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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헤어져 살아야 한다면...
이제 딱 만 3년 됐어요...저는 한국에 있는 직장을 휴직한 상태구요..
제 직장도 남편이 공부 끝날때까지 (2년쯤 더 남은것같아요) 휴직이 연장가능한곳이고
그때까지 생활비도 빠듯하나마 조달할수 있을것같아서 이런 면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26개월된 딸아이예요
태어나서 2년이 넘도록 저한테서 떨어져본 시간이 20시간이 아마 안될꺼예요
여기는 한국사람도 별로 없는곳이고 맡길데도 없고 애아빠는 바쁘고
여기있는 nursery 이런곳에 맡기려고 해도 영 믿음이 안가고
이러다 보니 제가 계속 끼고 살았어요
(한번 보내볼까 시도하다가 실패했어요 아이가 너무 울어서)
저도 제가 만일 직장다니면서 키웠으면 이렇게 못했을텐데 1년 반동안 모유도 먹이고 참 좋았어요
근데 저랑만 있으니까 낯가림이 너무 심해서 3개월때부터 시작한 낯가림이 아직도랍니다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좋아지질 않아요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것도 아니고 아이들 클래스 같은데 제가 일주일에 4-5번 정도 데리고 다니거든요
그런데 가서도 제가 잠시 30초도 안보이면 난리가 납니다. 울고 불고...
집에서도 안떨어지구요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 하는데 애가 이러다보니 저도 힘들고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남편이 이런 저희를 보더니 한국에 둘만 들어가서 저는 다시 복직하고 아이는 반일반정도
놀이방에 보내고 그러라네요.
어차피 자기가 같이 있어도 논문땜에 더 바쁘면 바빠지지 더 여유가 생기지는 않을것같고
저도 여기서 3년 동안 너무 고생했고
아이도 친구도 필요하고 사랑해주는 가족들,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시면 지금처럼 외롭지는 않을거라고
자기는 혼자 있을수 있다고 가도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방학때마다 남편 만나러 갈수도 있거든요(경제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한국가면 제 직장도 있고 애 봐주시겠다는 양가 어른들도 계시고 좋을것 같긴한데요
(제 직장이 친정있는 곳에 있어요 들어가서 살아야할것같아요)
그래도 아빠없이 2년동안 제가 혼자서 키울수 있을까...
아이는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놀이방에 잘 적응할수 있을까...
(이게 사실 큰 걱정이예요, 아이를 위한다고 갔다가 아이가 더 충격받아서 성격이 이상해지지는 않을까
남편은 그건 잠깐이라면서 한두달 있으면 적응할거라고하는데)
그리고 남편을 혼자서 잘 지낼수 있을까(여긴 한국식당 같은것도 없거든요)너무 걱정이 되서 며칠동안
고민하느라 다른일을 못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이라면 이럴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이만 데리고 저혼자 한국에서 사는거 괜찮을까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1. 지나다가
'06.1.3 9:24 PM (222.236.xxx.97)다른건 잘 모르겠구요...............울 딸이가 32개월 인데요 위에 오빠도 있고............그래도....
무척 세침하고.........삐지고........엄마 밖에 몰라요............울 언니 딸들도 초등학교 들어 갈때까지는
엄마만 졸졸 따라다녔어요..........오리....꽥꽥.........하는것처럼요..........ㅋㅋㅋ
여자아이라서 더 그런것 같아요..............성격차이겠지만..............
그렇게 엄마만 아는 아이를 떨어트려 놓으면 부작용이 더 심할것 같네요............!!!!
아빠하고 아침 저녁으로라도 얼굴 한번씩 봐야.................아가도 아빠도 서로 정(?)들지요..........
어릴땐 가능하다면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는게 좋은거 같아요............
별도움 안돼는 소리만 하고 가네요..............2. 김수열
'06.1.3 9:29 PM (220.122.xxx.16)저라면 그냥 계속 남편과 같이 있겠어요. ^^
지금 많이 힘드시죠?
