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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합니다

진짜익명 조회수 : 1,720
작성일 : 2006-01-09 11:12:05
너무너무 황당하기도하고 난감해서 글 올려봅니다..
현명하신 82쿡선배님들의 조언을 받고 싶어서요..
저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 했습니다..
식장에 아빠 손 못잡고 들어갔습니다.
결혼해 살면서 부모님이 이리 그리울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결혼반대의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엄마 아빠의 욕심이라 생각하며 우리 둘이 열심히 벌어 모으면 되지 싶었습니다.
어제... 임신해서 시댁에 축하받으러 갔습니다.
맛난거 사달라고하자고 신랑이랑 가서 오리찜을 먹었습니다....
다 먹고나서...
아버님은 현재 아파트 경비일을 하십니다.
그수입이 80정도 되는듯합니다.
저희 매달 40만원씩 드립니다.
명절, 생신 별도...
지금은 괜찮습니다..
둘이 버니까요..(신랑네는 아들하나. 시누이(형님)-둘)
근데 아이 낳고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어요..
어머님은 애기 부탁할 상황이 아니시구..
사람을 써야하는데 .. 그렇게 하면서까지 애 떼어 놓구 직장을 다녀야 하는지도 모르겠구..
혹시나 외벌이가 될지 모릅니다.
그래.. 그래도 그때가면 생활비 드리면서도 어찌어찌 살아지겠지 했습니다...
근데 어제 식사하시면서..
아버님왈...
이제 내 나이 67이다..
경비일 그만 해야할듯 싶다...
지금 살고있는집 나중에 팔고 갚을터이니 월 40만원 주는거에 60만원씩 더 줄수 없겠느냐...
내가 갚을때 65만원씩 쳐서 주마...
......

저 아무말 못했습니다.
100만원....

저희 둘이 벌지만 대출금 갚고(원금균등분할-맞벌이일때 갚자싶어) 적금 50, 청약저축,부금-23만원, 기타 보험... 생활비 80만원(용돈포함)도 못씁니다...
저희도 대출갚고 힘들다하니... 적금 깨랍니다....

저 지금 부모님 살고계신집 욕심 없습니다.(현재 2억 3천)
결혼할때 단 한푼도 받은거 없습니다.(신랑이 서운하다고 했을정도로..)
그냥 지금 그대로..
둘이 벌면서 알뜰살뜰 모아가면서 살고싶습니다.

구정때쯤 또 얘기가 나올수도 있을텐데... 어찌해야할까요?
어제는 집에오면서 체하는 줄 알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신랑은 신경안쓸려고 하는듯 한데... 오면서 담보대출 어쩌구 얘기하더라구요..
그걸로 생활하시고 나중에 집팔아서 갚는걸로....
근데 그게 맘대로 되나요?아버님 대출 정말 안좋아하십니다...
저는 어찌해야할까요?
IP : 211.192.xxx.20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6.1.9 11:15 AM (222.118.xxx.230)

    아이고~ 정말 답답한 사연이로군요.
    정말 아무 도움 없이 둘이서만 잘살게 냅두는것도
    큰 욕심인건지....
    남편분도 동의하지 못하는 아버님 생각이니
    남편분께 미루세요.

  • 2. 아몬드
    '06.1.9 11:24 AM (222.109.xxx.208)

    우리막내동생도 너무 경제력없는 집 시집가서 결혼 10년이 되도록 흥부네 살림입니다.
    절대로 부모님 생각에 다르면 안되요.. 내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세월 빠릅니다. 그리고 참고로 우리 친정아버지 73살이셔도 아직 자식샌세 안지십니다그 시아버님 너무
    하십니다..

  • 3. 원글님
    '06.1.9 11:34 AM (220.83.xxx.107)

    부모님이 역 모기지론 알아보면 어떨까요?
    받았다 다시주고 하면서 복잡하게 사느니그게 깨끗하지 않나요?
    남편 전문직이어도 없는 부모 봉양하며 자립하기 힘듭니다.
    님,정신 빠짝 차리셔야 할거예요.없는집 자식 노릇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약값이다 뭐다 점점 힘든일이 생길텐데 잘 생각하세요.

