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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다 치워주더라구요...

부러워서 조회수 : 1,935
작성일 : 2006-01-02 11:22:52
어제 아이들 일로 새해벽두부터 상담하느라
학교애 친구네를 갔어요.
그집 애아빠를 몇년전부터 봐 왔던 사람이지만
어제 전혀 새로운 면모를 봐서 ...... 에고고~ 그 엄마가 너무 부럽더군요.
처음 들어서는데   전실 현관부터가 너무 깨끗한거에요.
속으로
이 큰집을(70평대 아파트) 이렇게 깨끗하게 하다니~ 아마 파출부를 부르나 보다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그집 애아빠가 다 해 주는걸 보고 놀랬습니다.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 다 마시고  부부가 같이 서로 애들 얘기하다가  커피잔을 싱크대에 갖다 놓으니
바로 커피잔 설겆이를 해 놓더군요.
이런 장면은 너무 생소한 장면이라 .. 제 남편은 전형적 경상도 남자라
퇴근해 오면 쇼파에 묻혀서 이거 저거 갖고 오라,  가라 해서 정말 신경질 나거든요.
그리고 그집서 저녁까지 먹게 되었는데 즐겁게 먹고 또
상 치우니 식기세척기가  있는데도 남편이  바로 설겆이 하더군요.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해서 하루이틀 솜씨가 아니더군요.
그릇을 다 씻더니 아예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아서 그릇장에까지 넣더군요.@@~
그리고
아이들 어디가도 가방싸거나 챙기는건 다 아빠 몫 입니다.
그 집 엄마가 얼마나 부럽던지요.
그집아빠가
성격이 여성스럽다거나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서 살다온 것 도 아니고
아내랑 경제적 위치가 바뀐 것 도 아니고
아예 집안일 하는게 몸에 배어 있더군요.
정말 부러웠어요. 얼마나 부지런한지 우리랑 중간 중간 얘기 하면서 거실의 이거 저거
우리한테 신경 안쓰이게  잘 치우더군요.
그러니 그 큰집이 그리 깔끔 할 수 밖에.....


에효~
공교롭게도
인터넷 뉴스에 보니
우리나라의
아빠들의 자립지수는 57점.

"아내 없으면 한달이면 폐인"된다고 나왔네요.
IP : 221.140.xxx.12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
    '06.1.2 11:27 AM (218.144.xxx.76)

    우리집 설겆이도 남편 담당인데요.
    그래도 남이 있으면 안해요, 아주 친한 사람들 있을때까지만 해요.
    제 친구들 있을땐..... 미안하다.... 그리고 안하거든요.
    그집 아빠는 정말 설겆이가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 인가보네요.

  • 2. 부러우시던가요
    '06.1.2 11:38 AM (211.37.xxx.118)

    제 생각은요
    맏벌이면 적당하게 도와가면서 하는게 당연하다지만.
    외벌이면서 남편이 위에 쓰신 것 처럼 한다면
    집안에 있는 아내가 뭔가 잘못 하고 계신거라 생각 되요.
    제가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
    밖에서 일하고 집에들어가서도 집안일 해야 하는(?) 남편들 상당히 뭐랄까
    안스럽게 생각 되어지더군요.
    자진해서 도와 주는 거는 받고 그러겠지만
    일일이 시켜서 하는거는 좀 아니다 싶구요
    또 너무 알아서 아내가 할 몫을 다 하는 남자들도
    좀 아니다 싶어요
    또 그러도록 자연스럽게 놔두는 아내도 상당히 문제 있다고 봐요
    여하튼 무슨일이던 보편 타당하게
    자연스러운 그림이라지 되지 안겠어요.
    70평 아파트 청소에 커피잔 설겆이에 그릇 마른걸레 질 까지
    이건 부러워 할께 아닌것 같아요.

