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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에 관한 기억

아 옛날이여 조회수 : 463
작성일 : 2006-01-27 15:09:02
세뱃돈에 관한 글을 보고
그리고 은행에 가니 신권때문에 거의 난리가 났더라구요..그걸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지금도 물론 세뱃돈을 받지만..^^;
이제는 조금씩 민망해 질라고 해요
결혼해서 받으면 당당하겠건만..노처녀가 되서 세뱃돈 꾸역꾸역 챙기려니..쩝..
그래도 절대로 거절 안하고
봉투의 두께만 가늠합니다 --;

어린시절
어른들 주욱 앉아계시면
큰집오빠 언니들
그리고 우리집
그리고 작은집
그리고 고모네 ( 지금 생각하면 고모는 왜 자신의 시댁을 안가고 왜 우리집에 왔는지 몰라요..ㅋㅋ 어릴적 기억에 엄마 큰엄마 작은엄마두분이랑 꼭 차례모시고 설거지 하고 나면 들이닥친다고 한마디씩 했던 기억이 있어요...떡국 새로 끓이고,,혹은 밥을 새로 해야하고..ㅋㅋ.고모부랑 너무 사이가 안좋아 고모는 시댁과 거의 의절해서 그랬나봐요 )

어쨌든..
이렇게 차례대로 세뱃돈을 받았는데요...
그게 그냥 주시는 법이 없었어요
꼭...그...증말 도망가고픈 장기자랑 --;;

아..정말 어른들은 왜 꼭 그러셨는지...왜 꼭 노래 한마디씩 듣고 싶어하셨는지
앵콜 받아들이면 봉투가 더 나오고..ㅋㅋ..그맛에 노래 몇곡씩 불렀어요
지금도 노래방가면 절대 부르지 않는 그 실력으로

다 커서 어른아닌 어른이 되고 보니...그때 왜 어른들이 그러셨는지 알것 같아요
조카들 오면...절시켜놓고 저도..절대로 그냥 안줍니다 --;
뭐 한가지라도 시키고 ...^^:
물론 전 앵콜같은거 해도 더이상 나오는건 없지요..

하얀봉투에서..신권으로 바꿔서 공평하게 나눠주시던 할아버지 모습도 생각나고..
우리들 앉아서 큰아빠 아빠 작은아빠들한테서 나오는 액수 궁금해 하며 쳐다보고..

증말..아 옛날이여네요..

할아버지께서 어른들께도 세뱃돈 주시던 모습...어른들 할아버지께 받으시면서
민망하면서도 굉장히 기분좋은 얼굴들...쩝..

그런데 결혼한 제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신의 시댁은 절대 그런거 없다믄서 투덜대더라구요

제 남자친구도...세뱃돈 얘기하는 절 아주 철 안든 여자취급하고..쩝..

뭐..어쨌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명절 되세요!!

IP : 211.192.xxx.2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7 3:29 PM (61.110.xxx.184)

    " 나두 뭐 시켜먹구 돈 줘야징"

    오늘도 자게에서 하나 건져 갑니다

  • 2. ^^
    '06.1.27 4:21 PM (220.91.xxx.68)

    오호. 그런 즐거운 정보를 주시다니..^^
    저도 새뱃돈 엄청 뿌리는데, 이넘들이 벌써 다 커버려서, 하라고 하면 할까요?..ㅋㅋ
    어릴때, 자주 못봐도, 새뱃돈 많이 주던 친척이 젤로 좋았던 기억이 있고,
    결국 그 분들이 조카들한테 정이 젤로 많으신것 같아요. 마음가는데 물질 간다잖아요.
    그래서, 저도 새뱃돈 만큼은 두둑히 챙깁니다.
    조카들이 저희 오기만 눈빠지게 기다리죠...호호호
    다른 형제들보다 많이 주는데, 제 취민줄 아니, 질투 안하고 다들 즐겨주니 고맙죠..ㅎㅎ

  • 3. 저두
    '06.1.27 4:25 PM (211.107.xxx.29)

    애낳구 보니 알겠더라구요.
    아이들 죽 세워놓구 노래 시키구 유치원에서 배운 **춤 춰바 하는 심정을
    제가 어릴때 당하는 입장에선 이런 어설픈 노래를 도대체 왜 민망하게 시키는거야??
    이게 재밋나?? 치사하게 세뱃돈 때문에 이런것 가지 해야되??(좀 커서 츠등고학년때)했는데
    내 아이와 조카가 생기니 그 춤과 노래가 얼마나 귀엽구 새록새록 또 보구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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