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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돈쓰기의 어려움

전업맘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06-01-27 12:34:25
설도 다가왔는데 친척들한테 구질구질하게 보이고 싶지않아서 어제 제 옷을 몇 벌 샀어요.
오랜만에 옷을 보니 신이나서 생각지도 않았던 옷까지 사고  
집에 와서 쇼핑백을 보니 이젠 심난합니다.

애기가 있는 터라 맨날 편한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다보니 이젠 약간 차려입은 듯한 옷을
입으면 남의 옷 빌려입은것 같아요. 아직 젋은데 항상 늘어진 옷만 입고 집에서 거울보면
얼굴에 생기도 하나없고 전혀 이쁘지 않아요.(ㅠㅠ)

근데도 맘이 불편한건 저런 무릎위 올라오는 저런 깜찍한 스커트를  
자주 입을일도 없는데 괜히 산거 아닌가 싶고...
아가책을 차라리 살걸 그랬나싶고...
옷이 없으면 없어서 불만, 사고 나니 또 왠 후회~

전업이라 그런지 나에 대해 돈쓰는게 쉽지 않아요.
신랑은 뭘 그러냐며 사고 싶은거 사라는데
오히려 제가 더 못쓰겠어요(화장품이나 미용실비도 만만치 않으니...)
형편이 안좋은건 아닌데 앞으로 들어갈 육아비나 집 늘려갈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것 같은데 나중에 돈쓸나이되면 다 늙어버린건 아닐지...
IP : 222.239.xxx.7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비
    '06.1.27 12:46 PM (222.109.xxx.182)

    음...

    처음부터 옷 잘입고 코디 잘하는 사람 없어요. 처음부터 화장 잘하고 머리 잘하는 사람 없어요. 하면 할수록 요령도 생기고 늘고 합니다.

    잘 했던 사람도 여러가지 이유로 안하고 육아 때문에 살림때문에 편한 옷 입고 신경 안쓰게 되다가 갑자기 정장 입으려고 하거나 하면 조금 부자연스러울수 있어요.

    아이가 몇개월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좀더 커서 유치원을 가거나, 어린이집에 가면 조금씩 원글님 자신에게도 투자를 하세요. 하루는 조금식 외모에 신경 쓰고 이옷도 입어 보시고 저오도 입어 보시고 하면 시행 착오를 겨처 어떤 옷이 원글님에게 조금더 어울리고, 원글님이 윈하는 분위기 연출도 쉽습니다.

    유별나게 이분야로 끼가 있고 능력은 있고 "보는 눈"이 있는 분 빼고는 다 시행착오를 경험합니다.

    애 클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족분들꼐 양해 구하고 아기 2-3시간만 봐주세요 하시면서 친구분들하고 영화 약속 잡으시거나 하시면서 이옷 입어복 꾸미고, 해 보세요.

    쉽지 않고 사람과 만나다 보면 생각했던 시간보다 오버 될수 있었어 조금 어려움도 있겠지만, 현재 있는 상황에서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세요.

    워낙 외모/옷/화장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러면 이런 말씀 안드리겠지만 그쪽으로 잘 하고 싶어하시는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

    실비.

  • 2. 원글이
    '06.1.27 1:30 PM (222.239.xxx.71)

    애기 재우고 오니 벌써 답글이..
    실비님 성의있는 답글 감사드려요.

    사실 제가 원래는 옷을 아주 좋아해요. 대학때 아르바이트비 받으면 옷부터 사러 갔던 것 같아요.
    모델같단 소리 듣기도 했는데.(죄송.자랑아니고요. 그냥 엄청 컨트리한 남자선배가 듣기 좋으라고 딱 한번 해준말이에요)

    근데 결혼5년차에 아기 키우면서 보니 결혼 이후로 괜찮은 옷 산게 별로 없어요.
    전업이라 옷살일 있으면 집에서 입는 듯한 옷만 사다보니 정말 어디 갈때 입을 옷들이 없더라구요.

    결혼식 있으면 결혼전에 산 정장을 입고갑니다. 임산부일때도 남편 츄리닝을 주로 입은것 같아요.
    요즘은 동네에 잠깐 나갈일있으면 모자로 얼굴 좀 가려주고 싶어요(흑흑)

    알 수없는건 결혼생활이 가난한건 아닌데도 저한테 쓸돈은 별로 없어보이는거예요.
    외벌이 월급에 생활비, 각종 경조사비, 적금들 넣고나면 빠듯해요.

