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지금껏 살면서 남편에게 미안하단 말을 거의 해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투고 나서도 항상 남편이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했었고 화해를 해왔어요
남편은 조그맣게 자영업을 하고 기술직입니다.
작은 체구지만 생활력도 강하고 당찬 사람이죠.
반면 저는 좀 별난 성격이라 잔소리꾼 아내에다 전업이라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도움도 못주고
그렇다고 살림도 똑부러지게 못하는데 지금껏 남편에게 큰소리치며 살았네요
남편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지를 못하고 항상 닥달하고...........
방금 전에 찬없는 아침밥을 먹다가 손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편회사에서 해결해준 일에 문제가 발생한것 같았습니다
황급히 먹던 밥숟가락을 놓고 옷을 챙겨서 담배를 입에 물고 나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립니다.
항상 남편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해도 그저 그러려니 했습니다
거기에다 제가 요즘 몸이 좀 안좋아서 병원에 다니는데 오늘도 검사결과 보러 가야 해요
아침에 밥먹다가 남편이 걱정스럽게 저를 위로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요즘 저때문에 얼굴에 수심이
가득찬 사람인데 또 저렇게 회사일로 먹던 밥도 못먹고 황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항상 담배를 입에 물고 다니다시피 하는 사람인데 저는 그 담배를 끊지 못한다고 닥달만 하였지
한번도 왜 남편이 그렇게 담배를 피우는지를 이해하지 못한것 같네요
그렇게 남편을 헤아리지 못했으니 남편 행동 하나하나에 제 자신도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힘들었는데
오늘 아침 남편을 많이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앞으론 제 마음도 좀 편해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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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런 남편
아내 조회수 : 685
작성일 : 2006-01-16 09:12:42
IP : 211.213.xxx.3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살다보면
'06.1.16 10:37 AM (210.221.xxx.22)내가 인생의 동반자를
외롭게도 슬프게도 기쁘게도 우울하게도
만든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지낼 때가 많아요..
님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저도
단순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직장과는 너무나 먼
이 곳으로 이사오자고
내가 출퇴근하는 건 알아서 한다고
그렇게 자기 한 몸 바쳐 이사왔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 걸리는
마을 버스 지하철3번 갈아타기
또 버스 갈아타기
이런 하루를 반복하는
제 남편 보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요즘같은 둘이 벌어도 모자라는 시대에
집에서 애들 잘 키우는게 버는 거라고
나가 돈 벌 생각일랑 하지도 말라고
애들 다 컸으니 너도 뭐 좀 하지 그러니 하고
은근히 눈치주시는 시어머님 앞에서도
자기가 못 나가게 한다고 단칼에 말해주는
그런 남편이 참 고맙습니다.
근데도 저는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애들하고 볶이기 힘들다
짜증만 내네요..
원글님 .내 안만 들여다보던 습관 버리고
남편 들여다보기...저도 다시한번 박차를 가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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