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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요..

불안해서.. 조회수 : 817
작성일 : 2006-01-06 00:36:43
남편은 공무원입니다.
뭐그리 바쁜지 6시면 나가고 밤 12시가 기본인데 요즘은 무슨 프로젝트가 있다고
새벽 두세시네요..

월급은 말로는 2%인상이지만  세금이며 기타등등의 인상분을 따지니 받을돈은 오히려 줄었네요.

진급에 꼭 필요하다고해서  어렵게 대학원까지 진학했는데

올해부턴 작년까지 주던 학비 지원도 없다고하고..

시어머니 명의의 아파트 대출금도 갚아야하고..

세째 아이가 곧 태어나려고 오늘 내일하는데 두살 터울의 두아이들 맡길곳도 만만치 않고.
.
(둘째때도 혼자 애 낳으러 갔답니다.. 남편은 출장가고 친정엄마가 집에서 애봐주셨죠..)

산후조리야 어찌어찌한다지만

세아이 다 데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정말 창문서 뛰어내리고라도 싶어요..

실직 상태이신분들, 불임으로 맘 고생하시는분, 지병으로 고생하시는분들 글 읽으면

행복이라 여기고 살아야지하고 맘을 다잡는데,

밤만 되면  잠이 안옵니다..  벌써 두달도 넘은것 같아요..

이 상황을 견딜수 있을지  자신이 안섭니다.

남들은 우스갯소리로 애낳을때 생각하면 무섭지않냐고 하는데

정말이지 그런 걱정은 한번도 안해본것 같네요..

딸 궁상맞게 산다고 속상해하실 친정엄마때문에 친정서는 마냥 희희낙낙한 철없는체 하고 다니고

시어머니는 여자사는게 다 그런거지 하시는분이지요..  신랑 월급만 나오면 그만이지 무슨 걱정이냐 하시는분입니다..

남편은- 뭐, 하숙생이죠.. 애둘에 만삭인데도  과일까서 입에 넣어줘야만 먹는 사람이랍니다..

출산증후군 같은건 정신이 나약해서 오는거라고 생각하더군요.


더 어려운 고민하시는분들 많으실텐데 ..  이런 나약한 소리 올려서 죄송해요.

누구한테든지 얘기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IP : 221.155.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6.1.6 1:00 AM (219.255.xxx.243)

    몸과 마음이 지치면 그런생각 할실수 있어요.
    아마도 출산을 앞두고 남편의 도움과 이해없이 여러가지 돈문제와 섞여서 힘드신것 같아요.
    어디 님의 처지를 얘기해도 뒷탈이 없는 분에게 자꾸 이야기를 해서라도 마음을 푸세요.
    힘들때는 수다가 최고입니다. 친정엄마라도 얘기 상대가 되어주면 좋겠는데요.
    자식을 생각해서 잘먹고 기운내시고 힘드신 시기를 잘 극복하세요.

  • 2. 에구..
    '06.1.6 1:02 AM (59.1.xxx.16)

    힘내세요..
    좋은생각 많이 하셔야 아가한테도 좋을텐데..
    전 공무원이면 칼퇴근이라 좋을줄 알았는데.. 그것두 아닌가 보네요..--;;
    여하튼.. 마음지옥이 제일 무서운것 같아요..
    우리 힘내자구요~~~

  • 3. 유리공주
    '06.1.6 1:28 AM (58.140.xxx.48)

    남편분 꽤 똑똑하신 분 같아요
    주로 ****원 ... 원으로 끝나는 곳들이 그리 바쁜것 같아요
    그래도 뭐 살림하는 여자에겐 경제형편이 중요하니원...
    게다가 셋까지 기르시려면 아유 남일 같지 않네요... 읽는 제가 더 걱정되네요
    그렇게 바쁘니 집에서 어떻게 살림하는지
    볼틈없지요 도와줄틈 없지요 몰라주지요 악순환이지요
    님이 너무 남편분만 위하며 사시는것 같아요
    저 경험자인데요 그게...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마이너스 될수 있어요
    지금 만삭이시니 뻗으실때도 되었어요
    주말에라도 뻗으셔서 어필하세요
    아이를 이용하셔도 되어요
    아빠가 주말에라도 밥을 준비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요
    울 큰애가 아빠 뭐 만들어 줄꺼야 하고 물으니 아싸 소리가 속에서 나드라구요
    돈은 어쩔수 없으니 다른 차원에서 상황을 개선시키세요
    안 그러면 님이 너무 힘드실것 같아요
    도와달라 알아달라 해달라 할것없이 뻗는겁니다
    님이 게으른 여자 아니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을 남편은 다 알고 있기에
    뻗으면 분명 달라질 겁니다, 첨엔 쉽지 않다 해도 이따금 화도 내면서요
    나 못해! 소리도 하면서요
    남편의 참여가 많아지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답니다.
    전 남편에게 큰애 자기전 씻기는걸 맡겨 둘이 친해지게 만들었어요
    힘내세요
    일단은 시댁이 있으신 집안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잖아요
    힘들땐 감사할 명목을 주욱 나열해 보세요
    어유, 얼마나 힘드실까....
    힘드시면 이곳에 와서 풀으시구요 일단은 순산하세요!

