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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그때는 인터넷 쇼핑을 시작하면서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밤새 이곳 저곳 쇼핑몰을 들락거릴 때였어요.
쇼핑몰 몇곳을 단골로 드나들다보니
같은 제품인데 유별나게 비싼 곳이 한 곳 있었어요.
그래봤자 주부 상대의 보세옷이니 몇천원에서 몇만원 비싼 거였지만
그 주인장의 친절한 말솜씨와 수완에 그 사이트 팬들은 거의 기절직전이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이렇게나 싼 가격에 사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란
말이 쇼핑몰 게시판을 도배하기에
워낙에 오지랍이 넓고 (그때는) 할일도 없던 제가 게시판에 글을 올렸었지요.
'인터넷 쇼핑몰은 집세도 안내고 재고 부담도 없으니 오프라인 보다 좀 싸야하는게 아니냐
이 쇼핑몰은 다른 쇼핑몰에 비해 너무 많이 비싸다' 이런 취지로 정신나간 짓을 했던거지요.
그랬더니 주인장 펄펄뛰면서 답글을 올렸더군요.
증거를 대라 증거를
그래서 제가
A쇼핑몰 티셔츠 12,000원 - 이쇼핑몰 - 20,000원
이렇게 타 사이트 주소도 올려주면서 서너개 가격비교를 해 주었지요.
가격차이가 많이 나고, 한 사이트랑 비교한 게 아니라 여러사이트랑 비교한 거라서
주인장 놀라 얼른 제 글을 내렸고
전 또 증거를 대라고 하시고는 왜 글을 내리시나요 하면서 올렸죠.
결국 주인장이 IP 주소 추적해서 우리 아파트 이름까지 들먹이며
경찰에 영업방해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서 그만두고 말았는데요.
제가 이상하게 생각한 건 그 손님들의 행동이었어요.
그녀들은 사건의 전말은 잘 모른채 (주인장이 가격비교 글을 재빨리 내렸기 때문에)
그저 주인장 위로하느라 정신들이 없더라구요.
제가 그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적을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미치고 일 없는 X이 다있으니 주인장 상심마시라고...
아마 경쟁사이트 주인이 샘나서 그랬을 거라는 둥...
이 사이트보다 싸고 품질 좋은 사이트는 없는데 어쩌고 저쩌고...
완전히 거품을 물고 난리법석을 떨더군요.
전 얼떨결에 정의의 (?) 편에 서서 일을 저지르고
그녀 팬들의 광기어린 게시판 글이 너무 무서워 심장이 벌렁거려 어쩔줄몰랐지요.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그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새상품들은 가격이 많이 낮춰져있더군요.
지금 장터의 사건에 비유해서 무슨 이야길하자는 건 아니구요.
그냥 잊고 있던 그일이 갑자기 생각나서요.
1. 친구
'06.1.5 1:44 PM (218.38.xxx.2)손님이 아니라 친구들이었던게 아닐까요....
2. ;;
'06.1.5 1:49 PM (211.205.xxx.154)인터넷의 맹점이죠.
회원가입을 여러개 해놓고 여러 아이디로 글을 올려서 분위기조성해놓고 장사하면 성공하기 쉬울 듯해요.
저도 지금 장터에서 3달간 700명 넘는 손님들에게 판매한 이익금이 얼마나 될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세니 세금한푼 안내고 3달이나 장사했어도 국세청에서는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계좌추적이니 순 이익금같은거 생각하니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요.
지금도 어디선가 인터넷을 이용해서 세금추징안당하고 순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구매하면서 꼭 현금영수증을 받아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발급안해주는 곳은 인터넷 상이라도 국세청에 신고해야할 거 같으네요.3. -..-
'06.1.5 1:59 PM (61.66.xxx.98)친구일 가능성이 제일 큰거 같구요.
소수라도 요즘 유행하는 말 있쟎아요.
인지부조화.....
자신이 속았다는것,자신이 사람 볼 줄 몰랐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소수도 있겠지요.
전에 댓글에서 어느분이 '그사람 처음부터 알아봤다.'그런글을 쓰셨거든요.
근데 뒤에 달려오는 댓글이 너 참 잘났다 하는 식으로 빈정대고 화를 내드라구요.
저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런 댓글이 좀 의아하데요.
지금도 자기 닉으로 좋은 정보 주었다가 욕먹는 분이 계시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고 넘어가기에는 추천수가 대단해요.
정보 주었던 그분이 너무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입니다.4. 그분은 정보라기보다
'06.1.5 2:29 PM (218.146.xxx.3)빈정거림도 있었어요
저라도 아주 불쾌했을것같아요
추천이 많다는건 그 의견에 동조한다는 뜻같아요5. ㅎㅎㅎ
'06.1.5 2:48 PM (218.150.xxx.183)저도 그런 사이트 하나 알아요..다른데서도 다 파는거 거기서도 파는데
완전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분위기예요..
게다가 회원제로 해서 사람들을 몇달씩 대기 시키니까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되는것 같아요..
아이러니하지만 저도 회원 유지하느라 가끔 물건 사요 ㅠㅠ6. 음..
'06.1.5 3:04 PM (221.151.xxx.77)글쎄요.
그분 오해받을거 알면서도 자기닉 걸고 글 올리셨는데 전 그분 글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던데 아마도 거기 추천누르신 분들은 멸치 사신 분들이신가요?
이런일 한번씩 터질때마다 82에 정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살고있다는거 알지만 그분들이 이름 내걸고 전면에 나서는 일이 줄어들것같아요.
그럼 그만큼 정보의 양도 줄어들겠고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해도 그다음엔 누구도 나서지 않겠죠.
껭끼부다사건도 그렇고 귤이고 멸치장사, 그리고 가끔씩 조용히 물건팔다 사라지는 꼬막이나 사과등등 물건사신분들은 어디서 비교할만한 정보도 구하지못하고 그냥 내물건만 이렇게 잘못왔나보다정도로 치부하고 지나가시겠지요.
추천이 많았다는거에 마음이 오히려 씁쓸해집니다.7. ㅎㅎㅎ
'06.1.6 3:15 AM (204.193.xxx.8)저도 언니네 시댁이 2에이커라길래 그게 집이 맞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위에 4,3에이커 하시니 가능한 이야기긴 하군요.
언니네 시댁 사진 보곤 여기 국립공원이냐고 물어봤었네요...작은 개울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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