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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임신후 동서의 눈치..ㅜ.ㅜ

고민 조회수 : 1,754
작성일 : 2006-01-26 02:53:44
오늘 회사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는데 한명이 이럽니다.
시동생이 사업하다 말아먹구, 신용불량자될때마다 기껏 돈대줬더니 지난 추석때 동서가 임신8개월이라고 배불러서 왔는데 정말 짜증났다고...
저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물론, 저희 남편은 사업하다 말아먹은적 없구, 신불자된적도, 아주버님께 손벌린 적도 없지만 아주버님보다 형편이 안좋아 집안행사 있을때 아주버님만큼 많이 내진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임신 8개월이구, 괜히 눈치보여서 아직 말씀 못드렸거든요. 큰애때 1-2년은 명절때 편의를 봐주셨어요. 갓난쟁이 데리고 무슨 일을 하겠냐고... 물론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하여튼 먼저 제 사정을 봐주셨구요, 이제는 애가 다섯살이니 다 키웠다 생각하시고 본격적으로 일 시키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또다시 임신이라니 괜히 제가 먼저 찔려서...
직장동료의 말을 듣고 이번 설날에 형님 뵐 것을 생각하니 차마 발길이 안떨어집니다. 물론 임신을 핑계로 제사음식 준비에서 빠질 생각은 전혀없구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힘 닿는대로 경조사비 낼일 있을때 아낌없이 드릴 생각이지만, 행여 저희 형님도 동료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참으로 염려되는 한편, 동서 눈치때문에 임신도 내맘대로 못하나 싶어서 서럽기도 하고...
그리고 또하나, 아이 낳구 한달 반 정도 후에 제사가 있거든요. 저희집 제사는 밤12시에 치르구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식사 다하구, 30명 넘는 손님들 뒷설거지까지 다 마친후 3시간 정도 차타고 저희집에 오면 새벽 5시쯤 됩니다. 여지껏 그래왔어요. 형님이 집도 먼데 그냥 가란말씀 안하시구, 그렇다고 시누들이 뒷정리 도와주겠다는 말씀 안하고 음식 먹자마자 귀가하시니, 그럴수 밖에요...  그런데 출산 한달반 만에 그리 일해도 되는지(물론 제사음식준비도 제가 하니까 거의 15시간 가까이 일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한달반 된 아이 델꼬 왕복 6시간 차타고 새벽에 다녀도 될런지...  아이 핑계로 안가자니, 형님이 더더욱 저의 임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실거 같고...  제가 이렇게 신경쓰는건, 아이한테 미안해서에요. 축복받지는 못할망정, 누군가가 아이의 탄생에 대해 짜증내고 흉보고 그러면 어미로써 정말 못할짓 같아서요...  

다른분들은 둘째 임신하셨을때 어떠셨나요?  다들 형님 눈치 보셨나요?  참고로 형님은 아이 하나 낳구 끝이에요. 그래서 더욱더 신경쓰이네요.
IP : 222.235.xxx.11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6 6:51 AM (218.48.xxx.140)

    마음씨가 고운 분이시군요. 진실은 통하는 법이니 언젠가는 시집과 동서가 원글님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축복받은 임신인데 임신으로 인해 안절부절하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백일이란 아가의 백일이지만 숨은 뜻은 산모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시간이 백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잘하도록 하고, 이번 제사만은 절/대/로/ 일하지 마세요.. 산후 조리 잘못하면 평생 아픈 여자가 됩니다.

  • 2. 괜한걱정
    '06.1.26 7:24 AM (220.74.xxx.220)

    전혀 다른 경우같은데, 동료분의 글에 왜 걱정을 하시는지,,,
    손도 안벌리고, 돈 낼거 다 내시고, 일도 다 하신다면서요.
    걱정 하지 마세요. 태교에 나빠요.

  • 3. 이런고민ㅂ
    '06.1.26 8:11 AM (221.162.xxx.175)

    자체가 시집을...동서를...어렵게 만드는거 아닐까요??
    님 내키는대로 하십시요.
    시댁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지름길입니다.
    이렇게 사서 고민하시니 다덜 시집을 싫어라하지요.