  • 3. 전업주부
    '06.1.27 2:46 PM (219.255.xxx.217)

    망설이지 마시고 환불 가능하면 스커트는 환불하세요..저같은 경우도 치마는 있는옷도 소화
    못하고 삽니다..애키우며 치마입는 딸내미 친구 엄마 보면 부럽지만 제가 당장 소화가 안되고
    신발도 단화만 신으니 표도 안납니다..
    전 사고 싶은거 있음 가끔 온라인 서점서 책이랑 G마켓에서
    만원 이하대 지릅니다..그럼 기분전환도 되고 큰돈 안써 부담도 없고 글터라구요..
    가끔 전업이라 돈쓰는거에 비애 느끼지만 지금 조금 아껴 세월흘러 목돈 (비자금)생길 생각 하면 흐뭇합니다..

  • 4. 저도
    '06.1.27 2:55 PM (211.171.xxx.144)

    전업주부. 원글님과 같은 5년차라 로그인했습니다. 전업주부 정말 여유 없어요. 그런데 전 사고 싶은 옷은 삽니다. 다만 비싼거 아니고 동네 길거리에서 마음에 들면 별 생각없이 삽니다. 요번에도 친정 갔다 주변에 비메이커지만 메이커에 납품하는 의류업체에서 유행하는 토끼털자켓 샀습니다. 아래위 10만원인데 신랑한테 물어보니 울 친정엄마 넌 그런거 까지 물어보고 사느냐 면박 줍디다. 그렇다고 요번에 어린이집이라도 신청해야 하는 5살 우리애 두고 옷 덥석 사 버리고 생활비 여유없으면 신랑한테 아쉬운 소리해야 하는데.. 미리 얘기 하고 사는게 좋을 듯 해서.. 옷 사면서도 서글퍼 일해야지 해서 지금 방문교사라도 알아보구 있습니다. 아이 교육비 생각하니 여유가 더 없을듯 해서...

  • 5. 투자.
    '06.1.27 3:12 PM (211.44.xxx.177)

    자신에게 투자하는 돈 아깝고 뭔 죄라도 저지른 기분이 들지요.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옷을 사세요. 바지를 사더라도 이옷저옷에 매치가 가능한
    비싼 메이커로 사시구요. 점퍼를 사시드라도 좋은것사서 오래입으세요.
    그게 돈아끼는 길이지 싶습니다.
    머리도 동네파마하면 자꾸 손대게 되구요. 조금 비싸고 잘하는데 가서 이쁜 스타일로
    만들면..1년에 퍼머는 2-3번이면 되던걸요.
    그리고 스커트는 아기엄마면 비추입니다. 실용적이지가 않아서 손이 안가더군요.
    아기데리고 외출하면서 맨날 빼입고 다니시는 분이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 6. 미투
    '06.1.27 4:35 PM (59.187.xxx.45)

    저는 결혼 만 꽉 찬 7년차입니다. 스커트는 안입게 될것 같으면 반품하시는게 나을듯해요
    옷도 옷이지만 감각이 떨어진 서글픔을 많이 느낍니다.

    처녀적 한 패션(그려러니 하고 읽어주세요 ㅋ)하던 저도
    주부가 되니 돈앞에서는 다 소용없었어요
    보면 사고 싶은게 맘이라 접고 살다가 막상 중요한 모임에 가면
    그렇게 자신이 초라해보일수가 없었어요

    저경우는 감각떨어지니 난감이더라구요
    그러니 우선 돈을 안쓰더라도 인터넷 여기 저기서 감각을 익혀야 할듯해요

    엄마들 화이팅 ^^

  • 7. 나이들면
    '06.1.27 4:41 PM (220.91.xxx.68)

    얼굴에 나타나는 여유로운 마음과,
    데리고 있는 아기만으로도 좋아보이던걸요.
    한두개라도 늘어진건 입지마시고, 깨끗하게만 입으세요.
    그리고 살만 안찌면, 뭘 입어도 예쁘니, 살만 안찌도록 애쓰시구요.
    전, 검소하고 단정한 엄마들, 너무 좋아요. 화려하고 첨단 패션인 엄마들보다 훨씬요.

  • 8. 그렇죠..
    '06.1.27 6:33 PM (59.28.xxx.12)

    애엄마가 자기한테 돈쓰면 무슨 죄지은 거 같으니,,,
    근데 아이가 커갈수록 외모에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구요.
    저도 윗분 말씀처럼 첨단 패션인 엄마보다 깜끔하고 단정한 엄마가 훨씬 좋더라구요.
    부시시하지 않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엄마가 좋아요.
    애들은 꼬질꼬질하고 엄마는 이쁘게 차려 입으면 머해요.
    자식이 빛나 보이는 게 훨씬 이쁘더라구요.
    가끔은 나를 위해서 돈을 써야 답답한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더라구요.
    지마켓에서 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도 많구요.
    생각보다 실속있는 것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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