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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 버거움에 대해..

한숨한번 쉬고 조회수 : 1,682
작성일 : 2006-01-16 01:02:07
제목만 그럴듯 하게 써놓은건가요..

사실 님들이 다들 몇번씩 겪으셨듯이 남편과의 투쟁?에서 오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중일텐데요.
암튼 지금 정신 없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친정식구들에게도 제가 이렇게 행복하지 못하게
눈물많이 흘리며 사는것을 말하지 못하죠.

어줍잖은 자존심도 그러하게 하고..
좋지 않은 성격도 제가 그렇게 호탕하게 얘기하고 푸는것을 막는 것 같아요.

예전엔 이런얘기 하시는 분들 보면 참 딱해보이고 얼마나 곁에 사람이 없으면...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경험해봐야 이해하는 존재?인것 같네요.

남편이 오늘 밤에 밖으로 나갔어요.
왠만해서 안그러는 성격인데..제가 너무 울고 행복하지 않다는 소릴 자꾸 하니깐.
헤어질 각오하자고 나갔네요
(뭐 그정도 가지고..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근데요...
차라리 나가는 뒷모습 보고 텅빈 집에 있느니 제가 집을 나가는게 속이 더 편할 것 같아서 내일은 어디에서 당분간 살아야 하나
밖을 둘러보러나가려구요.
그 노력으로 화해를 시도할까 생각도 하는데요...모르겠어요 저도 혼자 있는 시간이 좀 필요하단 생각만 드네요.
이 추운겨울에 이게 왠 궁상일까요.

결혼하고 이혼하지 않고 참고 사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남편과 눈맞추며 행복하게 지내는 부부들 보면 요즘엔
너무 부럽습니다.
난 결혼해서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며 다정하고 편안하게 사시는분들도요.
남의 행복 부러워 하는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운 밤입니다..
IP : 218.238.xxx.5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운냅시다
    '06.1.16 1:15 AM (211.245.xxx.224)

    야밤에 동지를 만났군요..ㅠ.ㅠ 저도 어제 사소한 말다툼 끝에 오늘까지 냉전중이었는데..
    오후에 쑥 나가더니..(싫은 제가 먼저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들어오지 않네요... 생각해보면 제 잘못이 더 있는 듯해서.. 들어오면 먼저 사과하려고 하는데..
    자꾸 늦어지니 괴씸하기도 하고.. 암튼.. 심난한 밤입니다..

  • 2. 결혼도
    '06.1.16 1:58 AM (211.194.xxx.132)

    투쟁의 역사랍니다. 저도 멋모르고 어릴때 남편만나 결혼해서 살면서 엄청나게 피터지게 싸웠답니다.
    내가 좋아한 결혼이라 주위에 이야기도 못하고..
    이젠 애가 셋이고, 결혼15년 넘어가니 이혼도 포기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구요..
    근데요, 사람은 안 바뀌더라요.. 특히 누군가의 의해 바뀌기는 정말 어려워요.
    내가 변하는거죠. 지는것을 의미하는건 아니고요.. 누군가랑 마음 맞춰 산다는거 정말 어려워요.
    상대에 대한 집착 버리기, 남편에게 향한 기대나 중심을 조금 낮추고 여유있게 돌아보세요.
    결혼하고 사는게 도 닦는거 비슷한것 같아요.^^
    다른사람도 알고 보면 다 지지고 볶고 그렇게 살아요. 나만 불행한거 아니고 하나의 과정이니까
    지혜롭게 잘 이겨내실 바랍니다.

  • 3. 다들
    '06.1.16 2:27 AM (211.32.xxx.98)

    그렇게 살아가시겠지여..오래 살진 않았지만,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워하다 어느중간에
    행복이란 넘이 불쑥 오면 함 웃게 되고..이런 과정의 연속이 삶인것 같네요.
    전 특별하게 행복해질것이다..꼭 행복해지고야 말꺼야 라는 마음은 접고 살아요
    내가 가진것에서 나에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요
    인생 뭐 특별한게 있나요? 인생 잠깐인데요..넘 밋밋한 인생도 잼없잖아요.
    아자 아자 화이팅!!!

