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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어머니들께 맡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조회수 : 1,898
작성일 : 2005-12-29 01:29:16
깍두기좀 담궈보려고 신랑이랑 마트갔다가 장보고 걸어나오는 오늘

허리축 쳐지게 아가업고 아가는 가벼운 티셔츠에 모자만 달랑 쓰고

할머니 등에 축 업혀서 할머니 양손엔 과자랑

무거운 과일이 가득하게 이추운날 힘들게 걸어가시는데...

뒤에서 할머니를 보는데 어찌 애처러워 보이는지..

잠바 제대로 입지 못한 아기도 넘 춥겠다 싶었지만, 늦은10시에 아가 엎고

당신잠바 하나 걸치지 못하고 포대기에 무거운 짐 양쪽으로 지시고..

넘 가슴이 아프더군요..이젠 체력도 바닥나고 자식 다 키워놓고 노후를 편안히

보내실 분이 이젠 손자까지 보실려니..그렇게 힘들게 추운날 허리 빠지게 아가 엎고

다니시면서 아가 보시는건 다 없어지고 어쩌다 애라도 한번 다치면

며느리던 딸이던 아가 다치게 했다고 난리난리 나겠지요?

예전에 티브에서 아가 봐주는 외할머니들끼리 나오셔서 아기 맡겨놔서

오랜만에 친구 만나고 싶어도 힘들고 딸생각해서 맡아주지만은 왜 나한테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한탄(?)하시는데 어찌나 가슴이 찡하던지..

월 얼마씩 주시고 아기 봐주시게 하는데 전 아직 새댁이지만, 엄마를 위해서

그리고 나중에 아가가 아프거나 열심히 봐주시다가 아가 다치기라도 하면

엄마랑 저랑 서운한 사이가 될것 같고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데..

차라리 돈주고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는것이 한 방법일것 같은데..왜 힘드신 할머니들께

아가를 맡기는건가요? 미국이나 외국도 결혼해서 아가 낳으면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 아가 맡기는

분위기 인가요? 손주사랑도 어쩌다 뵈고 한번씩 봐주는게 더 행복할것 같은데

친척언니가 얼마전 아가 낳았는데 고모는 식당운영하시느라 산후조리못해준다며

85세인 외할머니에게 돈 조금 주고 산후조리 맡겼는데..참 보는이로썬

왜 외할머니까지 끌어다가 고생시키는가 싶더군요..요즘 좋은 산후조리원이나 아줌마도 많다고 하던데요

손주사랑한다고 위생관념 없는 노인분들은 밥수저 당신드신 수저로 아가 먹이면

더럽다고 난리치며 서로 가슴 아프게 하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가는 첫째 엄마 사랑안에서 자랐으면 해요.

자식사랑의 끝은 어디인지...손주까지 봐주시는 분들 넘 고생하시는것 같아요.

귀가 떨어져 나갈것 처럼 추운날 아가 엎고 장보러 오신 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찡해지네요..
IP : 211.53.xxx.7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역시..
    '05.12.29 1:33 AM (218.232.xxx.34)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육 현실이 정말 믿고 맡길수가 없는 상태라서..
    제 개인적은 소견으로 요즘의 가장 큰 불효는 자식 맡기는거라고 생각할 정도랍니다.
    자식 키워줬으면 됐지 손주까지..
    젊은 사람인 저도 이렇게 힘든데 나이드신 양반들이 오죽할까요.

    헌데 이런 저런 싸이트 가보면 자식 맡겨놓고도 그게 못마땅해서 이러쿵 저러쿵 써있는거보면
    이건 아니다싶어요.
    제주위에도 시어머니한테 애맡기도 자기는 주말에만 보는데 한달에 30만원주고
    분유값 기저귀값 따로 받는다고 회사에서 매번 궁시렁대던 사람이 있었어요..
    저도 며느리지만 정말 너무하단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 2. **
    '05.12.29 1:43 AM (220.121.xxx.222)

    저도 기본적인 생각은 원글님과 같고, 제가 직장에 나가는 관계로 도우미 아주머니를 쓰지만
    아이를 양가 어머니께 맏겨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아이 키우며 사는 연수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
    너무나 다양한 상황을 보게 되는데요,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할 수밖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아는 다양한 예를 한 번 들어보면요,
    1. 엄마가 일을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가정경제문제로), 어머니는 혼자 계시고 경제적 능력은 없으시다. 아이 엄마가 돈을 많이 벌어서 용돈을 드리고 생계를 도와드리면 좋겠으나, 그럴 수 없으니
    아이 봐 주시고 그 핑계로 생활에 보탬이 되는 비용을 드리는 경우
    2. 아이 엄마보다도, 아이 할머니가 도저히 남의 손에 아이를 맏길 수 없다고 하시고, 본인이 그걸 보람으로 여기시는 경우
    3. 아이 엄마의 수입이 가정 경제에 꼭 필요하나 많은 것도 아니어서 보육시설이나 베이비시터 비용을 댈 수 없어서 아이 할머니가 아이를 봐 주시되 얼마간의 용돈밖에 드리지 못하는 경우

    금방 생각나는 이유를 들어 보았는데요, 다양한 사정들이 있으니 노모께 아이를 맏긴다고 해서 뭐라고 할 일만도 아닌 것 같아요.

