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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꼭 해야 하는건가요?
7월에 소개팅으로 만난 님이 있었는데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많이 만나야 일주일에 3번....못만나면 1번, 2번 정도 될때도 있구요.
그 님이 저를 많이 좋아해 주세요. 저도 좋아하긴 하는뎅....많이 좋아하긴 하는데..솔직히 사랑하는건 아니구요. (도대체 그 차이가 무엇인지...ㅡ.ㅡ;) 그분이 내년에는 꼭 같이 살자 하네요..
지금 마음이 심히....갈피를 못잡겟어요. 나이가 나이다 보니...(내년이면 31살) 집에서도 빨랑 결혼하라고 성화가 심하고...더 좋은사람 만날것 같지도 않구.
제가 아직도 결혼할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된걸까요?
이게 옳은 선택인지...심히 두렵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푸는 편이라서..요즘엔 새벽 2-3시까지 빵을 굽거나 하고 잠들어요.
다음날 얼굴은 땡땡 붓고....일주일에 몸무게가 1키로씩 늘고 있답니다. ㅜ.ㅜ
처음에는 좋다고 감정표현 안하던 사람이 요즘은 늘 보고싶다. 같이 있고 싶다. 사랑한다...하면서
감정표현을 잘하네요. 그렇다고 나도 사랑한다고 맞장구 쳐주기도 그렇구...
그냥 결혼해서 안주하고 싶은 생각도 있긴 하지만 잘못되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제가 너무
걱정을 사서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결혼이란것이 일생중에 가장 중요한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반려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될테니까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하루에도 수십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1. 아뇨
'05.12.29 9:52 AM (220.88.xxx.41)이사람이 아니면 죽겠구나 싶을 때 하세요.
그런 심정을 해도 때때로 후회하는 것이 결혼생활이거늘..
갈팡질팡하다가 저지른 저, 후회막급입니다..2. ....
'05.12.29 9:57 AM (221.138.xxx.143)적당히 결혼을 위한 결혼 선택한 사람들이 나중에 잘못 되었을때 하는말
"사랑은 아니었어,더군요.서로에게 죄짓는거라고 봅니다.3. 능력이
'05.12.29 10:07 AM (221.164.xxx.95)..있으면 안해도 무방~ ㅎㅎㅎ 이런얘긴 솔직히 결혼해서 살아보고 난 사람들이 흔히 하는얘기라죠..@.아뇨..님과 동일...저도 너무나 아닌분 만나서..후회합니다.( ? 남편도 똑 같은 생각인지 묻지도 않고 동거중ㅎㅎ) 근디 지금 우찌할수도 없구요.갈팡질팡하다가 육아 전념하느라 애들이 너무나 커버려서..정말 한 순간에 선택 이건 절대 아니구요,잘 생각해보고 ..
4. 실리카
'05.12.29 10:33 AM (211.239.xxx.254)"아뇨"님 말씀처럼 이사람 아니면 죽겠구나 라는 사람 만날수 있을까요? 에궁...
예전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4-5년전)...그 사람도 세월의 힘 앞에서는 장사없네요.
이젠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는것 보다는...그냥 편안한 사람 만나서 친구처럼 사는것두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두 들구... 사랑....그거 유효기간이 너무 짧은것 같아요.5. 여동생
'05.12.29 10:57 AM (222.101.xxx.208)여동생이 있다고 생각한후 그사람이 여동생의 반려자로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결혼 후에 나중에 잘못될까봐의 두려움이라면 제 3자의 입장으로 보면 좋을듯해서요.
사랑하진 않으신다시지만.... 죽도록 사랑해서 그렇게 평생을 살면 얼마나 좋으련만.
제 생각엔 결혼은 생활이다보니 편안한 상대도 괜찮을듯 싶어요.
넘 사랑에 빠져있다 서운함을 크게 느낀느것보다는요.
또 님보다 그분이 더 사랑해준다니 나쁜조건은 아닌데....
전 은근히 부러운데요. 아무래도 전 제가 더 좋아하는거 같아서요. ~~6. 저두
'05.12.29 11:01 AM (211.217.xxx.213)나이에 떠밀려.... 감정에 떠밀려...
절대로 절대로 결혼하지 마세요.
저두 나이에. 감정에 떠밀려 결혼하고 지금 발등 찍고 살고 있어요.7. 결혼이
'05.12.29 11:02 AM (211.210.xxx.104)하고 싶어 하는 결혼이라면 반대입니다.
친구 중 하나도 결혼하고 싶다고,나이도 들만큼 들었구,친구들도 다 갔고,
마침 나타난 사람이 인물, 집안, 학벌, 직장 완전 퍼펙트여서 급히 결혼했는데
작년에 딸아이 하나두고 이혼했습니다.
그 사람이 성격적으로 주고받고가 안 되는 한마디로 아이큐는 150이 넘는데 이큐는 거의 제로로 나왔답니다.사는 동안 친구가 힘들다고 많이 그랬거든요.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도 많이 하는 남자였구요.
나이는 글쎄요,그게 많은 나인감?
나이는 접으세요.긴가민가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정서적으로 자신과 융합이 되고
함께 삶을 헤쳐나갈 수 있겠다싶은 사람을 조금더 기다려보심이 어떨까싶네요.
이상 10년차 아짐이었습니다.8. 실리카
'05.12.29 11:32 AM (211.239.xxx.254)"결혼이"님 말씀대로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싶어 하는 결혼인것 같네요.
