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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의 방문

며느리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05-12-26 12:18:13
형제 많은 집 늦둥이 막둥인 남편이랑 결혼했기에
별의별 일을 다 겪었지만,
아직도 적응 안 되는건 시부모님의 예고없는 방문.
정말 힘드네요.결혼 생활이 십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꼬박 안부전화를 드리는데,
다음주쯤 갈거다 그러시면 그 다음주는 집에 꼼짝마하고
집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 올라 오실지 모르기 때문예요.
전화할 때 미리 여쭈어 봐도 언제나 내일이나 낼 모레
그런식으로 대충 이야기 하시고 자꾸 여쭈어 보면 기분 나뻐하시고요.
늘 가까이 시누네가 올라 오라고 했다고 올라 왔다 하시면서
저희 집에서 지내다 가시죠.삼일에서 길게는 보름정도요.
그것까지는 좋아요.
왜 오실때마다 옷을 한벌도 안 챙겨서 오시는지 정말 미치겠어요.
어떤때는 속옷도 한벌 안 챙기고 그냥 오세요.
두분다 칠순이 되셨지만 정정하시고 아버님이 자가용 몰고 다니시거든요.
근데도 두분 드실 약만 챙기시고 옷은 잘 안챙겨 오세요.
어제 올라 오셔서 지금 시누네 집에 있는데 오늘 볼일 끝나면 저희 집으로
올실건데 어제 가서 뵈니 또 옷 안 챙겨 오신 것 같아요.
제가 제발 속옷하고 갈아 입으실 옷 한벌은 챙겨 오시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늘 들은척도 안 하시고,안 갈아 입어도 된다 하시면 옷 사드리면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야단이시랍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누한테 이야기하면 사드리면 돼잖아 하고 기분 나빠하시고.
이번에는 시누네 차타고 올라 오셔서 내려 가실때는 저희 보고
데려다 달라십니다.
올해 너무 힘들어서 가는해 보면 나쁜 일들 모두 떨어버리고 오자고
신랑이 멋진 계획을 세웠는데 말짱꽝이예요.
어머니,아버지 제발 오실때 집앞에서 전화 하시지 말고 출발전에
전화 한통 주시고 갈아 입을 옷 좀 챙겨 오세요.
막내 며느리 시부모님 옷 사드리고 욕 먹고 입들어요.
완전히 저희가 봉이예요.
어설픈 효자 아들땜시 죽어나는 며느리 하소연입니다.ㅜ,ㅜ


IP : 222.237.xxx.1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며느리
    '05.12.26 12:33 PM (222.237.xxx.199)

    저희집 번호키이고 비밀번호 두분이 다 아시세요.
    열쇠로 한번 잠그고 갔다 오니까 밖에서 시누네랑 같이
    기다리고 계시데요.
    그동안 저희 신랑한테 전화해서 난리 난리치고.
    신랑은 저한테 난리치고,
    그래서 담에는 지문 인식키로 바꿀까 생각중이예요.

  • 2. 진짜
    '05.12.26 12:33 PM (61.74.xxx.157)

    이해가 안되는 성격의 어른이시네요...
    옷 안가져오시면 그냥 보름이라도 버티세요...
    냄새밖에 더 나겠습니까?...
    사드려보기도 하고 혼도 나봤으니 할만큼 하셨네요..

    근데 오래도 계시네요..

    어정쩡하게 날도 얘기하시면
    집만 싹치워놓고 멀리 외출하세요....
    갑자기 온다 그러시면 1~2시간이라도 기다리시게 하시던가...
    그분들을 불편하게 하세요...언제 오실지 몰라서 외출했다 그러시죠 뭐~
    틀린 말도 아니고...
    아들네 오시더래도 기본 예의란게있지...

  • 3. 오늘은....
    '05.12.26 12:34 PM (58.74.xxx.7)

    저는요....
    눈딱감고 부모님 속옷 두벌씩과 간편복(티셔츠와 편한바지) 한벌씩 마련해 놓으셨다가
    오시면 갈아입으시라고 드리세요...물론 가실땐 두고 가시게 하구요...
    전 일년에 몇번 오셔서 주무시고 가시는데요... 칫솔꽂이에 어머님 칫솔이 항상 꽂혀있지
    않았다고 시누에게 한소리 들었답니다... ㅠ.ㅠ
    오실때마다 새치솔 꺼내드리니깐 손님취급한다며....