  • 3. 휴....
    '05.12.29 1:45 AM (218.159.xxx.86)

    우리나라도 보육시설이 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들리는 소리가 끔찍한 말들뿐이라서 걱정이 앞섭니다.
    따로 떨어져 나와 살아서 부모님께 맡기진 않지만 애가 크니 어딘가엔 보내야 하는데
    영 내키지 않네요.
    대가족이 같이 살땐 이런 고민도 없었겠죠...

  • 4. 제 생각은..
    '05.12.29 2:03 AM (58.120.xxx.156)

    전 첫째를 친정엄마가 거의 3살까지 키워주셨고, 둘째도 간간히 봐주십니다 (잠깐 잠깐 외출시). 그런데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원글님은 아직 새댁이고 아이가 없으시니 아이 맡기는 엄마 마음을 잘 모르실거 같아서요. 남의 손에 맡기면 마음이 엄청 불안하거든요. 우선 친정엄마나 시어머님은 사랑이 기본이십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보다 더 손주를 사랑하시조. 물론 이래저래 제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많지만,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아쉬워서 도움을 청한 입장에서 보면 참고 넘겨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남의 손에 맡겨서 큰 아이와 아무래도 사랑의 기본 바탕으로 해서 키운 아이와는 다를꺼라고 생각되어요. 아이 키우다보면 정말 자잘하게 힘들고 짜증나고 아이와 씨름 해야하는 부분이 수천가지가 넘어요. 그 매 상황마다 무한의 사랑이 없다면 야단을 쳐도 아이는 상처 받을 것이고(아이 스스로가 알아요 감정이 섞인것인지 사랑이 섞인것인지는..) 기타등등 말로 일일이 설명 못하겠지만 젤 중요한건 친엄마인 저보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님이 더욱~ 아이를 사랑하시고 잘대해주신단거조.
    그렇다고 내 생각만하고 어머님들 힘들게 하면 안돼겠다 싶어서 저도 둘째 때부터는 직장 땔치고 아이들만 봅니다. ^^:; 생각같아선 저도 괜찬은 입주도우미 썼음 좋겠지만.. 사람 구하는거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 경험해보시면 압니다.

    어머님들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지만.. 우리네 엄마들이 직장에 나가야하는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겨야만하는 상황도 가슴이 아프군요.

    결론 : 부모님께 아이 맡기는 경우. 성질 좀 죽이고 흐흐.. 아이에게 마음에 들지 않게 하셨다고해서 어머님 가슴에 못 박는 소리 좀 참고 삼키며 섭섭치 않게 용돈도 좀 드리고 ^^* 주말엔 꼭 쉬게 해드립 시다~~ 전 철철마다 여행 보내드렸었는데..이것도 좋아라하시더군요. 흐흐...

  • 5. 싫어도 맡겼어요
    '05.12.29 8:46 AM (210.94.xxx.89)

    맡기기 싫지만 맡기는 사람 여기 있네요.
    전 처음부터 아이 보는 분 따로 두려 했는데 타의(-누군지 진작가시겠죠?)에 의해 부모님께 맡겼습니다.
    이래저래 돈 나가는거 마찬가지인데 아이보는 분이라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이나 이런거 할 수 있을텐데 부모님이라서 아무 소리 안합니다. 여러 경우 있으니 한 측면만을 바라보시진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TV에서야 그런 노인말 모아다가 방영한거죠..

  • 6. 어쩔수없으면..
    '05.12.29 8:52 AM (202.30.xxx.28)

    누군 맡기고 싶어서 맡기겠어요
    다 사정이 그러니까 그러겠죠

  • 7. .
    '05.12.29 9:03 AM (125.241.xxx.189)

    모든 일엔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답니다.