저는 님과 비교하기는 좀 어렵지만,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외국어가 아니라 같은 한국말을 쓰는상황이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이가17개월때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그 때 남편은 fellow(의대) 였습니다.
2년동안 평일에는 거의 집에서 밥먹은적이 없어요.
주말에도 제가 지쳐서 잘 해주지 못했어요. (많이 미안해요...)
토요일오후부터 일요일에 쉬는 건데 주중에 못한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친구, 그외 약속, 병원일,집안 경조사...)
거기다가 시댁이 서울이라 비행기타고 오가며...
그런데, 아이가 이사 하는 날 부터 완전 "껌사마"가 된겁니다....
이사 1주일 뒤, 엄마가 오셔서 잠시 집 앞 슈퍼에 간 사이 저를 찾으며 소리죽여서 울더랍니다.
(우리 엄마는 또 내가 불쌍해서 서울간 그날로 식기세척기 사 보내셨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잘 쓰고 있긴해요~ㅎㅎ)
그래서 결국 23개월 2주일 지나고 놀이방에 보냈습니다.
남편도 도저히 어쩔수가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자고...
3일동안 1시간 놀고 데려왔는데, 별 일 없었어요.
4일째, 드디어 문 앞에서 안들어간다고 울었어요.
그냥 어거지로 밀어넣고 집으로와서 청소했습니다.
뭐 언젠가는 겪어야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보냈죠.
4주 지나고 나서는 나름대로 리듬이 생겨서 재미있어 했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친구들과 노는 걸 알게될거에요.
만약 그곳에서 놀이방(day care)에 적응 못한다면, 한국에 와서도 힘든건 마찬가지일거에요.
(물론 서양에 계시다면 아이가 더 적응하기 힘들긴 할거에요. 서양인을 무서워할 수 있거든요...)
한국에 오신다면, 왜 오시는건지 그 이유, 목적을 분명히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잠시 서울에서 사는걸 생각해 봤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옮기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이제 만 3살이 지나면 아빠의 역할이 더 중요해져요.
아무리 바빠서 얼굴 못 보는 아빠라도 아예 떨어져사는것보다는 나을거에요.
남편 분 공부가 빨리 끝나고, 아이도 얼른 커서 님이 숨돌릴 날이 올거에요.
그 때까지 힘들어도 잘 버텨내세요! ^^3. 아싸라비아
'06.1.3 9:41 PM (222.96.xxx.135)절대 반대에여~!
답글 달려고 로긴했네여..
지금 그 나이면 오히려 아빠를 점점 찾게 될 나이거든여..
아빠가 옆에 있음서 바쁜거랑 아예 못 보는거랑 다르다고 생각해여..
한국 들어와도 갑자기 낯선 가족들(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들...) 적응하기 쉽지 않을꺼에여..
게다가 놀이방까지 다녀야한다면.....아이한테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될거 같네여..
갑자기 주변 상황이 너무 많이 달라지게 되는거잖아여..
저는 친정이 멀고 시댁엔 아이 맡아줄만한 분이 안계시고해서...쌍둥이 낳아서 저 혼자 키우다시피 했꺼든여..
게다가 두돌 반될때까진 아이 아빠랑도 주말 부부였고...
아이들이 아빠란 말을 할수 있게 되면서부터...현관문 밖에서 바시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빠???" 하고 둘이서 현관문쪽을 바라보면서 놀다가도 멈칫하는 모습을 보고는...가족이 함께 살아야 하는 중요성을 절감했어여..
그렇다고 아이들이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떤거도 아니고...한번씩 아빠를 보는데...사실 전 속으로 얘네들이 아빠란걸 알기나 할까 싶었었는데...어느날부터 갑자기 아빠를 한번씩 찾드라구여..
그래서 상황이 함께 할 상황이 아니었지만...무리를 해서 제가 아이들과 함께 남편이 지내는 지방의 숙소로 걍 처들어가 살았답니다--;;;;;;;;;
숙소엔 울 신랑만 살고 있던게 아니고...직원들이 3명 더 있었는데...물론 신랑 부하 직원들이었고 원래 함께 합숙을 하며 지낸 시간들이 몇 년이라 형제들처럼 지내기도 했었찌만...어찌 난감하지 않았겠어여..