나이도 들만큼 들었구. 친구들도 다 갔고...
사람은 아주 좋아요. 많이 배려해 주고, 신경 많이 써주고....
만난 시간은 6개월 정도 됐지만 실질적으로 만난 날이 그리 많지 않아서...
결혼은 생활이라고 하는데... 가까이 있으면 많이 부닥치면서 그사람에 대해서 알수 있을것 같은데...그게 생각보다 쉽질 않네요.9. 실리카님
'05.12.29 12:02 PM (194.80.xxx.10)결혼은 '좋은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과 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거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좋은' 사람과 결혼해보고 한참 뒤에 깨달은 겁니다.
저 지금 남편과 멀리 떨어져 별거 중입니다.
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많아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애매하죠.
하지만,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 사랑하는지 본인이 잘 모르겠다면
그건 절대 사랑의 감정 아닙니다.10. 동감
'05.12.29 12:07 PM (222.119.xxx.72)어쩜 저랑 그렇게 같은지...나이도 같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전에 이경실이 야심만만에서 한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결혼 전 문제가 되던 것은 결혼하면 더 큰 문제로 다가오더라.
결코 결혼한다고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혼의 아픔을 격은 그녀가 그런말을 해주니까 더 공감이 가더군요
이경실 남편이 결혼전부터 폭력을 휘둘렀는지는 모르지만..
휴,,사람은 안변하나봅니다
특히 나이 들면 들수록...11. 실리카님
'05.12.29 12:31 PM (194.80.xxx.10)그 사람과 헤어질 생각하면 막막하고 두려우시죠?
저도...그 두려움 때문에 결혼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이 나이에 남편과 이혼할 생각을 하면 더 끔찍하게 막막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계속 사는 거죠.
이 세상에 그런 부부들 부지기수에요.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사랑 때문에 눈이 멀어 하는 결혼도 물론 반대에요.
사랑이 퇴색된 우정이라면 가장 좋겠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러기에 주변 사람들이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아요.
하지만, 애초에 사랑이 배제된 결혼...
그런 결혼해서 지금 후회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는 분 있는지...
사실 제가 궁금하네요.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정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봐야 하지 않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 못 만나면
그냥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은 인생 아닌지...
결혼해서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고 후회하는 것도
정말 못할 짓이거든요.
그 정신적 고통은 독신이 겪어야 하는 외로움에 버금간답니다.
나이가 차면 적당한 사람과 짝을 지어야 한다.
애 낳아 키워 봐야 철이 든다.
그런 세간의 생각들이 결코 자기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답니다.12. 실리카
'05.12.29 12:48 PM (211.239.xxx.254)너무 공감가는 많은 글을 올려주셔서 정말 많은 위안이 됩니다.
제가 저도 모르게 시간에 쫓기고 있었나 보네요. 주변사람들 반응은 그냥 봄에 해라.
가을에 한다고 뭐 달라지냐. 이런식이어서....저희 부모님은 더하시다는....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더 갖는게 좋을것 같네요.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저도 모르게 그냥 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13. ..........
'05.12.29 3:43 PM (61.32.xxx.37)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은 단 한 번 밖에 하지 않지요.
그렇기에 정말 제대로 아는 결혼생활은, 자기의 경험 뿐이지요..
저도, 남자친구(현재 남편) 를 만날 때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나 고민을 진짜 많이 했어요.
사람은 성실하고 좋은데, 걸리는 점이 한두가지 있어서요.
나이에 떠밀리듯 결혼하고 싶지 않았구요.
사실 예전에, 82 자유게시판 (IP주소가 뜨기 전 옛날게시판) 에 이 사람과 결혼해야 되나요 하면서
세세한 사정 다 적은 장문의 글도 올려보고 그랬답니다.
지금 검색해봐도 거의 신들린 상태에서 쓴 게 티가 나네요.
답글의 결과는 거의 95% 결혼반대.. ^^..
그런데 전.. 그 글 올리고 나서 8~9개월쯤 후에, 바로 그 남자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시어머니와 시댁문화에 약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엽기적인 분들은 아니시고 해서요,
아직까지는 별 일 없구요, 이 결혼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결혼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었고,
이 남자랑 결혼을 꼭 해야되겠다, 라고 판단을 내린 다음에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의 내 안정감은 내가 내 인생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오의 결과물이라고요.
남자를 만나고 연애를 하고 청혼을 받고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처음에 그에게 가졌던 괜찮은 느낌을 넘어서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왔었습니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때"가 왔었다고 해야할지, 인연이었다고 해야할지, 어쩌면 정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구요..)
그렇게 딱 마음을 잡고 나서 몇 달을 더 사귄 뒤,
그 다음에 부모님 인사, 상견례 등등이 진행 되었었지요.
아직 두 분의 사이라던가, 남자분에 대한 님의 감정이,
남에게 이 남자랑 결혼해야 될까요 하고 물어보고 싶은 단계라면,
결혼은 하지 마시길 권해요..
결혼은 정말, 되돌이킬 수 없는 인생 최대의 결정이거든요.
얼마 전에 읽은 답글 중에 인상적인 게 있었는데요,
남자들이 대다수인 과를 졸업하고, 남자형제의 연애상담을 하셨던 어떤 아주머니(?)가 쓰신 거였어요.
남자가 80, 여자가 20 정도 좋아할 때 결혼하는 게 제일 좋더라나요. (경험적으로)
그런데 여자가 그 20만큼도 남자를 좋아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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