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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까워요

과외 조회수 : 1,926
작성일 : 2006-01-14 11:41:47
중3 올라가는 아이
다른애랑 둘이서 영어 과외합니다.
성적은 전교 끝자리에서 놀구요.
일주일에 3번 2시간씩하고 40만원 줍니다.

둘다 공부 못하니까
하루에 한 페이지 진도 나가요. 본문은 반 페이지구요.

매일 단어 시험치는데 20개 채 못되는걸 제가 안 봐주면 한두개 맞아 오고
제가 집에서 2번 시험 쳐주고 가니 다 맞고 한번 시험 쳐주니 2개 틀려 오네요.

어제는 잘 못 봐 주었더니 한 두개 맞아 온거 같아요.
내용도 무척 쉽고 단어도 어려운거 몇개 없구 다 쉬운 단어에요.

방학 끝나면 끊을려구요.
한달에 12페이지 나가고 40만원은 정말 내기 싫군요.

책을 한권 떼는 것도 아니고
these days 이런 정도의 단어도 틀리고..
정말 의욕 상실입니다.

외국에서 잠시 살기도 했고
초2 부터 영어는 가르쳤는데 이러네요.
  하나 밖에없는 아이지만 투자할 마음이 안생겨요.
본인이 스스로 안하니 그게 더 문제에요.

이래도 포기 안하고 계속 하는게 옳은지요?
IP : 202.30.xxx.24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평가
    '06.1.14 11:52 AM (218.49.xxx.249)

    과외비, 그 과외비라는게 너무 비싸요. 원글님이 지불하시는 금액만을 딱 집어서 비싸다기 보다
    모든 과외비가 과외 선생님(보통은 대학생들)이 제공하는 과외내용에 비해서 너무 비싸게 올라버렸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 얼마하는 지는 몰랐지만 제가 고등학교다녀서 과외받는 친구들 얘기도, 대학때 과외 하는 친구들 얘기도 들어보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 과외비가 현실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외 2-3건 이상만 하면 웬만한 직장월급만큼 나오고, 그 돈으로 값비싼 수입씨디도 한번더 10여장 사놓고 다 듣지도 않고... 뭐 그런 친구가 주변에 많았거든요.

    학생들의 학비마련.. 뭐 이런 면도 있지만, 노력과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이 비싸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대학생일때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책 페이지 수로 보는 진도속도 보다도 기초를 잡아줄 수 있는 과외 선생님이 필요한듯 해요.
    그렇게 하고나서 혼자서 공부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차라리 학원이 어떨까요? 그러다 실력이 좀 더 늘어서 부족한 면이 보이면 그부분을 보충해줄 과외를 고려해도 좋겠습니다

  • 2. 매일
    '06.1.14 11:53 AM (218.145.xxx.175)

    매일 다른 단어를 시험치면 앞의 것을 잊어버려요.
    열개씩 정해서 일주일(또는 사흘)간 똑같은걸 매일 시험치시구요. 그걸 다 외우면 그다음엔 그걸 포함한 열다섯개, 또 그다음엔 그것들을 다 포함한 스무개. 이런식으로 늘여가세요.
    단어 아는게 많이 생기면 조금씩 더 흥미가 생겨요.
    너무 모르는 단계에선 과외보다, 엄마가 매일매일 단어 같이 공부해주시는것도 좋지요.

  • 3. 예전에
    '06.1.14 11:55 AM (211.104.xxx.227)

    대학생 때 초등생 영어 그룹과외를 목동에서 여러 팀 해보았습니다.
    일등부터 꼴찌까지 정말 별별아이 다 있었습니다.

    과외 선생 입장에서는, 수업시간에 즐겁게 효율적으로 실컷 가르치고 배운후에,
    다음 시간에 해보자며 숙제를 내주어도,
    아이 스스로 하나도 안해오면 시험 치는게 말짱도루묵입니다.. 그건 아이 성격이나 생활습관에 100% 따라갑니다.
    사실 시험 보는 것도 과외시간을 잡아먹지요.