그래두 어쩔수 없어...1~2주 함께 지내고 집에와서 좀 지내고 그런식으로 하려다가 여행 가방 싸들고 간채 1~2달 지내다 계절 바뀌면 옷 바꿔 가고..그렇게 1년을 숙소 생활을 했답니다..
밥 해주고 청소해주고....정말 애 키우기도 힘들어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이었는데...성인 남자 4명 밥까지 해댈라니 죽고 싶게 힘들었찌만....아이들에겐 이렇게라도 아빠와 함께...온 가족이 함께 사는게 정서적으로 돔이 되는거같아 그 힘든 시절을 견뎠지여..
물론 1년전부턴 저희끼리만 살고있구여...
우리 아이들이 지금 5살인데....저랑 여태껏 떨어져 지낸 시간은 제 손가락 발가락으로 세도 헐렁하게 남을 정도로 함께 붙어 지내는데여..
울 작은 아이가 유난히 엄마랑 안 떨어지려고해서 저두 정말 힘들긴해여...
올해 5살되었는데....유치원도 안 보내기로 했어여...억지로 보냈다가 상처 받을까바...
암튼......한국 들어와서 억지로 놀이방 보낸다고 낯가림 없어지는건 아닌거같아여..
오히려 엄마도 맘이 힘들고 아이도 맘 다치고....식구들은 흩어져 살고...다시 남편있는곳으로 나가기도 상황만 복잡해질수도 있네여..
아이가 어릴땐...남편이 못 도와줘도 식구가 함께 지내는게 좋은거 같아여..
남편분도 못 도와줘서 미안한 맘은 있을테지만...아내랑 아이가 옆에 있는게 심적으로 안정되서 공부도 더 잘되실껄여...아이가 옆에 있다가 없으면....남자들도 우울증 걸린다고해여...
조금만 더 힘내세여~^^
날 따뜻해지면...넘 아가한테 스트레스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웃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레 시도하시고...자꾸 억지로 사람들과 붙여 놓으려하면 아이들이 더 불안감을 느끼면서 엄마랑 안 떨어지려고 떼를 쓰는거 같드라구여...엄마가 자기를 떼어 놓으려고 한다고 생각이 드나바여..
아자아자!! 힘내세여!!!4. .
'06.1.3 9:48 PM (221.168.xxx.69)저희 조카 17개월 무렵부터 미궁에서 종일반 놀이방 보냈는데요..
덩치가 커서 돌반 못가고 2.3세반에 들어갔어요..
언니가 논문때문에 바빠서 돌지나고 5개월을 한국 친정에서 보내다가
언니가 그후 데려가서 놀이방 보냈는데요..
거의 한달을 안간다고 울고 엄마랑 안떨어지려고 하고 그랬습니다..
이젠 놀이방 보내길 너무 잘했다고 하대요..
솔직히 미국 놀이방이 한국 놀이방에 비해서 선생님이 맡는 아기수도 적고..
음식도 믿을만 하고 울 조카는 거기서 친구 사궈서 너무 잘지내구요..여자 친구도 생겼어요..
미국식 유아교육이 자율성 키우는 거라 두돌도 되기전에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놀고 나면 제자리에 정리해둡니다..
뭐 성격나름인지 서양 아이들한테 전혀 기죽지 않고 잘 지내구요.
한국에 들어오시는 것보다 아기를 미국놀이방에 반일반이라도 맡기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아가도 다양한 문화를 접해서 좋지 않겟어요?5. 저두
'06.1.3 10:59 PM (221.143.xxx.226)힘들어도 남편과 함께 계시면 함께 헤쳐나가시는게 나아요.
전 결혼12년차인데 남편과 같이 산 날보다 주말부부로 떨어져 산날이 더 많을 겁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던해 미친척하고 아이 지방으로 전학까지 시켜가며 남편 발령지에서 같이 살았더랬어요. 같이 살면서 깨달았지요. 가족들은 어떻게든 같이 살아야 한다는거...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더더욱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골고루 주어야 한다는 사실도요.