  • 4. 참...
    '06.1.26 8:22 AM (222.108.xxx.139)

    저도 형님은 결혼 20년이 가까와오고 저는 6년차입니다. 5살 아이있고 지금 8개월 임신중이구요.
    이 글읽고 나니 좀 그렇네요. 솔직히 저도 맘편하진 않아요. 마음만큼 도울수도 없고... 또 저도 아주 장거리 가야 시댁있구요.그리고 전 친정아버지 차례 모시고 가느라 요즘 명절 당일 가는 며느리라 할말이 더 없네요.
    지난 추석때 벌써 저희 형님 무슨 얘기끝에 그러시더라구요. 조카들한테.. "작은엄마가 설에 어떻게 오니?"
    네, 저 이번설 못갑니다. 기차표도 없고 몸도 안좋아서 면제 받았습니다. 역시 마음은 안 편하죠.
    근데 더 당당해 지세요. 전 어떤 일이든 미안해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은 해도 기죽거나 눈치는 안봐요. 임신한게 죄는 아니구요, 또 여자라면 다 알고 이해할 일 아닌가요? 남의 집안 자식 가진것도 아니데.
    더구나 님처럼 일도 다하시면서... 전 명절 당일 가는 며느리라 솔직히 너무 죄송스러워요.
    그래서 형님 선물은 꼭 준비해서 가요. 시어머니도 그걸 원하셔서.. 당신 선물은 없어도 되는데 너그 형한테 잘해라 그러시구..
    아무래도 형님이 어려우신 모양이예요. 사실 저도 형님하고 나이도 10년정도 차이나지만 아주 살갑지는 않아요. 아무리 제가 애교있게 착착 붙어도 안 받아주는 분위기예요. 선물을 해도 그냥 고맙게 생각한다는 정도구요. 뭐 남아서 주는거 처럼 받을때도 있구...
    그냥 제 도리로서 하는거죠.
    그리고 임신으로 인한 , 어린 아이로 인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더 당당해지세요. 스스로 당당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요. 나쁜짓한것도 아니고 실수한 것도 아닌데 그러실 필요없어요

  • 5. 김명진
    '06.1.26 9:41 AM (222.110.xxx.106)

    으음....전.....아직 임신전이구..외며느리이지만....약간.....이해가 가요.

  • 6. 글쎄요
    '06.1.26 9:43 AM (211.217.xxx.117)

    너무 눈치를 보시네요
    저라면 님이 염려하는 사항들 전부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는데
    8개월이 되도록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섭섭하겠어요

  • 7. 저런
    '06.1.26 9:48 AM (210.221.xxx.99)

    임신한 것도 시집에 안 알리다니 ......
    못 알리신 거에요..?
    축복받을 일에 ..이것저것 생각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 8. 저도
    '06.1.26 9:57 AM (210.118.xxx.2)

    8개월이나 되셨는데 형님이 모르시다니.... 이해가 잘안되네요.
    전혀 그사이에 전화통화 한번도 안하시는건지..
    제가 형님입장이라면 8개월되도록 몰랐던게 더 속상할것같네요..
    시어머님도 모르시나요?.. 아신다면 형님께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여하튼,
    아이가 없으신것도 아니고, 한명있으신데, 싫어라할까봐 걱정하시는건 좀 기우인듯싶고요.
    (저희는 지금껏 형님성격이나 행동을 잘 모르니까...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한달반도 안됐는데 제사때 무리하시는건 아니라고봐요..
    그것도 먼저 형님께 양해구하면 안될까요.
    같은 편(?)끼리 제대로 말도 못하고 눈치보고 ...꼭 그래야만 하는건가요?

  • 9. 반대입장으론
    '06.1.26 9:58 AM (210.118.xxx.2)

    저희도 며느리는 형님과 저뿐인데(결혼은 5개월차이) 형님이 간호사라서 항상 명절전날 아주 늦게 온답니다.
    솔직히 저희 시댁 두부, 묵까지 만들어 하는 집이라서 손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그래도 일은 일인지라.. 늦게 와서 과일깎아먹고 있으면 얼마나 얄미운데요..

    그런데 참, 사람이 속물이라는게..
    수고했다면서 선물이나 금일봉을 조금 주면 좀 나아질것 같기도 해요..

    저의 동서는 워낙 센스가 없어서 그런거 한번도 없었답니다..

    이번에도 우리신랑만 제 짜증들어 주느라 힘들듯 싶네요..

    맘적으로 불편하시다면 조그만한 선물하세요.. 그럼 괜찮을듯 싶은데...