  • 4. 한숨만
    '06.1.9 11:37 AM (211.105.xxx.9)

    저랑 상황이 정말 똑같네요.
    그래도 저보다 나은신것 같아요.저희 시댁은 수입은 하나 없고..저희만 바라보고 사시는데다가, 나중에 팔아먹을 집도 없습니다.^^;;;
    신랑생각하면, 제가 이런 마음을 갇는다는게 미안하긴 하지만, 정말 결혼 7년째에 시댁만 생각하면 지긋지긋하거든요.
    뭐라고 도움드릴말도 없네요. 산링분이랑 잘 상의하셔서 해결하세요.

  • 5. 저도 역모기지론
    '06.1.9 11:45 AM (220.91.xxx.113)

    저도 원글님글 읽으면서 역모기지론이 딱 떠올랐습니다..
    다행히 집이라도 한칸있으시다니 그 집으로 노후대책하시면 될듯한데요..
    앞으로 역모기지론 더 활성화 될거라는데.
    은행에 알아보시고 절차도 다 준비하셔서 역모기지론 이용하세요..
    원글님보다 남편분 시켜서 하심이..

  • 6. ....
    '06.1.9 11:54 AM (221.138.xxx.143)

    저도 역모기지론에 한표 드립니다.
    그냥 맘 편히 당신것 당신들 빼 쓰며 사시다가 가시라고 하자고 신랑 삶으세요

  • 7. 절대
    '06.1.9 11:59 AM (222.99.xxx.252)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지금도 많이 드리는 겁니다.
    남편분은 뭐라시던가요?
    그리고, 매몰찬 얘기 같지만, 그리 능력 안 되시면, 월40만원 안에서 사셔야지요.
    원, 빚쟁이도 아니고, 자식 키워준 값 그대로 내놓시란 소린지...참, 어찌 그런 소릴 하실 수 있는지...
    원글님 친정에도 키워준 값 똑같이 드리셔요. 양가 백만원씩. 그게 아니라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나중에 팔아 주신단 시댁 집이란게 빚만 잔뜩 있는 말만 내집인지도 모르구요.

  • 8. 원글
    '06.1.9 12:02 PM (211.192.xxx.208)

    윗글님 글 보니까 생각나네요..
    결혼초에 신랑이 월 40 어려울것같다 하니 시어머님 왈..
    키워준 부모한테 어떻게 그럴수 있냐 하시데요...
    거기서도 기가 확 막혔습니다....
    키워준 부모라...
    그럼 난 뭐가 되는건지...

  • 9. 비슷
    '06.1.9 12:06 PM (61.102.xxx.137)

    남편 하나보고 살기에도 너무너무 힘든데, 그 사정도 모르고
    자신돈 귀하게 여기시면서 자식돈 가볍게 여기시는 시부모님들 때문에 얼마나 답답하시고
    힘드실지 저도 너무 공감이 가네요.

    역모기지론 남편분에게 차분하게 설명해드리시고 결정보게 하세요.
    저희 남편도 효자이지만요. 저번에 시아버지가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니
    저에게 역모기지론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어요.

  • 10. 비오는날
    '06.1.9 12:32 PM (211.55.xxx.157)

    세상에...부모님 정말 너무 심하시네요.....
    한달에 100만원...기가막힙니다..그냥 우리끼리 살기도 벅차실텐데...
    좀 단호해지셔야할것 같아요....

  • 11. 남편분께
    '06.1.9 3:00 PM (221.139.xxx.103)

    말씀드리세요.
    아기 낳으면 봐 줄 사람도 없고,
    어린이집은 너무 어려서 곤란하고,
    직장 다니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요.

    님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남편분과 상의하시면,
    남편분이 알아서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을까요?