  • 4. plumtea
    '06.1.6 2:41 AM (219.251.xxx.102)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손도 까딱 안하는 남편을 둔 심정은 압니다.ㅠ.ㅠ
    저희 남편은 새벽3시쯤 나가서 7시쯤 퇴근하는데 저도 남편이 피곤하겠지 싶어 가사분담은 요구하지 않았지만 임신하고 그랬을 땐 정말 얄밉고 그랬어요. 좀 도와주면 어떠나 싶어서요.
    둘째 낳을 때 큰애 걱정에 저도 잠을 못 이뤘는데 세번째 아이 것두 두 살 터울 아이들이라면 정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바쁜 남편이래두 아내 힘든 줄 알고 못 도와줘서 미안해하구 그러면 좀 위안이라두 될텐데 출산증후군 이해 못 하신다니 그래서 더 속상하실테구요.
    세째 출산하실땐 어떻게든 같이 가셔요. 아내가 힘들게 낳는 거 보심 좀 바뀌시지 않을까요...
    너무 힘이 드시면 자게에서 속풀이도 좀 하시구요. 저는 둘째 낳고 처음에 82에서 죽는 소리 많이 했어요...

  • 5. 곰례
    '06.1.6 8:44 AM (211.221.xxx.114)

    힘내세요^^
    저 바로 한살위의 언니가 작년에 셋째까지 낳았어요..
    큰아이기 7살이고 둘째가 4살되고 셋째는 돌이되네요
    아이도 안날것같은 깍쟁이언니가 줄줄이 낳길래 제가 안쓰러웠는데 언니네도 경제사정은 썩좋지않았고
    시어머님과도 사이가 안좋아서 많이 울었거든요ㅜㅜ
    저희 친정부모님이 안계서서 제가 언니 속상할때 같이 들어주고 씹어주고 두아이들도 봐주고
    시어머님이 같이 살지만 잘 모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 셋째 낳고는 마지막이니 산후조리 잘해야한다고 산후조리원에서 보내고 두 아이들은 시어머님이 봐주셨어요
    지금은 복닥복닥 거리며 재미있게 자알 살더라구요.. 저는 아들만 둘인데 언니네는
    딸둘에 아들이라 더 다복해보이더라구요..셋째까지 벽에 걸린 사진보면 저도 부러워보여여 ㅎㅎ

    셋째아이때는 가능하면 남편분과 꼭 같이 하세요.. 저희 형부도 셋째낳고부터는 많이 도와주더라구요
    많이 힘들땐 시어머님이나 친정어머님께 얘기하세요..

  • 6. ....
    '06.1.6 10:52 AM (211.216.xxx.76)

    남편분입장에서도 힘드실거에요.
    말이 그렇지 저런 근무환경에서 님은 얼마나 버틸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남편분 심신도 아마 한계상황일지도 모르지요,.(그런분이 있어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정도로 굴러가고 있을거예요. )
    님 상황도 힘들지만 그걸 남편분에게 돌리지는 마세요.

    정말 맘을 편히 가지면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 그리고 태교에 편안한 맘보다 중요한것도 없구요,.
    에구 얼마나 힘드시면.......그래도 님이 좋게 맘 먹으시고 애들하구 지내다보면 좋은날이 오겠지요.
    이시점에서는 경쟁욕심을 버리시고 자녀양육과 님 그리고 남편분 건강만 챙겨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7. 공감
    '06.1.6 11:08 PM (219.255.xxx.209)

    저 역시 아이 낳고 극도의 우울증과 불면증끝에 병원치료까지 받은 사람으로서 님의 막막하고 걱정스런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 물론 지금은 병원 다니며 열심히 치료받아서 말짱합니다. 벌써 2년전 일이네요..
    출산일이 얼마남지 않으셨지만 지금이라도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해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경제적인 출혈은 크겠지만 적어도 6개월만이라도 님의 가사일과 육아일을 전적으로 분담해서 맡아줄 분을 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물론 좋지만 며칠이라면 모를까 장기적으로 님을 도와주기는 어려울 거구요 또한 그분들 일하시는데 님 마음편히 누워있지 못할거구요..

    그리고 위에 아이들도 두돌 넘었으면 과감히 동네 놀이방 보내세요.. 아이들은 생각외로 빠르게 적응 잘한답니다. 앞으로 아이낳고 일년동안은 두 아이 생각보다도, 통장 잔고보다도 님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세요.. 한 2-3년 저금 못해도, 아이들 놀이방에서 감기걸려오고, 손톱자국 나서오고 해도 큰일안납니다. 다 괜찮아집니다.

    그런것보다는 가장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시기를 님이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보내는게 훗날 님의 가정에 더 플러스가 될 거에요..

    어찌 쓰다보니 이제 첫애 키우는 초보가 경력자앞에서 문자 읊는 격이 됐습니다.
    이해해주시구요 제가 드린 말씀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순산하시도록 기 넣어드릴께요..힘!!!

  • 8. 공감
    '06.1.6 11:23 PM (219.255.xxx.209)

    그리고 잠이 안오시는거요.. 저도 겪어봤는데 참 고통스럽더라구요.. 식구들 다 자는데.. 베란다에서 내다봐도 다른 집들은 다 불 꺼져있고 적막한데... 혼자 깨어있는것..참 힘들었어요.. 시계 째깍째깍 지나는 소리도 스트레스여서 그 당시에는 시계도 다 치웠어요..
    불면증 그거 오래놔두면 우울증으로 연결되요..잠이 정말 중요하더군요..
    임신만 아니시라면 가까운 신경정신과 (오해하지 마세요.제가 직접 겪은 후 편견이 무섭다는걸 알았어요)
    가보시라고 권할텐데...그게 안되시니..

    일차적으로 마음편히 가지시고, 꼭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세요.. (이거 중요해요..)
    저는 가끔 술도 마셔보았는데 이 방법을 권해드릴수는 없고...대추가 신경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니 대추차 따뜻하게 데워셔 드셔보시구요..

    어찌됐든 힘 내시구요 혹시라도 아이낳구나서도 불면증이 계속되면 겁내지 말고 꼭 병원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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