    쓰신 글만으로 보자면, 스스로 공부하는 버릇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단순하게 매 과외시간마다 단어시험 20개씩 치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겠다고 여겨지네요.

    또.. 아직 중학생이라면.. 아이가 선생님을 많이 좋아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요. 그래야 그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그런 미묘한 것도 있습니다..

    덧붙여.. 공부 안 하던 아이를 갑자기 페이지수도 많이 나가고 그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다 알게 하고..
    그런 급격한 상승은 어렵지 않을까요. 책 한권 떼는게 능사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페이지수만 많이 나가고 실제 실력은 눈가리고 아웅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것도 문제니까요.

    솔직한 맘으로는.. 쓰신 글만으로는.. 엄마가 계속 봐주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제 말이 좀 황당하시겠지만..
    어쨌든 시험친 결과가 낫잖아요. 저는 과외할 때 그걸 제일 중시했습니다.
    혼자 하지 않는 아이는 언제고 한계가 드러나지만,
    그래도 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끄는 만큼의 한 반 정도는 따라오니까요.

  • 4. 예전에
    '06.1.14 12:01 PM (211.104.xxx.227)

    참, 저는 90년대 중후반에 그룹과외 초등생은 5명에 40만원, 중학생은 3명에 30만원 받았습니다. 대학생때요.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사범대 다녔고 저하고 한 뒤에 실력이 확 늘은 아이들이 있어서,
    (근데 얘네들은 평소에도 무지하게 성실했던 애들입니다. 영어에 관심도 있고..) 입소문이 나서..
    목동 엄마들이 그룹과외 치고는 비싸다고 생각 안해서인지, 웨이팅도 있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과외가 돈값을 못한다고 생각되면 그만두게 되거나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단계에서는 엄마가 봐주시는게 제일 좋을 거 같아요.. 만고 제생각입니다.

  • 5. 과외
    '06.1.14 12:04 PM (202.30.xxx.243)

    제가 봐주면요
    서로 화내고
    집안 분위기 엉망이 되어서요
    그렇다고 시험 성적이 변화도 없어요.
    집안 분위기를 위해서는 안 봐주는게 서로 좋거던요.

  • 6. anf
    '06.1.14 12:35 PM (211.200.xxx.176)

    엄마가 아이를 가르칠려면
    엄마 스스로를 이기는 힘이 있어야 되더군요.
    내가 내 자신을 이기고 절제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이 나를 따르던걸요.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이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흥미를 잃게 하는지,
    근원적인 부분으로 접근하시면 좋은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

    또래 아이가 달리기를 하는데,
    내 아이가 걷는것이 서툴때는
    배밀이 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차근차근 하는것이 큰틀에서 보면 더 나을 수도 있던데요.

    감정조절만 된다면 엄마가 가르치는게
    가장 아이를 위해서 보탬이 된다고 생각되네요.

    제가 만약 아이를 다시 기른다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는 최선을 다하고,
    지식전달은 선생님께 맡기고 싶군요.

    자식을 스스로 과외시켜 독립시킨 엄마의 소감일 뿐,
    두 모자분을 모르니 구체적인 조언은 힘들군요.

  • 7. 들들맘
    '06.1.14 12:54 PM (61.102.xxx.42)

    아이를 엄마가 가르치는것이 가장 좋지만... CF처럼 논리적이질 못하고..화가 먼저 나지요...
    제가 가끔 쓰는 방법인데... 과외비 40만원을 엄마가 받고서 아이를 가르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닌... 내가 선생님이 되어서 돈 받고 가르치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나는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도 많이 내면 안되겠죠? (아이가 싫어 하면 짤립니다..^*^)
    저도 작심 삼일이지만... 가끔은 아이의 선생님이 되거든요...
    원글님의 아이라면.. 엄마가 관리하는 것이 더 좋을듯 싶네요.. 기초부터 차근 차근...