  • 3. 히히
    '06.1.2 11:40 AM (58.234.xxx.34)

    울 남편은 완존 청소담당이예요,,
    저는 그래서 아직도 스팀청소기 사용법도 모르고, 사이킹 청소기 먼지통 버리는 것도 모른답니다,,
    또, 가습기 물 넣는거, 청소하는 것도 안해봤구요,,,
    분리 수거도 물론 안 해봤구요,,
    그치만, 부엌일은 모두 제 담당이죠,, 식사준비랑 설거지...다림질은 세탁소에 맡기구요,,
    저흰 맞벌이라 이런 개념이 신혼초부터 확실하답니다,,울 신랑,,오리지날 경상도맨이구요,,

  • 4. .
    '06.1.2 11:57 AM (218.51.xxx.126)

    저희 시아버님이 그러셨어요.청소에 집안밖의 모든일.심지어 퇴직하시고는 장도 보아다 주셨는데,
    너무너무 공주되신 우리시어머니.은행가서 돈도 못찾으십니다. 세금내는 방법 모르는건 당연하구요.
    운전은 못하시는데 택시는 납치해 갈까봐, 버스는 힘들어서 못타시고, 항상 모범 콜하고 사십니다.
    집에있는 청소기 아버님돌아가시니 다버리시고(쓰는 방법 모르시니) 맨날 (설사만해도, 약간 열이나도, 속이 좀 안좋아도) 병원에 입원하시는게 일입니다.
    간병인이랑 수다떠시는거 즐기시고(옛날자랑)연세드셔서 더이상 그렇게 돌봐주는 이가 없으니
    정말 바람빠진 풍선같이 되어요...

  • 5. 부러워서
    '06.1.2 12:18 PM (221.140.xxx.124)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갔지만 제친구네 남편도 그런집 있었거든요.
    친구 시아버님도 그렇고 아주버님도 그렇고.
    시댁 남자들이 다 그러니 아들까지 닮는다고 하더군요.

    어제 간 이집도
    그 시댁 남자들의 내력인가봐요.
    남자아이만 둘인데 아이들도 집안일을 곧잘 도와주나 봐요,
    전 그집 남편이랑 그 집엄마랑
    둘이 같이 설겆이 하고 반찬 치우고 하는데 보기 좋더군요.
    그렇다고
    그엄마가 시켜서 하는 것 도 아니고
    그집 엄마, 전혀 공주과도 아니고 똑똑하게 사회생활 잘 해요.^^* 돈도 같이 좀 벌구요.
    하여튼 남자가 손에 일이 착` 잡혀 있더군요.
    시댁남자들 내력이라니~
    그런집안들이 있나봐요.
    전 딸이 있어서
    그런 사위 봤으면 좋겠더군요.

    어쨋든 남편이
    여자일 남자일 나누지 말고
    집안일 같이 나누어서 하면 좋겠어요.
    저도
    맞벌이인데
    요즘은 그래도 그나마 남편이 많이 나아졌어요.
    가끔 밀 걸레질과 청소기로 청소는 해요.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집안일에
    애 뒤치다거리에 직장일에 치어서 병날 지경이었거든요.
    심신 과도 스트레스로
    지금 병원다니고 있거든요.
    남편한테
    조금씩 조금씩 집안일이며 애 뒤치닥거리 나누어서 하는 법 가르치려구요.
    저 죽고 나면
    아이들 개밥에 도토리 된다 소리 많이 들어서
    전 솔직히 그런 남편, 부럽더군요.

  • 6. 저희
    '06.1.2 12:46 PM (211.195.xxx.69)

    남편도 글에 남편분처럼 합니다. 물론 전 전업주부에요.저희남편 집안일 거들면서
    괴로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저희남편이 문제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저랑 같이 그렇게 집안일 도와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시댁이 남자들도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부엌에서 일도와주는건 아주 자연스런 그림이구요.
    이렇게 하는 집안에 아내며 남편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저희 부부나 윗글의 주인공님들 둘이서 아무 문제 없으면 그걸도 된거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한쪽이 너무 강압적이고 무작정 강요하고 또 다른 한쪽이 괴로워한다면 몰라도
    당사자들이 서로 즐기면서 하는일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억지로 문제를 제기하는것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윗글의 남편분이 어느정도선까지 집안일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매일 퇴근후 70평 아파트를 청소하진 않으실겁니다. 시간과 몸이 허락되는 한에서 움직이시겠죠.
    일하는 남자가 전업주부인 여자의 일을 도와주는것이 흉이 될수도 있다는거.. 첨알았습니다.

