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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우 엉덩이 부치고 앉았네요.

며느리 조회수 : 1,092
작성일 : 2005-12-27 21:31:16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 이제야 겨우 엉덩이를
편하게 방바닥에 붙이네요.
24평 아파트에서 어른들이랑 함께 생활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저는 한두달에 한번씩 며칠씩 부모님 와 계시는 것도 넘 힘드네요.
신랑 여섯시 반에 밥 먹여 보내고,시엄마 꼬옥 신랑 밥 먹을때
아침상 검사 하십니다.당신 아덜 시원찮게 먹일까봐.
다시 반찬 한두가지 더해서 어른들이랑 아침 먹고 치우고
설겆이 하고 한약 챙기고 커피 한 잔 타드리고 나서
청소하고 나면 점심 시간이고,점심 드시고 차한잔이랑 과일 내고
나면 집앞 슈퍼에 저녁거리 사와서 준비해서
저녁 먹고 나니 여덦시.
뒤설겆이 하고 애들 봐주고 씻기고 책한권 읽어 주고 나니
이제야 한숨 돌린 틈이 생기네요.
그래도 오늘은 시부모님 뵈러 오는 손님이 없어서리
덜 힘들었네요.
저희는 티비도 컴퓨터도 다 거실에 있는데,
안방은 저희가 자고,작은방에는 애들 자고
서재방에는 아버님 주무시고
어머님은 꼬옥 거실에서 주무세요.
애들 방 비워서 거기서 주무시라고 해도
답답하다고 꼬옥 거실에서 주무세요.
하긴 어머님 방에 들어가시면 아버님이 거실에서
주무실 거예요.
아버님은 꼬옥 티비를 틀어 놓고 주무시거든요.
거실에 어머님이 주무시니까
방에 들어가셔서 라디오 틀어 놓고 주무세요.
글고 또 한가지 저희 아버님은 귀가 어두세요.
보청기 해 드렸는데도 잘 착용 안 하시고 티비 볼륨 있는데로
키우고 어머님은 눈이 잘 안보이시니까 티비 앞에서 보세요.
그럼 애들도 할머니 따라 티비 앞으로 다가가서 전 잔소리 하구요.
티비소리에 애들 떠드는 소리에 정말 귀마개하고 싶어요.
티비소리가 크니까 당연히 다른 사람들 목소리도 자연히 커지거든요.
어른들 주무시고 티비 끈 이시간 되면 귀가 다 멍멍하니 아파요.
저희 보통 집에서 티비 잘 켜 놓고 지내거든요.
하루종일 길어야 4~5시간도 안 되요.연속이 아니라 잠깐씩 뉴스나 애들 프로그램
한두가지 보는 정도.
제 시부모님 흉을 본거네요.
그냥 며느리의 스트레스 해소라고 보세요.
전 저희 시부모님 안 미워하거든요.
점점 나이들면서 자식 눈치는 보시는거 보면 안쓰럽고 미안해요.
살면서 느끼는건데 밉다 밉다하면 자꾸 미워지고 아홉가지 미워도
한가지 이쁘게 있네 하고 생각하면 마음도 너그러워지더라구요.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IP : 222.237.xxx.1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27 9:34 PM (211.210.xxx.57)

    애고..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편히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

  • 2. 그럼...
    '05.12.27 9:38 PM (58.140.xxx.37)

    지금 어머님이 바로 옆에서 주무시고 계시곘군요.... ㅎㅎ
    거실에 컴퓨터가 있다고 하셔서....
    혹시...코는 안고시나요?

  • 3. 며느리
    '05.12.27 9:42 PM (222.237.xxx.199)

    그럼님 어케 하셨어요.
    저 시어머니 코고는 소리가 거기까정 들리나요.
    지금 신랑이 아적 안 들어 와서 핑계김에 컴하고 있는 거예요.
    안 그랬으면 벌써 방에 들어갔죠.
    방에 들어가서도 불 안끄면 피곤하다고 얼른 자라고 성화시거든요.

  • 4. 그럼...
    '05.12.27 10:19 PM (58.140.xxx.37)

    그럴줄 알았어요... ㅎㅎ
    소리 들려요~~~~~~~~~~~~ ㅎㅎ

  • 5. 이뿐
    '05.12.27 10:31 PM (211.58.xxx.200)

    며느님이시네요. 오늘 너무 피곤하셨으니까 사알짝 신랑한테 안마도 해달라고 하시구요,
    가시면 보너스 두둑히 달라고 하셔서 사고픈것 사버리세요.

  • 6. 정말
    '05.12.27 10:47 PM (211.196.xxx.75)

    멋진 며느리십니다.
    그래요. 스트레스는 쌓이지만 밉지는 않지요?
    저희 목사님께서 단언하시는데 부모에게 잘 하면
    자식들이 정말로 복받는데요.
    이쁜 자식들 나중에 참 잘 풀릴거에요. 편안한 잠 주무소서.

  • 7. 흑~
    '05.12.28 2:09 AM (222.238.xxx.142)

    저도 그맘 알아요...
    예전에 위기의 주부들 KBS에서 밤에 할때, 보지도 못했구요.
    (이번 한번이니 그러려니 참았습니다.)
    별로 잘 먹은것 같지도 않은데 부엌에서 산 기억밖에 없네요.
    밤에 누우면 골아 떨어져요.
    주부습진도 어머니 오신 담에는 넘 심해지구요.
    밤에 뭐 한다고 잔소리~~~
    주위에서 다 이상하게 봐요. 1주일 이상이나 계시다 간다구요...-.-;;;

  • 8. 라라
    '05.12.28 10:59 AM (210.223.xxx.138)

    토닥토닥....
    수고하셨어요, 아이들이 복받을거예요.
    참 예쁘세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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