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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co에서 노숙자 급식 체험하다!

오마이갓 조회수 : 1,639
작성일 : 2006-01-09 11:09:29
주말에 시부모님이 오신다고 하셔서 코스트코엘 갔지요..
아침일찍 가니까 커피랑 쿠키 주시는 분이 말씀 하시길
내일 브렉퍼스트뷔페 하니까 오셔서 드시라고...
오잉..오예~~~앗싸리..

한 2년전인가 남편은 근처에 일보러 가고 저혼자 코스트코 갔는데
마침 그날이 브렉퍼스트 뷔페파티를 했어요..

맛있는것도 많고 게다가 공짜고...근데 혼자먹기 뻘쭘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꼭 남편이랑 와야 겠다 했는데..
그날이...오다니..^^

근데 시부모님은 아침에 언제가실까..
좀 일찍 가시는데 늦게 가시면 모시고 가야되나..그런음식은 싫어하실텐데..

남편직장 부부들도 오라고 해야되나..동생네 델구 가서 먹을까...
근데 이사람들 회원카드 없는데 시부모님 모시고 가면 못들어가고..
괜히 바람넣어놨다가 시부모님이 일찍 안가시면...
아이고..머리 복잡혀서원..^^

근데 시부모님이 딱 9시30분에 가셨어요..
그래서 앗싸..걍 우리 둘이 가자..하고 얼른 갔지요..

오..기대하던 브렉퍼스트 뷔페여..
남편은 "근데 어디서 하는거야?"
"지금 카트필요없고..사람들 줄서서 먹는다니깐..저 구석에서 하는데 얼른가자..."

구석은 구석이었네요..실내도 아닌 창고에서..
찬바람 슁슁~~~~난방기구 하나 딸랑 있는데
저 바로 앞에 있었어도 하나도 따뜻하지 않았답니다.

장갑끼고 다식은 치킨, 냉장고에서 꺼낸듯 초밥, 그나마 따뜻했던 크램차우더
그나마 따뜻했지만 받아 오는새 식은 피자...
사람들 다 어깨 움추리면서 모자 쓰면서 덜덜 떨면서 먹었는데
수근수근..."이게 뭐야..노숙자들 같애..."

날도 추워서 옷들 칙칙했고 그 창고 너무너무 추워서 완전 기차역 노숙자 급식이었다니깐요...

이까짓걸 먹는다고 시부모님 언제가실까..안달복달 했는데 남편한테도 미안하더라구요.
만약 남편회사동료나 동생네들 델구 왔으면 완전 결별 선언했을껍니다..
그집 다 아주 어린애들 있는데...

여튼 덕분에 다 나아가던 남편감기 악화되고
저는 콧물질질 흘리면서 감기 옴팡 걸렸어요...

이런게 하고도 욕먹는다 뭐 이런거겠죠...

여튼 브렉퍼스트 뷔페 좋긴 한데 왜 한겨울에 그런 창고같은데서 했는지
증말 전화라도 하고 싶네요...

나중에 날좋을때 하면 좋긴 하던데..^^

혹 대전에서 드신분 계신가요?^^
IP : 222.236.xxx.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1.9 11:17 AM (203.229.xxx.253)

    저도 전에 양재에서 줄서있는 거 보고 포기했었어요.
    스키장 갔다가 돌아오는 아침에 코스트코 행사가 기억나서 피곤한 몸으로 가서는 어디서 하는지 몰라 헤매다가 갔더니 긴 줄이 쫙~~ 주는 거 보니까 시장통분위기.. 먹을 곳도 없고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만한 것도 없길래 그냥 포기했어요. 그 이후로는 그런 행사는 아예 기대도 안 한다는...

  • 2. ..
    '06.1.9 4:42 PM (218.153.xxx.165)

    넘 웃겨요.
    옛말에 너무 공짜 좋아하지 말라잖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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