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녁 6시쯤 1층인 저희집 철문을 누가 손과 발로 막 차면서 열라고 그러더군요.
갓난 아기는 자고 있지...(겨우 재워났건만 깰까 두려운 마음도 들고)
순간 겁도 났지만 이게 뭔가 싶어서 현관 보조키까지 다 잠그고 귀를 귀울여 보니 번호키를 마구마구 누르면서 "이거 왜 안 열려? 어서 열어. 나야~나~"이러면서 크게 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술 취한 사람이 집을 잘못 찾았나 싶어 좀 있다 가겠지 싶어 놔뒀는데 한참을 그래도 그만두긴 커녕 정도가 너무 심해지는지라 관리실과 경비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좀 있다 아저씨들이 와서 데리고 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윗층에 사는 할아버지가 그 시간에 술을 마시고 자기 집인줄 알고 그랬답니다.
그래도 정도나 너무 심했고 술취해 주정부릴 시간도 아닌데 싶어서 이상한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외출하느라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집을 나서다 우체통에 편지가 가득한지라 쭈그리고 앉아서 주섬주섬 챙기고 있는데 현관 유리문 밖에서 "에헴~에헴~"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한 손엔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한손으로만 편지를 꺼내고 있는터라 정신 없는 와중에 현관 유리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그러더니 "기본적인 예의가 있으면 문을 열어야지 못된 것..못된 것...기본 예절도 안된 것"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편지를 집에 놔두고 가려고 일어섰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저를 보고 "에헴 에헴~"그러면서 계속 그 못된 것..못된 것..소리를 계속 하더군요.
한마디로 제가 유리문 안에 있었으면서 자기가 계속 "에헴~에헴~"이러고 있었는데 문 안 열었다고 생면부지의 저에게 예의가 없고 예절도 없는 못된 것..못된 것...진짜 못된 것...이란 말을 계속 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니 무슨 여기가 양반집 대문이라 에헴..에헴..그러면 쭈그리고 앉아서 우체통에서 우편물 빼다가도 제깍 일어나서 문을 열어드려야 하며...
설혹 제가 멀뚱멀뚱 서 있으면서 문을 안 열어줘도 나이 30 넘어서 못된 것..못된 것..소리를 계속해서 들어야 하나...싶어 정말 열딱지가 확 나더군요.
나중에 보니 그 할아버지...바로 그 사람이더군요.
저희집 철문을 두드리면서 난리쳤던....
신랑한테 이야기하니 정상적인 할배가 아니라면서 다음에 얼굴 마주치면 자기한테 이야기하라고...
저번에 행패 부린거 이야기 해야겠다고 그러네요.
그런 할아버지들한테는 어떻게 해야할지...
그 순간에 한마디 해야 했었던거 같아요.
어디 생면부지에 그런 말씀 하시냐고....
임산부일때 노약자석 앉았다고 난리 부르스치던 할배랑 할매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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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경비아저씨 이야기보다 짜증나는 우리동네 할아버지 이야기
짜증나 조회수 : 825
작성일 : 2006-01-18 23:49:15
IP : 218.38.xxx.10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는
'06.1.19 12:03 AM (211.32.xxx.4)늙어서 절대 그렇게 안해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요즘은....
아마 그 할아버지께서도 젊었을때는 당연 안그러셨겠지요? 요즘 유독 나이나이 따지면서
당연하듯이 공경을 바라는 노인분들 때문에 저도 많이 속상합니다. 아마 원글님처럼
한두번 다 그러한 경우는 경험했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좀 시간 지나고 할아버지 눈에 보이시지 않으면 스트레스 없어요. 모든 노인분들을
일반화 하는건 아니지만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의 생각없는 말씀땜시 마음착한
젊은사람 상처받는경우 많아요..그걸 아실련지...아마 그 할아버지께 한마디 하셨다면
어른한테 대든다(?)고 더 난리치셨을것 같은데요. 그냥 그려려니 하시고 무시하심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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