  • 4. 동감
    '06.1.16 7:30 AM (211.48.xxx.208)

    저도 결혼 5년간 피튀기게 싸우다 지금은 솔직히 포기하고 삽니다.
    상대가 나의 요구에 맞춰 바뀌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포기했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착한 과에 들지 못하는 저, 남편에게 맞추고 사는 것도 힘들어 그 조차 포기.
    그래도 초반엔 죽네 못사네 하다 시간이 흐르고 애둘 생기고 하니 그냥저냥 살게되네요.
    하지만 가끔 결혼생활 그리고 현재의 내가 행복하냐고 자문할 때에는 씁쓸합니다.

  • 5. 저도
    '06.1.16 7:55 AM (200.63.xxx.58)

    결혼 17년차입니다. 남들은 저를 보면 참 행복해보인다...매사에 자신감있어 보이고 행복한 모습에 주눅이 든다 라고 하는데..저 별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울 남편보고 다들 자상하다고 하는데...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상한면이 거의 눈에 띄지 않으니...참 알수없내요..

    남편이 출장간지 한달째입니다.
    솔직히 보고 싶은마음도 전혀없구요..세상 편하고 살맛납니다.

    아이들도 워낙 어려서부터 남편손길은 전혀 받아보지 못해서인지 아빠찾는일도 없구요.
    남편이 출장중에도 아이들과 제 일상은 같습니다.

    제가 이런이야기를 길게 쓰는 이유는요.
    세상의 부부들도 다 싸우고...왜 사나싶고..당장 이혼하고 싶고..이런과정을 거쳐서 포기반 이해반이 되어야 사는게 좀 편해진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예요.

    님의 눈에 보여지는 행복해보이는 부부의 실상도 사실 별거 아니랍니다.
    저 하나도 안행복한데 남들이 자꾸 저만 보면 행복해보인다 하니 제 성격이 가식적인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하더라구요.

    남편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시구요.
    어느남편이던 앞에 대놓고 행복하지않아..불행해...하면서 울면 자존심에 상처받아 무척 화내고 그래요...

    그게 남자들의 알량한 자존심이랍니다...^^

  • 6. ㅎㅎ
    '06.1.16 10:52 AM (210.95.xxx.198)

    매일 투닥거리고.. 마음에 안드는 점이 많지만..
    그냥 정으로 삽니다

  • 7. ..
    '06.1.16 12:36 PM (125.176.xxx.81)

    10년 가까이 되니 그 노무 정도 다 없어집니다..

    남편과의 문제도 문제지만, 자기집(저는 시집에 되는거죠)과의 그 끊지 못하는..
    감정적으로만.. 경제적으론 완전독립했죠..

    시집과 완전 교류 단절을 원하는게 아니라 일일이 다 간섭하는 시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그 끊을 잘라 버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내 품의 아들이고, 넌 내 아들과 내 집안(시집)을 위한 가정부라고 생각하는 그 거죠...

    그것만 없으면 남편과 어쩌든 즐겁게 살텐데 말입니다..

  • 8. 8년차
    '06.1.17 12:18 AM (134.147.xxx.31)

    저도 어제밤 남편하고 한바탕 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제가 퍼부었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한것 같네요. 요즘 권태기가 찾아오는건지 자꾸 남편이 밉상으로 보이네요. 시댁 어른들 조차도 제게는 힘들게 느껴지는 존재이구요..어제 많이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관계가 회복이 될수 있을지도 장담을 못할꺼 같아서 더 힘이드는 날이예요.요즘 같으면 능력있는 여성들이 부러워요.노력해서 유지해나가는게 결혼생활 인데..혼자만 노력하면 유지하기가 힘들겠죠? 오늘도 전 허사가 된다고 해도 노력 해볼랍니다..여러분들도..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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