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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급여..

인센티브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06-01-05 17:58:19
자는 저를 술 먹고 온 신랑이 깨우더니 컴을 키고, 은행계좌를 보여주더군요..
얼마전에 급여 260가량에다가 상여랑 급여소급분이랑 세금환급분해서리 600만원이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거의 900가까이...
물론 마이너스 통장이 있어서 은행잔고는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올 상반기에 다 갚을예정이구요.

대기업도 아니고 맨날 야근에 출장에...힘들게 고생했던 신랑이 자랑스럽네요.
서른중반도 안 되어 연말에 이정도를 받게 되다니..
하지만 올해 얼마안될꺼라고 미리 얘기하네요.
올핸 운이 좋았던거라고..

다음날, 전 친정엄마한테 자랑했습니다.
그러니 엄마께서 엄마용돈주려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경제를 신랑이 관리하기에 저도 선듯 "네"라고 대답도 못하고..
그주말 친정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했네요.
저희가 쏘는 걸로..

오늘 엄마랑 얘기하는데, 혹시 시댁어른들 만나면 사위자랑한다고 월급 많이 받았다고 하지 말라고
제가 미리 얘기했어요.
신랑도 저한테 시댁엔 절대 얘기히면 안 된다고 해서.

시댁도 저희 친정도 시댁어른들이야 경제활동이 여전히 있으셔서 저희가 용돈드리고 그러는 것도 특별히 없고, 신랑은 은근히 아버님에게 조금이래도 빌 붙을 생각을 합니다.
친정도 아빠가 공무원으로 퇴직하시긴 했지만,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으십니다.

엄마가 노골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애 봐줄 때 돈을 받았나, 월급 많이 받았으면 용돈 줄 줄 알았더니 주지도 않으면서 그런소리 한다고 하시네요...."
제가 솔직히 면목이 없었어요.
엄마께서 힘드셨어도 제 딸아이 봐주고 그랬는데.....저 직장생활 할 땐..
신랑한테 이러이러 하니 어른들께 얼마씩이래도 드리자..라고 하고 싶은데,
제가 목구멍까지만 나오고 그 말이 안 나와요. 괜히 찔려서리.

신랑은 자기집엔 비밀로 하고, 장모님께만 용돈을 드리기도 그럴꺼같기도 하고...

제가 돌려서 말하면 신랑이 딱 알아듣고, 용돈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어떻게 제가 은근히 얘기해도 신랑이 행동을 잘 할 수 있을지..

방법 좀 알려주실래요?
IP : 218.53.xxx.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공법
    '06.1.5 6:10 PM (218.145.xxx.212)

    뭐든, 진심으로 얘기하면 솔직한게 최고인것 같아요.
    "나, 엄마가 공짜로 아기 봐주셨는데, 변변히 선물도 한번 못해서 너무 맘에 걸렸었다.
    자기도 그랬지?.. 이번에 엄마한테 고마움이라도 좀 표시하고 싶다. 이만큼 하면 되겠지?" 라고..

  • 2. 일단..
    '06.1.5 6:17 PM (210.118.xxx.2)

    말씀안하셨다면 모를까.많이 받으신거 부모님한테 말씀하셨다면 당연히 조금이라도 바라실거 같아요.
    신랑한테 직접 말하면 안될까요.
    용돈도 안주시고 아이까지 봐주셨는데 이번기회에 좀 드려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당연히 신랑에게도 그 고마움을 표시하는거 알게해야하구요.

    보통 아이 봐주는사람 들이면 월 120씩은 드려야하는거 아시죠?
    그거 생각하시고 요번에 한번 기분좋게 쏘세요^^

  • 3. ...
    '06.1.5 6:22 PM (218.144.xxx.108)

    양가에 똑같이 하셔야할것 같아요.
    친정 어머니께만 용돈 드리자면 남편분이 확실하게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할 것 같네요.
    모든걸 친정에서만 많이 베풀어주셨다거나하는....

  • 4. ^^
    '06.1.5 6:32 PM (210.102.xxx.9)

    맞아요~
    아무리 친정에서 많이 베풀었다고 해도,
    남편도 한 가정의 자식이라 자식 도리를 해야 하거든요^^

    친정에도 기분 좋게,
    시댁에도 기분 좋게
    적정하게 한 턱 쏘세요^^

  • 5.
    '06.1.5 6:51 PM (81.250.xxx.41)

    저라면 남편에게 이럴때 시댁에 작은 선물 하나 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뒤..친정엄마도 그때 아이 봐준다고 수고하셨으니 우리 어려울때 도와주신거 늘 맘에 걸렸는데..용돈 좀 드리면 안될까? 라고 이야기 할꺼 같아요..친정 엄마께만 드리는 것은..그건 제가 남편 입장으로 봐서는 아닌거 같구요..
    양쪽 집안에다 성의는 다 표시해야 할꺼 같은데요?

    글구..님..실수하셨어요..
    앞으로 인세티브는 절대 자랑치 마시구요..
    월급 액수를 알고 있는데 드리는 선물의 효용가치는 액수를 모를때보다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저희 시댁엔 매달 30만원씩 보내드리는데요..
    저희 월급이 250만원정도되는 것으로 알고 계세요..
    초등고학년 저학년 아이 둘에다가 남편 공부한다고 학비 융자 받은거 갚는거 알고 계시구요
    외벌이에 종교 기부금에 명절이면 7남매 장남이다 보니 다 뒤집어 쓰고 챙겨야 하구요...
    이게 계산이 안되지요..말이 안되는 일인데요...그렇게 하다보면 고맙다,애쓴다라는 이야기를 듣지요..
    하지만 연말이면 인센티브 꽤 되거든요.
    그런 목돈은 눈 감고 저축합니다..
    월급도 250이 아니지만..양가에 입다물고 이야기 안합니다.
    그렇게 빡빡하게 살아도 어른들 수술이나 경조사비 아그들 입학졸업이 산더미인데요..
    자식 노릇도 내집 마련도 내 새깽이들 교육도 우리 부부 노후도..
    다 할라치면 입다물고 사는게 답이더군요.
    암튼,월급 많으셔서 기분 좋으시죠?
    부모님꺼 챙기시면서 남편에게 작은 선물 하나 꼭 사드리세요..수고했다구요..
    저는 박수로 때웠지만 말입니다요..-.-;;

  • 6. 그러게요
    '06.1.5 7:13 PM (211.46.xxx.208)

    원래 급여를 얼마 받는다는 건 자기만이 알고 부모에게도 절대 알리지 말라는 말까지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이맘때가 되면 매해 양가 부모님께 다 잘해드리셔야겠죠...

  • 7. ㅎㅎ
    '06.1.6 12:52 AM (59.12.xxx.141)

    우리도 이번에 좀 나왔는데 아무한테 말 안합니다.
    어차피 돌려줄게 (그들에게 좀 떨어지는 뭔가)
    아니라면 뭐그리 말할게 있겠습니까//
    대신 암소리 안하고 시장에서 겨울 옷한 벌사서 부쳐들렸습니다.
    친정엄마한테...
    시댁은 다달히 드리는 용돈에 들어가는게 많아서
    정말 암생각 안합니다.

    대신 주변에 친구나 친인척들한테 있는 내색 안합니다.,
    줄때는 암소리 안하고 줍니다.
    그들한테 천만원 가까이 받았다는말..
    그어떤 다른말 (자랑)
    보다 더한 고문이니까요.
    연말에 좀 받았으면 한턱 쏠수 있기전까지
    없는 사람들한테 내색 안하는것도 미덕인줄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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