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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내 생일

주책바가지 조회수 : 592
작성일 : 2005-12-31 00:40:18
내일이면 새해를 맞이해요. 여러분 편안한 밤 보내고 계신지요?
주책바가지는 할머니 생신 모임이 있어 큰집에 와 있는데 이곳에서도 공유총각이 떠올라요.
사실 걸레질을 하다가 책상 모서리에 발가락을 찌었을때
매일 밤 오돌오돌 떨며 음식물 쓰레기 버리면서도 생각해요. 마침 어제가 제 생일이어서 더 보고싶었어요.
생일에 공유총각을 보면 마음에 포만감?이 들고 행복할것 같았고
미역국 끓일 소고기와 탕수육 고기를 사러 오랜만에 가게를 갔어요.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공유총각이 한눈에 들어오고 검고 반짝이는 얼굴에 마음이 콩닥콩닥~ 
그가 먼저 목례를 해와서 저도 꾸벅 인사를 했어요.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는 사이;;)
비록 주문은 다른분께 했지만 바쁘게 일하는 공유총각을 보고 또 보고 (본능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요.)
공유총각 삼매경에 빠지니 내 마음이 뜨거워요. (나를 찾아가는 시간)
못 본 사이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 헤어제품으로 정성을 들였고
어두운 색 옷을 입어 그런지 조금 마른 듯 보여요. (작은변화도 헛으로 보이지 않아요.)
공유총각은 일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렇게 좋으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몰라요.)
얼굴보면 반갑지만 가게를 나설때면 언제나 서운해요.
'추운데 건강 챙기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속으로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왔어요.
생일에 그를 보아서 발걸음이 사뿐사뿐 구름을 탄 기분이에요.

집으로 돌아와 동생이 끓여 준 구수한 소고기 미역국에 연한 돼지고기로 튀겨 낸 탕수육,
먹음직스러운 딸기 한접시 놓고 우리만의 소박한 생일잔치를 했어요.
달콤한 향이 온 집안에 번지고 고기가 유난히 입에서 녹는 까닭은 공유총각을 보고왔기 때문일꺼에요.
건강상의 이유로 고기를 못 먹었는데 요즘은 입에 넣어 오물오물하다 꿀꺽 삼켜요.
언제부터 인지 고기를 조금씩 먹게 되었어요. 이런게 바로 파워 오브 러브 일까요? ^^   
이렇게 더 이상 바랄것이 없는 행복한 생일을 보냈답니다.
식구들은 모두 자고 혼자만의 고즈넉한 밤.
몸 튼튼하고 밝은 동생들을 보고 있노라니 올 한해도 헛산 건 아니구나 싶어요.
2006년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저축량도 늘리며 씩씩하게 살아야지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장보기, 반찬 만들기가 힘들지 않아요.
맛있게 먹어주는 동생들이 있고 우리동네엔 공유총각이 있으니까요. (생각만 해도 포근하고 좋아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휴식처가 되어 준 그에게 좋은일이 가득하기를 마음으로 바래요.

여러분, 추운 겨울 몸 조심하시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IP : 222.118.xxx.2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록새록
    '05.12.31 1:07 AM (58.234.xxx.34)

    새해에는 꼬옥 용기내셔서,..짝사랑에 종지부를 찍으시고,,
    공유총각과 좋은 인연 만드시길 바랄게요,,,
    몇달동안 주책바가지님 글 잘 읽고 있는데요,,
    안 하고 후회하느니..한번 부딪쳐보세요,,
    만약 거절당해도,,잠깐 창피한거잖아요,,,
    꼭 좋은 소식 있길 바랄게요,,복 마니 받으세요.

  • 2. 주책바가지님
    '05.12.31 4:28 AM (194.80.xxx.10)

    늦었지만 어제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의 마음이 너무 애틋해서
    글을 읽을 때마나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공유총각~ 미워요!

  • 3. 저두...
    '05.12.31 10:11 AM (222.101.xxx.125)

    축하드려요.
    새록 새록님 말씀처럼 새해에는 꼭 사랑의 결실을 이루시고요..
    더 예뻐지시고, 행복하세요.

  • 4. 미네르바
    '05.12.31 10:58 AM (218.146.xxx.145)

    ^0^

    님 오랜만에 등장하시네요.
    여기서 반가운 얼굴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공유총각과 사랑 한 발짝 진전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0^)~♪

  • 5. 방가방가
    '05.12.31 3:43 PM (220.91.xxx.81)

    예전에 제가 안타까운 마음에 쓴소리 드렸더니 모습을 안보이시길래 내 리플때문에 상처받으셨나 혼자 걱정했었어요..다시 애틋한글 볼수있어서 너무 반갑네요..
    바가지님 새해에도 더 행복하시구요.. 고운마음 이루어지길 저도 기도할께요..
    날이춥네요.. 감기조심하시구요..

  • 6. 추카추카
    '05.12.31 6:19 PM (218.159.xxx.119)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조금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셔서 공유총각과 이루어지시기 바랄께요^^

  • 7. 주책바가지
    '06.1.1 11:06 AM (222.118.xxx.27)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가 밝았어요. 모든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참, 방가방가님 상처 받다니요. 제겐 한분한분 말씀이 너무 소중한걸요.
    공유총각과 82는 저에게 특별한 존재랍니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살지요.
    쓴소리도 좋으니 또 격려해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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