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새벽에 복통이 심해서 잠을 거의 못잤어요.
왠만하면 그냥 잤을텐데, 그날은 너무 아파서 울다가 자다가 하다가...
혹시나 충수염이나 뭐 그런건 아닐까 싶어서 신랑을 깨웠거든요.
근데 수술해본 신랑 왈, 그 부위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응급실에 갈까 하다가, 아직 어린 애기 깨워 새벽에 나가기도 뭐해서 그냥 진통제 먹어가며 버텼어요.
(아직 덜 아팠던게죠.. -_-;)
그리고 다음날 병원 가니까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하더라구요.
설사 같은 기타 증상은 전혀 없고, 복통만 있는 상태였는데... 저 같은 증상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사 한 대 맞고 약 받아와서 먹었는데,
거의 약이 안듣다시피해서 다음날은 거의 정신 못차리고 누워있었어요.
그러면서 배도 딱딱하게 뭉쳐있길래 신랑이 고통을 좀 덜어준다며 마사지를 해줬는데...
오른쪽 배꼽 아래 부분에 멍울이 만져진다는 거에요. 배가 뭉친 것과는 별개로...
제가 만져봐도 그렇더라구요. 크지는 않아요.
엄지 손톱만한 정도에요.
만졌을 때 느낌은 팔 같은 곳의 혈관 뭉친 것 만질 때와 거의 비슷하길래
제 딴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데, 신랑은 불안하다고 자꾸 병원에 가보라구 하네요.
근데 영... 가기가 민망해요.
사실 제가 생리주기도 너무 짧고 생리통도 심해서 최근에 산부인과를 갔었는데,
다른 이상 없다고... 호르몬제로 주기를 조정하고, 진통제 먹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했었거든요.
복통 때문에 어제 내과도 다녀왔구요.
그러니 산부인과와 내과, 두 군데 모두에서 별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과 다름없는데,
(물론 두 군데에 모두, 멍울 얘기는 하지 않았었지만요.)
그 상황에서 병원에를 또 가자니... 너무 유난스러운 것 같은 거에요.
제가 십여 년 전부터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이 있을만치 아프기도 자주 하고,
병원도 자주 다닌 편이었는데(요즘은 아니에요. 그 떄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편하다보니 만병이 다 없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나이가 들다 보니까 병원에 들락거리는게...
제가 진짜로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엄살이 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왠만큼 객관적으로 이상한 증상이 아니면 좀처럼 병원에를 못가겠어요.
이번에도 그렇구요.
근데 아직까지 장염이면 으례히 동반될 것 같은 설사 증상도 없고 복통만 간헐적으로 있다보니
신랑은 당장 병원에 가라고 난리고, 전 계속 망설여지고... 그러네요.
그래서 여기 여쭤봐요. 혹시 다른 분들도 아랫배에 멍울같은게 만져지시나 해서요.
그게 가끔은 뭉쳐있다가 또 풀리기도 하더라... 하는 얘기를 들으면
신랑도 좀 안심시켜주고, 저도 며칠 상태를 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러신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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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멍울이 잡히는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 조회수 : 472
작성일 : 2006-01-22 21:28:11
IP : 218.238.xxx.8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23 8:22 AM (221.158.xxx.116)저도 성격은 다르지만 장염이 심해졌을때 배한쪽이 딱딱하게 잡힌적이있어요...
나아지면서 없어지긴 했지만...
병원에 한번가보시는게 좋을거같아요
먼저 바이러스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면
배가 갑자기 잠깐씩아팠다가 말고 또 아팠다말고 그런다면
배가 대부분 언제쯤 아픈지.... 식사하시고나서 얼마쯤지나면 혹은 식사중에 아픈지
멍울이 잡히는거랑 같이 하루 잘 체크 하셨다가
진료시에 말씀해주심 도움이 되지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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