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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나 차례,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고픈 아름다운 미풍양속인가요?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전통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전 우리 시부모님 참 좋아해요
그리고 뵙지는 못했지만
시부모님의 부모님들께도 감사한 생각 가지고 있어요
시댁식구들과 섞여가며
당연히 좋은 일들만 있는 건 아니죠
가벼운 말에 움찔할 때도 있고
그래도 살아생전 많이 사랑해드리고 최선을 다하는게
나의 건강한 삶과 내 자녀의 교육에도
좋은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사나 차례의 방법을 통해서
그 감사함을 표하고 싶진 않아요
조상님들을 기념하고, 후손에게 그 뿌리를 기억하게 하고 싶지만..
그러나 제.사.나 차.례..
의미가 있을까요?
저희 시댁은 차례를 지냅니다.
그런데 요번 설에는 시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해계신 관계로
차례 못드렸어요.
하지만, 저 나름대로 음식해서 병원에 갖다드리고
시누들이랑 함께
시댁에서 하루종일 청소하고 일했어요
아버님 퇴원하셨을때 더 깨끗한 곳에서 지내게 하고 싶어서요
노동의 강도로 봤을때 결코 지난 설보다 약하진 않았지만
더 즐거웠답니다....
음식도 우리 입맛에 맞게 조금만 하고,
시누들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조상님이 살아나셔서 그 음식을 드시는 것도 아니고
(특히 제사 음식 너무 맛없어요)
우리가 제사를 지내는 것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아있는 사람들이 심리적 위안이나 만족을 위해서
예를 갖춘다는 명목하에
가족들이 모여 가장 즐거워야 할 명절이
피하고 싶은 날이 되는 게..너무 안타깝습니다.
제사나 차례때문에 야기되는 많은 갈등들,
소비되는 시간들, 물질들,,
명절이나 제사지내고 나면
정말 즐거웠다 감사했다 감동적이었다..대신에
늘 짜증나고 힘들고 신경질나는 일들만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대가를 치르고도 계속 계승하고 답습해야할 만큼
가치있는 일일까요?
넌 아직 젊어서 그렇지 ...너도 더 나이먹고 갈날이 가까와져 봐라..
하실 분들 계시겠죠?
저의 시어머니도 평생을 안지내시다가
며느리보고 지내기 시작하셨죠..
당신 친구분들도 다 나이들고 시작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맘이 편해지신데요.
사후를 준비하시는 걸까요?
아들 며느리에게 썜플을 보여주시는 건가요?
당신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걸까요?
저 안잊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사랑합니다.
돌아가셔도 우리 자녀에게 계속 기억하게 해주고 싶구요.
하지만,
제사는 아닙니다.
살아계실때 열심히 아껴드리고
돌아가신 후 기념하고 기억하겠습니다.
1. 맏며눌
'06.1.31 3:17 PM (211.169.xxx.138)이지만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할 겁니다.
제 며느리에게 넘어 가도록 안 합니다.
맘 먹은 지 오랩니다.
그러나 저희 양쪽부모님 제사는 제 힘 닿는 데까지 모실 겁니다.2. 핑크로즈
'06.1.31 3:24 PM (211.104.xxx.158)저희집 같은 경우 아버님 어머님께서 돌아가시면서 간절히 원하셨어요, 그러데 형제들이 모두 이민을 가서 저희 식구만 달랑 남았네요. 그런데 제사를 지낼려고 보니 그 음식을 먹을 사람이 없어요. 남편만 밥 재데로 먹고 저, 아이들이 군것질을 좋아해서요.
그래서 구정날 아침 식탁에 각종 과일 1개씩, 그리고 떡국, 김치에 밥먹기전에 아버지 어머니를 눈감고 생각하는 시간 5분정도 가지고는 설을 보냈답니다. 그래도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사실 살아계실때 그다지 잘 해 드리지 못한것이 후회가 많이됩니다.3. 저는..