  • 7. 그건..
    '06.1.2 2:04 PM (210.178.xxx.18)

    아마 저 위에 글 쓰신분은 본인경험에 비추어 말씀하신걸꺼예요.
    밖에서 일하고 와서 집안일까지 하려니 힘드니까요. 저도 맞벌이인데 그렇더라구요.
    전업주부인 친구가 남편이 퇴근하고와서 집안일 안도와준다고 투덜거리면
    밖으로 내색은 못해도 상당히 안스러운 기분도 들고...그렇습니다.
    '밖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줘라, 넌 그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있고 마음대로
    쉴수있는데 일하고 집에 와서까지 일을 시켜야겠냐'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와요.
    제가 해보니까 힘들거든요. 퇴근하고 오면 밥이고 뭐고 씻고 멍하니 앉아있다 자고싶은 생각밖에 없어요.

    흉이라기보다는 그 댁 남편 힘들텐데..라는 기분으로 말씀하신거니까 너무 뾰족하게 듣지마세요.
    물론 주부도 일에서 쉬셔야하니까 주말에는 조금씩 도와주고, 한번씩 저녁식사 준비하는 부담에서
    덜어주고 그러면 되지않을까싶네요.

  • 8. 불쌍한 사람천지
    '06.1.2 4:40 PM (61.74.xxx.61)

    사실 원글에 나오는 남편분이 뭐그리 대단한 일을 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아내의 손님이 오셨으니 두분이 얘기좀 나누시라고 하고
    남편이 집안일좀 거든 것, 사실 너무 자연스런 거 아닌가요? 남편 손님이 오셨으면
    당연히 아내가 82에서 본 요리도 만들어내오고 과일도 깎아오고 하는 것처럼...

    문제는 울나라엔 아내랑 맞벌이하면서도 집안일 나몰라라 하는 남자들 천지라 그렇겠지요.

    그런데 돈도 잘 벌어오고 번듯한 남편이 전업주부인 아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도와준다~ 정말로 안부러운게 이상한 거지요.

    뭔가 비정상적이다~이상한 그림이다~라는 의견도 부럽다는 의견과 결국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그렇게라도 생각해야지 어찌하나요.

    참고로 저번 신문기사를 보니까 울나라는 맞벌이남편과 전업주부 남편 사이에
    가사참여 시간에 거의 차이가 없답니다.ㅡ.ㅡ

  • 9. 이어서~
    '06.1.2 4:51 PM (61.74.xxx.61)

    글고 요즘 주변에 보면 직장 안나가는 주부들도 정말 바쁩니다. 아이들 공부 시키고 매끼니 엄마표로 똑부러지게 만들어주고 재테크에 남편외조에...정말 너무너무 바쁩니다. 거기다가 보통 돈버느라 바쁜 남편들은 자기 분야외엔 맹한 것 투성이라 여자라도 세상 돌아가는데 밝아야 하거든요..이런 정보력에 안뒤지려면 여기저기 모임까지...
    오죽하면 이명박씨가 강남 아줌마들이 정부 관계자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했겠습니까.
    정말 전업주부라고 집에서 죽어라 살림만 하게 놔두는 세상이 아니더군요, 요즘이....

  • 10. 요즘은
    '06.1.2 5:15 PM (211.192.xxx.230)

    전업주부인데도 바쁜 사람 많으니
    집안일 도와주는 남편들이 많긴 많나 봅니다.
    자연스럽게 서빙하고 주방일 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돌 봐 주고...점점 집안일에 경계가 없어짐이 느껴지긴 집니다.
    남동생네도 보면 아이들 챙기는건 다 남동생 몫이더군요.
    그 덕에
    올케는 자격증 공부때문에 도서실에 가 공부하고.....여자들도 전업주부지만 자기 발전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케 격려하면서 동생도 칭찬하면서 열심히 살라고 해요.
    이렇게 바뀌어가야 한다고~~~ 위에 원글님 친구네 같은 가정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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