  • 4. 앗!!
    '05.12.26 12:35 PM (61.74.xxx.157)

    수정하느라~

    나중에 말고 지금 지문인식으로 바꾸세요...ㅎㅎ
    요새 안그래도 번호키의 문제점(?)도 방송에 나오던데...
    동네 아무네 도둑들어서 무섭다고 선의의 거짓말하시구요....

    에잇^^ 며느리로 살기 어렵네요...ㅠㅠ

  • 5. 저희는
    '05.12.26 12:37 PM (61.104.xxx.34)

    그냥 오셔선 띵동하고 벨 누르세요....
    몇시에 오셨건 그 날 밤까지 계시다 가시죠.
    시부모님 두분다 사회 지도층 인사...명망 있는 분들 이십니다.
    그래서 그러신건지는 모르지만 자식이나 며느리 의견이나 기분은 같은건 전혀 신경 안쓰시고
    무엇이든 당신들 내키시는대로 하십니다.
    당신들 맘대로 막 하셔도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줄 아시죠..
    명망은 있으시되 재산은 한푼도 없으셔서 결혼할때 예물하나,방한칸 안해주셨어도
    당당하게 밍크코트 받아입으시고 예단 받을건 다 챙기셨더랬죠..

    기억나는 일화하나..
    상견례를 신라호텔 중식당서 하자고 하셔서..
    저희부모님은 언니 내외가 모시고 왔는데 같이 있자고 시부모님께서 하셔서
    인원이 저희까지 총 7명이었죠..
    아..글세 일인분에 30만원짜리로 시키시더군요..
    재산은 없어도 사회적 위치가 높으시니 좋은자리 많이 다니셔서 좋은 음식 맛은 잘 아시니..
    울 식구들은 거의 못먹고..비위상한다고..
    상견례 끝나고 그냥 나가버리시는거예요..누가 그렇게 비싼거 시키라고 했냐고요..
    시아버님이 시키시더니..
    울 부모님 황당..
    삼백만원 나왔어요..택스붙어서..

    그런식의 황당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울 신랑이 잘났냐고요?
    제가 벌어서 먹고 살고 있어요.
    결혼해서보니 빚이 산더미라..제가 모아뒀던 돈으로 일부 갚고도 아직 많구요..

  • 6. 그냥
    '05.12.26 12:49 PM (220.88.xxx.210)

    그분들 원하시는대로 해드리세요. 준비 말라 하시면 그래서 준비 않하면 되는 거고요.. 습관은 무서운 거거든요. 해드리려는 마음을 조금 줄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칫솔도 그냥 두시고요 그저 보관 잘해드리면 되겠습니다. 등등...속옷 역시...어르신들 변화는 거의 바늘에 낙타들어가기입니다.
    차라리 원하는 데로 해 드리면, 서로 편해진답니다.

  • 7. ...
    '05.12.26 12:55 PM (221.139.xxx.37)

    저희 시부모님도 그러십니다..
    차로 20분도 안되는 거리 사시면서..
    그날 당일 오기 30분 전에 전화 주십니다..
    오늘 아들네 집에 온다구요...
    저희 시부모닐도 번호키, 집 열쇠 다 가지고 계십니다..
    차마 달라는 말을 못하고 있는데.. 정말 생각 같아서는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엄니 그러시데요..
    아들네 집에 엄마가 가는데, 왜 일일이 연락 하고 다녀야 되냐고 뭐라 하시데요...
    그냥 가도 된다고 오히려 아들네 집에 일일이 연락하고 범절차려서 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맘 접었습니다..
    그냥 옛날분들 다 그러신가 보다 하구요..

  • 8. .
    '05.12.26 5:52 PM (59.10.xxx.62)

    여유가 되신다면, 경비업체 직원이 상주하는 주상복합으로 이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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