(애들 재롱에 적적한줄 모르시니 일석이조입니다..)
먼저 남편이랑 보고 싶었던 영화 한편 봅니다. 점심은 외식으로 해결하고..
음식 장만은 손에 익은 내 부엌에서 내 맘대로 어질러가며 남편이랑 함께하면
반나절이면 설거지까지 끝납니다.
저녁 밥만해서 뚝딱 먹고 소파에 길게 누워 에너지 채웁니다..피할 수 없는 당일의 결전을 대비해서.
둘이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방가득이다..시어머니 감회.. 머지 않은 내 얘기 같고
단 둘이 외로운 아이들..올망 졸망 사촌들이랑 신나게 노는거 보면 하루의 노동쯤은 참을만 합니다.
그전까진 저희 시댁에서도 명절 전날이면
며늘들은 하루종일 허리 부러지게 일하면서 틈틈이 가족들 끼니까지 챙기느라 거의 기절직전인데
아들들은 TV리모콘 부여잡고 심심해 죽겠다고 투정을 일삼는 만행이 자행돼 왔었죠.
시어머님의 건강 악화가 계기가 되어 시작된 변화인데
두루두루 장점이 많아서 앞으로도 쭉 계속될것 같아요.
음식맛이 변했다는둥 작은아버님들 은근히 투정하시는데
어머님 포함 네 며느리들..그까이거 못들은척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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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절^^
돌맞으려나!! 조회수 : 651
작성일 : 2006-01-31 17:28:35
IP : 203.238.xxx.2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행이내요
'06.1.31 5:59 PM (221.146.xxx.233)다행이내요.
이렇게라도 개선이 되었으니 울집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지만요.
더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2. 저희도
'06.1.31 6:17 PM (220.93.xxx.95)그렇게 하고 있어요. 손이 빠른 형님은 전담당, 저는 약식, 잡채 등 그냥 먹을것, 아직 음식에 자신이 없는
막내 동서는 과일등 차례상에 올라가는것 장보기, 어머님은 나물정도 해놓으시고 ㅎㅎ 정말 좋아요.
시댁에서 만나면 음식먹으며 얘기 실컷하고 재미있어요.3. ...
'06.1.31 6:55 PM (203.255.xxx.34)저도 이번에는 즐거운 명절 보냈습니다. 신랑하고 둘이서 전부치고 음식 했거든요. 결혼 전에는 부엌에 얼씬도 못하게 하셨다는 시어머님도 일할 사람이 없으니 별말씀 없으시더라구요. 덕분에 부부가 손발이 착착 맞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 제가 설겆이하면 상도 치워주구요. 같이 일한다는 거... 몰랐는데 굉장히 재미난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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