'06.1.31 3:27 PM (203.241.xxx.121)각자 집안에서 엄마 아빠 아이들이 오손도손 같이 음식 만들어서 먹고 명절 당일에 큰집에 모였다가 오후에는 외가 가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이자 아빠도 같이 음식 만드는 거 보면 아이들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짐싸들고 하루 이틀 전에 들어가서 아빠는 빈둥거리며 탱자 탱자 놀다가 배 고프면 떡 달라 과일 달라.. 목 마르면 식혜 달라 음료수 달라.. 바둥거리며 일하는 엄마한테 시켜 먹는 거 당연하게 여기며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에서는 그렇게 집안 일 잘 하던 남편도 시댁만 가면 빈둥거릴 틈만 찾으니.. 에휴.
저는 명절에 큰아주버님 보고 있는 게 정말 스트레습니다.
손하나 까딱 않구요.. 내내 먹는 거 찾으시고 밥 좀 먹으려면 자기 먼저 먹고 물 달라 과일 달라 식혜 달라.
아주 상을 엎어버리고 싶습니다 정말.4. ..........
'06.1.31 3:34 PM (61.32.xxx.37)제사나 차례,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고픈 아름다운 미풍양속인가요? => 아니오..
저부터도 남편조상 생각하는 맘이 없는데 무슨 미풍양속입니까.
제사라 하면 가기싫어 죽겠는데..
조상 기리는 행사적 기능보다도 살아있는 사람들 분란 만드는 기능이 더 큽니다 요새는......
그러니 저희 부모님 세대까지만 원하는 분들 제사 지내고,
저는 제 제사 제 후손이 안지내도 되어요. 죽으면 장기기증하고 화장해달라고 할거에요.
사람이 죽으면 끝이지, 흙으로 돌아가는 거지, 무슨 혼이 와서 밥을 먹고.. 쯧..5. ㅇㅇ
'06.1.31 3:36 PM (210.178.xxx.18)지금과 같은 제사는 절대 반대입니다. 무슨 미풍양속이냐.즐.속으로 궁시렁 거리고있습니다.
제사음식도 요즘 즐겨먹는 사람들 없고,(특히 전은 식으면 손대기도 싫어요)
전굽고, 나물다듬고, 설겆이하고, 후식차려주고, 뒤돌아서서 식사준비하고.
하루종일입니다. 그게 무슨 가족과의 화목입니까. 여자들의 희생이죠.
저희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제가 제사 가져오면 음식도 간소화하고, 마음만은 풍성하게
지낼랍니다.6. QBmom
'06.1.31 3:39 PM (218.155.xxx.143)저도 그래서 얼마전 장기기증 시신기증 서약했어요
그리고 화장해달라고 할꺼에요.
산소는 사실 몇대 넘어가면 잡초에 자리만 차지할텐데요...
행복한 명절을 소망합니다*^^*7. 앞으로는...
'06.1.31 3:42 PM (222.118.xxx.56)제사나 차례....이런거 앞으로는 서서히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부터도 죽은뒤 제사 지내 달라고 하고 싶지 않구요,, 제사니 뭐니 이런거 다 남자들이 자기네 편하게 살려고 만들어낸 형식이구요,,,여자들이 죽도록 제사 음식 만들어 놓은거 지들이 앞에서 절하고 폼재고.. 웃기죠...
살아있는사람들 분란 만드는 기능 이 더 크다는 윗글.. 정말 공감 200%입니다.8. 저도 맏며눌
'06.1.31 3:45 PM (211.172.xxx.13)이라서 부담은 됩니다.
하지만 제사를 지낸다는 게 반드시 죽은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서만은
아닌것 같아요.
솔직히 부모님 돌아가시고나면 형제들끼리 잘 만나기나 할까요?
물론 우애가 유별난 형제들은 다르기야 하겠죠.
제사라는 형식적인 명목은 빌어서라도 한자리에
다 모일 수 있다는 것 ...그것땜에 제사라는 미풍양속이 있나보다 싶어요.
어차피 음식은 해야하니까 제사상에 올리고 한번에 다 먹을 수있는만큼만 하면
그렇게 낭비도 없구요.