  • 8. 이거라도
    '06.1.14 1:03 PM (222.238.xxx.154)

    이제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데,
    1주일에 한번 선생님이 오는 학습지를 하거든요.(많이들 아시죠?)
    거기서 가끔 주는 얇은 잡지를 보면 중학생이 되서도 하는데 주위에서 아직도 하냐고 놀란대요.
    그걸 보면 꾸준히 중학생 이상이 되어도 할 만한가봐요.
    그건 과외에 비하면 아주 쌀 것 같은데 그런거라도 해보시면 어떨까요...?
    영어를 말씀하시는 거면 영어학습지도 많던데 한번 방문요청 해보세요.
    이래 저래 성적 안나오는데 속는셈치더라도 과외에 비하면 많이 싸잖아요.
    엄마랑 하면 끝이 안좋으니 엄마가 매일 할 분량만 체크해도 좋을것 같아요.

  • 9. 현직 과외쌤
    '06.1.14 3:23 PM (218.148.xxx.102)

    과외란 것이 학생에 따라 다른 교수 방법이 필요한 것이죠.

    일단 당장 성적보다도 자신감을 주는 것이 중요해요.

    성적이 잘 안나오면 부모님 보다도 학생이 더 위축되어 있게 마련이거든요.

    이상하네요, 일주일에 3번 2시간씩이면 선행 학습도 가능할 텐데요.

    아이와 의논해 보시는 것이 우선인듯하네요.

    사실 자기 마음만 잡으면 오히려 낮은 등수에서 성적 확 올리는 것이 더 쉽거든요. 10등에서 1등하기보다 30등에서 10등하는 게 쉽다고들 하거든요.

    그리고, 친구와 함께 과외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친구랑 하면 산만해 지거든요.

    그럴바엔 학원 교육이 낫지요.

    잘 알아보고 선생님을 구하시고 개인과외는 철저히 혼자 노력하도록, 그 시간을 전부 한 사람에게

    투자하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지나가던 과외쌤의 한 말씀올렸사옵니다~

  • 10. 과외
    '06.1.14 7:51 PM (220.127.xxx.62)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들들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네요.
    아이가 공부를 워낙 싫어해서
    선행 학습은 못한답니다.
    숙제만 겨우 겨우 하는걸요.
    지금 까지는 계속 혼자 시켰는데
    혼자 하던 둘이하던 아무 효과가 없답니다.
    그저 돈 아깝다는 생각만 들고
    본전 생각만 납니다.

    그리고 아이는 단어 다 맞혀도 기분이 별로랍니다.
    고생해서 만점 맞는거 보다
    공부 안하고 빵점 맞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 11. ㅡㅡ
    '06.1.14 11:24 PM (211.213.xxx.50)

    제 남동생 보는 것 같아 로그인 했습니다.장사하시느라 바쁜 부모님 때문에 동생이 중3때 전과목이 중1 수준도 안되는 성적이었습니다. 중1때부터 과외는 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꼭 님의 아들같은 마음가짐이었어요. 근데 저희가 사는 지역의 고입이 비평준화라 그냥 놔두면 그 지역에선 갈 학교가 없는 지경이었지요. 그러다 만나게 된 여자 과외선생님이 정말 좀 심하다싶을정도로 무섭게 기초를 잡아주셨어요. 공부싫어하던 동생을 어떻게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1년만에 지역의 중위권 고교에 들어갔어요.
    궁합이 잘 맞는 선생님이 있는것 같아요. 솔직히 저의 경험으로는 대학생 선생님은 반대합니다.

  • 12. sky
    '06.1.16 12:53 PM (211.203.xxx.182)

    과외를 끊고, 엄마와 온라인 강의을 병행하시면 어떨까요

    중학생 이면 엠베스트 영어 강의나 ebs영어강의를 들을때 엄마도 옆에서 같이 잇어준다든지...

    온라인 샘 괜챦은것 같아요. 꼭 엄마가 얼마나 들었는지 체크, 간단한 질문하시고(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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