    100만원은 무리라고요.
    님께서 직장 관두시면 육아비며 병원비 기타등등,
    돈 들어갈 때 많고,
    수입은 반으로 준다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남편분께서 말씀드리면 조금 절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제가 당분간 용돈 드리기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다가
    시아버지께 평생 못잊을 말 들었습니다.

    정 막무가내시면 시부모님께서 아이 육아 책임지시고
    육아비 명목으로 30~40쯤 더드린다고 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직장 못다니고,
    그동안 드리던 생활비도 못드릴 형편이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라 하세요.
    단 남편분이 말씀하셔야 해요.

    어쩔 수없다 하더라도 절대 60은 아니됩니다.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12. 애고
    '06.1.9 3:21 PM (211.210.xxx.244)

    비슷해서 그 답답함 잘 압니다.
    하지만 님이 불쌍하게 되면 시집에서 님 사정 안 봐줍니다.
    우선은 내가 살고 봐야 되고
    님도 아기 낳으면 자식이 우선입니다.

    절대 돈 그이상은 안 되어요.
    아이 낳으면 젖먹이고 천 기저귀 써도
    종이 기저귀,용품,병원비 이런 소소한 것으로 10만원은 훌쩍이고 요즘 유치원비,40만원인 건 알죠?
    해마다 유치원비는 10%정도 오르고 있습니다.
    돈은 거기서 더 줄여드려야지 안 그러면 두 사람도 불쌍해져요.

    적금 절대 깨지 말구요
    경비 일은 더 하시라 그러세요.
    70넘은 사람들도 그 일을 못 하셔서 애타하시는데
    그게 뭐 그리 많은 나이라고요.

    악착같이 돈 모으시고 집 장만 얼른 하세요.
    돈 있는 티 절대 내지 마시구요.

    그 사람들은 그런 돈 푼돈으로 여기지만
    주는 사람은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고 준 거구요.
    받는 사람은 알고보니 별로 죄책감도 양심도 없더구만요.
    없는 집에 시집 갈떄 부모가 말리는 거
    살아보면 실감나게 느낍니다.

    집은 절대로 잡히면 안 돼요.
    무슨 일이 있어도 거기서 더 늘려 가야지 집 잡히고 어쩌고 하면
    일어서기 힘듭니다.

    원글님이 잘 살아야 나중에 도둠 필요할 때 도와줄수 있어요.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지금 그러면 서로 힘들고 모두 가난해집니다.
    그런 집에 가면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는데요.
    남들은 안 하는 돈 걱정에 세상 궁상스럽고 인생이 구질구질해보이고......
    마음 잘 다스리기 위해 좋은 취미생활 하나 꼭 하세요.

  • 13. 원글님
    '06.1.9 4:38 PM (220.83.xxx.90)

    저 위에도 쓰고 또 씁니다.
    님이 얼른 자리잡고 사는 모습 갖춰야 친정식구들과도 사이가 벌어지지 않아요.
    엄마도 형제도 내가 어려울때 더 야속하게 느껴지고요.
    형제들도 힘든 형제보면 도와주지 못해 죄스럽고 부담스럽죠.
    원글님 아이 잘 낳고 독하게 사세요.
    인생의 중심이 나와 아이다 생각하구요.아자!

  • 14. ..
    '06.1.9 5:17 PM (220.72.xxx.239)

    시아버님께서 너무하시네요. 좋게 독하게 딱 잘라 말씀하셔야할듯합니다. 이러고저러고해서 어렵다고 말씀드리세요.

  • 15. 친정에도..
    '06.1.10 4:13 AM (60.197.xxx.106)

    시부모만 부모인가요
    나를 키워주신건 바로 친정 부모님들인데요
    친정부모님께도 똑같은 액수를 드려야한다고 얘기해 보세요
    우리 부모님도 어려우시니 시댁에 드리는 그날부터 공평하게
    친정에도 똑같은 액수를 보내겠다구요
    며느리가 버는 돈까지 다 당신재산으로 생각하는 시부모님들 ...
    정말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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