저희 친정은 제사를 안 지내는데요,
친정엄마도 저랑 같은 생각이 드셨던지
나 죽고나면 제사 지내주라시면서 농반진반으로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올케가 정색하며 요즘 세상에 지내던 제사도 안 지내는데
하물며 안 지내던 제사를 누가 지내냐며, 싫다고 딱 잘라 말하는데
정말 생각두 없다 싶더라구요.9. 장기기증
'06.1.31 4:04 PM (220.87.xxx.182)그런데, 시신기증 장기 기증은 어디다 하는 건가요? 딴지 아니고요 어떤 절차를 밟아 어느 곳에 하는 것인지 정말 궁굼해요. 좋은 일이잖아요. 죽으면 썩어질 몸,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는데...꼭 답주세요
10. QBmom
'06.1.31 4:20 PM (218.155.xxx.143)근데님..저 기독교인 맞아요
차례 시집와서 첨 해봐요
조상님 영혼이 살아와서 음식 드신다고 믿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시니
도와드리는 차원에서 저도 최선을 다해 합니다.
제사음식도 다 먹어요.
하나님이 주신 음식이니까 감사히..*^^*
근데님 근데 왜요?11. QBmom
'06.1.31 4:25 PM (218.155.xxx.143)장기기증님..-.-;;(써놓고 보니깐 아뒤가..)
장기기증협회있어요.저도 검색해서 인터넷으로 신청서 냈구요
집으로 장기기증 스티커 날라와요
그럼 그걸 신분증에 붙이게 되어있어요..전 세개..각막기증 장기기증 시신기증
아마 갑자기 가게되면 그걸로 인식시키려는 취진가?^^;;
남편한테두 이야기 해 두었구요.12. dma..
'06.1.31 4:44 PM (61.83.xxx.202)전 물려주고 싶은데요
불편하기 때문에 ,내가 하기 싫고 돈이 많이 들고 어쩌고 계산을 두둘겨서 나오는 값에 따라서 의미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의 제사음식과 차례, 의식 전부를 가질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필요없는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의식이라는게 왜 중요하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세상에 남아 있을 의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왜 교인들은 굳이 일요일날 교회에 가서 의식을 지내나요?
매일 하는 교회의 의식은 신성한것이고 돌아간신날과 명절날 하는 일은 단지 불편으로 치부하시니 참 어이가 없네요
현재 의식을 바꿀 필요는 있겠으나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본인의 종교 혹은 의사에 따라서 안할수는 있겠으나
미풍양속 운운하면서 자신의 판단기준으로 전체에 대한 판단은 좀 그렇군요13. 미풍양속
'06.1.31 4:49 PM (203.229.xxx.1)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지않구요.
제사지내고 싶은 심리는 그저 부모 살아계실때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라고 생각합니다.14. 흠
'06.1.31 4:58 PM (222.238.xxx.57)제사가 교회처럼 하고 싶은사람만 할수 있나요?
지내고 싶은 사람만 지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원튼 원하지 않튼 며느리니까 당연히 제사상 차려야한다는 강제적인요소가 더 강하지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것입니다.
물론 제사자체를 거부하는 며느리들도 요새 늘어나는 추세이긴하지만..15. 전씨
'06.1.31 4:59 PM (220.76.xxx.54)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 돌아가신날이나 명절때...간소하지만 정성껏 차려 제사지내고 싶어요.
뭐 혼령이 와서 드시는지 안드시는지 미신같은건 중요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구요.
다만 제 맘에서 그 날만은 부모님들 생각하며 맛있고 잘 드셨던것들 해드리고 싶어요.
형제끼리 모여 부모님도 생각하고 옛날 이야기도 나누고요.16. 명절
'06.1.31 5:23 PM (220.91.xxx.81)명절은, 각자 낳아주신 부모님께로 돌아가서 어릴적을 추억하면서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고,,
제사는, 두 분 다 돌아가시고 나면, 두분의 결혼 기념일 하루만 모여서 자손들끼리 고인을 추억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음.
특히 명절은, 제발 각자 자기 집으로!!17. 위 명절님
'06.1.31 5:37 PM (211.193.xxx.73)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간소니 효도니 미풍양속이니 여자는
제부모 버리고 하는짓이니 결국 누구를 인질삼아
행해지는 비인간적인 행위입니다. 번갈아 가든지
따로 제집으로 가던지 해야 합니다. 곧 그렇게
될거예요. 제 딸은 시무모에게 휘둘리지 않고
사람의 길을 가도록 키울거니 그런 딸들이 사는 세상은 다르겠죠.