  • 8. 바바빠빠
    '05.12.29 9:08 AM (125.241.xxx.74)

    원글님이 보신 그 할머니, 등에 업힌 아기...그 모습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요.
    제가 주변에서 보아온 모습은 정정하신 할아버지께서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손주를 환한 얼굴로 받아주시는 모습, 할머니께서 귀여워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아이랑 놀이터에서 놀아주시는 모습...
    이런 좋은 모습만 봐왔던 것 같은데 원글님이 보신 그 상황을 직접 눈으로 봤다면 참 마음이 싸~~했을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나라처럼 보육 시설 환경이 열악하고 1:1시터 아주머니 비용이 많이 비싼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 친정부모님께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리플에서 많이 얘기해주셨구요.
    저도 옆단지에 사시는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있지만 솔직히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예요.
    하지만 입주 아주머니께 여러번 당했고(?) 아침부터 아이들 믿고 맡길 곳 없으니 시부모님께서 옆에 계셔서 선뜻 아이들 맡아주마 하셨을때는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힘드실까봐 시터아주머니도 하루에 5시간씩 오시고 있긴 하지만, 부모님께서 일단 집에 계서서 아주머니랑 함께 보시니까 저도 마음 조금 편하고, 든든해요.(시터분들한텐 죄송스럽지만 솔직히 요즘 세상 너무 무섭잖아요. ㅜ.ㅜ)
    아..그래도 늘 마음은 죄스럽답니다. 흑흑.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최고이고 부모님 고생시켜드리면 안되겠지만, 공부한게 아깝고 또 이런 저런 상황이 있어서 맡기는 경우도 있으니 이건 이래야만 한다..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9.
    '05.12.29 9:14 AM (221.158.xxx.50)

    직장은 다녀야 하고 아이는 있고 그 상황이라면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되죠
    세상에 어느 엄마가 할머니한테 맡기고 싶어서 맡기고
    다른 보모한데 맡기고 싶어서 내자식을 맡깁니까
    내 자식 내 사랑으로 품고 싶지만 현실이 따라주질 않을땐...
    옆에서 님같은 말하는 사람이 꼭 있어요
    자식은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누가 그걸 모르는지...
    참 속상할때 많습니다.

  • 10. 아직
    '05.12.29 10:30 AM (203.241.xxx.14)

    아기 없으신 새댁이신거 같은데......
    다들...고만고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겁니다...
    아기낳고 나면...아기낳기전엔 몰랐던 그런게 참 많습니다....

  • 11. 마자요
    '05.12.29 10:58 AM (203.247.xxx.11)

    저도 아직 애기는 없지만 얼마전에 첫조카를 보고 나니까... 예전에 몰랐던것들이 많이 떠오르거든요.. 아마 제가 엄마가 되도 그렇겠죠...? 다. 개인사정이 있어서 그런건데.... 머. 딱히 정해진것 없는것 같아요.

  • 12. 요조숙녀
    '05.12.29 11:21 AM (61.79.xxx.95)

    저도 언제인가는 손주를보겠지만 아주 안봐준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데요.
    상황에 따라 봐줘야된다면 봐줘야겠지요.

  • 13. **
    '05.12.29 11:24 AM (220.126.xxx.129)

    위에서 댓글 달았던 별 두개입니다.
    또 하나 생각났어요. 제 친구는 아주머니를 구하려고 하는데,
    너무 구해지지가 않더랍니다.
    아이가 어리니 어디 보육시설에 맡기기도 어렵고요.
    저는 양가 부모님이 멀리 살기도 하시고,
    솔직히 연세드신 저희 친정어머니 고생시키기 싫어서
    아주머니 구했는데, 이제까지 벌써 몇번이나 바뀌었는지 몰라요.
    제대로 된 아주머니 구했나 싶으면 월급문제로 나가고
    이제 좀 정 붙였나 싶으면 다른 사정있다고 나가고,
    구하려고 사람 알아보면 괜찮아 보이는(진짜 괜찮은지는 겪어봐야 아니까)
    사람은 귀해서 정말 선택범위가 좁고요.
    그래서 중간에 한 2년은 친척할머니 중에 일해야 하는 할머니가 계셔서
    그 분께 맡기기도 했고요.
    겉으로는 씩씩하게 직장 다니지만, 아주머니 바뀔때 마다 얼마나 맘이 아픈데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아이 키워주는 집 보면 정말 부럽기도 해요.
    제일 부러운 것은 전업주부로 아이 키우면서 살림 예쁘게 사는 사람들이고요.
    사실 살림 예쁘게 사는 것은 별로 안부러운데,
    아이들 병원갈때 아줌마와 같이 가고,
    아이들 유치원 갔다 올때 반겨줄 수 없고, 하는 것이 제일 아쉽답니다.
    쓰다보니 제 넋두리가 되었네요.

  • 14. ...
    '05.12.29 12:17 PM (211.61.xxx.182)

    다들 사정이 있으니 그러겠죠
    금쪽같은 자식, 자기손으로 안키우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키우고 싶어도, 경제적 사정이 안좋아 맞벌이 해야 되거나
    또, 아주머니를 들이거나 어디 맡길려고 해도
    진득하니~내 자식, 내 손주처럼 정성으로 봐주는 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고
    아동학대니, 음식을 쓰레기같은걸 먹이니 이런말들이 하도 많으니
    마지막엔 어쩔수없이 부모님께로 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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