울 큰넘도 낯가림이 심해서 놀다가도 엄마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울고불고 그랬답니다. 다섯살때까지요. 낯가림 있으면 있는대로 천천히 적응시키면 된답니다.
아이에게 엄마만 필요한거 아니거든요. 얼굴만 보는 사람이라두 아빠의 존재감은 무시못할 중요한 것이랍니다. 괜히 생이별하지 마세요.6. 저도
'06.1.3 11:23 PM (200.63.xxx.58)외국살아서 ...게다가 저희 막내도 완전 껌딱지였어요..사람들이 학교는 어찌 보내느냐 미리 걱정하실정도로..낯선사람들앞에선 고개 못드는건 기본..제 가슴으로 파고들기만 했구요..(백일전부터도 계속~~)집에 손님이라도 오시는날에는 방에 숨어 나오지도 못하고...자폐가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답니다.
그래도 만 3살에 유아원 넣었더니 첨에만 울지 그곳은 잘 다닙디다.(지금은 초등생)
학교 선생왈..애기가 울어도 그냥 두고 나오랍니다.엄마 가고나면 파악하고 잘 노는데 엄마가 안쓰러워서 창문에서 서성이면 아이가 하루종일 엄마쳐다보며 운답니다.
일주일정도 울고 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적응하고 친구들과의 함께 놀며 재밌게 생활한답니다.
보통 성격이 섬세하고 여린아이들이 어려서 그런모습을 많이 보이는듯해요.
제아이도 지금도 낯선공간..낯선사람들은 두려워하지만 ..그래서 새로운 학원을 하나 보낼라치면 상당히 힘듭니다.
미리 알아봐서 학교친구중에 누군가가 다니는학원을 골라서 ..걔도 다니니 너도 다녀보고 맘에 안들면 그만두자...이리 말하고 다니기 시작하는데 친구가 있어서인지 가면 바로 적응하고 안다닌다는 소리 안하거든요..집에 있어봐야 언니랑 나이차도 나고...심심하고...
너무 걱정마시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씩 떨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키우긴 힘들어도 예민하고 감성적이다 보니 예술쪽으로는 다른애들보다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그리고..남편분과 떨어져 지내시는문제..
많은분들이 위에 말씀하셨듯히 반대입니다.
안좋습니다..아기에게도...부부사이에도...
절대 반대입니다.
아기 어려서 이쁜모습..키우며 힘든 모습 아기 아빠도 다 알아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첨에만 애틋한 마음 주고 받지요..시간이 흐르면 같이 있는것이 웬지 어색해지는 상황이 됩니다.
어색하고 불편하고...
가족은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7. 저도
'06.1.4 3:54 AM (200.63.xxx.58)윗글에 까먹은 이야기 있어서 몇줄 추가 합니다.
부부가 같이 살아야 하는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가 남편이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설마 하다가 큰 코 다칠뻔했던 여자라서 ..
제 남편..주위에서도 다 인정한 반듯(?)한 사람이구요.
저역시 제남편은 그럴리가 ...했었지만...사정상 몇달씩 떨어졌다 만나야 하는 상황 2년 했더니 알겠더라구요..제 남편도 남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남자일뿐이더라구요.
설마..그럴리가 생각하실 님 남편분도 남자분이십니다.
내 가정은 내가 지킨다...이런 생각으로~~~^^8. 저같음
'06.1.4 8:11 AM (68.55.xxx.34)2년 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직장이 어디신데 5년씩 휴직이 가능해요? 너무 좋다~9. 같이 계세요.
'06.1.4 8:45 AM (222.121.xxx.154)같이 계세요. 제 친구 먼저 들어왔는데 남편이 너무 외로워하더니 1년뒤에 공부도 다 못마치고 따라들어와버렸어요.
지금 그래서 이도저도 못하고 머리 아파요.10. 저라도..
'06.1.4 2:19 PM (59.4.xxx.153)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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