우리가 그 길을 조금씩 닦아가야 합니다.18. 원글
'06.1.31 5:39 PM (218.155.xxx.143)dma님 굳이 교회와 연관지어 생각하시고 어이없어 하실 필요 없으실것 같습니다
제가 글 쓴 의도가 그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님께서 언급하신것으로 저도 한 말씀 드리자면
만약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믿지도 않으면서 교회가서 의식드리고 복을 기원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죽어있는 의식이겠죠.
제사도 그렇지 않을까요
원래 제사의 유래가 조상님의 혼령이 집으로 찾아온다고 생각하여 드리는 건데
그건 믿지않으면서도 음식차려서 절하고 드실시간도 드리고
우리를 평안케 지켜주세요..라고 하는 것도
조상님에게 드리는 의식이라기 보담은
산 사람의 심리적 위안을 삼는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산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좀 더 즐거운 방법으로 고인을 기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구요
제 개인적인 소견이지 님말씀처럼 "전체를 판단"하거나
제 생각이 절대적 옳다고 강요하는건 아니랍니다.
형제끼리 모여 부모님 생각하며 옛날 이야기 나누는거 당연히 바람직하죠~!19. 여자
'06.1.31 6:03 PM (221.155.xxx.168)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구시대적인 의식 아닐까요? 시댁에 가서 일하노라면 이런 걸 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간소해지거나 서서히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 글쎄요..
'06.1.31 6:11 PM (218.144.xxx.43)제사의 과정이나 형식이 바뀌는건 몰라도 그 문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남자 중심의 사고에서만 벗어나면요...21. ?
'06.1.31 6:51 PM (59.23.xxx.179)하지만 명확하게 따지자면 제사라는 문화 자체가 모순이죠..
모두 남성직계로 구성되어있고..그 문화에 시집 들어간 여자가 편입되는거니깐요.
그렇게 따지는거 자체가 참 우습기는하지만..어쨌든 따지고들자면 문화 자체가 문제가 있어요.
제사가 주는 의미와 제사문화는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제사때 가족들이 모이고 고인을 기리는 의미는 나쁘지않지만.
우리나라의 제사문화는 아주 불합리하고 모순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_ ^ ;;;
그리고 그 잘못된 문화는 변함없이 계승되고있고,사람들의 의식은 자꾸 변해가니...
지금의 시대와 의식을 '제도'가 못따라주고 변화되주질못해서 잡음이 생기는것 같아요.
윗님의 말씀처럼...
본 적도 없는 남편조상의 제사와 그 준비때문에 왜 고부간,동서간이 웬수간이 되야합니까...습쓸합니다.
문화 자체가 잘못된거라면,모두가 즐거울 수 있도록 고쳐나가는게 바람직할꺼에요.
아마도 세대가 바뀔수록 명절이나 제례문화도 점차 바뀌겠지요...시간은 좀 걸리겠지만요.
그 문화를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집안이라면...가풍에 따라 유지하시고.
그게 아니라면 모두가 조금씩 생각을 바꿔야죠...22. 헷갈려요.
'06.2.1 2:39 AM (211.179.xxx.99)대가족사회에서 핵사족사회로 바뀌었는데
제사나 명절은 대가족체제이니 불만투성이일수밖에 없네요.
저같은 사람이야 중간세대라...
이젠 익숙해질려는 명절,제사의 풍습이 없어진다면....
명절날 뭐하고 지내나?울시아버님 돌아가신날...티비드라마만 쳐다봐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에 안드는 명절이지만...
그날이 다가오면..
장도 한번 크게 봐보고...먹고싶은 음식 만들기싫은 음식도 한번 만들어보고
장보러나간 김에 애들 옷도 챙겨서 그날 옷장만도 한번 해보고
집안에 행사가 기념이 있는 친지가 올것같으면 선물도 한번 준비도 해보고...
다들 바쁜 세상에 사는 우리친척들......그날이면 얼굴보겠구나 싶기도 한 명절인데....
왜들...다들 인간들이 뵈기싫고 얄밉고...돈만 쓰러지고 맛도 지지리도 없고...
만나면 따악 듣기싫은 소리만 내뱉고 뒤돌아서 가는.....그런 단점만 남아서리....
정말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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