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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하느냐 복직하느냐의 기로예요, ㅠㅠ

조회수 : 711
작성일 : 2006-01-24 02:28:41
살림도 못하면서 살림해가며
산후풍 걸린몸으로 팍팍 쓰러져가며
지독하게 힘든 큰애 키우느라 6년 휴직하는 동안 전 돌뻔했지요
둘째낳고 또 휴직하게 되고요
둘째 곧 돌되는데 복직할까 해요

그런데 몸이 안좋아 입주 도우미를 쓰게 되면  
도우미 비용이니 직장이 멀어 왕복 기름값에 이래저래 제하면 남는것 없구요
휴직 더하고 아이들 키우자니 그것도...
제가 큰애 키우던중 척추가 망가져서
현재도 아기를 들기 힘들어 빚내가며 도우미를 쓰고 있고요
곧 아이 돌쯤 되면 형편상 더이상 빚도 낼수 없기에
도우미없이 내가 기르자니 너무 힘든 큰애(과잉행동에 한 성질에 안먹고 안자고 몸 약하고)기르며
아기 기르고 살림하다 보면 신경과 몸이 박살날것 같고요
나가자니 일이 사무직이 아니고 서서 하는 일이라 척추가 잘 버텨줄지도 모르겠고
집에 있자니 아기 들고 안고 하는일도 척추 때문에 겁나구요

형편은 안 좋고 건강도 나쁘고 아이 힘들고요
어찌해야 할지..
솔직히 큰애 안보면 난 그거 하나는 정신적으로 편할것 같아요, 나쁜 엄마지요, 너무 울고 싶어요

큰애가 너무 특별해 맡길수 없는 아이여서 휴직할수 밖에 없었는데
둘째는 아이가 순해서 그나마 다행이예요
양쪽다 힘들지만 이상하게 제마음은
아이들 두고 나가는 안타까움보다
일단 나간다는 사실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  
지독하게 힘들고 남편은 전혀 알아주지 않고 집에 있다고 무시하고 그랬거든요
감옥살이라는 기억 밖에 안나요
요즘엔 남편에게 그러지요
나가게 되면 당신이 하던대로 할거야 일주일에 한번씩 무조건 12시 넘어 들어올거야
그날은 무조건 일찍 오도록 해! ( 체력 딸려 놀지도 못할걸 알면서도요)  
난 엄마도 아닌가봐요
큰애땐 잘키우려는 의욕이 충천했었는데
이제는 의욕은 커녕
동생 만들어 줬으니 둘이서 잘 놀아라 하는 식이 되었구요
이제 공부도 시켜야 될 큰애 나이임에도 불구 어미는 나갈 생각만 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또 걱정되구요 아이들 걱정 내가 잘 버틸까 걱정...

도대체 진퇴유곡이예요
정말 미칠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IP : 58.140.xxx.1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06.1.24 6:42 AM (211.195.xxx.90)

    임산부라 요새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져서 EBS - 기획다큐: 아기성장 보고서를 다시보기로 보고 있는데요.. 그중 3편 애착 편을 읽고서 깨달은 바가 많아요.. 3년만 키우고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다짐이 흔들리더라구요. 한번 보시는게 도움이 되실 듯..

  • 2. 휴...
    '06.1.24 8:01 AM (210.94.xxx.89)

    오죽하면 그러시겠어요.. 정말 그 입장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냉정하게 말할 지 몰라도, 저도 애들 엄마이고 직장에 다녀서 그 마음 알아요.
    일단은 남편이 님의 결정이 어떻든 간에 도와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데, 그러시니... 저도 출산휴가동안 비슷한 상황이 온 적 있었어요. 친정이고 시댁이고 도우미이고 간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은 없고, 정말 숨이 막힐 것같고, 남편에게 늘 짜증만.. 애가 울면 화부터 나고... 애가 어리고 맡길 곳이 없으니까 외출도 안 되고 오직 집에만...
    그래도 제가 님보다 상황이 조금 나았던 것은 그러다가 크게 남편과 싸우면서 속을 다 털어놓은 후에 남편이 이해를 시작했다는 거예요. 남편과 합의를 본 것이 남편이 평일 저녁에 내가 살림챙기는 동안 애를 본다. 그리고, 주말에 2-3시간은 남편이 혼자 애를 보고, 나는 외출할 시간을 준다. 그러고 나서 상황이 급격이 좋아졌었어요. 남편도 저를 이해했고, 저도 1주일에 주말 2-3시간이라도 저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 스트레스가 풀렸구요.
    어떻게하면 남편이 님을 이해할 지... 단 둘이서 얘기해서 서로 이해하기 힘들다면, 부부상담 받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보세요.

  • 3. 휴직
    '06.1.24 10:45 AM (192.193.xxx.42)

    지금 복직하시면 앞으론 육아휴직 하실 기회를 잃게 되니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저희 회사 직원도 자리 놓칠까봐 휴직 안하고 바로 복직했는데
    아기가 하나일 때보다 둘일 때가 아무래도 손도 더가고 너무 힘들어 하면서 휴직 안했던거 후회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휴직할 명분이 없으니 잘못하면 아예 퇴직하게 생겼어요.
    아기 둘 데리고 동동거리는거 보니 너무 가슴 아프던데
    휴직할 수 있을 때 아기 좀더 키우는게 낫지 않을까요?

  • 4. ...
    '06.1.24 4:39 PM (221.145.xxx.232)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한거라 생각하며..
    3년 휴직 종지부 찍고 봄에 복직합니다. 제 경우엔 집에 있으니 심하게 우울해서
    다시 나가는 게 유일한 희망입니다.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저도 그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
    하고.. 미안해 하지 않으려구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남자들 제대할때 이런 기분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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