  • 10. 고민
    '06.1.26 10:09 AM (222.235.xxx.118)

    따듯한 답글들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장동료말에 충격 받은건, 그사람은 경제적인 면 때문에 동서의 임신이 반갑지 않듯, 저희 형님은 복합적으로 달갑지 않아하실거 같아서였어요. 일단 혼자만 애가 둘이니 경조사비 낼때 면죄부가 있을거 같구 (시부모님 생각에도, 쟤네는 애가 둘이니.. 하면서. 이건 형님의 생각을 상상해본겁니다. 제가 조금내겠다는게 아니라) 향후 2년 정도는 이전처럼 똑같이 시댁일 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구... 아무리 노력해도 애 둘이 하나랑 똑같진 않겠지요.
    오래전에 아줌* 닷컴에서 동서가 쓴 글을 읽었어요. 자기네보다 월급이 훨씬 적은 시동생네가 둘째애를 임신했다, 도대체 누굴믿고 임신한거냐, 짜증나 죽겠다... 다행히 답글에는 원글의 시동생을 욕하는게 아니라 원글을 나무라는 글들이 주를 이루었지요. 당신보다 돈 조금 벌면 둘째도 낳지 못하느냐, 세상에 부모도 아니고 형 하나 믿고 자기자식 낳을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렇게 돈 아까우면 한푼도 안내놓으면 되지 않겠느냐, 언제 시동생이 돈 달라 그랬느냐, 혹시 미리부터 시부모 유산이 그쪽으로 더 갈까 걱정되는거냐... 등등, 그 글을 읽고나서부터 항상 둘째임신하면 형님눈치가 젤 보이겠다는 일종의 압박감이 들었어요. 제 성격이 원래 남한테 조금이라도 피해주는 걸 싫어해서 더 그런거 같아요. 예를들면, 제가 사정이 있어 결근이나 조퇴를 하면 제대신 직장동료들이 고생할게 뻔해서 10년 직장생활에 결혼식때 빼고는 조퇴해본적도 없네요. 참, 제가 이세상 모든 손윗동서분들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그냥 제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는 거였구요, 그나마 저 아니면 시댁에서 형님 도와주실 분이 없어서 더 맘이 불편했어요.
    저는 손아래 동서는 없구, 나중에 올캐 생겨서 임신하면 정말 잘해줘야지 싶습니다.

  • 11. 형님은..
    '06.1.26 10:14 AM (218.144.xxx.67)

    형님네는 아이가 없나요?
    형님네도 아이가 았다면 다 이해되고 축하해줄텐데요...

  • 12. 고민
    '06.1.26 10:15 AM (222.235.xxx.118)

    글 쓰는 사이에 또 댓글이 달렸네요. 저도님, 애 하나 일때는 형님도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셨을테고, 한명은 대부분 다 낳아서 키우니까 그래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둘째도 잘 안낳잖아요, 형님부터 둘째가 없으시고... 그래서 눈치가 보인거구요, 반대입장으론님, 저희 형님이 교수 부부시거든요, 당신들이 돈을 많이 버셔서 그런지, 돈의 개념이 저희와는 수준이 달라서, 선물이나 봉투를 드리면서도 정말 내미는 손이 부끄럽답니다. ㅜ.ㅜ

  • 13. 왠지
    '06.1.26 10:42 AM (210.118.xxx.2)

    사서 고민이신것같은 생각이...
    아이가 없는것도 아니고 , 갖고싶은데 안갖는것도 아니신데,,,
    너무 님이 과민반응 하시는건 아닐까요? 전 제 동서가 사서 그리 고민하고 걱정한다면 참 싫을것같네요.

  • 14. 저희
    '06.1.26 12:57 PM (210.95.xxx.198)

    동서는 아랫 저보다 일찍 결혼하여 아이가 둘인데.. (저는 아이없구요)
    큰애가 6살..작은애가 3살이예요
    작은아이 낳은해..그 다음해까지는 제가 혼자 일을 다했지요.. 식구20여명분 식사등 행사때마다..
    근데 작은아이가 3살이 넘어도 일을 할 생각을 한하는군요..
    일을 시작하면 다 커서 혼자 걸어다니는 아이를 갑자기 업고서 막 설치다가.. 아이업고 힘들어
    일 못하겠다.. 아이가 혼자 못놀고 운다.. 아이를 낳고부터 허리가 아파서 오래 앉아 전을 부치기가
    힘들다.. 등등 구실도 많습니다 (그러면.. 맘좋은 시어머님은 아이나 보라고 하시죠)
    그럴땐..확~~때려주고 싶어요..조카도.. 동서도..

  • 15. 흠..
    '06.1.27 2:04 AM (218.156.xxx.216)

    전 왜 둘째 가졌다고 해서 눈치를 봐야하는 모드인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형님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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